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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찾아 산티아고 ⑫] 내게 무좀양말 선물한 남자... 그건 사랑이었다

▲ [남자 찾아 산티아고 12] 마녀의 묘약과 무좀양말의 천사
ⓒ 정효정
부르고스(Brugos)로 향하는 날, 스틱과 다리가 서로 꼬이는 바람에 균형을 잃었다. 큰 소리를 내며 넘어지자 주변을 걷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이럴 경우, 아픔보다 부끄러움이 더 크다. 다행히 큰 상처 없이 손바닥이 좀 벗겨진 정도다. 하지만 툭툭 털고 일어난 순간 난 충격에 빠졌다. 어깨에 메고있던 DSLR 카메라의 렌즈가 깨졌다.
슬픈 마음으로 길을 걷는데 뒤에서 누군가 날 따라오면서 계속 휘파람소리를 낸다.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다비드다.
"저쪽 언덕에서 너 내려오는 거 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불러도 답이 없더라고."
깨진 카메라를 애도하느라 그가 부르는지도 몰랐나보다. 근데 내가 언덕에서 내려오는 건 또 어떻게 봤을까.
▲ 넘어지기 전 마지막 사진 하얀 구름이 꼭 날개를 펼친 새같다고 생각했다
ⓒ 정효정
▲ 깨진 카메라 렌즈 나중에 확인결과, 렌즈 손상없이 필터만 깨졌다. 필터의 소중함을 알게 된 계기
ⓒ 정효정
"나는 네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알아차릴 수 있어."
이건 또 무슨 달콤한 말인가 싶었는데, 그는 웃으며 내 치마를 가리켰다.
"멀리서도 네 치마는 잘 보이거든."
사실 긴긴 순례길 동안 나는 매일같이 긴 면 원피스를 입고 길을 걸었다. 맨 처음 생장피데포드에서 얼떨결에 길을 걷게 되던 순간부터 입었던 그 치마다.
긴치마는 내가 장기여행을 할 때 스카프와 함께 늘 들고다니는 품목이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길이가 길다보니 걸쳐 입고 활동하기도 편하고, 특히 공동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후 젖은 바닥에서 억지로 바지를 입으러 애쓰지 않아도 된다. 커튼이나 가림막 대신으로 쓴 적도 있다. 하지만 순례길을 걸으며 내내 입게 될지는 몰랐다.
▲ 잔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길을 걷는 여자 긴 치마는 의외로 활동하기 편하다
ⓒ 정효정
평소에 야외 활동을 안 하니 아웃도어 용품이 있을 리가 없다. 엄마한테 신발, 스틱 등을 빌리고 이모한테 등산용 의류를 빌렸다. 이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산에서 이런 걸 입는다며 등산용 레깅스를 줬다.
실제로 순례길엔 레깅스 차림의 여성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레깅스만 입으려니 이 도라지 뿌리같은 하반신이 너무 두드러진다. 결국 고민 끝에 등산용 레깅스를 입고 잠옷 삼아 가져온 면 원피스로 몸매를 가려야 했다. 친구들 중에는 내 치마를 부러워하며 다음 여행길에는 자기도 치마를 입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친구의 늘씬한 레깅스 몸매가 부러웠다.
▲ 보통의 순례자 스타일 레깅스 차림으로 여행하는 친구들
ⓒ 정효정
한번은 길을 걷다가 중간에 헤어진 친구가 나중에 내가 묵고 있는 알베르게로 찾아온 적이 있었다.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그녀는 웃으며 정원의 빨래줄을 가리켰다.
"너 오늘 빨래했지? 저기 네 옷 걸려있더라."
알베르게의 정원에서 잔꽃무늬가 들어간 내 원피스는 깃발처럼 펄럭였던 것이다. 내가 여기 있노라고. 이후로도 내 원피스는 산티아고로 향하는 노란화살표와 같은 역할을 했다. 내 원피스가 펄럭이며 가는 방향이 산티아고로 가는 방향이었다.

원피스 입고 걷는 여자... 도시의 순례자들

부르고스로 향하는 길은 점점 삭막해졌다. 길은 아스팔트로 바뀌고 차가 쌩쌩 지나가는 길 옆을 계속 걸어야 했다. 부르고스 입구에 도착하자 큰 맥도날드가 보였다. 우리는 거의 빨려 들어가다시피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맛보는 도시의 맛이었다.
도시를 걷는 건 시골길을 걷는 것보다 힘들었다. 특히 아스팔트나 보도블럭 위를 걸을 때는 시골길을 걷는 것처럼 등산스틱에 온몸을 의지하며 걸을 수 없었다. 소리가 나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 또 잘못 휘두르다간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주차되어 있는 차를 긁을 수도 있다.
▲ 부르고스 이정표 부르고스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를 따라 걷는 길이 이어진다
ⓒ 정효정
그래서 가능한 스틱을 끌어 모아서 가슴에 품고 '나는 위험한 사람이 아니에요' 라는 표정으로 재빨리 인파를 헤쳐 나가야 했다. 무엇보다 시골에서는 걷다가 지치면 아무데서나 앉아 쉬면 됐는데, 도시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숙소가 있는 시내중심까지 우리는 군대가 행진하듯 강하고 빠르게 걷기만 했다.
그래도 도시여행의 묘미는 관광과 미식이다. 부르고스에는 세비야, 톨레도와 함께 스페인 3대 성당으로 손꼽히는 산타마리아 대성당이 있다. 이 거대한 고딕 성당에는 중앙예배당을 중심으로 각 가문의 소 예배당과 성구보관실, 갤러리 등이 있다.
중앙예배당에는 스페인의 국민영웅 로드리고의 무덤이 있다. 그의 별칭은 엘시드(El cid), 이슬람교도에게 점령당한 이베리아 반도를 탈환할 때 공을 세운 명장이다. 성당의 내부는 밝은 미색이었고 빛이 충분히 들어와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흔히 보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보다 화려한 느낌이었다.
▲ 부르고스 대성당 순례자들은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일반 입장료 7유로, 순례자 입장료 3.5 유로)
ⓒ 정효정
▲ 영웅 엘시드 스페인의 국민영웅으로 이슬람과 맞서 싸웠다
ⓒ 정효정
부르고스 성당을 나와 우리는 타파스바 (tapas bar) 가 밀집해 있는 거리를 찾아 나섰다. 타파스는 작은 접시에 담긴 안주인데, 보통 식전이나 식후에 술과 곁들여 먹는다. 보통 타파스 한 접시 가격은 1.5유로에서 4유로 정도다. 마음에 드는 타파스를 시키면 그 가격에 원하는 술 한 잔이 따라 나온다. 우리는 쇼핑을 하듯 타파스바 순례를 했다. 한 가게에 가서 타파스 하나 시켜먹고 수다를 떨다가, 다시 다른 가게를 찾아 또 타파스를 먹는 식이다.
그렇게 도시 관광과 미식을 즐기다가 릴리와 나는 서로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가죽부츠에 날씬한 라이더 자켓을 걸친 스페인의 멋쟁이들 옆에서 등산자켓을 입은 우리는 알프스소녀 하이디 같이 촌스러웠다. 매일 같은 옷을 입다보니 꼬질꼬질 할 수 밖에 없었다. 시골에서는 위화감을 못 느꼈는데 도시에 오자마자 급격하게 이질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아, 내 옷! 진짜 옷이 그리워! 이런 걷기용 유니폼 말고."
릴리의 한탄을 시작으로 다들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아, 난 내 방 평면 TV가 그리워. 쇼파랑."
"난 주방. 요리도구를 제대로 쓰면서 진짜 요리를 하고 싶어."
"목욕 가운. 샤워하고 목욕가운만 걸치고 나오고 싶어."
한번 욕구가 터지기 시작하자 계속 나왔다. 시골길을 걸으면서는 그저 매일매일 행복했던 순례자들이지만, 도시로 돌아오자 다들 잊고 있었던 문명의 이기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았을 때는 필요한지도 몰랐던 것들이었다. 결국 미첼의 말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도시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아."
▲ 타파스 바 술과 작은 요리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 정효정

마녀의 묘약과 양말의 수호천사

내 발의 물집은 갈수록 심해졌다. 숙소에 도착해서 신발을 벗을 때부터 발이 어떤지 좀 보자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럴 때마다 나는 냄새나는 발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도망가곤 했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발을 보여주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부르고스에 도착하자 지블란과 다비드가 발을 살펴봐 주었다. 반창고를 붙였지만 계속 걷다보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발을 내놓자 다비드가 물어봤다.
"붕대는 왜 안 감았어? "
"붕대가 없어서. 어제 사려고 했는데 그 마을에선 안 팔더라고."
다비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누군가에게 붕대를 달라고 부탁하면 되잖아. 이 꽉 막힌 아가씨야. 이 길을 걷는 모두가 붕대를 가지고 있다고!"
어쩐지 야단맞는 모양새지만 늘 챙겨주는 그가 고마웠다. 그러더니 그는 이번에 프랑스 순례자 게이탄을 불러왔다. 게이탄은 예쁜 미소를 지니고 있는 20대 초반 여성이다. 늘 가방에 깃털을 매달고 다니고 머리에도 깃털을 꽂고 다니곤 해서 좀 특이한 느낌이었다. 예쁜 마녀를 보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게이탄에게는 프랑스 전통 약이 있다고 했다. 대체 뭘까 싶어서 보니 회색 가루였다. 그녀는 물을 조금 받아서 그 가루를 개었다. 되직한 반죽이 만들어졌다. 의심의 눈초리로 다비드를 쳐다보자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렸다.
"마녀의 묘약이지."
▲ 내 발에 마녀의 묘약을 발라주는 게이탄 프랑스 민간요법으로 쓰이는 점토종류라고 했다
ⓒ 정효정
▲ 치료가 다 끝난 후 발의 상처로 늘 여러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
ⓒ 정효정
알고 봤더니 프랑스 민간요법에서 치료제로 쓰이는 점토(clay) 종류라고 했다. 점토라니... 문화충격이다. 미국인인 릴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런 걸 발랐다가 세균이 들어가면 더 심각해진다며 걱정이다. 하지만 게이탄과 다비드의 표정은 진지했다. 상처에 진흙을 바르자 저릿저릿 아프며 열이 나기 시작했다. 다비드는 자신의 붕대로 내 발을 둘둘 감았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후 침대로 돌아가자 이번엔 옆자리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미국에서 온 롭이라고 했다.
"물집이 심한 모양이지?"
두말 않고 발을 보여줬다. 붕대와 반창고로 엉망이었다. 그러자 그는 주섬주섬 자기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돌돌 말은 까만 양말이었다.
"이거 너 신어. 나 여러 개 가지고 있거든."
일단 받긴 받았는데 무척 당황스럽다. 통성명을 겨우 마친 사람에게서 신던 양말을 선물 받다니. 양말을 펴보니 심지어 발가락이 달려있는 무좀양말이었다.
"그걸 신으면 물집이 안생길거야."
잠시 머리가 복잡해졌다. 모르는 사람에게 신던 양말, 그것도 무좀양말을 선물로 받다니. 산티아고 길에서 남자를 찾는다더니, 남자찾기는 고사하고 외간남자가 신던 무좀양말이나 신게 됐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나는 떨떠름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의 양말을 받았다.
며칠 후, 나는 길을 걸으며 이 미국 아저씨를 수소문 했다.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게이탄이 발라주었던 진흙은 내 물집을 어느 정도 아물게 해주었고, 그가 준 무좀양말을 신고 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물집이 안 생겼다. 하지만 길 위의 어느 누구도 그를 봤다는 사람이 없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거지... 더 이상 찾기를 포기하고 그를 천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무지몽매한 나를 깨우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 온 무좀양말을 수호하는 천사... 그날 이후 두 번 다시 누군가의 무좀양말을 비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무좀양말은 사랑이었다.
여행이 끝난 후의 일이다. 남아공의 아이린이 내게 메일을 보내왔다.
"넌 네 여행길에 만난 천사들을 기억하고 있니?"
▲ 아이린이 보내준 사진 늘 이렇게 천사들을 만나는 여행길이었다
ⓒ 정효정
그녀가 보내준 사진에는 그날 무릎을 꿇고 내 발에 붕대를 감아주는 다비드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나왔다. 그는 붕대의 수호천사였던 것일까. 다양한 천사들과 함께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 이제 목적지까지는 485km 남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산티아고에 괜찮은 남자가 많다'는 말만 듣고 800km를 걸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정효정입니다. :)
현재 오마이뉴스에 연재중인 제 연재물 http://omn.kr/l7mf 입니다.
[남자찾아 산티아고 12 - 내게 무좀양말 선물한 남자... 그건 사랑이었다] ㅋㅋ
무좀...아니 물집이 너무 심해져서 -_-a 꽤 고생을 했는데 다행히 다국적 그룹의 민간요법으로 나았다는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왜 원피스를 입고 그 길을 걸었나... -0-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산티아고 순례는 어느새 절반정도 왔네요.
작년 이맘때 걷기 시작했어요. 9월 20일 부터 걷기 시작해서 9월 27일엔 로스 아크로스에 있었네요. 가을을 선택한 건 참 잘한 일 같아요. 여러분도 만약 가신다면 가을에... 길에 먹을 게 참 많이 떨어져 있거든요.ㅋ 주워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ㅎ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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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뿌리같은 하체는 당췌 ㅋㅋㅋ 상상이 안가는데요 ㅋㅋㅋ 저는 내일 출국! 8일부터 포르투에서 까미노를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이 글을 보며 더 힘 낼게요 ^^
왕!!!! 화이팅입니다!!!!!!
가을이면 정말 시원하겠어요!
먹을 게 많아서 좋아요 ㅎㅎ
아악.. 이언니.. 정말ㅋㅋㅋㅋㅋ 팬입니다. 도라지 뿌리에서 한번 뿜고, 동질감 느끼고 갑니다. 잘 보고있어요.
ㅋㅋㅋㅋㅋㅋ 레깅스는 좀 무리예요 ㅠㅠ
어, 오마이에서 봤네요^^
롱치마가 탁월한 선택 같네요 ㅋㅋㅋ 잘 마를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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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새해복! 받고 계신가여! 아직 못 받으셨다면! 받으세여!!!!!!!! 잔뜩!!!!!!!!!!!!!!!! 거두절미하고 ㅋㅋ '유럽여행'이란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다들 어디신가여!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독일, 영국... 뭐 우리야 정보가 그리 많지 않으니까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녀온 데를 가는게 보통이잖아여. 비행기 값 뽕도 뽑아야 하니까 겉핥기식으로 휘휘 돌고 마는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유럽 나라들은 유럽의 어느 도시를 여행지로 가장 선호할까여? 궁금하져????? 그래서 영국의 Which?라는 소비자 협회는 설문조사를 시작해쪄여. 무려 5000명을 대상으로 +_+ '도심 속 휴식'이라는 컨셉에 가장 적합한 유럽 도시 Top 10이 선정됐는데... 으레 가던 도시들이겠지 싶었지만 상당히 반전이더라구여. 무슨 도시들이 나와쓰까! 같이 보자구여! 10. Bordeaux, France 프랑스의 보르도가 10위 +_+ 우리는 주로 파리나 리옹 같은 곳을 가는데 보르도라니 물론 전 가본적이 업쒀융.. 9. Verona, Italy 이탈리아의 베로나가 9위네여! 베로나 갔다 올 때 메로나...ㅋ 8. Venice, Italy 역시 베니스가 빠질 수는 없져! 저두 베니스는 갔다 와봐써여 ㅋㅋ 7. Munich, Germany 독일의 뮌헨이 7위 6. Budapest, Hungary 6위는 야경이 예쁜 부다페스트 +_+ 5. Amsterdam, Netherlands 풍차 나라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5위네여! 4. Berlin, Germany 의외로 독일이 캐리하네요 +_+ 베를린이 4위! 3. Valencia, Spain 스페인의 발렌시아가 3위예여. 발렌시아는 저 처음 들었어여. 그르케 좋은가봐여 3위라니! 2. Seville, Spain 2위는 스페인의 세비야! 한국 사람들도 많이들 사랑하는 도시져 +_+ 그렇다면 대망의 1위는?! 1. Krakow, Poland 바로 폴란드의 크라쿠프! 어떻게 읽는지도 몰랐네 ㅋㅋ 정말 금시초문인 곳이에여. 1위라니!!!! 아. 선정 기준은 숙박시설, 볼거리, 쇼핑, 먹거리, 그리고 경제성 등의 지표가 모두 포함돼 있다구 하네여. 아주우 효율적이구만 +_+ 크라쿠프는 상위 93%에 랭크됐습니당. 특히 경제성 부문에서는 5점을 받았다구 해여. 유일하게 크라쿠프만 이 부문에서 만점을 받은거라구... 예를 들면 폴란드 평균 호텔 가격이 1박에 8만원 정도고 맥주 한 잔은 4천원도 안하거든여. 그래서 그런걸지도 ㅎㅎ 물론 싸기만 하다고 1등을 할 순 없져.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일컬어지기도 한대여 ㅋ 몰랐네 진짜 예쁘당 +_+ 야경도 쩔구여... 낯선 도시들이 10위권 내에 들어있어서 좀 신기해쪄여.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은지라 다들 많이 가보고 결정했을테니 더 믿음이 가지 않나여. 혹시 유럽여행을 고민중인 분들 계시면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아여. 아. 여기서 끝내기 아쉬우니까 20위까지의 도시들도 글로만 알려 드릴게여! Valletta, Malta: 78 percent Cologne, Germany: 77 percent Dublin, Ireland: 77 percent Dubrovnik, Croatia: 76 percent Naples, Italy: 75 percent Palma, Mallorca: 75 percent Reykjavik, Iceland: 74 percent Brussels, Belgium: 73 percent Milan, Italy: 73 percent Alicante, Spain: 72 percent 여기두 낯선 도시들이 좀 보이네여. 참고로 두브로니크, 더블린, 브뤼셀은 모든 조건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도시들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ㅋ 뭔가 조건별로 상위 퍼센테이지들을 끊어서 조합했는데 상위권에 쟤네가 다 들어가 있었나 봐여. 셋 다 여행하기 좋은 곳 쌉인정 +_+ 그럼 오랜만의 정보충 사요사요는 여기서 인사드리며 다음을 기약하겠나이다 ㅋㅋ 다들 다시 볼 때 까지 행복하세여!
사회생활, 인간관계 조언 18가지
1. 사과만 잘해도 90%는 먹고 들어간다. 실수나 잘못은 빠르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2. 누구에게나 착하게 굴지 마라. 착함과 현명함은 다르다. 나를 보호할 수 있게 때에 따라 거절도,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3. 쓰레기장에서 쓰레기와 어울리면 나도 쓰레기가 된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자. 4. 한 번쯤은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사랑해 봐야 한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은 감정의 깊이가 다르다. 5. 거창하지 않아도 단기, 장기 목표를 세우자. 열심히 달리다 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다. 그때 이 목표들이 표지판이 되어줄 것이다. 6. 인사는 기본이다. 인사는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첫걸음이다. 7. 눈치가 좋은 사람들은 눈치가 없는 척한다. 적당히 모른척해야 사회생활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8. 버렸던 쓰레기는 다시 주워오지 말자. 나에게 상처 주고 손절한 사람들을 용서할 필요 없다. 결국 다시 배신할 테니. 9.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은 결국 나를 공격한다. 미워하는 대신 잊자. 10. 이기려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 살다 보면 때론 실패하고 질 수도 있다. 이기려 하지 말고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려 하자. 11. 가끔 관계에도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내 옆에서 힘이 되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만 남겨둬도 충분하다. 12. 꾸준히 운동해라 13.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 무례한 사람은 영원히 무례하고 좋은 사람은 영원히 좋은 사람이다. 바꾸려고 해봤자 내 힘만 빠진다. 14.입 밖에 꺼낸 순간 그건 비밀이 아니다. 나를 믿고 말해준 사람을 배신하지 말자. 15. 사람의 본성은 그 사람이 화낼 때 나타난다. 화낼 때 바닥을 보여주는 사람은 피하자. 16. 행복은 생각보다 작은 곳에 숨어있다. 큰 성공을 해야만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사소한 일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17.안 하고 후회할 바엔 하고 후회하기. 도전하면 실패와 성공이 남는 게 아니라 경험과 성공이 남는다. 18. 가장 중요한 건 ‘내 인생’이다. 인생에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이다. 출처ㅣ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로 이사 가서 찍은 사진들.jpg
제가 찍은건 아니구여 ㅋㅋㅋㅋㅋ 스위스에 살던 Lesley Brügger씨와 Vėjūnė Rimašiūtė씨 커플은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도 딱히 아름다움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하시는데여 ㅋㅋ 그래서 딱히 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대여. 근데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갔다가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움에 반해 버려서 그만 ㅋㅋㅋ 스위스 집을 팔고 짐을 싸들고 아이슬란드로 이사를 왔다구 해여. 그리고 이렇게 사진들을 찍기 시ㅋ작ㅋ 정신 차려 보니 시간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자연 경관을 찍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_+ 뭐 아이슬란드니까여! 인정ㅋ 스위스도 정말 아름다운 건 틀림없지만 아이슬란드와는 다른 아름다움이져 둘 다 자연경관이 아주 죽여주지만 각자의 매력이 너무 달라서 이 커플을 저도 이해할 수 있을 듯 ㅋ 저도 스위스가 너무 예쁜 건 알겠는데 아이슬란드가 훨씬 좋거든여 +_+ 특히 이런 풍경 너무 비현실적... 퍼핀 코앞에서 보는게 소원이구여 +_+ 똑같이 눈산인데 왜때문에 이르케 다른 느낌인지 ㅋ 검은모래해변은 진짜 아이슬란드 느낌이 확 나져 별거 아닌데 이게 다 아이슬란드 분위기 캬 오지구여 지리구여 찢었다 진짜 물결 담은 흑사장 카메라를 안 들이댈 수가 없겠는데여 ㅋ 꿈인지 생신지 저두 살고싶네여 아이슬란드 ㅠㅠ 더 많은 사진들은 Lesley Brügger씨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구여! 오늘도 사요의 눈호강 타임 모두 즐거우셨나여? 남은 연휴 더 즐기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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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네가 없고 양복은 원래 없어서
네가 없고 양복은 원래 없어서 *친구를 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누구나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내가 그를 잊는다면, 나는 오로지 숫자에만 관심이 있는 어른처럼 될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나는 물감 한 통과 연필 몇 자루를 샀다. 네가 없고 양복은 원래 없어서 너를 보내기 위해 나는 양복을 빌려야 했다 빌린 옷은 소매가 길어 자꾸만 흘러내렸다 음식은 일부러 조금 준비했지만 객은 생각보다 더 적었다 찬도 국도 별로라 객들은 그마저도 음식을 남겼다 오로지 술만 알맞게 차가웠다 찬 술을 마시며 새벽을 기다렸다 비용은 너의 삼촌이란 사람이 지불했다 그는 벌어서 갚으라고 했다 너를 보내는 일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너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너를 구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다 대신 내가 이때까지 한 벌의 양복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라고 했다 너는 관짝 같은 집에 살다 집 같은 관으로 이사를 했다 집도 관도 자가는 아니었다 네 통장에는 십이만 육천팔백 원이 남아 있었다 관 같은 집과 관 그리고 십이만 육천팔백 원 그 어디에 축복이 있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이름은 깨진 그릇이었다 우리는 담기지 못하고 새어나왔다 너의 동의 없이 네게 붙인 명찰을 거두어 너의 영정 앞에서 태웠다 틀린 이름이라도 없는 이름보다는 나을테니 아무래도 가져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네가 없으므로 나는 내게 말했다 내가 온 별은 너무 멀어 무거운 짐을 들고 갈 수는 없다고 모쪼록 잘 지내라는 너의 마지막 문자 채 두장도 채우지 못한 방명록 맨 뒷장에 양이 들어있는 상자를 그렸다 네게 양을 줬더라면 너는 여행을 조금은 미루지 않았을까 너는 인도에 가고 싶어 했다 그곳에서는 장작으로 고인을 보낸다고 했다 충분한 양의 장작을 구할 돈이 없어 화장이 끝났는데도 다 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재와 유해는 갠지스 강에 묻는다고 했다 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상상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강가에 가늘고 긴 꼬리를 가진 누추한 개 한마리 어슬렁대고 재가 되지 못한 시체들이 이따금 강변으로 밀려드는 모습을 강가에 앉아 충분한 양의 장작을 구하지 못한 이유에 관하여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 양이 들어있는 상자 옆에 그 사람이 들어있는 상자를 그렸다  네가 누운 상자가 퍽이나 맘에 드는지 너는 활짝 웃고있다 겨울의 공사장이 생각난다 불을 쬐던 인부들 사이에 우리가 있었다 통 속의 폐목재들이 타는 소리 포개어 버티던 것들이 끝내 하나 둘 주저앉는 소리 내가 아는한 너는 나무 타는 소리를 싫어하는 세상 유일한 사람이었다 평생 흔들리며 살아온 나무가 불속에서도 몸을 뒤척이고 있다고 너는 말했다 우리가 태어난 곳이 인도가 아닌 덕분에 너는 다 타지 않는 일도 다 타지 않은채로 강으로 가는 일도 없었다  너는 성공했다 너의 화장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자면 화장터의 두꺼운 벽 덕분에 줄곧 흔들리며 버텨온 네가 불속에서 마지막으로 주저앉는 소리 듣지 못해 다행이었다 단촐한 너의 여행이 부디 즐겁기를 * = 생택쥐 페리 [어린왕자] ----------------------- 비록 불편할지라도 누군가는 해야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활고에 목숨을 잃은, 혹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청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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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자우림의 신보가 떠서 재생을 눌렀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김윤아에게 예전만큼은 감흥이 없구나. (사실 자우림보다는 김윤아의 솔로 작업물을 좋아하고, 그마저도 2집까지만 좋아한다.) 음악이 그닥이어서라기보다 그냥 이유 없이 그랬다. 모르겠다. 월요일이고 하니 피곤해서 그런 건지도. 공교롭게도 자우림의 이번 앨범 이름은 <영원한 사랑>인가 보다. 김영민 교수의 신간이 나와서 읽기 시작했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틈틈이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고 있다. 당시에 띄엄띄엄 봐서 제대로 정주행하고 싶었다. 벌써 십여 년 전 작품이라니.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는데, 하도 유명했던 작품이라 비극적 결말 또한 이미 알고는 있지만, 이 시종일관 유쾌하고 따뜻한 유머들을 보면서도 왜 미리 슬프다 못해 다소 공포스러워지기까지 하는 걸까. 김병욱의 작품들이 그런 측면이 있어서 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예정된 비극을 지켜보는 것은 조금 고통스럽다. 설령 허구일지라도. 또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인이 된 극 중 배우 한 명이 멀쩡하게 희극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그렇고. 그동안 지나쳐 온 내 시간들이 떠올라서, 또 언제라도 비극이 될지 모르는 하루하루가 조금 잔인해서. 따뜻했던 만큼, 꼭 그만큼 더 슬퍼지는 질서는 너무 자명하고 정연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