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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 보니 소름 돋는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7년 전 소설과 2016년 현재의 공통분모…
매일 아침 일어나 뉴스를 보는 것이 무섭습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밝혀졌을까 싶어서.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떠올랐어요. 소설 속 작은 사회는 2016년의 시국과 어딘가 닮았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무려 27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에요. 심지어 소설 속 시간적 배경은 그보다 더 이전인 1960년대 4.19 혁명 직후. 하지만 권력을 이양한 자와, 부당한 힘을 취해 활개 치는 자.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현실의 누군가가 오버랩 됐어요.

1. 급장 엄석대, 선생님 이상의 권력을 가지다

이야기는 화자인 한병태가 Y 국민학교로 전학 오면서 시작됩니다. 병태는 새로운 학급의 분위기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해요. 이전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던 역할을 모두 급장(지금의 반장)인 석대가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숙제 검사도, 청소 검사도 모두 석대의 권한 아래에 있었습니다. 치고받고 싸우다 한 사람이 코피가 나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닌 석대를 찾습니다. 선생의 권력은 철저하게 석대에게 이양되어 있었어요.
아이들은 절대 권력을 가진 석대에게 복종합니다. 밥 먹기 전에는 석대에게 물을 떠다 주어야 하고, 석대가 부르면 재깍 달려가야 하죠. 그건 병태가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급장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억누르거나 부리려고 드는 놈은 한 명도 없었어요. 곧 다음 선거가 돌아올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 걸 전혀 참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병태는 이렇게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2. 모든 문제는 담임의 직무유기로부터 비롯됐다

처음에 병태는 불합리한 권력에 대항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석대의 왕국은 너무도 견고했어요. 다른 아이들과 힘을 모아 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들은 석대에게 어떤 본능적인 공포 같은 걸 품은 듯했어요.
병태는 최후의 수단으로 담임을 찾아갑니다. 석대에게 권력을 준 게 담임이라면, 그것을 회수하는 것도 담임의 몫이라는 생각에서였죠. 병태는 담임에게 석대의 못된 짓거리를 전부 이야기했습니다. 은근 슬쩍 압박을 해 귀중품을 빼앗고, 수족처럼 구는 아이들을 시켜 폭력을 행사하는 것까지.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담임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그는 이 상황 자체를 귀찮아 하는 것 같았어요. 하긴 교육감 온다고 온 학교가 대청소를 하는 날에도, 석대에게 모든 걸 맡기고 집에 가 버리는 사람에게 뭘 바랄 수 있었겠어요. 담임은 병태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알아보겠다.” 고 합니다.
[모든 문제는 담임에게서부터 비롯됐다. 다른 반 담임들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청소를 지위하고 감독했건만 우리 담임은 겨우 일만 자신이 나서서 몫몫이 나누어 주었을 뿐, 검사는 여느 때처럼 석대에게 맡기고 일찌감치 없어져 버린 까닭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64p]

3. 문제를 제기한 사람만 이상한 놈이 된다

역시나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조사자와 조사 대상이 한편일 때. 공정한 조사는 이루어 질 수 없죠.
담임은 석대가 지켜 보고 있는 자리에서 조사를 진행했어요. 그가 “석대에게 괴롭힘당한 적 없느냐?”고 묻자, 석대 곁의 아이들이 얼른 “그런 일 없다!”고 소리쳤습니다. 담임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나 마나 한 조사를 끝냈고요.
[나는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중략) 아이들의 그 지지란 것이 실상의 석대의 위협이나 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야. 나는 어쨌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나는 넋 나간 사람처럼 한참을 더 그 무정하고 성의 없는 담임선생의 이상한 논리 앞에 앉았다가 이윽고 쥐어짜다 만 빨래 같은 몸과 마음이 되어 거기서 풀려났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55p]
모두가 석대와 한패였습니다. 결국 문제를 제기한 병태만 ‘이상한 놈’이라는 오명을 얻습니다.

4. 엄석대, 권력을 악용하다

그날 이후 병태는 본격적인 따돌림에 시달립니다. 아이들 중 누구도 병태를 무리에 끼워 주지 않았습니다. 노골적으로 싸움을 거는 놈들도 많아졌죠.
석대는 복장 검사나 청소 검사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악용했습니다. 유독 병태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내세워 지적하는 방식을 사용한 거죠. 정부에서 말 안 듣는 기업에 세무조사 내보내는 것처럼요.
[언제나 나를 괴롭힌 것은 그 아닌 다른 아이 또는 그 동아리였고, 아니면 이런저런 규칙이거나 급장이란 직책이 지닌 합법적인 권한이었다. 개별적으로 석대는 내게 말을 걸기는커녕 오래 얼굴을 마주 보는 일조차 없었던 것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63p]
병태는 절망을 넘어 허탈감에 가까운 감정을 느낍니다. 다시 싸워 보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누구와 싸워야 할지가 막막했어요. 뚜렷한 것은 다만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5. 권력에 복종한 대가는 달콤하다

한 학기 동안 괴롭힘당하던 병태는 차츰 지쳐 갑니다. 처음의 맹렬하던 투지는 간 곳 없어지고, 내심 굴복하고 싶어 지죠. 결국 병태는 석대 앞에서 눈물을 보임으로써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합니다. 항복한 다음 날에는 석대에게 고급 샤프까지 선물해요.
싸움은 허망하게 끝났습니다. 석대의 질서 안으로 편입된 병태는 점차 굴종의 단맛을 누리게 돼요.
[석대는 내게 무슨 의무를 지우거나 무엇을 강제하지 않았다. 때로 아이들이 무언가 석대가 지운부당한 의무와 강제를 이행하느라 고통스러워하는 듯했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중략) 그가 내게 바라는 것은 오직 내가 그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 그리하여 그가 구축해 둔 왕국을 허물려 들지 않는 것뿐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73p]
석대에게 항복한 뒤 병태의 행동은, 범법 행위를 저지른 리더 옆에 머무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방식.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지만, 당장에 떨어지는 콩고물의 유혹을 저버릴 수가 없다는 거죠.

6. 혁명의 씨앗, 새로운 담임의 등장

공고해 보였던 석대의 왕국은 이듬해 담임선생이 갈린 지 한 달도 안 되어 산산조각 납니다.
새 담임은 매사 귀찮아 하고, 무기력했던 이전 담임과는 달랐어요. 그는 작은 일도 지나치거나 흘려 듣는 일이 없었습니다. 남다른 관찰력으로 반을 맡은 지 사흘 만에 벌써 문제의 핵심에 다가서고 있었어요.
[6학년 들어 새로운 급장 선거가 있었는데, 석대가 61표 중 59표로 당선되자 담임선생은 벌컥 화를 냈다.
“이 따위 선거가 어디 있어? 무효표와 당선자 본인의 표를 빼면 전원 일치잖아? 선거 다시 해.”
(중략)
“도대체 경쟁자 없는 선거가 무슨 소용 있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86p]

7. 엄석대, 담임에게 처음으로 의심받다

담임은 석대의 성적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좀 어렵다 싶은 문제만 나오면 석대를 불러내 풀게 했어요. 하지만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석대는 어쩐 일인지 수업 시간엔 문제를 잘 풀지 못했습니다. 석대의 성적이라면 못 풀 리가 없는 문제인데도요.
사실 석대의 전과목 수(秀)에는 엄청난 비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 아이들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석대가 무서워서 혹은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 봐 쉬쉬하고 있었을 뿐이죠.
[여하튼 나는 석대가 맛보인 그 특이한 단맛에 흠뻑 취했다. (중략) 나는 그의 질서와 왕국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믿었고 바랐으며 그 안에서 획득된 나의 남다른 누림도 그러하기를 또한 믿었고 바랐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85p]

8. 드디어 밝혀진 엄석대의 대리 시험

일이 터진 건 3월 말 첫 일제고사 성적이 발표되던 날이었습니다. 성적을 발표한 뒤 담임은 갑자기 석대에게 “엎드러뻗쳐”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리고 석대의 시험지를 들이밀죠.
[“엄석대, 여기를 잘 봐. 여기 이름 쓴 데 지우개 자국이 보이지?”
(중략)
“나는 너희들이 각종 시험에서 번갈아 가며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딴 이름을 써서 낸 것을 알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90p]
그렇습니다. 석대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자신의 시험을 대신 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과목마다 담당자를 정해 이름을 바꿔 쓰게 하는 등 제법 치밀한 전략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 반의 우등생이라는 놈들은 전부 한통속으로 엄석대에게 협조하고 있었죠.

9. 절대 권력자, 한낱 범죄자로 전락하다.

대리 시험 비리는 담임이 적발했지만, 나머지 석대의 비행은 반 아이들의 입에 의해 직접 공개됐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도 분노와 굴욕감이 있던 겁니다. 다만 서로 힘을 합칠 줄 몰랐을 뿐이죠.
[매주 얼마씩 돈을 바치게 하고 과일이나 곡식을 가져오게 하는 따위의 경제적인 수탈도 있었다. 돈 백 환을 받고 분단장을 시켜준 일이며, 환경 정리를 한다고 비품 구입비를 거두어 일부를 빼돌린 게 밝혀지고, 그 전해 한 학기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나를 괴롭힌 과정도 대강은 드러났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98p]
아이들은 스스로 임시 의장단을 구성하고, 새 급장을 뽑기 위한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급장 선거의 개표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엄석대는 “잘해 봐, 이 새끼들아.”라는 말만 남기고 교실을 뛰쳐나갑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지배자는 그렇게 한낱 범죄자로 전락해 ‘우리들의 세계’에서 사라졌습니다.

P.S.

훗날 어른이 된 마흔살의 한병태가, 형사에게 연행되는 중인 엄석대를 목격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납니다.
책장을 덮고 포털을 보니,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K의원의 발언이 헤드라인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을 예정이라는 기사가 연이어 보입니다.
촛불이 꺼지길 기다리는 그들에게 소설 속 혁명의 시작이었던, 담임선생 말 하나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중략)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95p]
illustrator 이연화
designer 김지현
대학내일 김혜원 에디터 hyewon@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1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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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하기가 이렇게도 힘들다니..ㅠㅠ
대의 민주주의의 단점이죠!
이랬던 이문열이 어쩌다 저 지경이 되었는고~~
ㅋㅋ 개누리에(권력 탐욕) 빠져서 그렇게 되었지요ㅎㅎㅎ
왜요???
?? 이문열작가님 왜요
이 소설의 메시지는 "병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입니다. 줄거리 요약은 병태는 권력(석대) 앞에 굴복하고, 그 권력(석대) 또한 또다른 권력(새 담임)앞에 굴복하죠. "권력이 짱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소설의 핵심을 간과하고,병태의 모습에 동화되는 듯한 착각에 빠져 민주주의적 열망을 담은 작품으로 이해하다가 작가가 원래 열망해왔던 권력을 잡으려 애쓸 때 그것을 변절이라 손가락질을 했죠. 고로 이문열의 변절 논란은 난독증으로 일어난 헤프닝이라는 점! ㅋㅋㅋ
오. !!!!! 그런해석 !!!이게 맞는듯해요
여렸을뙤 영화로도 봤는데...그당시에는 뭔지모를 그런 이상야릇한 감정이 생겼던 영화였던기억이...
@euni00314 글쎄요. 이문열이 권력을 미화했다기보다 이 작품을 쓸때만해도 권력의 '진공화'를 꿰뚫는 건전한 보수 지식인 정도로 봐줄만 했다고 생각됩니다만~~~ 변절 까지는 아니고 원래 본성이 심화 되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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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철학계 대표 석학이자 정의론 및 덕윤리의 대가 서울대 황경식 명예교수의 책,《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에는 자녀 인성교육의 바탕이 되는 12가지 덕목을 소개하고 있다. 정직, 배려, 용기, 책임감, 절제, 신뢰 등 12가지 덕목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왜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황경식 박사는,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예절과 도덕, 윤리 등에 대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는, 이런 덕목들이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에 가장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41개의 실제 사례와 해법이 담겨있는데 그 중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 폭력에 대해 살펴본다. ★ 사례  다정이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그렇듯,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아빠에게 휴대폰을 선물 받아서 사용한 이래로 지금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친구들과 신나게 소통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다정이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는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원도 오늘 하루만 빠지겠다고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오라고 해도 안 먹겠다고 합니다. ‘다정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든 엄마는 조심스레 방문을 노크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다정이는 혼자서 흑흑 대며 울고 있었습니다. “다정아, 엄마야. 무슨 일 있어?” 한참 있다가 용기를 내어 방문을 연 다정이. 그리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물을 닦으며 엄마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친한 친구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끊었다며,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더랍니다. 이유가 있거나 아니면 싸움이라도 했더라면 사과를 하든지 화해를 하든지 해결책이 있을 텐데, 그런 상황도 아니어서 며칠 동안 무척 답답했다고 해요. 그리고 학교 교실에서 마주쳐도 아무도 다정이에게 인사하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아이들끼리 다정이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자기들끼리만 낄낄대며 신나게 노는데, 화도 나고 마음이 너무나 아팠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진심을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급식 시간에도 혼자 밥을 먹으면서 버텼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별로 친하지 않았던 한 친구가 “야, 너 이거 봤어?” 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오른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맙소사! 다정이의 얼굴 사진에 괴상하게 낙서를 하고, 커다랗게 늘여서 몸통에 붙여 놓은 사진이었죠. 팔로잉이 끊긴지라 전혀 이런 사진이 올라왔는지 몰랐던 것이었죠. 다정이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의 사진을 이렇게 괴상망측하게 만들어서 올려놓고, 댓글로 낄낄거리고 함께 놀리며 웃는 친구들이 너무나 밉고 야속했답니다. 이 이야기를 찬찬히 듣던 다정이 엄마는 한편으로는 아직은 철없는 성장기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 같은 별것 아닌 일에 다정이가 너무 마음 여리게 상처받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런 장난이 점점 심해질 경우 다정이가 온라인상에서 행해지는 ‘범죄’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혹시라도 이와 관련해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정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다정이 엄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아이들의 잔인한 온라인 폭력과 왕따 속에서 어떻게 다정이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 해법  최근 신문이나 TV 등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청소년들의 못된 행동들의 수위를 보면, 정말 혀를 내두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단순히 친구에게 장난치거나 골탕을 먹이는 수준이 아니라 타인을 괴롭히는 정도가 어른들의 가장 나쁜 행동 못지않으니 말입니다. 이는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한 잘못이 제일 크다고 할 것입니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다 훌륭한 인격을 갖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때문에 내 아이가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성인으로 자라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거칠어져가는 환경 속에서 학교폭력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게 잘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이 많은 부모님들의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정이의 사례는, 요즘 어느 학교에서나 흔하게 일어나는 사이 버 폭력(사이버-불링, Cyber-bullying)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를 활발하게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문제들이 잦은 듯한데요, 가장 확실하게 피해나 가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이들이 SNS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해법은 궁극적인 방법이 못되죠. 또래 친구들이 다 하는 SNS를 본인만 안 하는 것도 힘들고, SNS 세대에게는 그것이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부모로서 다정이의 얘기를 듣고 다정이의 편에서 공감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만, 혹시라도 다정이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혹여 잘못한 일은 없는지, 친구들에게 불친절했다거나 혹은 너무 이기적으로 행동했다거나 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 건 아닌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더불어 다정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나약한 모습을 보여 친구들이 다정이를 얕잡아 본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아직 인격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본능적으로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고 차별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나약해 보이는 아이들이 괴롭힘을 더 많이 당하죠. 만약 다정이가 그런 상황이라면, 다정이가 신체적, 정신적 나약함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 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다정이는 잘못한 일이 전혀 없는데 아이들이 이유 없이 재미로 괴롭히거나, 혹여 다정이가 잘못한 것이 있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도 집단으로 한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일, 특히 SNS에서 다정이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 창피함을 주는 일은 당연히 폭력적이고 나쁜 행동입니다. 이에 대해 부모님은 담임 선생님이나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다정이와 다정이를 괴롭힌 아이들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 습니다. 일단 아이들끼리 먼저 대화를 함으로써 오해가 풀리거나 반성하고 서로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요. 대부분의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이 정도 선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모님은 정식으로 학교에 이의를 제기하고, 가해 학생들의 부모님께도 사실을 알려 더이상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자녀를 교육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잘못은 언제나 부모님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북한에 돈주고 총 쏴달라고 하는 장면 ㄷㄷ (영화 공작)
(안기부 실장,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장) "우리가 논의를 해봤는데... 대선 일주일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남방송이나 김대중이에 대한 기자회견이나 그정도로는 효과가 약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방법을 원하십니까" "총선때처럼 군사행동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이번에는 단순히 무력시위를 하는게 아니라 뉴스의 한 장면만 봐도 국민들이 정신 바짝들어, 아! 일단 안보를 지키는게 중요하겠다. 그래서 김대중이 되면 안되겠다. 딱 바로 느껴지게 말입니다" "그렇다면, 핵무기밖에 없지 않겠소?" "아니 잠시만요... 북한에 핵이 있긴 있는겁니까?" "있고 없고가 뭐가 중요합니까? 대선 끝날때까지 남조선 인민들이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 믿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사실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움직이고 동해로 잠수함 들어오고 이게 사실 좀 식상하거든요. 이미 내성이 생겼다니까 하하하하" "그만 두시오! 우리의 권한을 훌쩍 넘는 일이오" "아니 왜 이러십니까? 여기 계신분들이 남북을 대표하는 대리인들이신데 자유롭게 의사발언을 했으면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핵 문제는 저희쪽 정권에서도 부담이 아주 큰 부분입니다"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현 정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죠. 선거에 도움되지 않습니다" "단순타격으로 하시죠" "지난 번 총선때와 같은 방식을 말하는겁니까" "아니요 지난 번 총선때와 같은 방식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리허설 끝났으니까 본 공연으로 들어가잔 얘깁니다" "이번에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5도를 비롯한 전 휴전선에 걸친 전시상황에 준하는 실질적인 타격이 있었으면 합니다" "우선 저희는 이번 노고에 대해서 이렇게 보상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영화설정 400만 달러, 실제 1억달러 제시) ㅊㅊ 이종격투기 ㅅㅂ 이게 실제라는게 개같음 방역, 경제, 국민 지랄하는거 웃기지도 않음ㅋㅋㅋㅋ 얘넨 국민 그냥 개돼지로 본다니까 ㅎㅎ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끼니 버릇 나쁜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끼니 버릇 나쁜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53쪽부터 5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53쪽 첫째 줄에 52쪽부터 이어져서 ‘여러 가지로 섞어서 먹도록 하자,’가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에는 ‘골고루’라는 말을 많이 쓰다 보니까 쓰는 사람이 없지만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식(混食)’이라고 쓰지 않은 것이 더 반갑고 좋았습니다. 둘째 줄에 ‘하루 세 끼’와 ‘끼니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도 ‘1일 1식’, ‘1일 2식’, ‘1일 3식’과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루 한 끼’, ‘하루 두 끼’, ‘하루 세 끼’라고 하면 참 쉽고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 끼니마다’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던데 ‘매(每)’에 ‘마다’의 뜻이 있기 때문에 뜻이 겹치는 말이니까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넷째 줄부터 다섯째 줄에 걸쳐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도록 차려 보아라.’가 나옵니다. 이 말도 요즘에 쓰는 말로 바꾸면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차려 보아라.’가 될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섭취하다’를 쓰지 않고 ‘얻다’로 갈음해 쓸 수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여섯째 줄부터 여덟째 줄에 걸쳐서 나온 “건강을 지니려면 우리는 어떠한 버릇을 붙여야 하는가?”는 ‘건강’을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열셋째 줄과 열넷째 줄에 “몸을 튼튼히 하기에 좋은 여러 가지 버릇을 이야기해 보아라.”는 토박이말이 아닌 말이 하나도 없어 더 좋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위의 월을 “몸을 튼튼히 하려면 우리는 어떠한 버릇을 붙여야 하는가?”로 바꿨으면 더 좋았지 싶었습니다. 또 ‘습관’이 아닌 ‘버릇’이라는 토박이말과 열째 줄에 ‘잘 씹어 먹고 몸에 알맞은’이라는 말도 쉬운 말이라서 반가웠습니다. 열여섯째 줄에 있는 ‘나쁜 박떼리아’에서 ‘박떼리아’를 요즘에는 ‘박테리아’라고 한다는 것과 요즘 많이 쓰는 ‘유해(有害)’도 ‘나쁜’으로 갈음해 써도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54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까지 ‘때로는 돌림병에 걸리는 수도 있다.’가 나오는데 ‘전염병’이 아닌 ‘돌림병’이라는 말이 반가웠지만 ‘돌림앓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셋째 줄에 있는 ‘사람 몸에 박떼리아가 들어가서’에서 ‘들어가서’도 ‘침입하여’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다섯째 줄부터 일곱째 줄에 걸쳐 있는 “박떼리아는 공기 속, 흙 속, 물 속, 사람의 몸이나 똥 속, 들 없는 곳이 거의 없다.”는 월도 ‘박떼리아’와 ‘공기’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으며 ‘흙’, ‘물’, ‘몸’, ‘똥’과 함께 '등'을 뜻하는 ‘들’이 나와서 더 좋았습니다. 아홉째 줄부터 열째 줄에 걸쳐 나오는 ‘여러분 집에서는 음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에서 ‘않도록 하는 데에’는 요즘 많이 쓰는 ‘않도록 하기 위해’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자말이나 다른 나라말을 토박이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좋지만 말을 풀어서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도 옛날 배움책이 우리에게 주는 손씻이(선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4354해 온여름달 열닷새 두날(2021년 6월 15일) 바람 바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쉬운배움책 #교과서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이 글은 경남일보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