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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 보니 소름 돋는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7년 전 소설과 2016년 현재의 공통분모…
매일 아침 일어나 뉴스를 보는 것이 무섭습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밝혀졌을까 싶어서.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떠올랐어요. 소설 속 작은 사회는 2016년의 시국과 어딘가 닮았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무려 27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에요. 심지어 소설 속 시간적 배경은 그보다 더 이전인 1960년대 4.19 혁명 직후. 하지만 권력을 이양한 자와, 부당한 힘을 취해 활개 치는 자.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현실의 누군가가 오버랩 됐어요.

1. 급장 엄석대, 선생님 이상의 권력을 가지다

이야기는 화자인 한병태가 Y 국민학교로 전학 오면서 시작됩니다. 병태는 새로운 학급의 분위기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해요. 이전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던 역할을 모두 급장(지금의 반장)인 석대가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숙제 검사도, 청소 검사도 모두 석대의 권한 아래에 있었습니다. 치고받고 싸우다 한 사람이 코피가 나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닌 석대를 찾습니다. 선생의 권력은 철저하게 석대에게 이양되어 있었어요.
아이들은 절대 권력을 가진 석대에게 복종합니다. 밥 먹기 전에는 석대에게 물을 떠다 주어야 하고, 석대가 부르면 재깍 달려가야 하죠. 그건 병태가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급장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억누르거나 부리려고 드는 놈은 한 명도 없었어요. 곧 다음 선거가 돌아올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 걸 전혀 참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병태는 이렇게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2. 모든 문제는 담임의 직무유기로부터 비롯됐다

처음에 병태는 불합리한 권력에 대항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석대의 왕국은 너무도 견고했어요. 다른 아이들과 힘을 모아 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들은 석대에게 어떤 본능적인 공포 같은 걸 품은 듯했어요.
병태는 최후의 수단으로 담임을 찾아갑니다. 석대에게 권력을 준 게 담임이라면, 그것을 회수하는 것도 담임의 몫이라는 생각에서였죠. 병태는 담임에게 석대의 못된 짓거리를 전부 이야기했습니다. 은근 슬쩍 압박을 해 귀중품을 빼앗고, 수족처럼 구는 아이들을 시켜 폭력을 행사하는 것까지.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담임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그는 이 상황 자체를 귀찮아 하는 것 같았어요. 하긴 교육감 온다고 온 학교가 대청소를 하는 날에도, 석대에게 모든 걸 맡기고 집에 가 버리는 사람에게 뭘 바랄 수 있었겠어요. 담임은 병태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알아보겠다.” 고 합니다.
[모든 문제는 담임에게서부터 비롯됐다. 다른 반 담임들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청소를 지위하고 감독했건만 우리 담임은 겨우 일만 자신이 나서서 몫몫이 나누어 주었을 뿐, 검사는 여느 때처럼 석대에게 맡기고 일찌감치 없어져 버린 까닭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64p]

3. 문제를 제기한 사람만 이상한 놈이 된다

역시나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조사자와 조사 대상이 한편일 때. 공정한 조사는 이루어 질 수 없죠.
담임은 석대가 지켜 보고 있는 자리에서 조사를 진행했어요. 그가 “석대에게 괴롭힘당한 적 없느냐?”고 묻자, 석대 곁의 아이들이 얼른 “그런 일 없다!”고 소리쳤습니다. 담임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나 마나 한 조사를 끝냈고요.
[나는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중략) 아이들의 그 지지란 것이 실상의 석대의 위협이나 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야. 나는 어쨌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나는 넋 나간 사람처럼 한참을 더 그 무정하고 성의 없는 담임선생의 이상한 논리 앞에 앉았다가 이윽고 쥐어짜다 만 빨래 같은 몸과 마음이 되어 거기서 풀려났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55p]
모두가 석대와 한패였습니다. 결국 문제를 제기한 병태만 ‘이상한 놈’이라는 오명을 얻습니다.

4. 엄석대, 권력을 악용하다

그날 이후 병태는 본격적인 따돌림에 시달립니다. 아이들 중 누구도 병태를 무리에 끼워 주지 않았습니다. 노골적으로 싸움을 거는 놈들도 많아졌죠.
석대는 복장 검사나 청소 검사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악용했습니다. 유독 병태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내세워 지적하는 방식을 사용한 거죠. 정부에서 말 안 듣는 기업에 세무조사 내보내는 것처럼요.
[언제나 나를 괴롭힌 것은 그 아닌 다른 아이 또는 그 동아리였고, 아니면 이런저런 규칙이거나 급장이란 직책이 지닌 합법적인 권한이었다. 개별적으로 석대는 내게 말을 걸기는커녕 오래 얼굴을 마주 보는 일조차 없었던 것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63p]
병태는 절망을 넘어 허탈감에 가까운 감정을 느낍니다. 다시 싸워 보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누구와 싸워야 할지가 막막했어요. 뚜렷한 것은 다만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5. 권력에 복종한 대가는 달콤하다

한 학기 동안 괴롭힘당하던 병태는 차츰 지쳐 갑니다. 처음의 맹렬하던 투지는 간 곳 없어지고, 내심 굴복하고 싶어 지죠. 결국 병태는 석대 앞에서 눈물을 보임으로써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합니다. 항복한 다음 날에는 석대에게 고급 샤프까지 선물해요.
싸움은 허망하게 끝났습니다. 석대의 질서 안으로 편입된 병태는 점차 굴종의 단맛을 누리게 돼요.
[석대는 내게 무슨 의무를 지우거나 무엇을 강제하지 않았다. 때로 아이들이 무언가 석대가 지운부당한 의무와 강제를 이행하느라 고통스러워하는 듯했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중략) 그가 내게 바라는 것은 오직 내가 그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 그리하여 그가 구축해 둔 왕국을 허물려 들지 않는 것뿐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73p]
석대에게 항복한 뒤 병태의 행동은, 범법 행위를 저지른 리더 옆에 머무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방식.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지만, 당장에 떨어지는 콩고물의 유혹을 저버릴 수가 없다는 거죠.

6. 혁명의 씨앗, 새로운 담임의 등장

공고해 보였던 석대의 왕국은 이듬해 담임선생이 갈린 지 한 달도 안 되어 산산조각 납니다.
새 담임은 매사 귀찮아 하고, 무기력했던 이전 담임과는 달랐어요. 그는 작은 일도 지나치거나 흘려 듣는 일이 없었습니다. 남다른 관찰력으로 반을 맡은 지 사흘 만에 벌써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고 있었어요.
[6학년 들어 새로운 급장 선거가 있었는데, 석대가 61표 중 59표로 당선되자 담임선생은 벌컥 화를 냈다.
“이 따위 선거가 어디 있어? 무효표와 당선자 본인의 표를 빼면 전원 일치잖아? 선거 다시 해.”
(중략)
“도대체 경쟁자 없는 선거가 무슨 소용 있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86p]

7. 엄석대, 담임에게 처음으로 의심받다

담임은 석대의 성적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좀 어렵다 싶은 문제만 나오면 석대를 불러내 풀게 했어요. 하지만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석대는 어쩐 일인지 수업 시간엔 문제를 잘 풀지 못했습니다. 석대의 성적이라면 못 풀 리가 없는 문제인데도요.
사실 석대의 전과목 수(秀)에는 엄청난 비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 아이들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석대가 무서워서 혹은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 봐 쉬쉬하고 있었을 뿐이죠.
[여하튼 나는 석대가 맛보인 그 특이한 단맛에 흠뻑 취했다. (중략) 나는 그의 질서와 왕국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믿었고 바랐으며 그 안에서 획득된 나의 남다른 누림도 그러하기를 또한 믿었고 바랐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85p]

8. 드디어 밝혀진 엄석대의 대리 시험

일이 터진 건 3월 말 첫 일제고사 성적이 발표되던 날이었습니다. 성적을 발표한 뒤 담임은 갑자기 석대에게 “엎드러뻗쳐”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리고 석대의 시험지를 들이밀죠.
[“엄석대, 여기를 잘 봐. 여기 이름 쓴 데 지우개 자국이 보이지?”
(중략)
“나는 너희들이 각종 시험에서 번갈아 가며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딴 이름을 써서 낸 것을 알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90p]
그렇습니다. 석대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자신의 시험을 대신 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과목마다 담당자를 정해 이름을 바꿔 쓰게 하는 등 제법 치밀한 전략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 반의 우등생이라는 놈들은 전부 한통속으로 엄석대에게 협조하고 있었죠.

9. 절대 권력자, 한낱 범죄자로 전락하다.

대리 시험 비리는 담임이 적발했지만, 나머지 석대의 비행은 반 아이들의 입에 의해 직접 공개됐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도 분노와 굴욕감이 있던 겁니다. 다만 서로 힘을 합칠 줄 몰랐을 뿐이죠.
[매주 얼마씩 돈을 바치게 하고 과일이나 곡식을 가져오게 하는 따위의 경제적인 수탈도 있었다. 돈 백 환을 받고 분단장을 시켜준 일이며, 환경 정리를 한다고 비품 구입비를 거두어 일부를 빼돌린 게 밝혀지고, 그 전해 한 학기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나를 괴롭힌 과정도 대강은 드러났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98p]
아이들은 스스로 임시 의장단을 구성하고, 새 급장을 뽑기 위한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급장 선거의 개표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엄석대는 “잘해 봐, 이 새끼들아.”라는 말만 남기고 교실을 뛰쳐나갑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지배자는 그렇게 한낱 범죄자로 전락해 ‘우리들의 세계’에서 사라졌습니다.

P.S.

훗날 어른이 된 마흔살의 한병태가, 형사에게 연행되는 중인 엄석대를 목격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납니다.
책장을 덮고 포털을 보니,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K의원의 발언이 헤드라인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을 예정이라는 기사가 연이어 보입니다.
촛불이 꺼지길 기다리는 그들에게 소설 속 혁명의 시작이었던, 담임선생 말 하나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중략)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95p]
illustrator 이연화
designer 김지현
대학내일 김혜원 에디터 hyewon@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1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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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하기가 이렇게도 힘들다니..ㅠㅠ
대의 민주주의의 단점이죠!
이랬던 이문열이 어쩌다 저 지경이 되었는고~~
ㅋㅋ 개누리에(권력 탐욕) 빠져서 그렇게 되었지요ㅎㅎㅎ
왜요???
?? 이문열작가님 왜요
이 소설의 메시지는 "병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입니다. 줄거리 요약은 병태는 권력(석대) 앞에 굴복하고, 그 권력(석대) 또한 또다른 권력(새 담임)앞에 굴복하죠. "권력이 짱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소설의 핵심을 간과하고,병태의 모습에 동화되는 듯한 착각에 빠져 민주주의적 열망을 담은 작품으로 이해하다가 작가가 원래 열망해왔던 권력을 잡으려 애쓸 때 그것을 변절이라 손가락질을 했죠. 고로 이문열의 변절 논란은 난독증으로 일어난 헤프닝이라는 점! ㅋㅋㅋ
오. !!!!! 그런해석 !!!이게 맞는듯해요
여렸을뙤 영화로도 봤는데...그당시에는 뭔지모를 그런 이상야릇한 감정이 생겼던 영화였던기억이...
@euni00314 글쎄요. 이문열이 권력을 미화했다기보다 이 작품을 쓸때만해도 권력의 '진공화'를 꿰뚫는 건전한 보수 지식인 정도로 봐줄만 했다고 생각됩니다만~~~ 변절 까지는 아니고 원래 본성이 심화 되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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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에서 올린 15가지 공감 상황들. 나는 완전한 여자가 아닌 모양인지 몇개는 읭스럽기도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이 공감일색이어서 빙글에도 가져옴 1. 손목에 항상 남아있는 '머리끈의 흔적' 근데 털때문에 남자팔인가 싶기도 하고.. 내 팔보니까 꼭 털많다고 남자는 아니라는걸 알겠고... (털많으면 미인이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 1인) 2. 여자들이 파우더 팩트를 떨어트리면 소리 지르는 이유 3. 손톱에 매니큐어 칠하고 나면 항상 찾아오는 위기의 순간 매니큐어 잘 안칠하니까 벗겨질 걱정보단... 손톱을 좀 기르는 편이라 뒤로 꺾어질까 무서움... 진심 무서움.... 으으 생각만해도 핵소름 4. 머리 묶을 때 두 번 감으면 헐렁하고, 세 번은 감기지 않는다. 대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어느 분이 썼냐 얼굴 좀 봅시다 하고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묶었던 머리를 풀었을 때 모습 ㅋㅋㅋ...한번 묶으면 멈출 수 업성 6. 머리 긴 사람들은 안전벨트 매기도 쉽지가 않다. 아 안타깝게도 차에 탈일이 많을 땐 숏컷이었고 차 탈일 없을때만 긴머리... 그렇지만 머리가 길었다면 핵공감했을만한 상황 7. 머리 묶었을 때 상상 속 모습 vs 실제 내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포니테일이 이 포니테일이 맞능가?????? 이마가 아주 만주벌판이여 맏며느리감일세 8. 화장품 가게만 가면 도화지가 되는 손등 ㅋㅋㅋㅋㅋㅋㅋ 리무버가 없거나 리무버만 있고 솜은 없거나 솜만 있고 리무버가 바닥났을경우 낭패 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옷에 묻으면 더 낭패 ㅋㅋㅋㅋㅋ 9. 여성들의 숨통이 트이는 가장 편안해지는 순간 햐... 10. 화장실 사용 후 엄마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이유 머리 말리고나서도 ...ㅎㅎㅎ 11. 풀메이크업 하고 난 후 눈에 뭔가 들어갔을 때 ㅋㅋㅋㅋㅋㅋㅋ손못댐ㅋㅋㅋㅋ 눈물나면 휴지 대고 끔뻑끔뻑하고ㅋㅋㅋㅋ 렌즈 깜빡하고 눈화장 다 한다음에 생각나는거도 대난감.. 나만그런가... 12. 구두를 신고 나가는 날에 항상 대일밴드를 챙기는 이유 아으 악..으... 13. 이런 모양의 집게핀은 왜 항상 이렇게 부서질까? ㅋㅋ근데 요즘엔 이런거 잘 안쓰니까 14. 머리끈의 수명이 끝나가는 모습 그 전에 잃어버림 15. 마스카라를 바른 직후 재채기가 나올 때면 짓는 표정 ㅋㅋㅋㅋ저기서 에츄 하고 눈 질끈 감으면 눈밑에 눈썹 모양으로 점이 찍히고 ㅋㅋㅋㅋ 나만 공감되는거면 쓸쓸할거야.. 빙글하는 여자분들 다 공감하는 걸거야...
세계 식사 예절
프랑스 X : 손을 무릎에 두기 O : 두 손을 테이블 위에 두고 먹기 ▷ 포크나 칼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손목과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자. 독일 X : 칼로 감자 자르기 O : 포크로 감자 으깨기 ▷ 칼로 감자를 자른다는 건, 감자가 덜 익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크로 감자를 으깨자. 그레이비 소스를 끼얹어 먹기에도 편하다. 스페인 X : 밥 먹자마자 자리 뜨기 O : '소브레메사(sobremesa, 저녁 식사 후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즐기자 ▷ '소브레메사'는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시간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편히 쉬기도 한다. 영국 X : 아스파라거스를 도구로 먹기 O : 손으로 아스파라거스 먹기 ▷ 아스파라거스가 드레싱 혹은 디핑 소스와 함께 나올 땐 손가락을 사용한다. 줄기 끝을 잡고, 소스에 찍어서 한입 베어 문다. 딱딱한 부분은 접시 가장자리에 놓자. 헝가리 X : 맥주 마시면서 '치어스'라고 하기 O : 술이 담긴 잔이라면 서로 부딪쳐서 땡그랑 소리내기 ▷ 1848년 헝가리 혁명이 있었을 때, 헝가리를 이긴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맥주잔으로 건배를 했다. 헝가리 사람들은 150년간 맥주로는 건배를 하지 않는다. 그 전통은 아직 남아 있다. 멕시코 X : 타코를 칼, 포크를 사용해 먹기 O : 손으로 먹기 ▷ 현지인처럼 먹기 : 엄지, 검지, 중지를 사용해 타코를 집어 먹자. 조지아 X : '수프라(supra, 덕담을 나누며 술을 마시는 것)' 도중에는 와인을 홀짝이지 말자 O : 건배할 때는 한 번에 마시기 ▷ 수프라는 축하할 일들이 많을 때 열리는 저녁파티다. 연회를 집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타마다(tamada)'는 축하할 일들의 숫자를 알려준다. 다행히도 술잔은 작은 편이다. 일본 X : 젓가락을 밥공기에 꽂아두기 O : 가로로 놓기 ▷밥공기에 젓가락을 꽂는 것은 일본 불교에서 봤을 때 죽은 사람에게나 하는 의식이다. 젓가락은 접시 옆 혹은 그릇 위에 가로로 두자. 한국 X : O : ▷ 다 아시죠?^^ 태국 X : 포크를 사용해서 음식을 먹기 O : 포크는 숟가락에 음식을 옮기는 용도로 쓰자 ▷ 태국에서 포크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포크와 숟가락은 쭐랄롱꼰 왕이 1897년 유럽을 방문하고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그 전까지 타이 사람들은 손으로 밥을 먹었다. 또한 중국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면 젓가락은 사용하지 말길.
화장에도 인종차별이 존재합니다 메이크업의 어두운 비밀
패션 모델이 고백한 메이크업 업계의 인종차별. 메이크업업계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논란은 수단 출신의 모델 니콜 폴(Nykhor Paul)의 인스타그램 포스트로 시작되었습니다. “패션계의 백인분들에게! 나쁜 뜻으로 받아들이진 마세요, 하지만 이젠 당신들은 우리들의 피부에 대해서 좀 정신을 차릴 때에요! 왜 저만 프로페셔널 쇼에 제 메이크업 제품들을 가져가야만 하죠, 다른 백인 모델들은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나타나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제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제 기분을 나쁘게 만들지 마세요. 지금은 2015년이에요. 맥, 바비 브라운, 메이크업 포에버, 이만 코스메틱, 블랙 오펄, 심지어 랑콤이나 클리니크 같은 브랜드에서도 그런 제품들을 팔아요! 요즘은 어두운 피부 톤을 위해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구요, 좋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면 일하러 오기 전에 리서치를 하고 준비된 상태로 쇼에 와야 하죠, 왜냐면 대부분의 경우에 당신들은 쇼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고 있을 테니까요!  사과는 그만 둬요, 정말 제 자신과 저의 인종에 대해 모욕적이고 무시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사과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최소한 노력을 해주세요! 이건 검은 피부 톤에 문제를 갖고 있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그리고 케이프 타운 등 모든 곳에 해당되는 얘기에요. 당신들이 흑인 모델을 몇 명밖에 쓰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를 값싸 보이게 만들 권리를 가지는 건 아니에요. 전 흑인 모델이라는 이유로 일에 고용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도 지쳤고 제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과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질렸어요! 패션은 예술이에요, 예술은 절대 인종차별적이지 않고 백인뿐만이 아닌 모든 인종을 포용해야 해요.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먼저 시작한 패션도 당신들은 현대화하고 표절하죠. 왜 우리는 완전히, 그리고 동등하게 패션의 일부가 될 순 없는 걸까요?“ 이 인스타그램 포스트로 크게 화제가 되자, 잡지 코스모폴리탄은 니콜과 직접 인터뷰[링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의 해석본은 웹서치를 통해 가져왔어요. 코스모폴리탄 : 언제 당신이 처음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당신 피부 톤에 맞는 제품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나요? 니콜 : 처음부터요, 모든 쇼가 다 그랬어요. 전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한 번은 쇼에 서는 걸 거부한 적도 있죠. 제 피부가 거의 회색으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전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 화장실에 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제 피부에 블렌딩 하느라 휴지를 사용해야만 했죠. 전 쇼나 촬영장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때마다 늘 긴장하고 있어야만 했어요. 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어요, 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가져온 제품들은 다 내 피부 톤에 안 맞을텐데 하는 거요. 다른 흑인 모델이 제가 괜찮게 보이고 사진 찍히는데 편하게 느끼고 싶다면 직접 내 메이크업 제품을 가져오라고 얘기했어요. 제가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은 직업을 가졌다면, 전혀 상관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메이크업과 사진은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전 매장에 가 제 파우더를 샀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라면 뭐든지요.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제 화장을 해줄 때마다, 전 화장실로 가 제 스스로 화장을 고쳐야만 했어요. 한 번 파리에서는 다섯 명의 흑인 모델들이 모두 화장실에서 자신의 화장을 수정하고 있던 적도 있었어요. 그게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죠. 코스모폴리탄 : 그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불만을 표출했나요? 아니면 당신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편하게 느끼지 못했나요? 니콜 : 전 매우 솔직한 사람이에요. 그런 일이 생기자마자, 전 ‘잠깐, 내가 이럴려고 대학을 그만둔 게 아닌데. 이렇게 무시나 당하려고 대학에서 나온게 아니라고.’ 라고 생각했죠.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제가 신경질적인 흑인 여자라고 말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나오민줄 알아?” 라거나, “쟤 무슨 광고 나오는데? 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하는 식이었겠죠. 당신이 하는 말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면 당신은 이런 식의 반응을 얻어요. 코스모폴리탄 : 그럼 무엇이 당신을 이번 주에 인스타그램에 이런 큰 포스트를 올리게 만들었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니콜 : 며칠 전에, 전 쇼가 있었어요. 어떤 쇼인지는 말하지 않을게요, 어쨌든 전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죠.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들이 제 피부에 맞는 톤을 찾으려고 화장품들을 찾고 있었고, 모두 분명히도 저에겐 너무 밝았죠. 그러자 그들은 “당신을 위한 건 없네요.” 라는 식으로 나왔어요. 파운데이션도, 파우더도 무엇도 없다구요. 그들이 저에게 물었어요. “본인 화장품 가져왔어요?" 전 2010년 이후로 제 화장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어요. 그들은 말했죠, ”우린 당신같은 사람들하곤 많이 일을 안해요. 우리가 일하는 대부분의 흑인 모델들은 본인들 화장품을 가져와요.“ 전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진단 사실에 충격 받았어요. 왜 제가 이런 일을 10년 동안 겪어야만 하죠? 왜 제가 가는 곳마다 계속해서 겪어야만 하는 거죠? 우린 예술가의 집단으로서 이 곳에 있어요. 디자이너들은 옷을 만들고, 모델들은 그 옷들을 보여주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그 옷들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해줘요. 저도 이 모든 과정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의 외모는 뒷전이 되어야만 하는 거죠? 코스모폴리탄 : 이게 정말 큰 문제라고 깨달았을 때, 화가 나는 것 외에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니콜 : 전 꽤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하죠. 전 어떤 쇼에선 유일한 흑인 모델이기도 해요. 그리고 전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들이 제가 손을 들지 않으면 절 외면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저 잠재적인 두려움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제가 부탁하지 않으면 헤어와 메이크업 순서에서 마지막으로 남게 되죠. 그들의 얼굴에서 보여요, 그들에게도 힘든 일이라는 게요. 저도 제가 흑인인걸 알아요. 그것도 피부가 유독 검은 편인 흑인이죠. 그들은 그런 모델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매번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꼭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돼요. 보드에 있는 모델들의 사진을 보고 그 모델들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준비하세요. 메이크업 포에버에 가보세요, 맥에도요. 코스모폴리탄 : 당신의 화장품을 챙겨 다니지 않은지 이제 몇 년이 됐다고 했는데요. 무엇이 바뀌었나요? 니콜 : 전 계속 그런 식으로 일 하는 걸 거부했을 뿐이에요. 중요한 건, 아무도 저에게 이 제품들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전 매장에 가 제 스스로 물건을 사야 했죠. 제품들은 비싸요. 전 생각했어요, 그냥 관두자. 난 내가 감당할 수도 없는 이 화장품들 살 시간 없다. 빈민가 캠프에서 굶고 있을 우리 가족들이 있다. 코스모폴리탄 : 생각해야 할 다른 것들이 있었군요. 니콜 : 우리 나라는 내전 중에 있어요. 전 정말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구요! 제가 해야 하는 제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제발 제 메이크업을 제대로 해주세요. 제 일은 저의 돌파구가 되야 해요, 일하러 가서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해야죠. 사람들에게 절 받아들여 달라고 구걸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코스모폴리탄 : 당신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업계는 조금 나아졌나요? 니콜 : 요즘은 어떤 쇼장에 가면, 어두운 피부를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 명 있고 흑인 모델들은 그 한 사람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학교에 다닌 분들이에요. 그들은 예술가구요, 맞죠? 쇼에 20명 정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있으면서 우리가 가야 할 사람이 단 한 명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요즘 정말 좋은 일들을 하고 계세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업계는 제가 모델 일을 시작한 뒤로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발전이 분명 있었지만, 전 절 화장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자연스러운 거죠. 당신이 피부가 정말 하얀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정반대의 스펙트럼으로 와 정말 어두운 피부의 모델들의 화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코스모폴리탄 : 당신의 글이 화제가 된 지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나요? 니콜: 그저 작은 한 포스트였을 뿐이에요. 전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을지 몰랐어요. 하지만 전 진심으로 변화를 보고 싶어요. 전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정말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 한 번씩 제가 유일한 흑인 모델이라 돌연변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얀 종이 위 검은 점이 된 것 같은 기분이죠. 모두들 잘 섞여있는데 쿵, 엄청 까만 여자애가 나타난 것만 같은 그런 기분요. 그리고 이건 또한 흑인 모델들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해요. 오직 한 명만이 일을 따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뇌리에 박히게 되죠. 우린 마치 작은 뼈조각 하나를 갖고 싸우는 개들 같아요. 한 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모델이 아니라 우리를 좀 더 기용한다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질 거라고 확신해요. “우린 흑인 모델들은 그렇게 많이 안 써요.” 라고 사람들이 말할 때, 그건 그들이 우리들에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선진국의 사람들은 동굴 안에 살고 있어요. 만약 패션이 예술이라면, 사람들은 깨어나야만 해요. 만약 당신이 선입견을 갖고 이 일에 임한다면, 당신은 예술가로서 자신을 발전시켜야만 해요. 바뀔 거라고 우리 희망을 가져 봐요. 우리도 패션의 일부가 될 자격이 있어요. 패션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다양성을 품은 패션은 더 아름다워요. 메이크업에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 빙글러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