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한이(37)가 값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가 달성한 ‘16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 뒤엔 흔들림 없는 꾸준함이 있었는데요.
박한이는 어제(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상대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좌중간 방면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100번째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로써 박한이는 데뷔 시즌인 2001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이자 선배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다 타이기록입니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130경기에 나와 117안타를 때려내고 성공적인 첫해를 마쳤습니다.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1922안타를 기록하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세 자릿수 안타를 이어나갔습니다.
박한이는 지난해까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시즌은 2009년과 2015년 단 두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부상과 부진 등 큰 흔들림 없이 16년의 세월을 버텨냈다는 뜻인데요.
타율 역시 여덟 시즌에 걸쳐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교타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올 시즌이었습니다. 왼쪽 무릎 부상이 도져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박한이는 올 시즌엔 100안타 전망이 유독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의 배려 속에 후반기 들어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고, 특유의 몰아치기로 시즌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날 안타는 경기 1회부터 나왔습니다. 1회말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봉중근을 상대로 5구째 승부에서 시속 110㎞ 커브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 방면으로 뻗어나갔습니다.
LG 중견수 김용의와 좌익수 문선재가 달려가 공을 잡으려했지만, 두 수비수가 부딪히는 사이 타구는 김용의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 나와 떨어졌고, 이는 안타로 기록됐습니다.
올 시즌 개인통산 2000안타와 더불어 16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운 박한이는 이제 아무도 밟지 못한 17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향해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