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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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 대학의 랭킹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의미 있는 순위에 올라서 있는 대학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순위라는 것이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맹점이 많다. 이를테면 논문의 인용 횟수는 당연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영어 논문이 아닌 경우에 핸디캡이 매우 크다.
따라서 사이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위는 무조건 다 영어권 대학 뿐이다. 1-10위 까지 볼 때 비-영어권은 딱 하나,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대인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 독일이나 프랑스의 어지간한 대학들이 취리히 연방공대는 커녕 싱가포르 대학들한테도 뒤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THE)에서 매년 발표하는 대학 순위에 따르면 동경대는 기사에서는 39위, THE 사이트에서는 43위(참조 1)이다. 아시아 순위만 따지자면 동경대는 기사에서는 4위, THE 사이트에서는 7위(참조 2)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부족하길래? 여기서 일본이 뭔가 질 때마다 하는 소리를 또 들을 수 있는데, 주된 요인은 국가 지원이다. 비록 THE 관계자의 입을 빌리기는 했지만, 싱가포르와 중국의 순위가 높은 이유는 국가가 대대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은 THE에게 일본 대학에 특화된 랭킹을 요청했고, 그에 따라 일본에 특화된 랭킹이 2017년에 나온다고 한다. 아마 THE 사이트에 있는 주요국의 나라 안에서의 대학 순위를 일본판으로 낸다는 의미 같다. 이 순위는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 젊은이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학교 통폐합이나 폐지의 주된 근거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크게 발전한 인공지능과 기계번역을 활용한다면 논문 인용에 있어서 비-영어권 대학들의 실적도 보다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으리라 싶은데… 오히려 이걸 반기지 않을 교수/대학도 꽤 있잖을까? 나부터 누가 내 앞에서 내 석사 논문 얘기하면 딱히 즐겁지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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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2. https://www.timeshighereducation.com/world-university-rankings/2016/regional-ranking#!/page/0/length/25/sort_by/rank_label/sort_order/asc/cols/rank_only 포항공대-서울대-카이스트-성균관대-고려대가 1-25위 안에 포진해 있지만, 아무도 이 순위에 만족하지는 않을 성 싶다. (고려대는 만족할 듯, 연세대를 이겼으니까.)
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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