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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이 기사엔 우선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 니퍼트는 KBO리그 현역 최고 투수다. 그의 공을 공략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만 최고 투수라고 손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야구다. 여러 해법 중 어떤 길이 효과적일지에 대한 고민이 이 기사의 출발점이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는 니퍼트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2승3패, 평균 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타고 투저 시즌을 비웃기라도 한 성적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1푼8리 밖에 안된다. 특히 만루 위기선 6푼3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상대 팀 입장에선 루가 꽉 찼다고 기대를 품었다가 오히려 기가 꺾이기 십상이었다.
우선 니퍼트의 투구존 별 피안타율을 살펴보자.
9개의 존 중 3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것은 3개 존 뿐이다. 특히 장기인 슬라이더를 떨어트렸을 때(왼쪽 하단) 피안타율은 6푼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것은 한 가운데 몰린 공이다. 타자가 가장 치기 쉬운 존에서 피안타율이 1할1푼5리에 불과하다. 맘 먹고 “쳐봐라”라고 던진 공의 위력이 대단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특히 니퍼트는 20일 이상의 휴식일을 가졌다. 정규시즌서 약 60%의 직구 구사 비율을 기록했다. 이 직구에 한층 더 힘이 실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에게 휴식처럼 좋은 보약은 없기 때문이다. 타격의 달인인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고의 마구는 힘 있는 직구다.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니퍼트도 실투는 있다. 높은 존에서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1차전서 보여 줄 하이 패스트볼은 매우 위력이 더해질 것이 분명하다. 직구를 노려치기 어려운 이유다.
A팀 전력분석 팀장은 “니퍼트는 공략이 어려운 투수다. 이것 저것 다 치려고 하다 보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이닝을 끌려갈 수 있다.
우리 팀이 맞붙었다면 변화구를 공략하는 것에 포인트를 뒀을 것 같다. 니퍼트는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지만 직구만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변화구엔 실투가 좀 있는 편이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변화구 공략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팀 전력분석팀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푹 쉬고 나온 니퍼트는 더욱 위력적일 것이다. 차라리 변화구에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는 것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니퍼트의 주력 변화구인 슬라이더 중 41.2%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유인구로만 쓰지 않았음을 뜻한다. 원하는대로 안 떨어졌을 때도 적지 않음도 의미한다. 실제로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8.5%로 가장 많은 공이 들어갔다.
다음 보조 구종인 체인지업은 약 34%가 스트라이크 존에 몰렸다. 이 또한 노려볼 만한 수치다.
니퍼트는 주자 없을 때 직구 비율이 66.7%였지만 주자가 나가면 47.2%, 득점권에선 48.2%로 떨어졌다. 대신 주자가 나가면 슬라이더(16.2%→27.8%) 체인지업(10.5%→20.2%)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 중 유인구를 골라내고 존 안으로 들어오는 승부구를 공략할 때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전력분석원들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집중력이 필요한 승부다. 과연 NC 타자들은 어떤 대응책을 갖고 니퍼트를 상대할까. 매우 흥미로운 승부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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