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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표나리가 싫어요

‘발리’ 이후 최악의 삼각관계가 아닐까. SBS ‘질투의 화신’의 위험한 러브라인에 불이 붙었다. 덕분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밉상 포인트도 폭주하듯 치솟고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싫다고 오프닝을 열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공효진이 아닌 표나리라는 극 중 인물이 갖는 얄미움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표나리를 향한 짜증스러움은 우리가 ‘질투의 화신’을 물개박수 치며 재밌게 보는 것과는 별개이며, ‘공블리’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과도 별개, 공효진의 이름 때문에 내가 항상 그 배우를 호의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별개다. 그냥 보자보자 하니 도를 넘어선 표나리라는 캐릭터가 짜증나는 것이다. 물론 전국의 수많은 표나리 씨들에게는 양해를 구한다.
지금도 시청자들은 표나리를 향한 짜증스러움을 토로하고 있다. ‘표나리 짜증’, ‘표나리 이해 안가’, ‘표나리 답답’, ‘표나리 XX’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어쩌다 이렇게 미운 털이 박혔는지 표나리의 얄미움 포인트를 짚어봤다.

# 걔들도 이상하고 너도 이상하고

표나리와 직장 동료들의 사이는 어느 시선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양쪽이 똑같이 얄밉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표나리가 빌미를 주거나 일을 키운 상황도 있었다.
물론 기상캐스터면서 아나운서를 남몰래 꿈꾸는 표나리에게 배신감을 토로하는 동료들, 기상캐스터가 아나운서보다 더 예쁜 옷을 입으려하자 뺏으려는 아나운서, 메인 자리를 뺏기 위해 방송 직전 표나리의 옷에 쌈장을 묻히는 후배까지, 하나같이 원망스럽다.
그러나 표나리도 잘한 게 없다. 혼자 살아남겠다고 방송국 직원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던 모습은 기상캐스터 모두의 품위를 상하게 하는 일이었다. 또 쌈장을 묻힌 후배도 나빴지만, 후배를 위로한답시고 방송을 앞두고 취기가 잔뜩 오를 정도로 술을 마신 표나리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물론 본인도 아나운서 준비하면서 후배 몰이에 동조한 죄책감 때문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직장 민폐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표나리는 무려 3년 동안이나 이화신(조정석 분) 기자가 좋다고 동네방네 티를 내고 다닌 덕에 상대방이 구설의 대상이 되게 했다. 남녀를 바꿔본다면 고소 사유도 될 만한 대 민폐다.
드라마니까 가능했던 이런 민폐스러움에 시청자들이 탄식을 금치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내가 다니는 직장에 이런 캐릭터가 있다면 얼마나 싫을까 싶다는 반응도 부지기수다. 그나마 공효진이라 모든 상황이 사랑스럽게 포장된 게 아닐까?

# 암자친구야 남자친구야?

직장에서 가득 쓸어 모은 표나리의 민폐 포인트는 삼각관계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타고난 친절함과 오지랖 때문에 남자친구 고정원(고경표 분)과 ‘암자친구’ 이화신 사이를 오갔기 때문이다.
홀로 투병중인 유방암 환자라는 포지션과 내가 3년을 절절하게 짝사랑했던 남자라는 옛정이 더해져 자꾸 눈에 밟히고 챙겨주고 싶을 순 있다. 행동에 개연성은 있다. 근데 너무 과했다.
지난 5일 방송된 13회 방송까지는 표나리가 남자친구를 두고 이화신에게 집착하고 들러붙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짜증스러움을 안겼다. 아마 모두들 이화신이 낙지를 떼어내며 느낀 감정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남자친구 두고 왜 이래! 이제 좀 떨어져!!’
그리고 6일 방송된 14회에서는 이화신의 마음을 알고 쳐내는 척 하던 표나리가 결국 바람이 났다. 자발적으로 키스까지 했으니 최소 바람이 확실하다. 이화신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굳이 탈의실에 세 번이나 쳐들어가서 ‘위험하다’는 경고도 무시하고 자기 할 말은 다 해야 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 짜증나요 표나리 vs 사랑해요 표나리

그렇지만 표나리 편인 시청자도 적지 않다. 사실 이 얄미움의 포인트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기 때문이다. 표나리 감정선에 이입을 하면 이런 오지랖이 뭐든 이해되고, 이화신 감정선에 이입을 하면 표나리가 짜증나 미치고 만다. 물론 극의 감정선과 개연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공감이 가는 구조다.
이제는 표나리의 선택이 남았다. ‘개새끼’ 이화신의 손을 잡고 '나쁜 X' 표나리가 될 것인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왕자님 고정원의 곁에서 신데렐라가 되는 길을 선택할 지다.
다만 ‘질투의 화신’은 24부작이고 이 절정의 순간이 아직 14부라는 게 반전이다. 남은 10회 동안 엎치락뒤치락 진행되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는 소리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로라공주’에서 이루지 못한 미래형 가족 드라마를 탄생시켜도 나쁘지 않겠다.
그냥 셋이 살아요!
사진 = SBS ‘질투의 화신’ 캡처
강효진기자 bestest@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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