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hy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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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의 음악 일기- 수도승이라 불리운 사내

물론 뭐 농담이다.
monk는 서양에서 종종 보이는 이름이니 그런 뜻은 아닌 거 같고...
하지만 내가 느끼는 Monk에겐 딱 맞는 해석이다.
별로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는 괴팍한 수도승...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튀어 들어오는 불협화음의 피아노 소리와
무심한 듯한 선율을 들을 때마다 내게는 그런 이미지가 떠 오른다.
하루키는 그를 수수께끼의 사나이라 했는데
거기에 더해 내겐 정말 예측불허의 사나이다.
사실 난 대부분의 음악을 앞에 1분만 들으면
앞으로 내가 그 음악을 좋아할지 싫어할지 결정되고 마는 스타일인데...
아마 유일한 예외가 이 사내의 음악일 것이다.
어렵고 지겨워 몸을 비틀며 듣다 어느 부분에선가 갑자기
계시처럼 그 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사나이.
사실 난 그의 음악을 사랑한다 말할 수는 없다.
그의 많은 곡들이 무식한 내겐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흥미롭게, 궁금하게, 재미있게...
그의 곡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불협화음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해할 나이가 된 것일까?...
Abide With Me 아주 옛날 ,이 곡의 첫 음을 듣는 순간 울음을 쏟아낼 뻔 했다. 이유는 모르겠다.원래는 성가라는데... 채 1분도 안 되는 길이로 단순한 것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하지만 몽크의 앨범임에도 이 곡엔 몽크의 피아노 소리가 단 한 음도 안 들어 있다는 것이 함정... 몽크의 앨범을 단 하나만 가져가야 한다면 이 monk's music 앨범을 선택할 것이다.
Ruby, My Dear 몽크의 음악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어렵지 않다.유유히 흐르는 멜로디 속에 특유의 툭툭 던지는 듯한 피아노 선율이 뭉크만의 감성을 흩뿌려 준다.
Off Minor - 지극히 몽크스럽다. 따로 따로 노는 듯 완벽하게 어울린다. 반복되는 묘한 테마가 사람을 두근거리게 한다.
Ba-Lue Bolivar Ba-Lues-Are 괴팍하지만 우아하다고나 할까? 후반 찰랑거리는 드럼 심벌 속에
둔중하게 리듬을 타는 베이스가 사람을 흥분시킨다.
Just A Gigolo 살짝 비튼 불협화음이란 이렇게도 아름다울수 있나 보다. 마치 씁씁한 위로 같은...
Blue Monk 이번엔 익살스런 뭉크가 마치 키득키득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와중에도 뭉크의
피아노는 역시 그답게 곳곳에서 성깔을 부린다.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곡.개인적으로 Complete Live At The Five Spot 앨범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좋다.내 수준에 딱이다.
실연 비디오도 참 멋지다! https://www.youtube.com/watch?v=_40V2lcxM7k
Misterioso 몽크식의 발라드일까? 결코 아름답게만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듯 툭툭 끼어드는 몽크의
무심한 피아노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선율을 만들어낸다.
Little Rootie Tootie 띵띵띵- 빠져들려고 하면 한번씩 "정신차려!"라고 외치는거 같다.끝까지 긴장하게 하는 묘한 몽크
개인적으로 monk's music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앨범. 몽크의 마음이 보이는 듯한 흑백 포트릿에
저 오묘한 타이포가 조화된 자켓은 또 얼마나 멋진지! 몽크는 음악만큼이나 앨범 자켓들도 한결같이
몽크스럽게 멋지다.
Jackie-ing 트럼펫과 섹소폰의 열정적인 연주 사이 사이 훅훅 들어오는 몽크의 건반이 무뎌진 감성을 칼로 찌르는 것 같다.
Straight, No Chaser 관악기들의 연주를 몽크의 피아노가 하늘 끝까지 밀어 올린다. 다시 또 유머러스해진 몽크를 보는 느낌...
Ask Me Now 제목 때문일까? 존콜트레인은 " 당신이 기회가 되어 몽크에게 음악에 대해 묻는다면 몇 시간이나 설명해 줄 사람"이라고 했다는데 정말 재즈란 이런거야 하고 몽크답지 않게 조근 조근 얘기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후반부엔 무식한 내가 잘 알아듣질 못해 조금 화가 난 듯 들리기도 한다 ^^.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곡들일 뿐이다.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곡들도 많지만
내겐 난해한 곡들도 너무 많고...
내 수준엔 이 정도가 딱!
사실 몽크의 앨범엔 겹치는 곡들도 참 많다.
하지만 몽크만의 독창성으로
제각각 다른 연주들이 되고 그래서 모두가 다른 곡들이다.
흔히 그를 즉흥성,독창성, 유니크,천재성 이런 말들로 표현하지만
내가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단 한 마디밖에 없다.
"몽크답다!"
oohy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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