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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대신 뜨개질' 박소현 감독 "여성연대 영화가 소중한 이유"

"자신의 노동환경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고통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서, 연대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0대 여성들이 연대할 때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
올해 아시아여성영화제네트워크인 나프(NAWFF, Network of Asian Women's Film Festivals) 어워드 수상작인 '야근 대신 뜨개질'의 심사평이다. '야근 대신 뜨개질'은 지난해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된 작품이다.
'야근 대신 뜨개질'은 사회적기업인 '트래블러스 맵'에 다니는 여성 '나나'(이민혜), '주이'(이주희), '빽'(백진아)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사회적기업은 공공의 사회적 가치와 이윤창출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트래블러스 맵'은 권위주의를 타파하고자 하는 의미로 모든 직원이 닉네임을 붙여 활동한다.
▲ 영화 '야근 대신 뜨개질'의 한 장면.
세 주인공은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는 자신들을 보며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뜨개질이라는 취미 생활로 의미 있고 재미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나나'는 사회적기업에서 노동자로의 힘을 갖기 위해 노조를 설립해보려 하지만, 동료들의 동의를 얻기 힘든 상황에 봉착한다. 결국, 사표를 던지며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한다.
이처럼 '야근 대신 뜨개질'은 야근에 지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을 연출한 박소현 감독도 '트래블러스 맵'에서 일한 바 있는 이력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시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따왔다. 한편, 박 감독은 '우리 학교'(2006년) 조연출로 본격 장편 다큐멘터리를 시작했고, 이후 임신중절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은 '자, 이제 댄스타임'(2013년)의 공동제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7일 개봉을 앞두고, 앞으로도 여성이 연대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박소현 감독을 만났다.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 사회적기업을 바라본 시선, 세월호 사건을 두고 어떠한 편집 방식을 보여줬는지,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소감, 영화계 내 성폭력 등 다양한 해시태그에 대한 의견 등을 소개한다. 먼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살펴본다.
지난해 개봉한 '위로공단'이 전체 여성노동사를 보여줬다면, 이 작품은 현재의 여성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작품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ㄴ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동네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일반사람들이 보는 정도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데,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네 이야기를 해보는 게 더 낫지 않냐"였다. '왜 내 이야기가 아니지?'라는 생각을 해봤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학교 수업과 돈벌이를 해야 하는 노동을 병행하면서 살아왔다.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다닐 때는 등록금도 내야 했는데, 사실 학기 중엔 워크숍 작품도 해야 해서 돈을 벌 수 없었다. 방학 때는 어딘가에서 일종의 위장취업을 했다. 2달 정도 일을 하니까 목돈을 만들 수 있었다. 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작업을 하는 것과 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를 병행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 과정에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노동 문제와 나는 분리될 수 없었다. 처음엔 다큐멘터리 연출을 하게 될 줄 몰랐다. 극영화의 편집을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만들 때도 노동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겠다는 작품의 정체성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노동 다큐'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처음엔 친구의 질문도 의아해했다. 내가 봤을 때는 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영화를 현실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퇴사 후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같이 뜨개질 노동할래?"라고 물었는데, 나는 "뜨개질을 잘하지 못하니 너희를 찍어줄까"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기업이라는 곳에서 입사해 퇴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나에게 던진 질문과 의문이 자연스럽게 뜨개질 모임을 통해 작품으로 발전된 것 같다. 꼭 '노동 다큐'라고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험해서 던졌던 대화가 결과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작품의 초반은 친구들이 뜨개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러다 노동 문제로 주제가 바뀐 느낌이었다.
ㄴ 처음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한 의도는 30대 여성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컸다. 주류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여성 콘텐츠를 보면 20대의 이야기이거나, 60대 이상 어머님들에 관한 이야기는 많았다. 그러나 30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왤까 했다. 아무래도 육아 중인 여성들의 이미지나, 속칭 '골드미스'에 대한 이야기들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사는 30대 여성도 보여주고 싶었고, 재밌는 친구들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뜨개질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연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초반에 등장하는 '영등포 게릴라 프로젝트' 이후 이 친구들이 뜨개질을 하지 않았다. 너무 하지 않아서 왜 하지 않으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야근 중이었고 바빴다. 이 친구들과 뜨개질하기 전, 이곳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었다. '사회적기업'이라거나 진보를 표방한다는 곳에서 일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는 방식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회사가 추구하는 사회적인 가치와 얼마나 맞닿아있겠느냐는 고민을 했다.
사실 이 친구들은 회사 일 외에 집회 현장을 찾아가거나, 사회적 연대를 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 했다.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뜨개질 작품을 모아 '강정 마을'에 천막을 뜨개질로 덮는 의도로 연대하는 팀이 있는데, 그곳에 뜨개질을 보내자고 하다가 결국 못했다. 맨날 야근하고 바빴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무엇이 이 친구들을 방해하느냐로 작품을 만들다 보니 노동 문제로 넘어가게 됐다. 그것을 시작으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더니 결국 전원퇴사의 단계로 진행됐다.
초반부에 나오는 '영등포 게릴라 프로젝트' 장면을 보면서, 영화 '서프러제트'의 우체통 폭탄 시위가 떠올려졌다. 당시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다큐멘터리인 '자, 이제 댄스타임'의 후반 작업을 할 때 이 작품 촬영을 시작했다. 처음엔 일단 메이킹 필름처럼 뜨개질하는 것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비도 없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자, 이제 댄스타임'의 서브 핸디캠으로 짬짬이 촬영하는 정도였다. 초반의 촬영분이 많이 없어서 그게 아쉽기도 하다. 여기에 '나나' 성격이 있는데, 비가 오더라도 날을 미루지 않는다. 아시겠지만 바쁜 사람들은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 그래서 우산을 쓰고 해서 촬영을 했고, 카메라가 떨린 기억이 난다. 또한, 사소한 이야기다. 뜨개질 결과물이 예쁘지 않아서 당황했었다. (웃음)
영등포를 설정한 이유가 있다면?
ㄴ 지금은 회사가 녹번역엔 있는데, 당시엔 영등포역에 있었다. '나나'가 영화 속에서 이야기하는 말이 있는데, "어딘가에 파라다이스가 있을 거야"다. 그러다 '나나'는 언젠가부터 저곳에 가도, 그곳에 가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나'는 내가 일하고 싶은 곳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것을 갖고 있던 친구다. 영등포라는 동네가 친구들이 퇴근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길게 있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우리가 마음을 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영등포를 하게 됐다. 그래서 다들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는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ㄴ 그날은 '주이'만 출근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다들 몰래 나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 뜨개질을 아무도 보지 않았는데, 나이가 많으신 여성 한 분이 가까이 가서 만져 보셨다. '나나'가 작품에서 "내가 그걸 경험하면 내 경험이 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닿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여성분들이 본인이 뜨개질을 해봤기 때문에, 저것을 뭐로 떴을까에 궁금하셨던 것 같다.
여기에 나이 많으신 남성분이 누가 지저분하게 여기에 이걸 걸어뒀냐고 한 장면도 찍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있었는데, 편집하다가 버스 기사님이 전화하셔서 신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퍼포먼스를 생각한 것도 우리가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인데, 잠깐 이곳에 이런 게 있었다는 시선을 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작품에선 자세한 이야기가 편집됐지만,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765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영화 '밀양 아리랑'도 중간에 등장했다. 어떤 이야기인가?
ㄴ 친구들이 '영등포 게릴라 프로젝트'를 성공한 후, '밀양 765 프로젝트'라는 바느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 이 친구들이 집회 현장에 나와서 구호를 외치거나 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감수성은 다들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우리만의 다른 방식으로 연대할 수 없겠느냐고 생각해, '76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 시위가 아니라 바느질로 '765'를 새겨 사람들이 검색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바빠서 중간에 하지 못하게 됐다.
이 영화는 작년 9월에 완성되어서,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을 쭉 돌았었다. 그 이후 개봉을 준비하면서 새로 편집을 하게 됐다. 작년에 완성한 장면엔 광화문광장에 그런 식으로 처음으로 나간 뒤, 더 용기를 내서 밀양에 농활을 셋이서 가는 장면이 나온다. '밀양 아리랑'에 출연하는 영자 어머니 댁으로 갔다.
어머니와 대화를 하는데, "송전탑 싸움을 할 때 처음엔 나만 싸우는가 생각했는데, 이 싸움에 여러 사람을 만나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코바늘로 뜬 노란 리본을 달아드리는데, 어머니가 "손으로 직접 뜬 게 중요하다. 고맙다"는 말을 남기는 장면이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자 어머니는 상영회에서 화면을 통해 만났는데, 결국 가서 만나게 됐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부산 여행을 갔는데, 어떤 행사에 참석하다가 그때 스쳐 지나간 분을 밀양에서 또 만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 방식으로 나만 아는 사람들이 엮이고 만나는 것을 편집해서 보는 재미가 나만 있었다. (웃음) (왜 편집이 됐나?) 개봉 버전엔 러닝타임도 줄였고,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연대의 확장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일부가 편집될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대사에도 나오지만 '세월호 사건' 이전과 이후의 편집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뜨개질하면서도 세월호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길게 등장한다. 작품의 균형을 맞추면서 편집하기 어렵지 않았는가?
ㄴ 실제로 영화를 어떤 분들과 보냐에 따라 방점을 찍는 게 달랐다. 어떤 곳에선 사회적기업이, 어떤 곳에선 사회적 연대가, 또 어떤 곳에선 생애주기에서 30대 여성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다루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 때 힘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피드백을 구할 때마다 혼란스러웠다. 결국,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나를 지지해주거나 나와 늘 비슷한 또래들의 조언이 나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의 경험에 따라 만들어지는 시선, 문제에 대한 내가 찾은 답이 바뀔 수 있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날개', '영', '변'으로 이뤄진 남자, '나나', '주이', '빽'이라는 여자. 이 3명의 구도가 대립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ㄴ 생물학적인 남녀구도라기보다, 남성 중심의 언어가 문제 같았다. '나나'와 '주이'가 노조를 준비하다가 "꼭 노조준비위원회라는 이름을 써야 하냐"는 이야기를 한다. '나나'는 우리가 설득해야 하는 사람은 다른 언어를 쓰는 '변'과 '날개'라고 하는데, '변'과 '나나'가 테이블에서 하는 대화가 이 작품이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함축된 것 같다.
'변'이 했던 말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들은 언어다. 대의를 위해, 뭔가 좀 더 큰일을 하기 위해서 희생이 따라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공정여행이라는 이름을 달고 임팩트를 크게 하지 못하면 너희가 행복하고 즐거운 게 무슨 의미인가인데, '나나'는 그 반대 이야기를 한다.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게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변'이 쓴 언어가 우리에게 익숙한 생물학적인 아닌 젠더 관점에서 남성 언어라고 이야기했다. '나나'가 우리에게 익숙한 것에서 이젠 다른 방식의 언어나 소통을 찾아야 할게 아니냐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그 테이블 장면을 통해 던져보고 싶었다. 남녀 대립보다 그 안에 보이는 언어들의 대립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의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한 번에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는?
ㄴ 사회적기업의 종류가 진짜 다양하다. 그런데 책도 별로 없고, 자료도 찾기 힘들다. 잘 모르실 거다. G버스의 TV 광고 중에 '나나'가 싫어하는 게 있다. 장애인, 노인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 사회적기업이라는 시혜적 시선으로 홍보하는 게 많이 있다. 그게 아니고 회사마다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회적기업을 하는데, 천차만별이다.
보통 사회적기업은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이윤을 동시에 차출해야 한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그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비영리 NGO 단체가 이윤을 내야 하는 느낌이다. NGO와 비슷한 일을 하는데, 수익을 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숙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회사다. 가치뿐만이 아니라 혁신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물음표를 던졌다. 그야말로 진보적으로 앞으로 더 나은 것에 대해 실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도 돈도 벌어야 하니 힘들다.
10년 후,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엮어보는 것은 어떨까?
ㄴ 2탄 찍을 생각이 지금은 없지만, 그런 생각은 들었다. 첫 장편 연출작인데, 내가 이걸 만드는 과정에서 출연자들과 나와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너무 많은 연대가 있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만들어가면서 나는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영화를 통해서 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영화를 만들면서 행복을 느꼈다. 이 작품을 만든 때가 30대였으니, 30대 또래 시기에 들었던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친구들이 아니라 알고 있는 다른 친구들과 10년 후에 뭘 이루고 싶은지를 찍어 놓은 게 있다. 10년 후에 비슷한 어떤 대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40대, 50대, 60대 때 같이 연대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게 여성들이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은 있다. 그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는 생각해 봐야겠다.
▲ '자, 이제 댄스타임'의 한 장면.
자연스럽게 여성인권 문제로 넘어간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낙태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다큐멘터리인 '자, 이제 댄스타임'도 그러한 주제였다. 공동제작, 조감독, 구성, 편집을 맡았는데, 작품 이야기를 해달라.
ㄴ 2010년 말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2011년에 촬영을 주로 했다. 또래 가임기 여성 감독인 4명이 맡았는데, 나는 뒤에 합류했다. '야근 대신 뜨개질' 모임 형태와 비슷한 출발이었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프로라이프 의사회에서 낙태 수술을 한 의사를 고발한 내용을 하게 됐다. 수술해주는 병원을 찾기가 힘들어 중국 원정에도 가는 이슈가 떠오를 때였다. 서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됐다. 그러면서 같이 그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
특히 독립 다큐멘터리가 팀 작업이 아니어서 외롭다. 감정적인 외로움도 있지만, 예산 문제도 있어서 공동제작 형태로 역할을 맡고, '물물교환'을 연출한 조세영 감독이 연출하고, '이태원'을 연출한 강유가람 감독이 프로듀서를, '의자가 되는 법'을 연출한 손경화 감독이 촬영하고, 나는 조감독으로 합류해서 만들어졌다. 아주 힘들었다. 새로운 시도였고, 선례가 없었다.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집단에서 만들어지는 것과는 달랐다.
'자, 이제 댄스타임'은 여성의 몸에 관한 이야기로, 임신과 출산을 이야기하면서 '임신중절'의 본질을 말하고자 했다. 후반 작업 중에 본인들이 하고 싶은 작품 이야기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뜨개질 이야기로, 의자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그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연대감도 피어난 것 같다. 사실 '자, 이제 댄스타임'이 세 번째 조감독 활동이었는데, 그 작품으로 접게 됐다. 나이가 저보다 많은 남성 감독님들 밑에서 조감독을 많이 하다가 처음으로 또래 여성작업자들과 한 경험이 너무 좋았다. 연대감이 주는 힘의 확신을 많이 얻게 됐다.
▲ 지난 6일,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야근 대신 뜨개질'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박소현 감독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최근 등장한 '#ㅇㅇ_내_성폭력' 해시태그도 연결해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 본인의 생각은?
ㄴ 해시태그가 떠오르면서 아마 많은 여성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도 이 이야기를 쓸까 말까 한 게 살면서 너무 많다. 그게 어디 영화계 내 성폭력, 문단 내 성폭력뿐만은 아닐 것이다. 회사, 학교 등 얼마나 많겠는가.
어제(8일), '자, 이제 댄스타임' 제작진이 만든 상영회를 했는데, "2011년 당시 낙태 경험이 있는 남성, 여성 인터뷰이를 찾습니다"라는 웹자보를 만들어 공개했었다. 내 경험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힘든데, 최근 이슈가 떠오르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 그때 장소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낙태 경험이 일간지 칼럼에도 실리고 있다.
여성들이 '강남역 사건' 이후, "내 이야기를 이렇게 들어주는 내 편이 있다"라는 연대감에 목소리를 이전보다 더 많이 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맥락으로 좀 더 지지하기 위해 어렵게 자기 경험을 이야기한 분들의 목소리 힘을 보태기 위해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해시태그로 성폭력을 고백하기까지 힘들었을 것이다. 쉬운 일도 아닐 텐데, 이제는 이야기할 때 계속해서 지지해주는 목소리가 뭉치고 뭉쳐져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목소리를 내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나도 사실은 이런 경험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하면, 이에 동조하면서 다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동력이 생겨난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의도로 만들어졌다. 누군가에겐 소소하고 취미 생활로 생각하겠지만, 나만이 갖고 있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었던 일들을 더 표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 박소현 감독이 "첫 코 뜨기, 시작은 '야근 대신 뜨개질'로"라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들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이와 관련한 시국선언에 서명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소감은?
ㄴ 나는 영광이다. 내가 한 것은 세월호 관련 법에 그냥 이름 하나 서명해서 올린 거 하나뿐인데, 내가 뭐라고 나라에서 블랙리스트를 올려줬나 싶으니 웃기다. 오히려 진짜 오를법한 분들이 빠지셔서, 그분들이 창피하다고 하신다. 여러 가지 서명으로 연대하고 있는데,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작지만, 서명으로나마 뭐라도 내 마음을 표현한 게 자랑스럽다. 그거라도 하지 않았으면 부끄러웠을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여성 연대를 주제로 계속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이유는 여성들이 연대하는 방식이 좀 더 재밌기 때문이다. '야근 대신 뜨개질'의 의미는 그렇다. 야근이 첨단산업사회, 신자유주의에서 경쟁을 상징하는 것으로 봤다. 뜨개질은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노동이다. 그런데도 뜨개질과 같은 좀 더 섬세한 소통이나 관계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하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좀 더 돌보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글] 미르 from 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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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극 기지 8마리의 썰매개를 관리하는 제리 썰매개들은 똑똑함 그러던 중 매클레런 박사가 남극 기지에 옴 매클레런 박사는 운석 채집을 위해 남극에 왔는데... 당초 탐험할거라던 지역과 다른 지역을 탐험하신다고 함 박사님도 사정은 있었지만... 제리는 소장님게 이번 시즌엔 멜버른에 안가서 불안하다 함 결국 소장님 지시를 따르는 제리 박사님과 열심히 멜버른으로 가는데 ...도착 하자 마자 폭풍 오니까 철수하라 함 박사님은 간절히 제리에게 부탁하고 제리는 반나절만 조사하자 함 그리고 기적적으로 반나절만에 운석 발견 싱글벙글 기지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멈춤 한마리가 다친거 같아서 확인하러 간 사이.. 박사님은 기지에 어디까지 가고 있다고 통신하시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지시고 간신히 구출해서 기지에 데려옴 제리도 손에 동상을 입은 상태지만 개들도 함께 가지 않으면 안간다고 함 결국 다른 직원이 내가 금방 다시 돌아와서 개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한 뒤에야 가겠다고 함 개들이 자기 없는 사이 폭풍 피한다고 다른데 갔다가 못 찾거나 못 돌아오고 그럴까봐 제리는 목줄을 조이고 감 어차피 금방 돌아와서 풀거니까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함 근데 깨어나보니 4일째 벌써 아무도 개를 데리러 가지 못했다고 함 남극의 겨울에 단련된 겨울 연구조도 폭풍이 너무 심해서 가지 못했다고 봄까지는 아무도 못간다고 함 개들은 봄까지 살아남을수 있을까.... 벌써 눈물 줄줄ㅠㅠ 1983년 일본 영화 남극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2006년도 영화 에이트 빌로우
BBC 선정 꼭 봐야할 2000년대 영화 101선
우리나라 영화는 '올드보이(박찬욱, 2003)'와 '봄 여름 가을 겨을 그리고 봄(김기덕, 2003)'이 있네요 - 1. 멀홀랜드 드라이브 (데이빗 린치, 2001) 2. 화양연화 (왕가위, 2000) 3.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머스 앤더슨, 2007) 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2001) 5.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2014) 6.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2004) 7. 트리 오브 라이프 (테런스 맬릭, 2011) 8. 하나 그리고 둘 (에드워드 양, 2000) 9.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라디 , 2011) 1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07) 11. 인사이드 르윈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13) 12. 조디악 (데이빗 핀처, 2007) 13.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2006) 14. 액트 오브 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2012) 15.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크리스티안 문쥬, 2007) 16. 홀리 모터스 (레오 까락스, 2012) 17. 판의 미로 (길레르모 델 토로, 2006) 18. 하얀 리본 (마이클 하네케, 2009) 1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2015) 20. 시네도키 뉴욕 (찰리 코프먼, 2008) 2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2014) 22.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 코폴라, 2003) 23. 캐시 (마하엘 하네케, 2005) 24. 마스터 (폴 토마스 앤더슨, 2012) 25. 메멘토 (크리스토퍼 놀란, 2000) 26. 25시 (스파이크 리, 2002) 27. 소셜네트워크 (데이빗 핀처, 2010) 28.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 2002) 29. 월-E (앤드류 스탠튼, 2008) 30. 올드보이 (박찬욱, 2003) 31. 마가렛 (케네스 로너건, 2011) 32.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2006) 33. 다크나이트 (크리스토퍼 놀란, 2008) 34.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메스, 2015) 35. 와호장룡 (이안, 2000) 36. 팀북투 (압델라만 시사코, 2014) 37. 엉클 분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2010) 38. 시티 오브 갓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룬드, 2002) 39. 뉴 월드 (테런스 맬릭 , 2005) 40.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2005) 41.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2015) 42. 아무르(마하엘 하네케, 2012) 43. 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2011) 44. 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2013) 45.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압둘라티프 케시시, 2013) 46. 사랑을 카피하다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2010) 47. 리바이어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2014) 48. 브루클린 (존 크로울리, 2015) 49. 언어와의 작별 (장 뤼크 고다르, 2014) 50. 섭은낭 (허우샤오셴, 2015) 51.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2010) 52. 열대병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2004) 53. 물랑루즈 (배즈 루어먼, 2001) 5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누리 빌게 제일란, 2011) 55. 이다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2013) 56.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벨라 타르, 2000) 57. 제로 다크 서티 (캐스린 비글로, 2012) 58. 물라데 (우스만 셈벤, 2004) 59. 폭력의 역사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2005) 60. 징후와 세기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 2006) 61. 언더 더 스킨 (조너선 글레이저, 2013) 62.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2009) 63. 토리노의 말 (벨라 타르 , 2011) 64. 더 그레이트 뷰티 (파올로 소렌티노, 2013) 65. 피쉬 탱크 (안드리아 아놀드, 2009) 66. 봄 여름 가을 겨을 그리고 봄 (김기덕, 2003) 67. 허트 로커 (캐스린 비글로, 2008) 68. 로얄 테넌바움 (웨스 앤더슨, 2001) 69. 캐롤 (토드 헤인스, 2015) 70.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세라 폴리, 2012) 71. 타부 (미겔 고메스, 2012) 72.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짐 자머시, 2013) 73.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 2004) 74. 스프링 브레이커스 (하모니 코린, 2012) 75. 인히어런트 바이스 (폴 토머스 앤더슨, 2014) 76. 도그빌 (라스 폰 트리에, 2003) 77. 잠수종과 나비 (줄리언 슈나벨, 2007) 78.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마틴 스콜세지, 2013) 79. 올모스트 페이머스 (캐머런 크로, 2000) 80. 리턴 (안드레이즈 즈비아긴체프, 2003) 81. 셰임 (스티브 매퀸, 2011) 82. 시리어스 맨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09) 83. A.I. (스티븐 스필버그, 2001) 84. 그녀 (스파이크 존즈, 2013) 85. 예언자 (자크 오디아르, 2009) 86. 파 프롬 헤븐 (토드 헤인스, 2002) 87. 아멜리에 (장피에르 죄네, 2001) 88. 스포트라이트 (톰 매카시, 2015) 89. 머리 없는 여인 (루크레시아 마르텔, 2008) 90.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2002) 91.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후안 J 캄파넬라, 2009) 92.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앤드류 도미니크, 2007) 93. 라따뚜이 (브래드 버드, 2007) 94. 렛 미 인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95. 문라이즈 킹덤 (웨스 앤더슨, 2012) 96. 니모를 찾아서 (앤드류 스탠튼, 2003) 97. 백인의 것 (클레어 드니, 2009) 98. 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02) 99.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아그네스 바르다, 2000) 100. 레퀴엠 (대런 아로노프스키, 2000) 101. 카를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2010) 출처 클립해두고 꺼내보기!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영화들
<로우 (2017)> 소재가 특이해서좋았음 강경한 채식주의자 집안에서 자란 주인공이 고기맛을 본뒤 인육에 눈을뜨는내용 ㅋㅋㅋㅋ 존잼 잔인한거 못보는사람은 볼생각도 하지마라 비위약한데 봐도됨?: ㄴㄴ안돼 돌아가 비위약하면 그냥 이 영화를 머릿속에서 지우셈 넌 이영화 모르는거임 그냥 <트라이앵글 (2009)> 진짜 개뻔한 영화인줄알았는데 중반?쯤에 나오는 특정장면 이후로 자리고쳐앉고 진짜 숨도못쉬면서봄 감독 ㄹㅇ개천재임ㅋㅋㅋㅋㅋㅋ <크랙 (2009)> 심리묘사때문에 머리아픈류임 에바그린의 소름끼치는 연기를 볼수있는영화 <디태치먼트 (2011)> 이건 현실반영 개오져서 멘탈 나가는영화임 ..개우울 <폭스캐처 (2014)> 배우들 연기싸움하는영화임 진짜 연기 개미쳤고 단 1초도 긴장놓고 못보는영화.. 진짜 멘탈 탈탈 털림 <겟아웃 (2017)> 배우들 연기존잘 쫄보붕 초반부터 오줌 쌀뻔함 어흑흑 <어쌔신 걸스 (2018)> 이거 뭔내용이냐면 누가 각잡고 동네남자들 인터넷기록 주고받은 야한사진 이런거 털어서 다 박제했는데 처음엔 사람들이 남자들욕하다가 무뜬금 사진/동영상속 여자들한테 화살돌려서 마녀사냥하는 얘기임!! 현실비판영화 ㅇㅇ 남자감독 영화라 그런지 여자감독이 만든 페미영화 느낌은ㄴㄴ지만 영상미좋고 볼만함.. 근데 ㅈㄴ현실그자체라 보면서 멘탈깨졌음존나 <나비효과 (2004)> 꼭 감독판으로봐라 <퍼니게임 (2007)> 맨정신으로 못보는영화 ㅋㅋㅋㅋㅋ 97년도 원작영화가 있고 쌀국리멬판이 있는데 다른거라곤 배우밖에없음 걍 아무거나 골라서ㄱㄱ 난 이런거좋아해서 찾아보는편인데 국영중에는 복수는 나의 것이랑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 이거두개가 제일 매운맛인듯 아직안봤으면 봐봐 재밌음... 출처
이동진 평론가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해석(스포)
1부 2부 3부에 똑같이 나오는 영수증 정리 장면 노래방 기계 = 에블린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징 하지만 국세청 직원은 이게 지금 세탁소랑 뭔 상관이냐고 인정해주지 않는다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마저 외면 당하는 에블린의 상황 조부가 악당이 된 이유는 알파 에블린의 강압으로 우주의 모든것을 경험하고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것 모든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이상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은 조부는 허무와 죽음만 생각한다 반대로 에블린은 실패와 후회가 많기 때문에 모든걸 경험할수 있는 사람 조부가 계속해서 강조하는말 "통계적인 필연성" 그리고 에블린이 조부를 막기위해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은 "통계적으로 개연성이 없는 사건들" 정반대로 생긴 베이글과 눈알 모든걸 올렸지만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베이글과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삶을 버티게하는 행복과 소중한 일들을 상징하는 눈알 거대한 진리는 우리를 절망시키지만 다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것은 주변 사람과의 사소한 행복 절대 자길 속일 수 없다 말하던 국세청 직원은 남편 웨이먼드가 챙겨간 쿠키를 먹고 쿠키가 맛있다 말하며 저녁까지 시간을 연장해준다 웨이먼드가 준 쿠키에도 정확히 중간에 땅콩이 있음 쿠키 = 인형눈알 지독해보이던 국세청 직원도 조금의 배려와 웃음이 있다면 바뀔수 있는 사람인걸 보여줌 이미 초반부터 암시되어있는 다정함의 힘 알파 웨이먼드가 최악의 에블린에게 하는 말 "가장 능력이 없고 해본게 없고 후회가 많은 에블린이 역설적으로 가장 가능성 있기 때문에 조부에게 맞설수 있다" 영화에서 정신없이 수많은 멀티버스 에블린이 되는건 에블린 역시 딸의 입장이 되어보는것 그리고 에블린은 조부와 마찬가지로 자기파괴적으로 변한다 자기파괴적으로 변한 에블린을 막아주는것은 남편 웨이먼드 남편 웨이먼드 = 최악의 웨이먼드 성공한 멀티버스의 웨이먼드 = 최선의 웨이먼드 하지만 최선의 웨이먼드는 최악의 웨이먼드의 삶을 그리워한다 나를 만든 환경때문에 모든걸 파괴하고 죽고싶다 생각하는 조부 그리고 상황이 잘못된건 자기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는 웨이먼드 웨이먼드는 "왜 싸우는지 이해가 안되고 혼란스러울땐 그냥 다른사람에게 다정해지자" 말한다 조부와 함께 죽고 파괴하려던 에블린은 웨이먼드의 말을 듣고 자기자신을 생각하게 됨 영화의 첫 장면부터 나오던 다정하고 장난을 좋아하던 에블린의 모습 삶의 행복을 다시 생각할때 떠오른건 가족과의 사소한 일상들 마지막 우스꽝스러운 액션씬은 다시 세상을 다정하게 대하게된 에블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철학과 흥미로운 연출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까지 함께 갖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감독들도 이동진과 비슷한 해석으로 만들었다 한적이 있으니까 꿈보다 해몽이다 이런말은 자제해주길....!)
보고나면 기분 찝찝해지는 영화들 추천.jpg
미스틱 리버(2003) 세 남자의 인생을 뒤 바꾼 잔인한 기억! | 기억 조차 삼켜버린 의문의 강... 지미 마컴(제이슨 켈리 분), 데이브 보일(카메론 보웬 분), 숀 디바인(코너 파올로 분)은 미국 보스턴의 허름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친구이다. 거리에서 하키 놀이를 하던 어느 날, 정체모를 남자들에게 데이브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놓는다. 그 날의 사건을 잊으려는 듯, 서로를 멀리하던 그들. 비록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모두의 가슴 속에는 똑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25년 뒤, 지미(숀 펜 분)의 19살 난 딸 케이티(에미 로점 분)의 살인사건으로 뜻하지 않게 재회하게 된 세 친구. 형사가 된 숀(케빈 베이컨 분)은 자신의 파트너(로렌스 피쉬번 분)와 사건을 수사하고, 지미는 딸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뜻밖에도 데이브(팀 로빈스 분)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지미 딸의 죽음과 더불어 다시 찾아온 데이브의 아픈 과거는 그의 단란했던 가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파괴하고 마는데... 세 친구의 우정, 가정, 그리고 그 옛날 사라졌던 순수함에 대한 아픈 과거가 악몽처럼 되살아난다. 데이비드 게일(2003) 그의 죽음 뒤에 진실이 숨어있다! |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3일간의 시간,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젊고 패기 있는 철학과 교수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 분)은 사형제도 폐지 운동 단체인 '데스워치'(Death Watch)의 회원이다. 지적이며 존경받는 저명한 대학교수인 게일은 자신이 가르치던 벨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다. 무혐의로 풀려 나긴 했지만, 그 순간부터 게일은 자신이 누려왔던 모든 것을 송두리 채 잃고 만다. 그는 더 이상 존경 받는 교수도 아니었으며 학생들과 학교에서 버림 받는 것은 물론 그의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하게 된다. 이제 그에게 남은 동료이자 친구는 단 한명, 데스워치의 회원이자 오스틴 대학 교수인 콘스탄스 (로라 리니 분)만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마지막 안식처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비드 게일은 콘스탄스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일하게 남은 친구인 콘스탄스의 불치병은 그에게 커다란 낙심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러한 콘스탄스는 성폭행 당한 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 된다. 곧바로 경찰은 데이비드 게일을 의심하게 되며 벨린의 강간범으로 기소 되었던 그를 의심한다. 부검 결과 콘스탄스의 몸에서는 데이비드 게일의 정액이 검출이 되고 그는 이제 단순한 성폭행범이 아닌 살해범으로 구속된다.   6년간의 수감 생활 후 사형 집행일을 불과 5~6일 앞두고 게일은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 하게 되며,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데이비드 게일의 살해 혐의에 대한 인터뷰는 빗시 블룸(케이트 윈슬렛 분)을 통해서만 할 의사를 밝힌다. 그가 살해범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빗시 블룸은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점점 더 그가 무죄이며 누군가의 음모로 누명을 쓴 것 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3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는 데이비드 게일과 3일간의 인터뷰를 약속 받은 빗시 블룸은 데이비드 게일이 무죄임을 확신하고 남은 시간동안 그를 사형대로부터 구해 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시작하는데. 판의 미로(2006) 비밀의 문이 열리는 순간 기이한 판타지의 전설이 깨어난다 아주 먼 옛날, 인간들은 모르던 지하왕국, 행복과 평화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에 공주가 있었다. 햇빛과 푸른 하늘이 그리웠던 공주는 인간 세계로의 문을 열고 만다. 하지만 너무나 눈부신 햇살에 공주는 기억을 잃은 채로 죽어갔다.   꿈 많은 소녀, 오필리아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군인인 새아버지의 부대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자신을 못 마땅해하는 냉혹한 새아버지에게 두려움을 느끼는데다, 신비한 숲으로 둘러싸인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에 잠을 못 이루던 오필리아에게 요정이 나타난다. 신비로운 모습에 이끌린 오필리아는 요정을 따라 미로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판이라는 기괴한 요정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그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였으나 인간세계로 나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다시 공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미션을 제안한다.   오필리아에게 판이 알려준 세 가지 미션은 용기와 인내와 희생에 관한 불가능한 모험들. 오필리아는 백지에 미션의 힌트가 그려지는 마법 동화책과 어디든 그리는 대로 문이 생기는 마법 분필, 그리고 충실한 안내자인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 과연 오필리아는 행복과 평화만이 존재하는 지하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을린 사랑(2010)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악마를 보았다(2010) 복수의 두 얼굴, 광기의 대결이 시작된다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이든 레이크 (2008)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자 시골의 조용한 호수로 주말여행을 떠난 제니와 스티브. 그러나 근처마을 십대 아이들과 부딪히게 되자 피하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시비를 걸어 오게 된다. 다음날 텐트에 있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고 아이들을 찾아 숲속을 찾아 헤매고 함밤중이 되어서야 아이들을 찾게 된다. 몸싸움을 하던 중 스티브가 아이들의 개에 물려 죽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퍼니게임(1997) 죽이게 재미있는 폭력, 한게임 할까? 오스트리아의 여름은 아름답지만 약간 서늘하다. 티롤계곡의 저녁은 예고 없이 어두워지곤 한다. 호숫가 별장으로 향하는 게오르그 가족의 자동차를 내려다보는 높은 카메라는 이들의 왜소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들은 헨델, 모짜르트를 좋아하고, 함께 휴가를 즐길 이웃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이웃의 태도는 어딘가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이상한 느낌이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게오르그의 부인 안나는 짐을 대충 정리하고 저녁을 준비한다. 이때 찾아든 낯선 청년 피터, 이웃의 에바가 보냈다며 달걀 4개를 빌려 달라고 한다.   이웃 에바의 사촌이라고 나타난 피터, 청년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 전화기를 물에 빠뜨리지 않나, 달걀을 깨먹질 않나, 달걀을 더 내놓으라고 태연자약하게 요구하질 않나, 낯선 청년 폴의 등장은 더욱 안나를 불쾌하게 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안나는 그들에게 나가라는 요구를 하게 된다. 악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청년들의 태도가 돌변하고 안나와 게오르그는 어쩔 줄 몰라한다. 골프채로 가볍게 게오르그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관객을 향한 눈짓과 함께 재밌는 게임이 시작된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게임이 펼쳐진다 미스트(2007) 당신이 알던 세상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 SF 서스펜스 블록버스터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 어느 날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친 뒤, 기이한 안개가 몰려온다. 데이빗은 태풍으로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읍내 그의 어린 아들 빌리와 옆집 변호사 노튼과 함께 다운타운의 마트로 향한다. 하지만 데이빗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 도중 동네 노인이 피를 흘리면서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뛰쳐 들어왔다. 마트 밖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체 불명의 안개로 뒤덮혔고, 정체불명 거대한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는다. 마트 안에는 주민들과 데이빗, 그의 아들 빌리가 고립되었고, 지금 밖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는 미친 예언자가 그곳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다. 몇 시간 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괴물들의 등장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살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과연 그들 앞에 펼쳐진 것들은 인류의 재앙일까? 그곳에서 그들은 살아나갈 수 있을까? 올드보이 (2003) 5년의 감금, 5일의 추적 | 대결의 끝, 하나는 죽는다 | 갇힌남자 최민식 vs 가둔 남자 유지태 | 15년을 기다린 두 남자의 대결 그러나... 남은 시간은 5일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 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이프 오브 파이(2012) 바다 한가운데 좁은 구명보트.. 호랑이와 함께 남게 된 소년 ‘파이’의 놀라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들은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떠나는 배에 탑승한 가족들.   하지만 상상치 못한 폭풍우에 화물선은 침몰하고 가까스로 구명선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지게 된다.   구명 보트에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그리고 바나나 뭉치를 타고 구명보트로 뛰어든 오랑우탄이 함께 탑승해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진짜 주인공은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에 허덕이는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결국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배에 남게 된다.   파이는 배에서 발견한 생존 지침서를 바탕으로   점차 ‘리처드 파커’와 함께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태평양 한가운데서..   집채 만한 고래와 빛을 내는 해파리, 하늘을 나는 물고기, 그리고 미어캣이 사는 신비의 섬 등   그 누구도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건들을 겪게 되는데…!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6) 유죄 확률 99.9% 그 긴 투쟁이 시작된다! 직업을 구하는 중인 가네코 텟페이는 회사 면접을 보러 만원 전철을 탔다가 치한으로 몰려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만다. 텟페이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담당 형사는 자백하라는 추궁 뿐, 결국 구치소에 갇히고 만다. 구치소에서 생활하며 고독감과 초조함에 시달리는 텟페이.   검찰로 넘어간 텟페이는 담당 검사의 취조에서도 역시 무죄를 주장하지만 인정 받지 못해 결국 기소되고 만다.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는 경우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은 99.9%라고 한다. 그런 텟페이를 변호하기 위해 나선 것이 베테랑 변호사인 아라카와 마사요시와 신참 여변호사인 스도 리코였다.   피해자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치한범으로 고발된 용의자를 변호한다는 것을 꺼려하는 스도. 그러나 아라카와는 무고하게 치한범으로 재판에 회부된 사건이야말로 일본 형사재판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지점이라면서 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재촉한다. 그리고 텟페이의 어머니 토요코와 친구 사이토 타츠오도 텟페이의 무고함을 믿고 행동을 시작한다. 얼마 후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이 열린다.  {“부디, 당신이 심판받기 원하는 바로 그 방법으로, 나를 심판해 주시기를.”} 세븐 (1995) 단테의 신곡과 쵸서의 캔터베리 서사시를 근거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비만증인 남자는 강압에 의해 위가 찢어질 때까지 먹다가 죽었고, 악덕 변호사 역시 강압에 의해 식칼로 자기 살을 한 파운드나 베어내서 죽는다. 첫 범행이 벌어지자마자, 은퇴를 일주일 앞둔 흑인 노형사 윌리엄 소머셋(William Somerset: 모건 프리먼 분)은, 조직적이며 지적인 사고능력으로 그것이 기나긴 연쇄 살인의 시작에 불과함을 직감하는데.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2008)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나치 장교의 아들이었던 소년 브루노가 아빠의 전근으로 베를린에서 폴란드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의 아빠는 그저 군인이 아닌 나치의 최고 엘리트 장교 중 한 명. 농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의 학대를 받은 아우슈비츠다. 숲 속을 거닐던 브루노는 철조망을 발견하게 되고 슈무얼이라는 동갑내기 유대인 소년을 만나 친구가 된다. 전쟁, 학살이라는 말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순진무구한 소년들의 우정은 끔찍한 결말을 가져오게 되는데... 더 헌트(2012) 사회 공동체의 집단 본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전세계를 사로잡은 2013년 1월, 최고의 수작!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며 아들 마커스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를 둘러 싼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로 퍼지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출처 제목만봐도 찝찝~ 하네요 ㅎㅎㅎ 하지만 다 명작이라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