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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우리 집에 고양이가 들어앉게 되고 대략 4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느끼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지

내가 대단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잘 하는 건 대소변 가릴 줄 아는 거 하나 밖에 없고 온 집안을 휩쓸고 돌아다니면서 물건이란 물건은 전부 물고 돌아다닌다.
조금 전에도 연필을 선풍기 밑에서 꺼내고 물구나무 서고 있는 쓰레기통을 바로 세웠다. 사고 치고 도망가는 건 또 왜 그렇게 잘하는지 뭐하나 엎어놓으면 내가 안 보일때 까지 소파 밑에서 나오질 않는다.
내가 데려온건 고양이인데 어째 비글새기를 키우는 것 같다.

전 세계의 집사 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다 크면 좀 얌전해진다는데 우리집 아이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하하핳ㅎ하핳핳ㅎ핳ㅎ하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그지깽깽아
1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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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말썽쟁이라도 너무 예쁘자나요~ 전 신혼첫날 새쇼파를 제대로 뜯어놔서~ ㅋㅋㅋ신랑이랑 엄청 크게웃고 넘겼어요 그게 ㅋ 그렇게 되더라구요~ 냥이는 사랑입니다♡
ㅋㅋㅋㅋ 비글은 더해요 친정에 코카가있는데 어렸을땐 어마어마했어여 지금은 할머니되서 그때 힘만 못허지만 고양이들은 얌전한편이죠 ㅜㅜ
저때가 그리울때가 있죠. 지금은 하도 얌전해서 가끔 찾으러 다녀요..
윗분말씀대로예요ㅜㅜ 성묘되니까 너무 얌전해요....꾹꾹이 골골송 쭙쭙이두 안하구요ㅜ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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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生涯週記 13
지난주에 꾼 송강호 꿈이 결국 길몽이었던가 보다. 바로 그날 오후 남해의 어느 지방 도시 문학관으로부터 나를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연락을 받았던 것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사실 나는 꿈을 너무 지나치게 많이 꾸는 편이고, 그렇다 보니 길몽으로 짐작되는 꿈 역시 많이 꾸었지만, 모든 것은 짐작일 뿐이고, 또 그것이 어떤 경사로 이어진 적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주에 꾼 꿈은 아무래도 좀 신기하다. 지난주 글에서는 그 꿈을 아주 간략하게 얘기했지만, 역시 끼워 맞춰 보면 모두 그럴듯하게 들어맞는다. ‘배우 송강호’라는 유명인과 술을 마시는 꿈이었다고 소개했는데, 일단 그곳이 평범한 술집이 아니었다. 축구라거나, 야구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커다란 경기장이었는데, 그 경기장 객석에는 사람들도 많았다. 객석은 아니고 그 어디쯤에 놓여진 테이블에 둘이 마주 앉아 술을 마셨는데, 처음에는 송강호만 술을 마셨다. 왜인지 나는 술을 자꾸 거부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나도 술을 받아 마셨던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 그리고 결국 받아먹은 술. 이건 뭔가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축하주를 받아 마시는 느낌으로 바로 대입해지는 장면들이 아닌가. 등단 전에는 원고를 투고하고 나서 당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 등단하는 꿈을 참 많이도 꿨다. 물론 그 꿈의 영향으로 등단까지 이어졌던 경우는 없으며 정작 등단하기 전에는 어떤 꿈을 꿨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뭐 그냥 기분 탓이겠지만 이 꿈을 꾼 바로 그날 그런 연락을 받게 되니, 또 그것이 따져보니 길몽의 전형적인 서사이다 보니, 수상 소식을 알린 소수의 지인들 중에서도 몇몇에게는 그 꿈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꿈도 꿈이지만 판매 부수 차원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시집으로 뒤늦게 상을 받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요즘은 시에 대한 애정이 많이 사라진 뒤였다. 사실상 지금 나는 문학과는 전혀 다른 뭔가를 실제로 진행 중이고, 시를 아예 접겠다는 건 아니지만, 공식적인 시작(詩作) 활동은 아예 기약이 없었던 상태였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시 쓰는 후배와 수상 소식을 나눈 뒤 그런 농담도 했던 것 같다. 술값 정도는 줘가며 적당히 비참하게 만드는 문단. 시인을 조련하는 문단의 솜씨 등등. 매해 인생의 이벤트라고 할 만한 뭔가를 하나씩은 하거나 이루자는 강박이 좀 있는 편인데, 마흔이라는 기념비적인 나이에 실적 하나를 이루니 기분이 썩 괜찮다. 인생을 살면서 이토록 생각지도 못한 결과는 손꼽히는데, 그것이 나쁜 일은 아니어서 또 고맙다. 누구에게? 글쎄, 나에게? 근데 참 나쁜 습성인 게, 상을 준다는 건 고맙지만 시상식은 정말 부담이다. 하지만 얼른 해치우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기쁨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정신을 놓고 있기엔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