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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안방극장] '이끼' 강우석 감독의 웰메이드 스릴러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0월 28일 금 23시 40분 EBS1 '자이언트' 2부 (1956년)
감독 - 조지 스티븐스 / 출연 -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 등
에드나 퍼버의 동명 소설인 '자이언트'를 원작으로 했다. 텍사스의 광활한 배경과 수많은 등장인물, 화려한 캐스팅 등으로 방대한 스케일을 선보인다. 195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제임스 딘, 록 허드슨),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감독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종전 후까지, 장장 3대에 걸친 '베네딕트' 일가와 우연히 유전을 찾아내어 자수성가한 '젯 링크'(제임스 딘)라는 한 인물의 삶과 사랑, 좌절, 희망을 그렸다. 당시 미국의 현실과 이상이 맞물린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0월 29일 토 22시 45분 EBS1 '초콜릿' (2000년)
감독 - 라세 할스트롬 / 출연 - 줄리엣 비노쉬, 주디 덴치, 조니 뎁 등
궁지에 몰린 두 여자 '아망드'(주디 덴치), '조세핀'(레나 올린)이 기이한 바람과 함께 온 '비앙'(줄리엣 비노쉬)과 딸 '아눅'(빅토와르 띠비솔)과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유사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만든다. 그들의 공동체는 어떤 권위보다 견고하며, 네 여성의 연대와 그들의 사랑은 바싹 말라있던 마을 사람들의 관계를 유연하고 촉촉하게 한다.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주디 덴치), 여우조연상(줄리엣 비노쉬),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한편, 주디 덴치는 제7회 미국 배우 조합상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10월 30일 일 0시 40분 KBS1 '독립영화관' 단편애니메이션 기획 - 우리가 사랑한 동물들
'독립영화관'이 동물과 환경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시대에 국내외 영화제들을 통해 주목받은 작품들로 '인간과 동물'이 주제인 8편의 단편애니메이션을 방송한다.
'공공예절' (2010년)
- 감독 : 박한재 / 목소리 출연 : 박한재, 이혜원, 이경화
지하철에 탄 주인공은 편하게 목적지까지 가고자 하지만, 주변의 소음, 다리 벌리고 앉기 등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 없는 행동에 분노한다. 그리고 소심한 주인공은 공공장소에서의 자기 권리를 찾고자 결국 예의 없는 자들과 결전을 벌인다.
'1+1 원 플러스 원' (2015년)
- 감독 : 허수영 / 목소리 출연 : 신기환, 강진아, 홍성춘 등
주인공 '두나'는 마트에서 판매 일을 하는 일용직 청년으로, 어느 날 너무 아팠던 '두나'는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마트에 대신 보낸다. '두나'보다 물건을 더 잘 파는 고양이를 마음에 들어 했던 회사 팀장님은 '두나'를 해고하고 고양이를 취직시키고, 백수가 된 '두나'는 고양이에게 복수하려 한다.
'버리는 섬' (2014년)
- 감독 : 이지혜
섬에 버려진 개는 뱃사공인 주인과 다시 함께할 날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사공은 이따금 뭔가를 버리기 위해 왔다가 다시 돌아간다. 어느 날 사공은 처음으로 섬에 발을 내디디고 안으로 들어오고, 자신이 지금까지 섬에 버렸던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동물원에서' (2009년)
- 감독 : 최은희 / 목소리 출연 : 브랜든, 마이클
불법 동물실험단체 'EA'의 '노랭 박사'는 '토끼돼지'라는 실험동물을 만들어낸다. 어느 날, 먹성과 호기심 많은 이 돌연변이 돼지가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에 실험실을 탈출해 먹을 것을 찾아 실험구역 안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박사의 이기심으로 인해 창조된 다른 실험동물들과 만나게 된다.
'누구나 마음속엔 고양이가 산다' (2014년)
- 감독 : 나정인 / 목소리 출연 : 장형윤, 엄상현
전업주부 '수연'의 일과는 무뚝뚝한 남편과 아들을 뒷바라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밤이 되면 몰래 집을 나가 어릴 적 꿈이었던 록 밴드의 보컬로 화려한 밤 생활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이 이중생활이 위기를 맞게 된다.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음악영화의 오늘 상영작이다.
'안녕, 루키' (2013년)
- 감독 및 목소리 출연 : 이동욱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배고픈 강아지 '루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동욱 감독은 "나와 10년을 함께한 강아지가 암으로 수술했다. 이 녀석이 죽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던 중에 '반대로 내가 죽는다면 이 녀석은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해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공장은 싫어' (2011년)
- 감독 : 홍준표 / 목소리 출연 : 서윤선, 이충근, 김장 등
원숭이와 돼지들이 함께 복숭아 절임을 만들며 평화롭게 지내는 복숭아 마을에 늑대가 나타나 복숭아 통조림을 가공하는 공장을 지어 돈을 벌겠다고 나선다. 복숭아 통조림 공장은 마을에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본주의와 기계문명, 산업화의 부작용을 다뤘다.
'다섯 번째 계절' (2009년)
- 감독 : 민성아
비무장지대에서 풀지 못한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다뤘다. 민성아 감독은 "휴전협정 이후 우리는 비무장지대가 인간으로부터 멀리 유배된 천연생태계로 알고 있다"며 "그곳은 아직 총격전과 방화가 남아 있고 속살이 드러난 토지 위에는 외래 식물에 의한 생태계 교란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30일 일 14시 15분 EBS1 '꼬마 유령 캐스퍼' (1995년)
감독 - 브래드 실버링 / 출연 - 크리스티나 리치, 빌 풀만, 캐시 모리어티 등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귀여운 유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캐스퍼'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 호의로 다가서지만, 사람들에게 '캐스퍼'는 무시무시한 유령일 뿐이다. 하지만 '하비 박사'의 말대로 '캐스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그나마 유령이란 존재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던 '하비 박사' 부녀는 우여곡절 끝에 유령들과 기이한 동거를 시작하지만, 이들의 임무는 유령들을 저택에서 쫓아내는 것이다. 영화엔 저택에 숨겨진 보물을 차지하려는 탐욕스런 사람들도 나오지만,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유령도 등장한다. 20년이 지났지만, 섬세한 특수효과를 볼 수 있다.
10월 30일 일 23시 EBS1 '이끼' (2010년)
감독 - 강우석 / 출연 -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등
200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을 둘러싸고 이곳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박해일)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서스펜스를 그렸다. '실미도'로 한국 첫 천만영화의 주인공이 된 강우석 감독은 마을 사람들 간의 보이지 않는 연대감 그리고 그 연대감을 깨는 이방인의 등장에 드러나는 한 집단의 경계심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고자 했다.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유준상, 유선, 허준호, 김상호, 김준배, 강신일 등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 미르 from 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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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 시크릿' 리뷰 : 새로운 자아로부터 시작된, 여러 개의 이야기들
어떤 영화는 그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하나 이상 더 있다. 영화 전체의 줄거리가 어떤 인물이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든지 하는 액자식의 구성을 갖춘 경우가 주로 그 예가 될 텐데, 지금 다룰 영화 <트루 시크릿>(2018) 역시 그렇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클레르 미요'는 불문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다. 아들이 둘 있지만 이혼을 했고 가벼운 관계로 만나는 남자 친구 '뤼도'(귀욤 고익스)가 있다. '클레르'는 최근 '뤼도'가 자신에게 소홀해졌다 느끼고 그의 근황을 살필 목적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다. 그런데 관건은 이 계정이 '클레르' 자신이 아니라 조카 '카티아'(마리-앙주 카스타)의 사진이 도용된 채로 만들어졌다는 것. 자신을 숨긴 채 '클라라'라는 이름으로 '뤼도'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주변인을 살피던 중 '뤼도'가 잠깐 언급한 사진작가 '알렉스'(프랑수아 시빌)의 계정에 들어간 '클레르'는, 사진들을 보다가 '좋아요'를 남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그리고 이 이야기 안에 포함된 몇 개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시작된다. 단지 '뤼도'와 그 주변인을 염탐하기 위해 가공의 자아 '클라라'를 만들었던 '클레르'는, 우연한 페이스북 메시지로 시작된 '알렉스'와의 대화에서 점점 그에게 이끌린다. '알렉스' 역시 '클레르'가 만들어낸 '클라라'에게 이끌린다.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마침내 전화 통화를 하기 시작하고, 연인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발전한다. 프랑스 영화인 <트루 시크릿>의 원제는 'Celle que vous croyez'인데, 대략 '당신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Who you think I am) 정도의 뜻이다. (실제로 영미권에서는 이 제목으로 개봉했다) 국내 개봉용 제목인 '트루 시크릿'과 원제를 모두 살핀다면 영화가 남기는 질문에 대해 답을 어렴풋이 찾아나갈 수 있겠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클레르'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점. 이 영화는 소셜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맺는 인간관계의 허상을 들춰내기 위한 작품인가. 그렇다면 줄리엣 비노쉬의 출연작 중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논-픽션>(2018)이 크게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소재로 현대인의 문화적 취향을 다룬 것처럼 <트루 시크릿>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한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인간의 비밀스러운 혹은 본연의 특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영화로도 볼 수 있다. <트루 시크릿>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클레르'의 이야기는 '클레르'가 심리학 박사인 '캐서린'(니콜 가르시아)을 찾아가 들려주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클레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선 '클라라'와 '알렉스' 사이에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다. 여기엔 '클레르' 본인의 삶과 내면의 고백이 포함돼 있는 한편 '알렉스'와 '뤼도' 등 '클레르' 주변인의 이야기가 있다. 중간자의 입장에 있는 '캐서린'이 '클레르'가 들려주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이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클라라'와 '알렉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교류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는가? 이 관계는 사랑으로 맺어지는가? 이런 건 빙산의 일각이다. 소셜미디어 밖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클레르'는, '클라라'와 '알렉스', 그리고 본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소설 형태로 가공해 하나 더 만든다. <트루 시크릿>의 결말은 어쩌면 모호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라라'와 '알렉스'가 주고받은 대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린다. '클레르'가 만들어낸 새 자아 '클라라'는 과연 '클레르'와 동일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클레르'가 '클라라'를 통해 '알렉스'에게 이끌리게 된 건 단지 내면의 욕망 때문이기만 할까.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 '클레르'는 '캐서린' 박사와 헤어지기 전 이렇게 말한다. "다시 무엇이든 가능하게 되었다는 게 안심이 되네요. 결말이 하나가 아니라는 게." 이제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는 관객 자신에게 달렸다. 이야기의 주체는 이제 당신이다. 10월 3일 국내 개봉,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 8/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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