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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이 내집마련의 대명사였던 때 기억나세요

"너희 사촌형은 이번에 집을 샀다는데"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이는 명절에 혹시 이런 껄끄러운 얘기 들으셨나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기 마련인데, 요즘엔 집을 샀다는 얘기를 들으면 숫제 장염이 도지는 것 같습니다. 헛헛한 마음에 오늘도 복권 한 장 사려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복권에 당첨되면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복권하면 집 장만이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나라 첫 정기발행 복권이 '주택복권'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주택복권은 1969년 9월 15일 처음 발행됐습니다. 올해 추석이었던 지난 15일은 주택복권 발행 47주년이 되는 날인 셈입니다. 당시 액면가는 100원, 1등 당첨금은 300만원이었습니다. 100원이면 당시 청자 담배 한 갑을 살 수 있는 돈. 서울의 중소형 주택 가격은 200만원. 담배 한 값 가격을 투자해 당첨만 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죠.
하지만 이 복권의 이름엔 당첨금으로 주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행 목적은 '군경 유가족과 월남전 참전 장병 등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건립 기금 마련'이었다고 합니다. 첫 캐치프레이즈가 '도와줘서 흐뭇하고 당첨돼서 기쁘다'였으니 짐작이 가시죠?
처음엔 1등 당첨금이 300만원이었지만 1978년에는 1000만원, 1981년에는 3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1983년엔 1억원이 됐고 마지막 해인 2006년 1등 당첨금은 5억원이었습니다. 당첨금이 이렇게 오른 것은 주택 가격의 상승과 무관하지 않겠죠. 주택복권은 이렇게 서민과 애환을 함께하다 2006년을 마지막으로 37년 만에 없어졌습니다. 판매액이 급감한 것이 주요 이유입니다. 주택복권은 이제 없어졌지만 그 자리는 로또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당첨금은 훨씬 많아졌지만 집값도 엄청나게 치솟았죠.
그리고 여전히 복권 당첨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걸어야 하는 서민들의 팍팍한 삶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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