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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를 앞둔 연예인들의 고민

연예인의 인생에서 군대란 가장 큰 이슈다. 보통 제대 후 복학으로 이어지는 다수의 일반 대학생들과는 크게 다른 패턴의 생계 활동을 하기에, 연예인에게 입대 시기와 제대 후 복귀 준비는 중대 사안으로 여겨진다.
사실상 프리랜서인 만큼 다른 직종보다 고용 불안이 심하고,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쉬우니 당연한 일이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입대 시기를 결정하고 제대 후 복귀를 준비하는지 살펴보자.

# “군대, 진작 다녀올 걸”

군 입대는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연예인과 확실히 잡은 연예인 모두에게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만들어놓은 인지도가 없는 신인 혹은 중고 신인들의 입장에서는 제대 후 복귀가 깜깜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군대부터 가는 걸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입장에서도 기껏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까봐 입대시기에 신중을 거듭한다. 약 2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인기를 가진 슈퍼스타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은 소속사에서도 아직 신인일 때 재빨리 다녀오기를 권하는 추세다. 복무를 마친 경우 심리적으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엄청나게 여유로운 입지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반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미루다가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에 군대를 가는 경우엔 가장 많이 후회한다.
“‘아! 그냥 진작 다녀올 걸’이 실제로 본인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에요. 신인들이 착각하기 쉬운 게 ‘조금 더 뜨고 가야지’하는데 그런 타이밍은 마음처럼 잘 찾아오지 않아요. 설령 톱스타가 되더라도 문제거든요. 이제 나를 찾는 작품이 많은데 누가 그 때 가고 싶겠어요? 그런 스타들 대다수가 여론을 의식해서 ‘때가 되면 간다’고 하는데 경찰홍보단 이런 곳 제일 먼저 알아보죠.” (배우 기획사 관계자 A)

# 입대보다 더 무서운 게 제대

우여곡절 끝에 입대를 했고, 성실하게 복무를 마쳐간다면 제대는 입대보다 더 큰 공포다. 비인기 연예인의 경우 제대 후 별다른 활동 계획이 없다면 입대 당시부터 걱정했던 생계 곤란의 막막함이 눈앞에 닥쳐오는 거다.
물론 입대 이전에 쌓아놓은 걸 고스란히 돌려받고 싶은 인기 연예인의 경우에도 숨 막히긴 마찬가지다. 기반이 있으니 든든하기보다는 가졌던 걸 몽땅 잃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기억할 지에 대해서도 두려워하게 되는 시점이다.
“제대가 다가올수록 자유의 기쁨이 반, 복귀 했다가 망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반이에요. 100이면 100명 다 대중에게 잊힐까봐 두려워해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입대 기피를 부추기죠.” (배우 기획사 관계자 B)
이럴 때 그들은 복귀작 선택에 더더욱 집착한다. 더 좋은 작품을 찾아야겠다고 불타오르고는 하는데, 너무 장고를 거듭한 끝에 망할 작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작품은 잘 골랐어도 감이 떨어져서 망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최악은 데뷔 초의 풋풋함은 사라졌는데 연기가 여전히 풋풋할 때다. 인기에 가려져있던 연기력이 들통 나는 순간 거품이 훅 꺼진다.

# 군인이 된 아티스트를 위한 케어

그렇다면 소속사에서는 연예인이 입대한 뒤 어떤 케어를 해줄까? 사실상 국방부 휘하에 있는 아티스트를 소속사에서 일일이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당부와 조언뿐인데 지키기는 참 어렵지만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휴가 나와서 연락하라는 거. 갑자기 나와서 사고 치면 곤란하기 때문에 적어도 회사에서 위치 파악은 해야 하니까요.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대우해주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절대 외부에 티내지 말라는 거죠. 마지막으로 제일 많이 하는 말은 ‘튀는 행동 하지 마라’는 거.” (배우 기획사 관계자 A)
물론 인기가 있건 없건 아티스트로서 주변의 섬세한 케어를 받던 연예인들은 편한 보직에 가더라도 불평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생활관에서 잘 지내려면 결국은 보통 사람과 똑같이 부대끼며 버텨야하니 말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복무 기간 동안 잘 지내다가 제대할 때 쯤 걱정하더라고요. ‘아 내 선임, 후임, 동기들이 사회에서도 나한테 친한 척 하면 어쩌나….’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곤란한 상황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아요.” (배우 기획사 관계자 B)
그리고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아티스트가 잃지 않도록 당부하는 두 가지가 있다. 감과 미모다. 연예인들이 조금이라도 예능과 관계있는 부대에 입대하길 원하는 것도 이 ‘감’의 유지 차원에서다. 그래서 소속사 관계자들은 자주 면회를 가서 업계 돌아가는 트렌드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하고, 곧 대박칠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권해주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피부 관리다. 선크림은 무조건 ‘쳐’발라야 한다고 말해주고, 비싼 수분크림을 사주기도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결국은 본인의 꼼꼼한 관리에 달려있다.
“군대 가서 ‘남자’가 돼서 제대하는 경우도 있어요. 여가 시간에 운동하고 독서 하면서 ‘몸짱’ 되고 식견까지 넓어지는 일석이조죠. 하지만 제대하면 이런 규칙적인 생활 지키는 사람 거의 없더라고요.” (배우 기획사 관계자 B)

# 제대 앞두고 벌어지는 복귀 판짜기

이렇게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제대할 날이 다가온다. 군에 있는 소속 배우가 톱스타일수록 복귀를 위한 판이 일찍부터 정교하게 짜이기 시작한다. 늦어도 제대 6개월 전 부터는 차기작을 물색하고 활동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휴가 때 마다 찾아가서 여러 시나리오와 대본을 읽히고 통화도 자주 해요. 요즘 군대 소통 방식이 예전보단 잘 돼있어서 크게 어려운 건 없어요. 모든 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죠. 톱스타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배우의 제대를 염두하고 서서히 준비하는 작품도 있어요.” (배우 기획사 관계자 A)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군인의 각을 무너뜨리는 작업이다. 아무리 날고 기는 톱스타라도 복무를 마칠 즈음엔 어쩔 수 없이 군인만의 느낌이 물들어있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무대에 오르기 전에 이 느낌을 빼내는 것이 제일 관건이라고 한다.
그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훌쩍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스태프들이 붙어 조언을 해주고 스타일링을 바꾸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달라지기도 한다니 결국은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을 즐기는 연습이 먼저라고 한다. 정답은 없다.

# 입대가 곧 해체인 이들

이런 이슈를 맞이한 상황에서 배우들은 활동 수명이 길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에 대한 케어가 일반적이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요즘엔 보통 10대 중·후반에 데뷔해서 5~7년 가까이 활동하기 때문에 계약 기간 동안에 입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소속사에서는 플랜에 지장을 줄 만큼 느닷없는 타이밍에 입대 영장을 받지 않도록 계약 기간 내에 서류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정도죠.” (가요 기획사 관계자 C)
그러니 아이돌의 입대는 동시에 팀의 해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표준 계약기간인 7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올 수 있는 인기 그룹의 경우다. 비인기그룹은 활동 중간에 소리 소문 없이 와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멤버가 군 제대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팀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는 건 이미 다들 알고 있다.
이러니저러니 여러 방법을 써 봐도 군 입대 시기와 제대 후 복귀 방식은 남자 연예인들에게 영원한 난제로 남아있을 거 같다.
*사진 속 인물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그래픽 = 안경실
사진 = 뉴스에이드DB
강효진기자 bestest@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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