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ade
2 years ago10,000+ Views
요 며칠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를 담은 뉴스인가, 아니면 극적인 이야기와 반전으로 꾸며진 영화인가. 뉴스에 나온 일이 스크린에 옮겨지고, 영화에서 봤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21세기 대한민국. 시대상을 반영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어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던 작품들을 있다.

# ‘도가니’(2011)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군 복무 시절 소설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공유가 직접 영화화를 제안하면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실제 광주의 한 청각 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상습 성폭행, 성추행 사건을 다뤄 사회적인 공분과 파장이 대단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누적관객수 466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영화를 계기로 아동과 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 ‘밀회’(2014)

2년 전 JTBC에서 방송된 드라마로 40대 유부녀와 20대 남자의 불륜을 다룬 것만으로도 얘기가 많았는데, 재벌가의 추악한 얼굴과 명문대 음대 입시 비리까지 상세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최근 논란이 커진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밀회’ 속 정유라(진보라 분)의 음대 입시 비리 내용이 연결돼 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밀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이화여대 출신으로 확인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 ‘베테랑’(2015)

‘베테랑’은 지난해 여름 극장가를 휩쓴 영화로 무려 1,300만 명을 동원했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와 그를 잡으려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의 팽팽한 맞대결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 조태오와 트럭 기사의 ‘맷값 폭행 사건’은 지난 2007년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한 재벌 그룹 2세의 행동을 모티브로 해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 ‘내부자들’(2015)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주연으로 청불 등급에도 700만을 돌파한 ‘내부자들’. 대통령 후보, 재벌 그룹 회장, 언론인, 검사, 정치 깡패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사회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극 중 국내 유력 보수지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백윤식 분)는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거다”라는 대사를 내뱉었다.
관객들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 대사로만 생각했으나, 지난 7월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국민의 질타가 쏟아졌고, 파면이 확정됐다.

# ‘검사외전’(2016)

황정민, 강동원 주연으로 권력의 희생양이 된 검사가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살인 누명을 벗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적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검사 집단이 겉으로는 선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법을 어기며 악행을 저지르는 이면을 담아 부패한 권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사회 고발성 성격이 있는 작품이지만 오락성이 강조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도가니’ ‘내부자들’에 비해 한층 가벼웠다. 그럼에도 현실의 답답함을 풀어주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900만 흥행에 성공했다.

# ‘터널’(2016)

‘도가니’처럼 동명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고, 한 남자가 부실 공사로 무너진 터널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터널’은 20년 전 일어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예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안전 불감증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진 = '도가니' '베테랑' '내부자들' '검사외전' '터널' 스틸, JTBC '밀회' 홈페이지 제공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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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나 드라마로 보여줘야 쉬쉬하던 일들이 수면위에 떠오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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