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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에는 안전한 하차가 보장되는 흥행노선이 있다. 그게 그거 같은 역할, 장르로 설계된 영화들 말이다. 굳이 예를 들어보자면 범죄 스릴러물 같은 게 그렇다. 그런데 이 길을 거부한 스타들이 있다. 늘 예측할 수 없는 배역과 작품으로 관객의 눈을 화-하게 만들어 주며 뻔하지 않은 길에 선 이들. 그렇기에 더 오래 오래 보고 싶다.

# 강동원, 감성 판타지도 문제없어

‘소’처럼 일한다고 소문난 강동원인데, 왜 항상 그를 마주하면 낯설다는 감정이 앞설까. 분명히 스크린을 통해 자주 보는데, 왜 친숙하지가 않은 걸까. 몇몇은 몽환적이고 오묘한 분위기의 외모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매력적인 비주얼이 날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변신’에 있다. 강동원은 극장가에 올 때마다 늘 예상치 못한 아이템을 들고 나타났다. 때로는 사형수로, 초능력자로, 아빠로, 구마 의식을 행하는 부제로, 사기꾼으로도 등장했다. 그리고 오는 16일, 그는 멈춰진 시간 속에 갇힌 어른 아이 성민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특한 역할은 낯선 장르와 맞닿아 있었다. 강동원은 국내 관객에게 낯설 수 있는 소재인 오컬트도, SF 스릴러물도 순익분기점 위로 이끌었다. 흥행은 물론, 화제성까지 사로잡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검사 외전’과 ‘검은 사제들’로 죄수복, 사제복 신드롬까지 만들어낸 스타 중의 스타니까.

# 송강호, 문제작도 문제없어

충무로 내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 송강호. 김지운 감독의 말처럼 그의 대표작은 최근작이다.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는 믿고 봐도 되는 작품이 되고, 이 믿음은 개봉 후에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 선택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그런 걸까. 송강호의 최근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일종의 일관성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요즘 관심사는 특정 시대와 실존인물, 정치적인 인물, 역사적 사건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변호인’, ‘사도’, ‘밀정’ 등의 작품들 말이다.
이처럼 송강호는 화제작이나 문제작, 그리고 위험작이 될 수도 있는 작품에 참여해 왔다. 논란의 중심에 설 수도 있는 영화에도 기꺼이 몸을 실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이 독특한 행보를 고수할 예정이다. 송강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자’와 방위산업 관련 비리를 파헤치는 ‘제5열’에 출연하기로 예정됐다.

# 손예진, 정반대의 작품도 문제없어

손예진은 올해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로 두 번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 두 작품은 정 반대의 색채와 분위기를 갖고 있기에 손예진의 연기력은 더욱 빛났다.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손예진이다.
먼저 그는 ‘비밀은 없다’로 잃어버린 딸을 찾아 헤매는 엄마 김연홍을 연기하며, 전형적이지 않은 여성상과 모성애를 그려냈다. 흥행 성적은 저조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 작품으로 손예진은 8일 열린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 시간을 감아 보면, 손예진의 연기 스펙트럼의 넓이와 깊이를 알 수 있다. 그간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으로 청순함에 국한된 배우로 여겨졌던 그는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손예진은 지난 2005년 ‘외출’, 2009년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14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와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 ‘덕혜옹주’로 제 2의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
그래픽 = 계우주
김은지 기자 hhh5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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