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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만 외치는 ‘올레’

‘올레!’ 세 남자가 큰 소리로 외친다. 극 중 서른아홉 살로 분한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이 그 주인공이다. 매번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던 이들이 코미디라는 장르에 뛰어들었다.
해당 장르 하에 연기력이 뛰어난 세 아재의 수위 높은 대사들은 소소한 웃음을 견인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박희순은 그동안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지질한 아재 연기를 리얼하게 구현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와 신하균의 연기 호흡은 가히 최고였다. 이들은 ‘올레’가 추구하는 병맛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게 끝이다. 신하균, 박희순 그리고 오만석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가 빛 바래는 지점이 이 부분이다. 영화 속 개그 요소들이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것들로 이루어졌다는 게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은 깊이의 부재다.
스크린에 비춰지는 제주도의 풍광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얕기만 한 코미디 감성은 기분 좋은 자극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으며, 연기파 배우 셋의 차진 대사만이 올레길 겉 표면에 묻어있을 뿐이었다.

# PPL로 얼룩덜룩

‘올레’는 권장하는 것이 많은 영화다. 먼저 청량한 하늘과 바다, 끝없이 펼쳐진 해안가 도로와 야자수가 빛나는 제주도를 강력 추천한다. 그 안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러브랜드, 사려 나무숲 길, 은하 농장, 도깨비 도로 등 관광명소도 청량한 영상미 아래 광고처럼 소비된다. 마치 103분 용으로 제작된 제주도 관광홍보물처럼 ‘올레’는 영화를 위해 제주도를 차용한 게 아니라, 제주도를 위해 영화를 빌린 것만 같은 느낌을 안겨줬다.
뿐만 아니다. 영화는 세탁을 ‘스파크’ 세제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 또한 반복적으로 전달한다. 극 초반 신하균(중필 역)이 해당 세제를 세탁기 위 선반 위에 놓는 건 시작에 불과했다. 극 후반부 이 세제는 뜬금없이 제주도의 풍습이라며 선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 전달식에서 한 인물은 “고농축 세제라 조금만 넣어라”라는 깨알 같은 대사를 사용, 광고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줬다. 일탈 아닌 일탈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온 신하균이 다시 한 번 세제를 세탁기 위 선반에 제품명이 잘 보이도록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접광고에 충실했다.

# 부끄러움은 우리 몫

‘올레’는 세 남자가 제주도를 가는 것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학 선배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고 연락을 받고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장례식장. 그런데 신하균, 박희순(수탁 역), 오만석(은동 역)은 가야할 장례식장은 가지 않고, 다른 곳만을 맴돈다. 이들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예쁜’ 그리고 ‘어린’ 여자들과 노는 것이다.
세 남자는 원하는 조건에 부합할 여자들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맨다. 장례식이고 뭐고 어떻게 해서든지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영화관에서는 겪기 힘든 창피함이란 감정을 맛보게 된다. 이 영화는 한결같이 ‘어린 풀’이라는 들어주기 힘든 대사를 몇 차례나 사용하며 극한의 부끄러움을 경험하게 한다.
극 중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의 나이는 서른아홉. 마흔을 코앞에 둔 아저씨들이다. 그러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의 평균 연령대는 이십대 초중반이다. 세 남자와 또래를 형성하는 여자들은 영화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여자들과 묘한 분위기를 띄며 “난 여기까지가 좋아”라고 말하는 극 중 유부남 오만석의 대사는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순결서약’ 에피소드는 이 부끄러움에 정점을 찍었다. 예쁘고 어린 여자들의 모임이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놀러간 세 남자가 그 파티의 정체가 기독교 동아리의 순결서약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재빠르게 나오는 장면이다.
이 모든 건 코미디라는 포장술 아래 재치 있는 척 묘사되며 웃음 포인트로 사용된다. 세 아저씨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로 게스트하우스를 빠져나오는 것보다, 순결서약이라는 말 자체가 더 코미디였다는 게 함정이다.
‘올레’는 인생의 쉼표가 필요할 때, 일상에 지친 어른들의 애환을 그리며 이들을 위한 ‘힐링 무비’를 표방한다. 각자 사연은 존재한다.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대기업 과장 중필부터 13년째 사법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탁, 암 발병으로 인해 방송국 퇴사를 앞둔 아나운서 은동까지.
주변에서 볼 수 있음직한 인물들로 구성된 이 영화는 4박 5일 간의 제주도 여행을 통해 기운 없는 관객들의 ‘대리만족’을 꿈꾼다. 그러나 ‘올레’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 남자처럼 힐링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로지 어린 여자와의 관계를 위해 이곳저곳을 갈팡질팡 방문하며, 좀처럼 갈피를 못잡는다.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진상’은 덤. 장례식이란 목적지로 직진하지 못하고 그 길목에서 샛길로 새는 세 아저씨의 모습은 영화가 띄는 느낌 자체와 유사했다. 방향성 없이 꼬불꼬불 뒤엉킨 올레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관객들을 이끌고 힐링이라는 출구로 향하려 한 ‘올레’지만, 세 남자가 제시한 길은 그늘지기만 하다.
사진 = ‘올레’ 스틸
김은지 기자 hhh5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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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집이나 결혼등 집안 대소사에 가면 세제나 생활용품 주는건 제주도 풍습 맞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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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가운데에만 앉을거니?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심야영화를 선호한다. 가격도 싸지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고 방해 받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영화관을 가면 항상 정중앙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도 정중앙이 영화보기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정중앙이 영화보기 좋을까? <어느 눈잡이세요?> 자신에게 맞는 좌석을 고르려면 우선 자기가 어떤 눈을 주로 쓰는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 즉, 자신의 ‘주시안’을 알아야 한다. ‘주시안’이란 양 눈 중에서 시각정보를 받아들일 때 주로 의존하는 눈을 말한다. 예컨대 우리가 손을 사용할 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듯이, 눈도 마찬가지로 오른눈잡이와 왼눈잡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주시안을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의 그림처럼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고, 두 눈을 뜬 채로 멀리 있는 물체를 동그라미 안에 넣는다. 그 다음 양쪽 눈을 하나씩 번갈아 감으며 한 눈으로 본다. 만약 왼쪽 눈을 감았을 때 물체가 원 밖으로 벗어나면 왼쪽 눈이 주시안이고, 오른쪽 눈을 감았을 때 물체가 원 밖으로 벗어나면 오른쪽 눈이 주시안이다. 나는 오른쪽 눈을 감았을 때 물체가 벗어나므로 오른눈잡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주시안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에 따라 적합한 자리가 달라진다. 위의 그림처럼 주시안과 반대방향으로 살짝 치우친 자리가 영화를 보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오른눈이 주시안인 나는 개인적으로 6 ~ 9 정도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 주시안을 고려한 후에는 어떤 영화인지도 자리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해봤다. 1. 외국 영화 외국영화를 시청할 때 주시안만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자막’이다. 자막을 읽기 편한 자리는 스크린과 가까운 쪽보다는 떨어진 F열 정도부터 그 뒤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자막을 한눈에 선명히 볼 수 있다. 2. 3D 영화 3D 영화는 자막보다 화면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보다 스크린에 가까운쪽에 앉는 편이 좋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화면에 빨려들어가는 입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끝날때쯤 눈이 좀 피로하거나 목이 아플 수도 있긴하다. 3. 음악 영화 음악영화를 볼 때는 위의 그림에 표시된 부분에 앉는 것이 좋다. 저 자리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 영화관 기술팀이 음향측정을 하는 자리로서, ‘스위트 스팟’이라고도 불린다. 보다 더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4. IMAX 영화 IMAX 영화는 거대한 와이드 화면이기 때문에 주시안에 따른 좌우보다 스크린과의 거리가 더 중요하다. 눈에 꽉 차는 화면을 즐기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 앉는 것이 좋다. 더 가까운 곳에 앉아도 좋지만, 상영 시간이 긴 영화일 경우 목이 아플 수 있으니 위의 그림 정도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가 주시안과 영화 종류에 따른 적합한 좌석 추천이다. 물론 위의 내용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그것을 고수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다만 한번쯤은 위의 방법대로 영화를 관람해보고 차이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큰 차이는 없을 수 있지만, 왠지 모르게 더 재미있는 영화 감상이 될 수도 있으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관련 이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열심히 알아보고 글 남기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용> https://blog.kepco.co.kr/748 https://brunch.co.kr/@pjsprau/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