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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는 시사만평 - 공주전 1편-

[원문출처: 연세대 대나무숲]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
그 자태가 매우 고결하여 저잣거리에 흔히 파는
어묵을 먹는 방법을 몰라 먹지 못했고,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백성들이 악수를 청하면 겸허히 물러서서
손을 뒤로 빼는 등 공주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공주가 처신을 잘못할 때면 공주를 숭배하는 자들이 변호하기를,
"공주가 일직어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는 독재에 여념이 없어,
공주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라고 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슬퍼하면서 애정을 담아 공주에게
'그네겅듀'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모친을 잃은 공주가 스물셋이 되던 해
신분 세탁의 기회를 엿보던 무당 최씨가 공주를 뵙기를 청했다.
무당이 말하기를
"소인이 돌아가신 중전마마에 빙의하는 미천한 재주를 보여드릴 수 있나이다."
공주가 한참 생각하다가 말하기를.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그... 그... '빙위'라는 것이 나로 하여금 정신을 좀 차리게 만들고
또 그와 함께 이런 어떤 슬픈 마음 같은 것들을 굉장히 잘 가라앉히게 해가지고
그래서 그렇게 다시금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참 좋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
번역기를 돌린 후에야 공주가 승낙했다는 것을
각까스로 이해한 무당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닭은 인제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하고 생각했다.
무당이 공주의 모친 육씨의 성대모사를 하는 등 각종 재주를 시전하자
이제 홀닭 반한 공주는 그날부터 매일같이 무당을 불러들였다.
무당은 기뻐하며 청에 응했고 곧 공주를 등에 업고 날로 기세가 등등하였다.
이를 알게 된 공주의 아버지는 대로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색에 빠져 있던 중
날아온 탄환에 비명횡사 하였다.
무당이 공주를 짐짓 위로하며 말하였다.
"소인은 약간의 도술을 부릴 줄 알고, 공주마마께서는 유체로부터 이탈하는 화술을 지녔으니
힘을 합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공주가 이를 듣고 과연 옳다 여겨
무당이 스스로 교주가 되어 이끄는 사람들을 돕는데 열성과 국고를 아까지 않았다.
무당에게는 시리라고 불리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재주나 간특함이 아비 못지않았다.
어느날 무당이 딸을 불런 긴히 이르기를,
"공주는 참으로 순수한 뇌를 지녀서 네가 보좌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라 위로하며 뒷일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무녀는 부친의 조언에 따라 공주에게 수제 가방을 선사하여 신임을 얻었고,
곧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칭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공주는 최씨 무당을 기리기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새누리(新天)라 명명하고
부친을 잃은 설움을 호소하여 세간 사람들의 동정을 꾀하였다.
새누리 무리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의미에서 개(開)자를 써서
개누리라 불리며 공주를 수호하는데 여념하였다.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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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이네요~
ㅋㅋㅋ 지랄 닭짓하고 있네
공주는 순시리 없이는 암것도 몬하는데 순시리와 통화도 안된다며... 짐 금단현상으로 눈알이 10리나 들갔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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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극에서 의외로 지켜지지 않는 고증.jpg
바로 조선의 왕실 호칭 흔히 잘 알고 있는 폐하-전하-저하-합하-각하-...는 중국식 황실 예법에서 나온 것. 조선에서는 이 중국식 체계와 조선에서만 쓰는 예법이 혼용되었음. 여기서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조선에서만 쓰던 왕실 호칭 1. 마마 : 왕, 왕비, 상왕, 대비, 세자를 부르던 호칭 오직 이런 분들에게만 마마라는 호칭이 허용됨 원 간섭기에 들어와 한반도에 자리잡은 말임 따라서 원 간섭기 이전 시대 왕실에서 마마라는 호칭을 사용하거나 세자가 아닌 왕자, 왕녀, 후궁에게 마마라고 부르면 안 됨. 2. 마노라 : 처음에는 마마와 같은 의미로 쓰이다 조선 후기에는 세자빈을 일컫는 말이 됨. 1600년 계축일기에 처음 등장 조선 중기에는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처럼 마마와 동급으로 쓰이다 조선 후기에는 세자빈 전용 호칭이 되고, 20세기에 이르러 아내나 중년 여성에 대한 속칭으로 격하됨(마누라) 마노라의 어원은 불분명해서 몽골발설, 마루 밑을 뜻하는 말루하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경우 섬돌 밑을 뜻하는 폐하, 궐 밑을 뜻하는 전하 등과 맥락을 같이 함), 고유어설 등 다양한 설이 병립함. 3. 자가 : 왕녀나 정 1품 이상의 빈을 이르는 호칭 왕녀(공주, 옹주) 그리고 정 1품 이상의 빈들은 뒤에 자가가 붙음. 세자가 낳은 군주•현주도 포함 정1품까지 승격한 후궁, 간택되어 처음부터 무품빈이었던 후궁 등이 해당함. ※세자빈이었다가 세자가 죽어서 봉호를 받은 빈들도 존재하는데 이들에 대한 호칭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음 4. 마마님 : 정1품 미만 후궁 및 상궁을 이르는 호칭. 한 글자 차이지만 많이 다름. 5. 대감 : 왕의 적자인 대군(무품), 왕의 서자나 손자, 방계왕족인 군을 이르는 호칭 조선이 망해갈 무렵 이런 호칭체계가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을 다루는 사극을 볼 때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지기는 함. 끊임없이 대군마마를 찾는 신채경 인터넷 기사에서도 마찬가지 이런 조선의 궁중 호칭을 잘 살린 드라마로는 해품달이 있음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