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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좋지 않다.
특히 29살일 때,
대낮일 때,
일터일 때.
흘리는 순간 오점이 된다.
나라는 인간을 설명하는 가장 최악의 수식어 중 하나가 된다.
나의 갑작스런 눈물에 당황한 이들이
눈에 압이 높은가보다느니 안과를 가는게 어떻겠느니하며
민망한 상황을 타개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감정과 함께 한숨만 나올 뿐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모두의 걱정과 근심 속에서
그 톤 앤 매너를 유지하기 위한 그들과 나의 연극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적절한 한숨과 제스쳐로 애써 참고 있는 그럴싸한 표현해 내는 것은 나의 몫이며,
그 때마다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참 좋은 아픔이었다'를 만들기 위한
나와 주변 인들의 노력은 다시 한번 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 것인지 하는
후회만 만들뿐이다.
몸이 아프긴 아팠는데
눈물이 흐른 뒤론 몸이 아파서 아픈건지
눈물을 보인 만큼은 계속 아파야 하지 않겠는가 해서
척을 하느라 아픈 것인지 나도 이젠 잘 모르겠다.
오늘 갑자기 내린 늦여름 소나기처럼
뜬금포로 쏟아져 나온 눈물이 몹시 밉다.
아니. 이런 작은 일로도 눈물을 흘리고 마는 나약한 내가 밉다.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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