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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K리그에 빠지게 만들었고, 강원은 사랑하게 만들었다

사진 설명 = 성남이 최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활약했던 외인(데니스, 샤샤)과 신태용. 신태용 감독과 함께 지난 2010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평가전 등을 보면서 한국 축구에 매력을 느꼈다. 사실 어릴 적이기 때문에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붉은색과 푸른색 유니폼에 열광하며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 K리그 중계를 해주는 TV를 보면서 프로 축구가 있다는 것도 인식한 게 그 무렵이다.
시간이 흘러 본격적으로 K리그가 뇌리에 박힌 건 2002년 월드컵 전후로 기억한다. 특히 당시 성남 일화(현 성남 FC)가 2001~2003 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 기억 속 K리그의 중심은 성남이었다.
매력적인 공격과 화려한 스타군단 등으로 꼬맹이 축구팬을 K리그로 끌어들였다. 물론 직관은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경기 북부의 작은 동네에 사는 아이가 성남까지 가기란 어려웠다. 그 당시 가까운 서울에 구단이 없었으니, 직관은 남에 나라 얘기였다.
그렇게 K리그 빠지게 되고 가끔 공중파에서 해주는 중계를 보면서 짧은 지식을 머릿속에 축적시켰다.
시간이 흐르고 날 축구에 더 빠지게 한 ‘베스트 일레븐’ 축구 잡지를 보면서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까운 FC 서울 경기를 보러 가고, 용기 내 수원과 성남도 가곤 했다.
사진 설명 = 강등 전쟁 끝에 2013년을 마지막으로 K리그 클래식을 떠나야 했던 강원FC
K리그가 “재밌다. 흥미롭다”고 느낄 무렵 가슴 한편에 공허함이 맴돌았다. 여기저기 따라다니긴 하지만 결국 내가 응원하는 팀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에야 하부리그가 활성화돼 집 주변에 작은 구단들이 있음에도 여전히 내 팀은 없었다.
그러던 와중 2009년 20살의 나이로 강원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강원FC도 K리그에 참가했다. 낯선 곳에서 새 출발을 한 나와 함께 시작한 강원FC에 동질감을 느꼈다. 친구들을 홈경기장으로 데려가 K리그와 강원을 소개했다. 그때만 해도 엄청났다. 강원도 순회 경기를 하면 구름 관중이 몰려와 함성을 쏟아냈다. 스포츠 불모지 강원도에서 프로 축구는 가뭄에 단비와같았다.
성적은 아쉬웠다. 단 한 번도 하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강등제가 시작된 2012년 겨우 살아 남더니 이듬해 K리그 챌린지로 떨어졌다. 절망적이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2부 리그 강등이 가져올 무게감을 몰랐지만, 그곳에서 3년간 있으며 확실히 비중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강원도 K리그 챌린지 강등의 폭풍을 벗어나지 못 했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클래식 무대를 떠나야 했다.
프로 축구가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 먼 와중에 챌린지로의 강등은 지옥에 빠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현실이 그렇다. 중계를 해주는 것을 감지 덕지로 생각해야 하며, 포털에서는 변변한 하이라이트도 제공하지 않는다. 단순한 부분임에도 팬들이 느끼는 무게감은 다르다.
강등 이후 구단은 점점 어려움에 빠졌다. 운영 자금 문제와 각종 비리에 얽혀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시·도민 구단이 겪는 일반적인 악재 코스를 모두 겪었다. 승격도 쉽지 않았다. 첫해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지더니 두 번째 해에는 플레이오프에 참가도 못 했다. 최윤겸 감독의 지휘 아래 재정비를 한 강원은 올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7경기 연승(FA컵 1경기 포함)을 달리며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충분히 잡아야 할 경기에서 연거푸 미끄러지며 자력으로 클래식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사진 설명 = 지난 17일(강릉)과 20일(성남) 열린 강원과 성남의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 비기는 것은 없고 승자와 패자만 있는 잔인한 단두대 매치가 펼쳐졌다.
결국 부산과 부천과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거쳐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상대는 성남이었다. 솔직하게 누구의 우세를 예상하지 못 했다. 성남이 클래식에서 하향세라도 분명 상위리그 팀의 저력이 있었다.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들이 포진돼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다.
뚜껑을 열고 결과적으로 강원은 성남을 제치고 2013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올라선다. 안타깝게도 올 시즌 초반 티아고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클래식을 누비던 성남은 내년 챌린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마음이 복잡 미묘하다. K리그에 입문 시킨 팀이 더 낮은 무대로 강등된다는 것에. 2014년 성남이 어렵게 클래식에 잔류한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언제 다시 올라 올지 모르는 무대로 내려 보내는 것이 편치 만은 않다.
승자와 패자로 나뉘었다. 강원은 성남을 제치고 클래식으로 올라섰다. 성남은 단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챌린지로 내려가게 됐다.
강원의 승격은 분명 기쁘다. 그러나 성남이 좌절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등 후에도 재정비해 올라온 대전, 대구의 케이스를 기억해 시민구단으로 내실을 다지고 더 강한 팀이 되길 기대한다.
성사되지 않았으면 하는 매치업에서 누군가는 웃게 됐고, 누군가는 울게 됐다. 선수들이 오늘 느낀 감정이 더욱 강한 팀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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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에게 관심 보인 클럽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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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축구]이승우 사건, 도대체 뭐가 예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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