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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있는데 지진이 났다.

어떡할까.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동공지진이 일어났다면 당신은 이 기사를 읽어야 한다.
집에서 TV를 보다, 머리를 감다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가 지진을 맞닥뜨렸을 때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서바이벌 지침 7가지.
집에 있을 때 지진이 난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방법을 시전하면 된다. 책상이나 식탁 아래로 대피해 다리를 꼭 잡는 것! 최근 인터넷에서 책상 아래에 들어가는 것은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에서 유용한 방법이지, 콘크리트 건물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글이 많이 떠돌아 다니는데 아니다.
지진이 나면 높은 곳에 올려뒀던 물건이 막 떨어진다. 평소 집에서 헬멧을 쓰고 생활하지 않는다면,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머리와 몸을 피하는 게 최우선이다. 자취방에 책상이 없다면 방석이나 이불, 책, 가방 등 무엇이든 동원해 머리를 보호하자. 그리고 옷이 잔뜩 걸려 있어 무거운 행거나 유리창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야 한다.
지진 시 부상의 대부분이 가구에 깔리거나 유리 파편에 맞아 생기기 때문이다. 흔들림이 멎으면 계단을 이용해 건물밖으로 나와 평소 자주 가던 공원으로 대피한다.
왜 하필 벗고 있을 때…! 라는 절망감은 넣어두고, 욕실 문부터 연다. 혹시 건물이 균열되면 문이 안 열려 갇히는 수가 있다. 이제 옷 입어야지, 하며 뛰쳐나가면 절대 안 된다. 욕실은 지진이 났을 때 집 안에서 그나마 안전한 장소다. 창문이 작고 떨어질 만한 물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타일이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유리창보단 타일이 깨질 확률이 적고, 유리창은 창문 하나 전체가 깨지지만 타일은 일부만 떨어지므로 훨씬 안전하다. 그리고 정말 만약에, 생각하기도 싫지만 고립됐을 경우 물이 풍족해서 오랫동안 버티기가 용이하다.
그러니 욕실의 장점을 되새기며 정신 승리를 하고, 진동이 멈출 때까지 수건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기다리자.
어라, 왜 이렇게 흔들리지? 내가 긴장해서 그런가? 응, 아니야. 지진이야… 라는 걸 깨달았다면, 준비했던 대본으로라도 머리를 가리고 복도로 나가야 한다. 학교 강의실엔 대부분 유리창이 많은데, 그 많은 창들이 깨지는 순간 파편들로 인해 다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교수님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다. 학점은 재수강이 가능하지만 인생은 딱 한 번의 실전이니까. 단, 지진이 나자마자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면 건물에서 떨어진 물건이나 돌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복도에서 지진이 멎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물과 먼 잔디밭이나 운동장으로 가야 한다.
진정해라. 지금 운전이 거친 것은 기사님의 잘못이 아니다. 도로에 지진이 나면 차는 타이어가 펑크 난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인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 맞다. 손잡이를 꼭 잡고 가방이나 책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거다. 차가 드디어 멈췄다면 주변을 살펴보라.
후딱 내리고 싶겠지만, 주변에 건물이 많다면 위에서 뭐가 떨어질지 모르므로 차 안에 있는 게 낫다. 늘 강조하듯이 흔들림이 잦아든 후에 내려서 주변에 건물이 없는 공터로 대피하는 게 좋다. 만약 자동차를 운전 중이었다면, 즉시 갓길에 세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창문은 닫되 도어락은 잠그지 말아야 한다는 것. 지진의 충격으로 한 번 잠긴 도어락이 열리지 않아 대피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차를 두고 대피할 때는 유사시에 이동시킬 수 있도록 차 키를 꽂아둬야 한다.
지진에 요동치는 것은 땅뿐만이 아니다. 강이나 바다에선 해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땅이 흔들리는 것 같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지대가 높은 곳으로 뛰어가야 한다. 연합뉴스 속보보다 빠르게 지진을 알려주는 ‘지진희 알림’을 설치하길 권한다.
음료 자판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들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전봇대나 고압전선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할 수 있으니 사방이 트인 공간을 찾아 달려라.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지진을 맞닥뜨렸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지진 자체가 아니라 ‘혼란’이다. 출입구에 수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밀고 밀리며 압사당하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이다. 오히려 지진에 있어선 지하상가가 지상의 건물들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 지진 대피소들이 대부분 지하인 이유가 있다(물론 내진설계가 잘 돼있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어차피 직접적인 대피는 진동이 잦아들어야 할 수 있으므로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한 채 기다리자. 상점 근처에 있으면 진열된 물건들이 떨어져 다칠 수 있으니, 기둥 근처나 벽을 찾아 몸을 붙이고 있을 것을 추천한다. 안내 방송이나 통솔이 시작된다면 그에 따르고, 안내자가 영 나타나지 않는다면 질서 있게 이동하는 수밖에.
만약 정전이 됐는데 비상등이 켜지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의 손전등 앱이나 플래시를 이용해 불을 밝힌다. 시야만 확보돼도 불안한 마음이 좀 덜하니까. 혹시 이상한 가스 냄새가 나면, 최악의 상황이지만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닥에 몸을 바짝 엎드려 옷이나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빠져나가야 한다.
Advice_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대학내일 김슬 에디터 dew@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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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다. 학점은 재수강이 가능하지만 인생은 딱 한 번의 실전이니까.… 다른내용보다 더 와닿네요
@logicN 욕실이 안전해서라기보다 집안 다른곳보단 좀 나아서 일거에요.
근데 항상 궁금한건데... 욕실에 거울은 안깨지나요? 왜 욕실이 안전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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