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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공근 (周瑜 公瑾) A.D.175~210
역사에 있어 가장 무의미 하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역시 "만약에"(Maybe)라는 가정이 아닐까 한다. 특히 역사 속 인물들에 있어서 가장 많이 적용되는 '만약에'는 'OO가 더 오래 살았다면...'이 아닐런지. 오늘의 주인공은 삼국지를 읽어본 이들에게서 바로 저 '만약에...'를 가장 많이 되내이게 했을 인물 "주유". 삼국지에서 주유는 위에서 언급한 '만약에...'에 제일 많이 언급됨과 동시에 저승에서 나관중에게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었다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나관중의 거듭된 항소에 3심까지 가더라도 무조건 다 승소할 만큼.. 삼국지연의 최대의 피해자나 다름 없는 너프를 먹은 비운의 인물이다. 삼국지 등장인물 중 가장 빼어난 용모 + 명문가의 귀족 + 최상류 부유층 금수저 + 너그럽고 대범한 성격 + 천부적음악재능 + 천재적 전략가 기질 + 미녀 아내 등등.... 엄친아를 넘어 먼치킨이던 이 남자는 촉빠에 제갈량빠인 나관중에 의해 "제갈량과 맞다이를 벌인 죄"로 앞뒤 안가리고 덤비는 다혈질에, 상황파악 못 하는 넌씨눈, 속 좁아서 제 성격도 못 이기는 쫌생이로 격하되었다. 어린 초딩시절, 당시 원술 휘하의 장수던 손견의 장남인 손책을 조우하고 그에게 반해 그때부터 마음 깊이 손책의 사람이 되기로 다짐한 주유는 당시 대대로 명문가에 양주지역의 큰 호족의 자제였음에도 고작 일개 장수의 아들에 불과한 손책에게 다방면의 호의를 베풀며 둘의 우정은 깊어간다. 나이는 동갑이지만 생일은 손책이 빨랐고, 손책의 모친 오국태부인도 주유를 매우 예뻐 했으며 손견 또한 주유를 아들같이 대했고 주유는 자기네 집안이 보유한 가장 큰 저택을 손책에게 선물한 적도 있었다. (역시 친구를 잘 만나야..) 지금으로 치면 하버드를 졸업하고 잘 생긴데다 머리 좋고 돈 많은 신진그룹의 조태오가 아버지가 9사단에서 대대장 하시는 내 친구 창석이랑 친구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창석이네 아버지 예편 하시고 베스킨라빈스 하심) 삼국지연의에서 어쨌건 삼국의 한 축을 맡는 손가의 출발점인 손견에 대한 미화가 커서 그렇지, 사실 죽는 순간까지도 손견은 원술 휘하의 장수였고 더구나 손책과 주유가 알게 될 당시의 손견은 진짜 크게 대단할 게 없던 장수였다. 손책이 십대 후반이 되면서부터 주유는 양주 일대의 여러 호족들에게 손책을 소개하고 친분을 쌓게 하고 안면을 트게 하는 등 손책을 키우기(?) 시작했고 물심양면으로 손책을 조건없이 도울만큼 손책에게 잘 대해줬다고 한다. 이후 손책의 바로 아랫동생인 손권과도 친분이 깊어졌고 손권 역시 하나님같이 여기던 형의 베프인 주유를 형님의 예로 모셨는데, 놀라운건 그래봤자 친구 동생이고 무려 일곱 살이나 어린 꼬맹이던 손권을 "깍듯이" 대했고 늘 존칭과 경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결과론적으로 주유가 손권 아랫 사람이 된 역사를 아는 우리 입장에서야 '당연한거 아님??' 이라지만 그때만 해도 손책이 그렇게 크게될 지, 손권이 그보다도 더 크게될 지는 알 수 없던 상황.... 심지어 손책은 부친 손견이 전사한 후, 원술에 의해 잉여쩌리 취급 받다 소수병력만 이끌고 독립했는데, 이 때만 해도 손책의 성공을 점치는건 고영욱이 뽀뽀뽀 진행자를 맡을 확률보다 낮았다. 아마도 주유는 손책의 대단한 포텐셜을 감지하고, 자신의 모든 걸 바쳐 손책을 크게 성장시킬 마음을 먹고서 그랬던게 아니였나 하는 짐작을 해본다. 이전 제갈량편에서 짧게 언급했지만, "전략가"로서의 자질과 능력은 제갈량 이상이였고, 실제 역사에서 조조를 사실상 유일하게 처참히 발라버린 판의 총지휘자였다. 적벽대전 당시 고작 3만 여에 불과한 겁에 질린 오군을 이끌고 2만이 좀 안되던 유비군과 연합하여 당시 약 20만 ~ 24만 여 명으로 추산되던 조조군을 지워버린 가장 큰 주역은 각 군의 배치와 전술기획, 총 지휘를 한 주유였다. 지금 우리가 보기에 24만 VS 5만은 넘사벽 차이까진 아니라 보여질 수도 있지만, 무슨 첨단무기나 장비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쪽수가 깡패고 전술이던 당시 상황에서 저 차이면 대개 GG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 더구나 저 때의 조조군은 중국 특유의 빅뻥을 가미, "100만 대군"을 자칭하며 장강(양쯔강) 상류에 진을 쳤고, 당시 분위기는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와 스파르타의 전쟁이나 엇비슷한 분위기, 상황이였는데 오히려 이길 수 밖에 없다는 자신감으로 뭉쳐서 여유있던 주유였다. 오의 대부분 고관대작들이 항복을 주창했으나, 항전론을 외친 최초 발언자는 "노숙"이였지만 노숙은 "우리가 이김!"이라기보다는 "아마 질거임...그래도 붙어보자능!!!" 이던데 반해 주유는 항전을 넘어, 승전을 자신했다. 그는 여느 전략가들처럼 혼자 이것저것 짜내기보다 여러 책사들과 장수들과 회의를 하고 거기에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들 중 "될 만한" 기획안을 채택하는데 능한 '수석' 스타일이였다. 사실 저것도 대단한 게, 정말 뛰어난 대국안이 없으면 당연히 여러 아이디어 중 뭐가 옥석인지 알 수 없다. 적벽대전의 신의 한 수였던 "화공"도 주유나 제갈량의 아이디어가 아닌 무장이던 "황개"의 의견이였던걸 주유가 채택한 것... 게다가 유비를 대단히 경계했던 사람이였다. 당시 오 내부에서 대체로 유비를 그리 높게 보는 이가 없었고, 유이하게 노숙, 주유만이 유비를 높게 봤으나 둘의 대처는 달랐다. 노숙은 유비와의 화친을, 주유는 유비 및 유비세력의 조기견제를 주창.... 만약, 손권이 주유의 의견을 따랐다면 이후 황제까지 오른 유비는 없었을 것이나, 손권도 유비를 잠재적 위협요소라 인지는 했으나, 주유만큼은 아니였고 당시의 상황도 상황인지라 노숙의 의견을 따른다. 장로가 유장이 통치하던 익주를 공격하자, 그 소식을 듣고 손권에게 서촉정벌을 주장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이였다. 일단 천하패권보다 형과 자신이 일군 강동의 지배력 강화가 우선이던 손권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던 시각의 오 문무대신들에게, 성공할 시에는 천하의 남쪽 절반을 먹는 서촉 정벌은 실로 스펙터클 했다. 그러나 홈에서는 막강했어도 원정능력이 그닥이던 오군 이끌고 장거리 원정에 심지어 험준한 산지에다 오군 최대 장기인 수전을 벌일 수 없던 터라, 주유의 "서촉정벌"은 '하이리턴 & 하이리스크'로 받아들여졌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 나는데 맞손뼉 없어 흐지부지 되었으나 이를 통해 주유의 야망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솔직히 이건 좀 많이 무리수였다...) 그는 실제로 서량의 마등&한수와 연합하고 요동의 공손일파와도 협력한 후 조조의 등 뒤를 흔든 틈을 타 형주와 서촉을 온전히 손에 넣어, 양쯔 이남 점령 후 북진하여 위를 쳐부술 플랜을 갖고 있었고... 그 당시에는 심지어 조조조차 천하통일을 염두 못한 시점에서 삼국지 등장인물 최초로 천하통일 플랜을 품었던 인물이였다. 제갈량과는 앙숙처럼 나오며 못 죽여 안달처럼 이미지가 각인 되었지만, 적벽대전 당시는 제갈량을 존중했고, 이후로도 비즈니스적으로만 적대했을 뿐, 그를 상당히 대우했다고 한다. "하늘은 어찌 주유를 낳고, 또 제갈량을 낳으셨나!" (旣生瑜, 何生亮) 주유는 이 말을 한 적이 없다. 주유가 화살 맞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제갈량 탓의 빡침에 상처가 터져 끝내 죽었다는 것은 픽션으로, 병사했고 학자들은 말라리아로 추정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적벽대전 당시 위의 스파이 역의 장간이 연의에서는 주유와 동문으로 나오지만 이는 허구... 둘은 이 때 처음 본 사이였다. 손책과 주유의 아내인 대교와 소교가 유명한데, 대교와 소교를 얻을 당시 손책은 이미 정실이 있어서 대교를 첩으로 들였으나, 미혼이던 주유는 소교를 정실로 맞았다. 아내를 많이 사랑했는지, 굉장히 자상히 아내를 잘 챙겼던 듯 한 기록이 있다. 상당히 젠틀했고 사실상 오의 군권을 잡은 손권 다음 2인자였음에도 누구에게도 위압적이거나 하대 하는 법이 없이 예의바르고 겸손히 대했다고 한다. 손견부터 손가를 섬긴 노장 정보가 초반 그를 몹시 무시했으나 변함없이 예의바르고 자신을 공경하는 그에게 감화되어 끝내 잘못을 빌었다. 이건 왠만한 이들 잘 모르는데... 신은 공평했는지, 키는 좀 작았다고 한다.ㅋ 노숙에게 장신이던 제갈량과 마주하며 목이 아프단 말을 한 적 있다.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여 아무리 정신없거나 술 취한 와중에도 곡의 연주가 틀리면 지적했다고 하고, 악기도 다루고 노래도 잘 했다고 한다. 굉장한 말술을 마셨다고 하며 오에서 손권 다음가는 주당이였으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진 않았고 술도 주위에 강권하진 않았다. 장남은 이것도 유전인지 요절, 차남은 개망나니, 막내딸은 남편이 요절.... 자식농사는 흉작이였던 듯..;;; 홍콩 영화배우 주윤발이 주유의 후손이라고 한다. 실제로 영화 적벽에서 원래 주유 역은 주윤발이 먼저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검술에 제법 조예가 있었다고 하며, 감녕과의 대련에서 호각지세를 이뤘다고 한다! 허나 그렇다고 감녕과 무력이 동급이라 할 수 없는게, 감녕은 전장에서 다수를 상대하는 마상창술 (말 타고 창질)에 능한 야전장수였기 때문. (또 실전이 아닌 '대련'이였고...) 이건... 진짜 깨는 정보인데... 주유가 오의 군권을 쥐고 있었고 오는 지리적 특성상 양쯔강의 수군이 주력이라, 오는 수군의 총사령관인 "도독"이 지상군과 수군을 총괄한다. 아무튼 주유는 그런 수군 사령관임에도 함선에 탄 적이 "거의" 없었다.(아예 없진 않음) 그 이유는.... 그 이유는..... 바로 "배멀미".... 수군 도독인데도 배멀미를 해서 함선을 왠만하면 안탔고 본인도 이게 되게 창피했는지 이를 숨기려고 꽤 애를 쓴 모양이다. (멀미약이 있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지도..) 아무래도 주유의 리즈가 적벽대전 당시이다보니 적벽대전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적벽대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단독으로 다룰 예정이라 일부러 너무 자세히 풀진 않았음! 또 주유가 워낙 손책과 베프인지라, 손책 이야기도 좀 나왔는데, 역시 손책도 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
장소 자포 (張昭 子布) A.D.156 ~ 236
삼국지연의 속 손책의 임종 장면에서 손책은 동생 손권을 불러 유언을 남기며 이런 말을 한다... "밖의 일(군사, 외교)은 공근(주유)에게 묻고... 안의 일(내정, 정치)은 자포(장소)에게 묻거라.."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나이차도 큰 터라 실상 손권이 부친처럼 의지하고 따르던.. 당시의 어린 손권으로서는 넘사벽이던 형의 유언. 손권은 그 후 형의 유조대로 살고자 애쓰고 노력했지만 그런 손권의 인내심의 리미트를 간당간당하게 했던 인물이던 "장소"에 대해 다뤄본다. 이 칼럼이 일단 아직 그리 많은 인물들을 다룬 것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건 앞서 다룬 이들에 비해서 기록이 의외로 많이 남아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니 오늘은 평소보다 분량이 좀 짧을지도...ㅎ 장소는 원래 서주의 팽성(지금의 중국 산둥성 린이시) 출신으로, 황건적의 난을 피해 강남지역으로 뒤늦은 이주를 했고 주유나 노숙같은 오의 주요대신들처럼 기존부터 강남지역의 호족세력은 아니였다. 그러나 워낙 학식이 깊고 대쪽같은 성품과 밝은 혜안 덕에 일대에서는 이름난 명사였고 그 소문을 들은 주유가 손책에게 천거하여 손책이 초빙하며 손가와 장소의 인연은 시작된다. 손책은 워낙에 장소를 믿었고 좋아했으며 군사와 외교는 주유와 의논하며 자신이 직접 챙겼지만, 내정과 행정관련 안살림은 일체 장소에게 일임하여 맡길말큼 신뢰했다. 연의에 나오는 손권에게 남긴 손책의 유언도... 사실 그건 나관중이 각색한 것이고 실제로는 유비가 제갈량에게 그러하듯, 장소에게 손권을 최대한 돕되, 아니다 싶으면 이 세력을 이끌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한편으로는 당시 손책 세력의 부동의 2인자는 손책과 의형제요, 그날의 손책이 있기까지 가장 많은 공적 세운 주유였음에도 주유가 아닌 장소에게 여차하면 자신을 갈음하라는 유언 남긴 이유가... 설령 손권이 얼빵한들 장소는 결코 그런 손권을 제끼고 자기가 대빵노릇을 하진 않을 거라는 손책의 계산에서 비롯된 일종의 장소에 대한 신뢰를 보임으로서 더욱 손권을 잘 보필하게끔 유도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일단 당시로도 손권이 그만큼 모자르지도 않았음) 만약 저 소리를 주유에게 했다면.... 역시 주유 또한 손가에 대한 충성이 대단하긴 했음에도 혹시 또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만큼 주유는 워낙에 야망과 능력과 배경 및 그 명망이 굉장했던 사람이였다. 여담으로, 이미 고향에서도 학자로 명성이 자자하던터라 당시 서주자사였던 도겸이 스카웃제의를 하였으나 거절하자... 무시당한 도겸에게 하옥되어 잠시 수감생활을 했던 적이 있으나 장소의 절친 중 한 명의 노력 덕에 간신히 풀려난 일이 있었다. 아무튼 손책 사후, 다음 보스가 된 어린 손권과 그 손권의 후견역할을 맡게 된 한결 책임감 무거워진 장소... 그냥 삼국지연의만 읽으셨거나 게임만 해보셨을 분들은 상상도 못 할 이 둘의 악연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ㅋㅋㅋㅋ 손권은 상당히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며 밝고 놀기 좋아하는데다 특히 술을 굉장히 좋아하던 사람이였어서 뛰어난 재능과 능력으로 형의 뒤를 이어 국정운영도 잘 하긴 했지만 유난히 술자리를 자주 가졌고 적벽대전 이후 기세도 오르고 본인의 나이도 차고 나서는 문무대신들에게 짖궂은 농담이나 장난도 정말 잘 쳤다. (자세한 내용은 후에 손권편에서 다룰 예정!) 그런데... 그럴 때마다 손권을 똑바로 쳐다보며 독한 직설로 손권을 나무라고 훈계하던 게 장소였다. 살짝 난봉꾼에 망나니 기질 있던 손권조차도 감히 함부로 못했던 이들이 몇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 인물들이 주유와 장소였다. 주유는 하늘같은 형과 의형제고 어려서부터 먼치킨스러움을 곁에서 보고 들었기에 그렇고 장소는 자신의 부친과 동갑에, 형에게 자신을 부탁받은걸 빌미로 작정하고 손권을 갈궜기에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다. 그나마 주유는 성격이 시원시원 쿨한데다 주로 전방 요충지를 맡아 나가있던터라 딱히 손권과 조우할 일이 없었으나 장소는 아니였다. 장소 몰래 연회를 갖기도 했으나 손권 주위에 쁘락치를 심어놓고 첩보를 입수한 장소는 그곳이 어디던 나타나 흥을 깨고 부하들 다 보는 앞에서 손권도 깼다. 아무리 형의 유언이라지만 손권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내면 속 빡침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슬슬 장소의 말에 반박을 시도했다. 그렇게 시간이 가자, 오의 조회나 회의시간은 손권 VS 장소의 언쟁시간이 되기 시작했고 다혈질이던 손권은 연륜과 갑스러운 멘탈로 무장하여, 주군인 자신인데도 한 마디도 안지고 꼬장꼬장 일일히 반박 + 지적질 + 훈계 + 잔소리를 쏟아내는 장소에게 분개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은 손권이 평소같이 장소와 다이를 뜨던 중 참지 못하고 칼을 꺼내 장소의 목을 겨눈 후, 한 마디만 더 입 열면 이 자리에서 목을 친다고 협박을 했고, 장소는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울며, '신도 이러길 원치 않으나 선주(손책)의 당부가 떠올라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T-T'라 하였고... 장소가 죽은 형 이야기를 끌어대자 손권은 그냥 칼을 거두고 gg.... 이렇듯, 손권을 스트레스의 도가니로 밀어넣던 장소의 입지가 박살이 나는 계기가 생기게 되니 바로 "적벽대전"이다. 당시 장소는 조조에게 항복하자는 주장하며 같은 의견이던 무리들의 수장 격이였는데, 결국 적벽대전에서 손권 & 유비 연합군이 승리 거두며 장소는 그대로 손권에게 깨갱이가 된다. 그 후로도 장소가 잔소리를 않은 것은 아니나 그때마다 손권이 '허허.. 경의 말대로만 했다면 지금쯤 난 조조의 개가 되었을테지요....ㅎㅎ' 하는 식으로 받아쳤고, 천하의 장소도 차마 저 말로 사람 기죽이는 손권의 쉴드를 깰 길이 없었다. 그리고 사실상..... 적벽대전 승전 이후 장소의 정치적 커리어는 끝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다. 물론, 은퇴하거나 아예 칩거한 것은 아니였으나 적벽대전을 계기로 그 이후부터의 장소의 입지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어, 그냥 원로로서의 공경만 받을 뿐 실질적인 정치참여는 불가해졌다. 그냥 삼국지연의만 읽어보면 언뜻, 장소의 반전의견이 이해가 안가긴 한다. 그리도 충신이라며 왜 주군에게 항복을 권한건지... 사실 장소로서는 억울할 일이긴 했다. 결과적으로 어쨌건 손권 & 유비 연합군이 승리하긴 했다만... 사실, 개전직전의 양측 전력차이는 비교불허일만큼 압도적이였다. 더구나 조조는 당시 전국 최강인 원소세력을 무너뜨리고 중원 한가운데에서 결코 녹록치 않은 세력인 유표세력까지 무너뜨린 시점에, 형주의 잘 훈련된 수군까지 손에 넣어... 손권세력의 최대 강점인 양쯔강의 지리적 이점도 상실한 상태였다. 심지어 끝까지 조조에게 항전했던 원소의 아들들은 끝내 죽음을 면치 못한 반면, 일찌감치 항복한 유종과 그 일족들은 목숨을 보전하고 있던 상황에.. 손책에게 손권을 신신당부 받은 장소로서는 자신의 주군이 몇몇 객기 앞세운 이들의 부추김에 넘어가, 젊은 혈기로 항전을 택했다가 어렵게 이룩한 기반이 다 작살나고 결국... 손권마저 목숨을 잃을 것이 걱정되어 그리한 것. 당장 여러분들도 여러분들 아버지께서 브록 레스너와 프로레슬링 경기를 치뤄서 이기고 말겠다면... 울아빠는 짱짱맨이니 반드시 이길거얌! 하며 응원할건지, 뜯어 말릴건지..? 이후 거의 아닥하고 지내던 중.... 지금의 랴오둥 지방의 군벌이던 공손연이 서찰을 통해 손권 세력에 편입할 의향을 타진해왔으며 장소는 공손연의 속셈을 알 길이 없다고 거절하라 했으나, 손권은 그대로 즈려밟고 씐나서는 공손연에게 사자를 보냈고 빡친 장소는 그대로 병을 핑계로 집에 짱박히고 역시 빡친 손권 역시 다시는 나오지 말라며 장소의 집 대문을 진흙으로 막아버렸다. 변심한 공손연에 의해 두 사자가 죽음 당하자 뻘쭘해진 손권은 장소를 부르나 당연히 장소는 안왔고 장소의 집으로 찾아갔으나 그래도 장소는 나오지 않았다. 화가 치민 손권은 어디 이래도 안나오는지 보자며 장소의 집에 불을 싸질렀고.ㅋㅋㅋ 그래도 장소는 버티던 중 결국 장소의 아들이 들쳐없고 나온다. 놀라운 점은... 아무리 손책의 유지가 있었다고는 하나, 연의와 달리 마냥 온화하지도 않았고 나름 성깔 있던 손권의 생애에서 저토록이나 손권에게 막장으로 개기고도 끝내 숙청 되지 않고 천수를 누렸다는 것. 보다시피 80세까지 살았는데, 거의 1,800여 년 이후의 지금으로도 오래산 나이인지라 평균수명이 40대 초반이던 시절의 그 나이는 거의 지금으로 치면 160살까지 산 거나 진배없는 상황... 심지어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사망한 시점에도 꾸역꾸역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사료에 남은 오의 인물들 중 "두번째"로 장수했다. (첫번째는 무려 96세에 사망한 "여대"ㅋㅋ) 이토록 장수를 해서 그런지, 각종 미디어 속 장소는 저렇게 백발의 70대 노인으로 그려지나, 이미지가 저래서 그렇지, 앞서 언급했던대로 손견과 동갑에, 조조보다 1살 어렸고(!?) 불과 유비보다 5살 많았다. 정말 저런 어르신 비쥬얼 당시의 장소는 위에서 말했던대로 적벽대전 이후 실권을 잃고 별 다른 영향력이 없는지도 꽤 지난 시절의 모습인 것이다. 덧붙여 손권과의 또 에피소드가 있는데, 추후 손권이 제위에 오르자 승상직에 숱한 이들이 당연히 장소를 천거했으나 손권은 싫다며 "손소"를 임명.. 그러나 손소가 단명하여 다시 공석된 승상직에 다시 문무대신들이 장소를 추천했고 역시 손권은 또 싫다며 "고옹" 임명.. 다행히 고옹은 장수ㅋ 여담이지만 노숙과는 사이가 안좋았다. 서로 무시하고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그런 사이. 손책이 믿고 기대던 양대산맥이였으나 주유와도 개인적 왕래의 기록이 없다. 황개와도 한 번 큰 언쟁을 벌인적이 있다. (뭐 이래 적이 많어...)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2.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삼국지를 보다 쉽고 재미지게 접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팁들을 준비해 봤다. 삼국지를 아직 읽지 않았다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읽어본 분들 역시 한결 넓게 바라볼 수 있게끔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2 Start!! 1. 무기. 삼국지연의 속 장수들은 저마다의 무기들을 쓰고 이 무기들은 곧 그 유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분신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정말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한다.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손견의 고정도, 전위의 쌍철극, 여포의 방천화극, 정보의 철등사모, 기령의 삼첨도, 서황의 개산대부, 황개의 철편, 유비의 자웅일대검 등등.. 열거하기 귀찮을만큼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숱한 무기들 중의 대다수는 당시에 실존하지 않았던 것들. 대표적인게 관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룡언월도". 먼저, '도(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검(劍)'은 양쪽 모두 날이 있는 칼을 뜻한다. '청룡도'는 너비가 넓은 도를 일컫는 말이며, '언월도'는 '월도'라고도 했는데 이는 긴 자루가 달린 도를 일컫는다. 고로, '청룡도 + 언월도 = 청룡언월도'라 함은 긴 자루 달린 청룡도를 말한다. 너비가 넓다보니 일정 수준 이상 부피가 있던 무기인 청룡언월도는 대체로 일반 도검들에 비해 중량이 좀 나가는 무기였고, 찌르기보다 베기용이긴 했다만.. 날카로움으로 벤다기 보다는 무게로 내리찍는 용도의 무기였다. 왜냐하면 당시의 제철수준으로 큰 월도를 날카롭게 제련하는 기술력의 한계가 있었고, 설령 내가 쓰는 질레트 마하3 면도기날처럼 어찌어찌 날카롭게 만들었다 한들... 몇 번만 쓰면 금새 날이 무뎌지기 마련. 게다가 날카로우려면 단면이 얇아야 하고 또 얇게 만들다보면 그만큼 가벼워지니 살상력이 떨어진다. 쉽게 말해, 청룡언월도에 맞으면 영화나 만화처럼 '뎅겅~'하고 썰리는게 아니라, 짓뭉개지며 박살이 나는건데, 심지어 연의에서의 묘사에 의하면 관우가 썼다는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무려 "82근"! 혹자는 한대의 한 근은 지금의 한 근보다 가벼워, 당시의 여든 두 근은 대략 18kg쯤이라고 하는데, 나관중이 명나라 사람이라 명대의 도량형으로 설명 했기에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48kg이 맞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무기 + 그 무기 휘두를 덩치 + 갑옷 + 안장 + 마갑 = 어림잡아도 230kg을 넘어가는데 그럼 말은 도대체 무슨 죄인가? 더구나 아무리 장사여도 저 중량의 무기를 휘두르기 위해 마상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그 시대에는 말 타며 균형 잡고자 발을 거는 등자가 몹시 어설퍼, 제 기능 발현이 어렵던 시기였다. 일단 송나라 때에나 등장한 청룡언월도를 관우가 썼을 리 없고 정사기록에 "관우가 안량을 찌른 후 목을 베었다"라는 구절을 볼 때, 관우는 '삭'으로 불리는, 당시 기병의 보편적 주무장인 찌르기용 창을 썼다고 본다. 그리고 '여든 두 근'이란 표현도 실제 측량무게가 아닌 관우의 파워의 대단함을 묘사키 위한 나관중의 중국인 종특인 과장의 산물이다. 소설과 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부여된 일종의 아이템같은 개념이였던 것이다. 장비의 "장팔사모" 역시, 지금 추산 시 5m가량의 기나긴 창으로 묘사되지만 한대에는 그런 긴 창은 쓰지도 않았거니와 동서양 역사에서의 그런 길고 긴 창은 보병의 대기병전용 무장이였지, 말 위에서 휘두르기는 너무 불편한 무기였다. 당시의 백병전은 인정사정 없었고 사소한 실수, 작은 삑사리 하나로 장애인이 되거나 바로 요단강에 발을 담그는 리스크가 될 수 있기에... 여든 두 근 청룡도니, 한 장 여덟 척 장팔사모니 하는 후까시용 무기보다는 그저 실용적이고 쓰기 편한 무기가 답이였다. 여포의 방천화극 또한 그 "방천화극" 자체가 역시 청룡언월도와 마찬가지로 송나라 중엽에서야 등장하는 무기였기에 픽션이며 그냥 찌르기용 '극'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삼국지 등장 장수의 거의 8할이 "찌르기용 창"을 실제로 썼는데, 이는 '베기'보다 '찌르기'가 더욱 적은 에너지와 운동각으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에 체력소모와 한 번 움직임에서 다음 움직임 까지의 인터벌을 최소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베는 창을 쓸 경우, 창을 더욱 높이, 크게 휘둘러야 상대에게 치명상 입힐 수 있는 반면... 빗나갈 경우 오히려 상대에게 역관광을 당하기 제격이다. 그렇다고 적은 각도로 움직이면 운동에너지나 원심력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상대에게 그만큼 데미지를 많이 주지 못 한다. 놀랍게도 "쌍철극"의 경우, 정사에 전위가 80근의 쌍철극을 휘둘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는 그 당시의 사료이므로 한대의 도량형에 따라 지금 기준 약 16~18kg가량의 무기가 맞다. 2. 일기토. 일본어의 "잇키우치(いっきうち, 一騎討ち)"에서 한자어인 '一騎討'만을 우리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기마무사간의 1vs1 대결을 의미한다. 사실 한, 중에서는 거의 안쓰는 한자어인데, 국내에서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탓에 1대1 결투의 일반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정말 숱하게 등장하는게 바로 저 일기토이지만... 놀랍게도 실제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일기토 기록은 열 손 이내 밖에 없다. 192년 "여포 VS 곽사" (장안) 놀랍게도 곽사가 먼저 결투 신청. 그럼 그렇지, 여포의 창에 맞고 죽기 직전에 부하들이 곽사 구출. 196년 "손책 VS 태사자" (곡아) 말 타고 싸우던 중 손책이 태사자의 말을 찌르고 (나쁜새끼), 태사자의 창을 빼앗자, 태사자는 낙마하며 손책쪽으로 넘어지며 손책의 투구를 슈킹. 196년 "학맹 VS 조성" (하비) 여포에게 반기를 든 학맹과 조성이 싸우던 중 고순이 나타나 학맹을 죽임.(읭?) 196년 "마초 VS 염행" (서량) 그 천하의 마초가 염행의 창에 찔려 죽을 위기 맞음. 단, 당시의 마초는 만 19세로 아직은 경험미숙.. 200년 "관우 VS 안량" (백마) 추후 관우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음. 202년 "방덕 VS 곽원" (평양) 방덕이 당시 난전 중에 적병을 그냥 막 죽이던 와중에 곽원도 섞여 죽음.(이건 좀...;;) 208년 "여몽 VS 진취" (강하) 유표군과 싸울 당시 선봉이던 여몽이 적 수비대장 진취와 맞서 싸움. 2011년 "김형수 팀장 VS 이민형 과장" (백림호프) 만취한 이과장이 김팀장에게 반말로 도발하자 이에 격한 김팀장이 숟가락 볼록면으로 이과장의 정수리를 갈겨 단 일 합에 이과장을 처단. 사실, 일기토 자체가 성사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는게, 저건 보는 사람이나 재미있지... 당사자들로서는 자신 뒤의 수 많은 군세의 기세를 책임진 상태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로 자기 목숨은 물론, 전술적 승패를 갈음 짓는 1대 1 대결은 실로 무모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기고 있거나 우세한 군세의 우두머리가 이겨도 본전에 지면 그야말로 대참극의 아비규환을 불러올지 모를 그딴 제안에 응할 리가 없다. 그럼 상대가 응하지 않는데 홀로 싸울 수도 없다. 그리고 어지간한 급의 장수들은 영화나 만화처럼 행군 중이나 군사들간 대치 상황에서 가장 맨 앞에 나와 보란듯이 있지 않았다. 그럴 경우, 상대방의 활에 의한 저격에 피격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 물론, 장수의 화려한 차림새나 그 주위의 대장기를 든 호위대 등으로 분명 눈에는 띄었을 것이나, 가장 선두에 다 보란듯이 나와 있진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이게 뭐라고 쓰는데 두 시간 걸린다는.... 쓰고 나면 지치지만 여러분들이 주시는 관심 가득한 피드백들이 그런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ㅎ 연재가 더디긴 해도 심도깊은 내용으로 차차 다룰 소재들이 매우 많으니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시길 양해 바라며 타인을 비방하거나 불쾌히 만들 댓글은 자제 부탁 드려요. 궁금하신 점 등은 댓글로 문의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고 있습니다!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논쟁은 도돌이표인 경우가 많고 감정만 상하기 부지기수라 응하지 않습니다. 역사와 삼국지라는 다소 고루하며 남성적인 소제를 다룸에도 예상외로 적잖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에 늘 고마움 갖고 정성껏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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