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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못지 않게 호기심이 폭발하는 기자 한 마리가 한 번 쯤 해보고 싶은 쓸데없는 일을 대신 해드립니다. 에이드실험실 po오픈wer.

# 아이라이너 어게인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젤아이라이너 한 통 털어보겠다는 무모한 시도를 한지 어언 1년, 내 다시는 아이라이너 따위 쳐다도 보지 않으리라 생각했건만 결국 기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야만다. 그렇다. 이번 실험의 주인공은 붓펜아이라이너다. 젤아이라이너에 비하면 이건 뭐, 엽떡 먹다가 국대떡볶이 먹는 수준? 그렇게 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드럭스토어에 다녀오는데...

# 킬블랙을 집어든 사연

사실 젤 아이라이너는 제품 선정이 매우 간단했다. 워낙 바비브라운과 토니모리 제품이 유명하니까. 붓펜아이라이너는 두께와 색상, 클렌징 용이성 등에 따라 워낙 선호가 다양한 제품이라 대체 뭘 사야할지 상당히 애를 먹었다.
구입한 것은 클리오 킬블랙 붓펜아이라이너. 이유는 매우 단순하고 논리적이다. 익숙한 놈으로 골랐다. 원래 붓펜 아이라이너를 잘 쓰지 않는 기자(홑꺼풀이다)가 구입했던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인 그것이다(다른 하나의 제품은 케이트 붓펜 아이라이너다).
정가 1만 8000원. 23일 기준 올리브영 가격은 1만 2600원. 증정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함께 들어있는 건 마스카라. 예전에 샀을 때는 마스카라 말고 클렌징 오일이 들어있었던 기억이 있다. 여하간 얹어주는 건 다 쌩유다.
용량을 봤는데...0.55ml?! 읭?! 눈을 의심. 혹시 내가 아는 ml와 다른 표기법이 있는 것인가 내 자신도 의심. 겨우 0.55ml? 이게 말이 되는 수치인것인가? 혹시나 해서 제품 겉면에 표기된 용량도 봤는데 0.55ml로 동일했다. 아니. 이게... 뭐 제조사 오피셜이니까 믿긴 하겠는데 이게... 아아, 모르겠다. 일단 믿어보고 실험진행.
내용물은 요렇게 두개. 마스카라는 치워두고 아이라이너만 살펴보겠다.
캬. 예리한 끝. 새거인 느낌이 팍팍드는 날렵한 붓. 좋다. 좋구나.

# 실험시작

실험 스타트. 방법은 별거 없다. 눈 길이 만큼 종이 칸을 나누고, 그 안에 선을 긋는다. 쭉쭉. 쭈-욱쭉. 기
준은 나의 눈. 젤아이라이너 실험과 형평성(?)을 위해 젤아이라이너 실험 당시 기준으로 했던 3.5cm로 정했다. (본인 눈 길이 3.2cm + 꼬리를 고려한 0.3cm)
A4용지의 짧은 면은 21cm. 고로 6칸으로 나눈다. 딱 떨어진다.
칸에 딱 맞에 그린다. 요렇게. 쭉쭉. 이게 첫 번째 선인데, 생각보다 힘을 세게 주는 바람에 좀 굵게 그려졌다. 굵기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 뭐, 가끔 굵게 그리고 싶은 날도 있고 가늘게 그리고 싶은 날도 있겠지. 아주 실선처럼 가늘게는 그리지 않았다. 난 홑커풀이라 그렇게는 그리지 않는다. 이기적인 나 인간.
요렇게 한 판 완성. 한 줄에 30줄, 한 장에 총 180번 선을 그린 것이다. 간격조절 대 실패로 종이 아래가 텅텅 비었다. 쉬지않고 계속 그린다. 계-속.
2장 돌파. 총 360번 선을 그었다. 처참한 간격조절 실패를 다시 한 번 확인. 분명 한 장당 선은 180개로 동일하다. 흑흑.
4장 돌파. 총 720회다. 솔직히 이렇게 많이 그릴 수 있을 지 몰랐다. 아니, 대체 어디가 0.55ml인 부분?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도 믿을수가 없다. 여하간 작은 킬블랙을 우습게 보면 아주 주옥 되는 거야.
인생 뭐 있나. 이왕 시작한거 계속 그린다. 킵 고잉.
다섯장을 넘겼을 때의 아이라이너 붓의 끝 상태. 자세히 보라. 분명 갈라져있다. 끝은 갈라져 있었지만 여전히 아이라이너가 나오긴 했다. 물론 시작시보다 그릴 때의 갈라짐이 심해지긴 했지만.
요런식으로. 눈에 그릴 때 빈틈으로 두고 나가는 사람은 없으므로 요렇게 갈라진 선들은 위에 덧그려 빈칸을 메꿨다.
정확히 5페이지 하고도 5줄을 돌파했을 시점, 그나마 메꾸는 것이라도 가능했던 선이 이모양으로 처참해졌다. 바로 위는 한 세 번 덧칠해 메꾼 것. 꾸역꾸역 메꿔가며 억지로 선을 그린 결과...
결국 이렇게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 드디어! 이렇게! 붓펜 아이라이너의 끝을 봤다!
사실 상 이미 6번째 장의 다섯 번째줄 이후는 아이라이너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억지로 그리긴 했지만 횟수에 포함시키는 건 무리. 고로, '그렸다'고 할 수 있는 총 회수는 5장 + 5줄. 줄수로만 따지면 35줄. 35X30=1050회.
자, 우리의 눈은 두개다. 다시 나누기2하면 525. 연속사용으로 따졌을 때 킬블랙 한 통으로 총 525사람의 눈에 아이라이너를 그릴 수 있다. 한 사람이 아침에 1회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525일 사용할 수 있다는 단순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뚜껑을 열어두는 동안 마르는 것과 그렸다가 지우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보다 실 사용 횟수는 훨씬 적을 것이다. 제품에 따라 농도와 용량이 다르므로 모든 제품을 비슷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클리오 킬블랙 기준이다. 여하간 젤아이라이너와 달리 내부를 볼 수 없어 답답했던 붓펜아이라이너, 사용량이 전혀 아쉽지는 않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 결과보고

실험대상: 클리오 킬블랙 붓펜아이라이너
실험일시: 2016년 9월 23일
실험주제: 붓펜아이라이너는 몇 번 쓸 수 있을까?
실험결과: 1인 2눈 기준 최대 525회. 실 사용 횟수 500회 이하 추정.

# 실험이 끝나고 난 후...

아이라이너 선을 긋고 있는 동안 회의실 맞은 편에서는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냥5대] 부대찌개라면편을 준비중인 뉴스에이드 모 선배. 우리 존재 파이팅.
사진=안이슬 기자
안이슬기자 drunken07@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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