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 수트에 대한 정보. 저렴한 맞춤 수트 광고를 보고 수 많은 남성들이 문의와 관심을 보입니다. 실제로 맞추고 실망을 하는 분들도 많지요. 누구나 남성이면 위의 사진처럼 입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몸 결점을 잘 감추어 주면서 남성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을 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체형이 일반적이지 않고 기성 수트가 맞는 게 없어 일찍이 맞춤 수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몇 번 수트를 맞추다 보니, 급기야 내가 만든 옷을 만들어 입고 싶어 남성복 페턴을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 상 제가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후, 저는 타협점을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소재와 패턴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하되, 직접 옷을 만드는 것은 테일러 숍을 이용하기로요. 수트를 맞춰 입다가 더 경제적인 방법을 발견하고 저는 이제 바지만 맞춰 입고 있습니다. 여기 말고 다른 블로그에 맞춤 수트에 대한 정보를 올렸는데, 끊임없이 문의가 들어와 빙글에서 이 문제를 좀 더 실천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카드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분들이 테일러 숍(소위 강남이나 청담에 있는 양복점)에서 일명 호갱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너무도 쉽게 보았습니다. 원단에 대해서, 그리고 맞춤 공정에 대해서 거의 모르니 그럴 수밖에요. 저도 몰랐을 땐 원가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으니까요.
빙글에도 수트 업체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39만원 정장 카드가 올라왔죠. 수트가 필요한 분들은 저렴하니 찾아가게 됩니다. 그 원단이 무슨 원단인지 모르고 39만원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만들어진 수트만 보고요.
제가 하나만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에 청담동 유명 테일러 숍에서 VIP 기획특가 행사가 있었습니다. 로로피아나나 제냐 트로페오 원단으로 맞춤을 350만원에 해 준다는 광고. 원래는 500만원이었는데, 대폭 세일을 한 거였습니다. 이거 대박이었죠. 결혼을 앞둔 상당수 사람들이 이 행사를 이용했고 예상 보다 빨리 행사는 종결되었습니다. 물량이 다 소진된 것이죠.
로로피아나나 제냐 원단은 고가 라인에 있는 원단입니다. 일반 사람들은 원단 가격을 모릅니다. 그러니 테일러 숍에서 부르는 게 값이 됩니다. 테일러 숍마다 동일 원단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공임도 그렇구요. 원단 시장에 나가보면 원단은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고가 라인은 찾는 사람이 없어 할인도 많이 해 주지요. 취급하는 점포도 별로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1야드 당 원단 값만 20만원이 넘으니까요. 위에서 언급한 로로피아나나 제냐 트로페오 원단의 경우는 1야드 당 20만원 정도 합니다. 쓰리 피스로 맞추려면 3야드가 필요하지요. 원단 값만 60만원입니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지요. 그래서 원단 가게 사장님은 야드 당 18만원에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래도 안 사간다고요.ㅎ
테일러 숍 공임은 최하가 2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것도 광장시장이나 동대문 상가 테일러 숍 기준이죠. 보통은 20~40만원 가량 됩니다. 부자재의 경우는 아무리 비싼 걸 써도 5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자, 그럼 저 트로페오 원단으로 맞춤을 하면, 공임을 40만원으로 잡았을 시 총 105만원 정도 듭니다. 원단 60만원+공임 40만원+부자재 5만원.
105만원 짜리 맞춤이 원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테일러 숍에서 350만원도 세일가로 책정된 건 뭔가? 그건 숍의 임대료와 숍의 인테리어 비, 광고비 그리고 테일러들의 인건비가 합쳐져 저 가격이 나오는 것이지요. 물론 숍의 브랜드 가치도 아주 높게 포함되어 있죠. 강남 청담 삼성 신사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숍들은 대개가 지금까지 제가 얘기한 내용과 대동소이 합니다. 더 비싼냐 덜 비싸냐의 차이지만 거기서 거깁니다.
한 마디로 이런 숍에서 맞춤을 하면 트로페오 원단으로 100만원 짜리 수트가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대개의 테일러 숍들은 고가 원단을 사용해서 완전 비스포크(100% 손바느질 맞춤)로 맞춤을 해 주지도 않습니다. 일명 반 만춤이지요. 라펠을 뒤접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바느질 자국 없이 깨끗하다면 비스포크가 아니란 얘기죠.



자, 이제 이 카드를 발행하는 궁극적 목적을 말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혹시 예복을 준비하시거나 아니면 새로운 맞춤 수트를 장만하실 예정이시라면 제게 연락주세요. 제가 여러분들이 호갱이 되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청담동 유명 테일러 숍에서 500만원 짜리 맞춤 수트면, 150만원 정도면 떡을 치고도 남습니다. 그것도 비스포크로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해 입어 봐서 알고, 여기 카드도 쓴 적이 있지요.
맞춤을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도 환영입니다. 여러분이 테일러 숍을 방문해서 테일러와 상담하고 맞춤을 진행하듯이 제가 해 드리는 것만 다른 것이죠. 단지 그분들은 숍을 운영하고 있고, 저는 숍이 없고 실력있는 숍에게 여러분을 데려다 주는 것만 다른 것이고요. 제가 그 숍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 나름대로 알아보니 비스포크로 맞춤을 해 주는 실력있는 테일러라 제 지인들은 무조건 그 숍을 추천해 주고 있는데, 이도 한 두번이 아니라, 번거로워 카드를 쓰게 된 겁니다.
혹자는 그럴 겁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짓을 하냐구요.ㅎㅎ 물론 저는 테일러도 아니고, 어떤 양복점과 관계가 있어 그 양복점을 홍보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추천하는 숍의 공임이 부담스러우면 더 저렴한 곳을 추천해 드리면 끝! 제가 맞춤을 자주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세한 주문보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고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더군요. 제가 원하는 방향에 가장 근접하게 나옵니다. 그러니 무슨 부가적인 자격이 필요하겠습니까. 원단을 시장 가격에 사서 적정한 공임을 지급하고 내가 원하는 양복을 얻으면 되는데, 정보를 모르니 그냥 숍의 호갱이 되는 것이죠.
원단 공부도 좀 하고, 패션 학원 다니면서 내 바지도 만들어 보고 재킷도 만들어 봤습니다. 친구며 지인들에게 옷에 호갱당하지 않도록 많이 조언해 주고 있으며, 코디 조언도 꽤 많이 해 주고 있습니다. 올 해 3월에는 KT 직원들에게 비즈니스 맨을 위한 스타일 강의도 했더랬습니다. 뭐, 나름 복식사와 색채론에 대한 공부도 좀 했습니다. 이 정도면 여러분들에게 맞춤 수트에 대한 조언을 해 드리는 데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트를 맞추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연락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원단을 고르고 그 원단을 갖고 추천해 드리는 숍에 가서 체촌을 하고 양복을 맞추는 과정까지 함께 합니다. 저와 함께 과정을 따라가시면, 2번째 맞춤 부터는 여러분 스스로 원단을 사서 맞춤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제 노하우를 직접 전달해서 여러분 스스로가 원하는 수트를 맞출 수 있게 조언해 드리는 것이니, 맞춤 수트에 호갱이 되지 않으려는 분들은 덧글을 달아주시거나 raptorsb@naver.com으로 멜 주세요. 수트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