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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공명 (諸葛亮 孔明) AD.181~234

"삼국지"가 큰 영향력 갖는 동아시아 3개국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 꼽으라면 중국은
관우, 일본은 조운, 한국은 바로 "제갈량"이다.
(예로부터 문을 숭상한 전통기조 탓인지...)

이 칼럼의 첫 포문도 그래서 제갈량으로 준비했다..
여러분이 읽었던 삼국지에는 잘 나오지 않은 소제들
위주로 갈테니 다들 Focus!



고향은 서주 낭야현.(지금의 장쑤성 쉬저우)
조조가 부친 잃은 빡침으로 서주 제노사이드 자행 시
부친 제갈규가 형주로 거처 옮길 때 함께 이주.
부친 사후 숙부 제갈현 슬하에서 자란다.

3남2녀 중 넷째였고 당시 기준으로 신장이 무려
189cm가량으로 전란과 기근 탓에 성인남성의
평균신장이 140cm중후반이던 3세기 중국 기준
가히 거인이나 진배없던 장신에 용모도 잘 생겼단
기록이 남아있고 마른 체형이였다고 한다.

당시의 선비들의 주류 학업스타일은 토시 하나까지
달달달 외우던 방식이였는데, 제갈량은 그런 암기
위주가 아닌 요약정리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후한 마지막 천자인 헌제와 동갑인데다
사망한 해도 같았다.
그 유명한 유비와의 "삼고초려"는 나관중의 각색이
들어가긴 했으나, 실제로 사료에도 유비가 세 번
찾아간 끝에 제갈량을 만났다고 남아있다.

연의에서처럼 제갈량이 유비를 피한건 아니였고
정말 서로 타이밍이 안맞았으며, 휴대폰도 없던 시절
이다보니 당시로서는 어찌보면 다짜고짜 찾아가서
마침 딱 만나는것도 쉽진 않았기에 그랬던듯 싶다.

그는 딱히 유비를 따를 마음은 없었으나, 임관하여
모실 마땅한 군주가 없던데다 당시 절친이던 서서의
권유도 있고 해서 유비를 모신다.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컷트되던 유망주가 입사제의
하는 중소기업 들어간 꼴.

연의내용과 달리 모친이 인질 잡혀 서서가 조조에게
가기 전까지 한 동안 제갈량과 서서는 유비 휘하에
있었고 방통과도 인척 관계였는데, 제갈량의 누나 중
한 명이 방통의 숙부의 아내.. 즉 숙모였다.
유비에게 임관 후부터 관우, 장비 형제의 그에 대한
텃새는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였다.

장비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재사를 공경하는 편이라
제갈량이 일정 수준 능력을 보인 후로는 그닥 태클이
없었으나, 유비 다음은 자신이라 자부하던 관우의
견제와 경계는 제갈량으로서도 관우 사망시까지 참
벅찬 일이였다.

상명하복이 투철한 전형적인 군인이라 제갈량의 지시도 잘 이행하여 케미가 잘 맞은 덕에 제갈량이
가장 의지하던 무관은 "조운"이였다.

"마량"과도 코드가 맞았는지, 사석에서는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촉빠에 제갈량빠던 나관중에 의해 가장 주인공버프
크게 받은 인물 중 하나인 제갈량이였기에 소설 속
모습은 거의 닥터 스트레인지에 가깝게 묘사되나
그도 사람인지라 완벽의 면모만 있던건 아니고...ㅋ
분명 단점도 있었고 매사에 뛰어난건 아니였다.

우리에게 그는 탁월한 전략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로 전장에서의 전략과 전술, 병법에 능했던건
맞으나 당시 그 분야의 최강자는 사실 아니였다.

당대의 평가 등과 커리어들을 볼 때,
그는 전략가보다는 오히려 정치가로서의 실적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업적도 그쪽이 훨씬 많았다.




전체적 판세를 파악하는 전략적 면모는 오히려
주유, 조조가 앞섰고..
전투에서의 전술적 재량은 방통, 법정에 뒤졌으며..
후방보급에서는 순욱도 결코 제갈량 못지 않았고
심리전에 있어서는 가후나 정욱이 더 나았고
방어전술은 사마의가 우위였다는 평가가 지배적.

특히 중국에서의 책략,전략가로서의 자질을 따질 때
큰 척도로 삼는 것은 기책..
쉽게 말해 창의적이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임기응변
더 쉽게 풀어 전술적 "에드립"여부였는데,
제갈량은 앞서 말한 책사들에 비해 이 부분이 특히 좀
빠지는 편이였다.
(중국 역사상 이 분야의 갑은 바로 "한신")

역사기록에서나, 소설에서나 제갈량 전술의
주요패턴은 지형 및 기후 등의 사전정보 철저 숙지를
베이스로 한 정석 응용이였던 범생 스타일.

그의 임기응변 부족론에는 반론도 있었는데,
사실 유비를 처음 섬기는 순간부터 오장원에서 숨
거둘 때까지 그는 남만정벌같은 일부를 제하면
대부분 조조~위를 상대하며 늘 열악한 자원과
인력으로 압도적인 적을 맞이했고....

그가 이끄는 것은 유비세력 & 촉의 거의 전부였기에,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시의 리스크가 큰 기책을
선뜻 쓰기는 무리였다는 반론이 그것.
정치적인 치적은 소설에는 잘 안나오는데,
그는 촉의 경제발전 및 과학기술 개발과 심지어
사법제도 개편 및 군의 현대화 등 여러 분야의
내정에서 눈부신 업적들을 이뤄냈다.

당시 서천지방의 대표적 특산물은 "비단"이였는데
이 비단의 생산량과 퀄리티를 높이고자 다양한
개량을 시도했고, 이 비단사업의 대성공 덕에 촉한의
비단재벌들은 중원의 어지간한 부호들 싸닥션을
날릴 수준의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농지개간과 경작법도 많이 손봤고 천연가스 시추에
성공했으며, 내륙이라 소금이 금값이던 그때에
암염이라는 바위에서 소금을 추출하는 방법도 개발,

놀라운 건 당시로는 의심만 받아도 목이 날아가고
삼족 멸하는건 우습던 위나 오와 달리 전문 수사관
시스템을 도입하여 증거와 증인심문 등 통한 체계적
수사시스템을 구축했던 것도 제갈량이였다.
"인간" 제갈량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성격이였고,
상당히 도덕적이였으며 청렴했음은 물론, 매사에
꼼꼼을 넘어 깐깐한 완벽주의자로 자신이 직접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심 못 하는 스타일로서...

지금으로치면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비서실장,
외교부장관, 행정부장관, 산업경제부장관, 감사원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대법원장, 검찰총장을 합친
것보다 많고 다양한 업무들을 일일히 서류 뒤적이며
직접 처리했다.

이런 사람이 부하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직위가
황제 바로 아래인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승상이였기에
이런 사람이 상관이면 아랫것들 여럿 죽어나가는거
일도 아니였다...

제갈량 본인도 끝내 과로사했지만,
위, 촉, 오 통틀어 촉의 고위관료 과로사 비율이 가장
높은건 결코 우연이 아니였다.



참고로 그는 유비 사후 그냥 승상이 아닌, 황태자와
동급에 왕보다 높은 "상국"의 지위였으며,
그의 사후 승상직 자체가 영구 결석 처리되어...
촉한 역사상 유일한 승상이였다.

어벙띠리하기 그지 없던 유선도, 부친 유비의
유조도 있었고 제갈량의 영향력과 충심이 워낙에
굉장했던터라 제갈량을 부친처럼 대했고
꼬박꼬박 경어를 썼으며 제갈량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및 토를 달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입헌군주제 수준이였으며, 오너는 따로 있으나
전반적 경영은 제갈량이 일임하는 전문 경연인체제의
C.E.O.나 다름 없었다.
지금까지만 보면 퍼펙트같은 제갈량의 단점은
사람 보는 "안목"이 그닥이였다는거다...

촉에서 사람 잘 보는 분야의 최고수는 "유비"였는데,
이에 반해 제갈량은 그 뛰어난 여러 분야에도 불구..
사람 보는 안목은 별로였다.

그가 발탁한 이들의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장완 - 결과적으로 훌륭했으나 대체로 직무태만인
스타일로서 제갈량이 뒤봐주지 않았다면
유비에게 밉보인 그로서는 진즉 Fired...

마속 - "읍참마속"이란 고사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실패작으로서 전투경험 전무에 글로 전투
배우고 나대다 끝내.....-_-;;

이엄 - 제갈량이 평하길, "육손에 견줄만 하다!"라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육손 근처도 못 감.

양의 - 업무능력에 대해 제갈량이 치켜세웠으나
인성 쓰레기에, 제갈량 사후 위연과의 불화로
위연의 사망을 초래.

위연 - 제갈량이 발탁하진 않았으나, 유비는 잘만
활용한 최고의 맹장이건만 제갈량은 내내
겐세이만 줬고 결국 위연과 양의의 불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를 줌.

강유 - 능력과 인성은 좋았으나, 근자감에 휩싸여
끝없는 북벌시도로 촉한을 멸망으로 가는
특급열차에 태운 일등공신.

마량 & 비위 - 능력 자체는 대단들 했으나 단명.
오에서 마지막에 대장군 직위까지 오른 친형,
"제갈근"과는 서로 모시는 주인이 달랐고 둘 다
각자의 소속집단의 중역이였기에 볼 일이 거의
없어 주로 편지를 주고 받았고 막상 만나도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

마흔 후반대에 들어 유일무이한 자식(제갈첨)을
하나 얻었고 꽤나 예뻐했는지, 제갈근에게 어린 첨의
자랑으로 가득 채운 편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

위, 촉, 오는 모두 이민족(그들 기준 오랑캐) 문제가
난제였는데 무력으로 굴복 시키거나 축출 일변도였던
위나 오에 비해 제갈량의 남만정벌은 비록 무력으로
제압은 했으나 이후 먼저 교섭 시도 후, 이민족들로
하여금 지금으로보면 "자치구"개념의 자율통치권을
인정하여 삼국 중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대이민족 대응법을 보여줬다.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맵고 짠 음식도
좋아하지 않았으며 편식이 좀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식사도 정해진 때에, 정해진 장소에서
먹기 보다 대강대강 챙겨서 이런저런 일들을 보며
아무곳에서나 먹었다고 한다.(가정교육이...ㅋ)

이건 정확한 건 아니지만, 무릎이나 고관절 쪽이
좋지 않아서 장년 이후 휠체어 비슷한 작은 의자형
수레를 타고 다녔다는 설이 있다.

적벽대전 앞두고 오에 가서 그곳의 재사들의
다구리를 말발로 역관광 시킨 이야기는 허구다.

짚단을 실은 배를 타고 노숙과 함께 조조군 진영으로
가서 화살 10만 개를 슈킹해온 일화도 허구다.

과로사는 분명해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으로는
"폐결핵"설과 "위암"설이 팽팽하다.
워낙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부족 및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등 암 발병에는 최적이긴 했다.
첫 칼럼인데, 두서도 없거니와 일단 너무 양 많고
내가 봐도 지루하다....
그래도 뭐 읽을 사람들은 읽겠지 T-T

피드백 괜찮으면 앞으로도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스토리
위주로 갈 예정.

삼국지 관련 궁금증에 대한 질문이나 다뤄줬으면
하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신청도 받음.
17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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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체풍신의 달인이었으며 권각술로는 갑짱이라는 마초와 다이다이로 견주었으며 지략으로는 서서를 감탄케했던 천시로란 인물이 궁금합니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에 대한 얘기는 새로웠네요~ 나관중의 삼국연의에서 제갈량의 스펙이 과하게 키워진 건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정리 잘 된 글을 보니 좋네요^^ 군사적 재능 보단 내치의 능력이 뛰어난 점은 인정 받을 만하고 어쩌면 인구와 자원이 밀리는 촉한을 가지고 그 만큼 위와 맞서려는 시도를 한 것 만큼은 값지게 느껴질만 하다봅니다^^
길고 지루한 글 꼼꼼히 살피신 후 주시는 길고 정성진 댓글과 거기 실린 관심, 정말 고맙습니다ㅎ
제갈량이 189였다는건처음알았습니다ㅋㅋ.그게 제일 쇼킹
지금으로도 겁나 큰...T-T
재밌네요 삼국지를 세 번 읽고 게임을 3탄부터 13까지 쭉 해 온 저한테는 참으로 흥미로운 컨텐츠입니다^^
허허허ㅋ 고맙습니다ㅎ 그럼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너무 재밌다... 글도 어쩜 이렇게 편하게 읽히는지... 멍하니 보다가 깨닫고 보니 좀 더 좀 더 내용이 있었으면 하고 있네요 ㅋㅋㅋㅋ 열심히 댓글달게요! 좋은 글 또 부탁드려요!
오오... 그 정도였단 말인가요ㅎ 정말 고맙습니다ㅋ 앞으로도 관심 부탁 드리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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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나는 우리의 프로젝트들이 일종의 '세계관'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사이버 문어의 공격'에 등장한 2079년 네오 베를린 배경으로 <엔코디아>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와 로봇'으로 약 17년을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를 다뤘다.  이후에도 영화와 다른 게임으로 이 세계관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우주는 전형적인 사이버 펑크 환경이다. 부패한 정치인, 대기업이 관리하는 디스토피아 도시로 사이버 공간을 사용해 사람을 통제한다는 설정으로 우리 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Q. 그렇다면, <엔코디아>의 스토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A. 2062년, 네오 베를린이 배경이다. 9세 고아 '티나'는 거대 회사가 통제하는 어두운 도시 속 옥상 임시 대피소에서 로봇 보호자인 '샘(SAM-53)'과 함께 살고 있다. 티나는 혼자 사는 법을 배웠고 도시 쓰레기통을 청소하며 쓰레기로 생계를 꾸려간다. 샘은 항상 그녀와 함께 하며 보호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어느 날, 티나는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세상을 구하라는 중요한 사명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티나와 샘은 기괴한 로봇 생물들과 인간이 가득한 세상에서 놀라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각종 퍼즐, 흥미진진한 대화로 살아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Q. 주인공 티나와 샘은 각각 어떤 캐릭터인가. 카오스몽거 스튜디오가 이 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둘은 매우 다르다. 티나는 똑똑하지만, 고집스럽고 무례하기도 하며 때로는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샘은 티나를 보호하며 법을 지키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이다. 유저는 캐릭터를 통해 같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 <엔코디아>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두 개의 관점을 조화롭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Q. 티나와 샘의 관계나, 공식 이미지를 보면 마치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과 토토로가 같이 있는 모습도 연상된다. 일종의 오마주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런 요소도 있는지, 있다면 어떤 곳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맞다. 샘이 우산을 들고 티나 옆에 있는 장면은 '이웃집 토토로'를 오마주한 것이다. 영화 '아이와 로봇'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찬사이자 <엔코디아>의 두 주인공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 게임 여러 곳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 곳곳에 언급되어 있다. 특정 장면부터 사소한 대화까지 다양하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웃집 토토로>를 포함해, <엔코디아>에는 그가 경의를 표하는 모든 것의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 Q. 그래픽이나, 배경 처리가 꽤 독특하다. 사이버펑크 세계관도 매우 세밀하게 설정된 것 같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처리했는지 설명 부탁한다. A. 아마 영화산업에서 시각적, 사운드 퀄리티를 위해 노력한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광원 효과도 마찬가지고. 상용엔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추구하고자 하는 점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 물론, <엔코디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멋진 이야기다. Q. 게임 속 네오 베를린은 어떤 곳인가.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나? 스테이지를 넘어가면서 다른 배경도 만날 수 있나? A. 네오 베를린은 전형적인 사이버 펑크 도시로 항상 어둡고 비가 자주 내린다. 그늘진 곳, 네온사인 불빛이 가득하다. 9세 아이에게 무서울 수 있지만 티나는 생각보다 용감한 아이다. 스토리 진행 관계로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경험을 위해 매력적인 여러 장소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다채로운 이야기 전개와 함께 흥미로운 게임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 꼭 즐겨보기 바란다. Q. 스토리가 중심인 게임인 만큼 갈등 요소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들과 갈등을 이루는 이들이나 세력으로 어떤 것이 있나.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풀어가는지도 궁금하다. A. 티나는 오래전부터 티나의 아버지의 사명을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사이버 공간과 연결을 끊고 세상과 모두를 자유롭게 하려했다. 하지만 네오 베를린의 시장, 그리고 대기업은 그들을 통제하기 바랐기 때문에 세상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위에서 알 수 있듯 <엔코디아>는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갈등 속에서 진행된다. 시장은 티나와 샘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막으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다. Q. 격렬한 액션보다 대화와 주변 요소의 상호작용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어떤 플레이 방식이나 상호작용이 담겨 있나. A. 환경과의 대화, 상호작용은 <엔코디아>에서 매우 중요하다. 액션 게임이 아니므로 달리거나 무언가를 발사할 필요가 없다. 주로 주위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장면 속에서 세부 내용을 밝히기 위해 탐색해야 한다. 다른 캐릭터와 대화도 중요하다. 그들은 유저를 돕고 세계와 전체 이야기를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장르 특징처럼 유저는 주변 요소를 수집하고 이를 사용해 퍼즐을 풀어야 한다. 상호작용 방법은 보기/사용/말하기/선택/당기기가 있으며 유저가 상호작용하는 것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 Q. 장르에서 제법 중요한 요소인 만큼 퍼즐이나 단서 수집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  A. 수집해야 할 퍼즐과 수집품은 매우 다양하다. 상황에 따라 난이도는 다양할 수 있으나 포인트 앤 클릭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려울 수는 있겠다. 하지만 플레이 방식에 익숙해진다면 충분히 장르와 게임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를 위해 '쉬움' 모드에서는 수집 가능한 항목을 강조 표시해 각 장면에서 더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로봇 '샘'에게 힌트를 요청해 해결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도움 없이 경험해보는 것도 큰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엔코디아>의 전체 플레이 타임은? 선택에 따른 스토리 분기점이나, 여러 엔딩도 있나? A. 음... 평균적으로 9~10시간의 플레이를 예상한다. 장르에 숙련된 유저라면 6시간 안에도 가능할 것 같다. 캐주얼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1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엔코디아>는 멀티 엔딩이나 스토리 분기가 없다. 다만 대화나 각종 이스터 에그, 그리고 특정 대화나 캐릭터로만 활성되는 여러 개의 비밀이 있다. 모든 것을 찾기 위해서는 게임을 여러 차례 플레이해야 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므로 완벽하게 플레이를 하고자 하는 유저는 꼭 도전하기 바란다. Q. 게임은 총 몇 개의 파트(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나? A. 메인 스토리는 5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 파트에서 유저가 스토리를 수행하며 만날 수 있는 장면은 100개 이상이다. Q. 유저들이 게임을 하며 특히 중요하게 바라봐줬으면 하는 장면이나, 요소가 있다면? A. 난이도를 낮춰 쉽게 클리어하는 것도 좋지만, 어드벤처 장르의 재미는 게임 속 세계에서 만나는 여러 요소와 부딪히며 일어나는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때로는 반복이 필요할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게임 내 다양한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무작정 관심을 가지면 스토리나 각종 비밀을 풀어낼 수 있다고 본다. 게임 세계에서 길을 잃어도 좋다. 좀 더 주위에 귀를 기울이면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곳곳에 보니 여러 국가의 언어로 쓰인 간판도 볼 수 있다. 한국어도 보이던데. A. 네오 베를린은 다문화 도시다. 공식 언어는 영어지만 독일어도 자주 쓰이며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아시아 언어도 쓰인다. 이것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버 펑크 미학의 일부다. 또한 문화의 혼합으로 이어지는 동서양 사이의 사이버 전쟁을 설명하는 캐릭터도 게임 내 등장한다. # 엔코디아의 세계관, 계속 넓혀갈 것... 후속작 <크런키 히어로>도 준비 중 Q. 엔딩이 있는 싱글 콘텐츠 게임이다. 혹시 <엔코디아>의 추가 스토리를 담은 DLC를 담을 계획이 있나? A. 아직 스토리 확장을 위해 DLC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엔코디아2> 출시는 계획하고 있다. 물론, 게임의 흥행도 어느 정도 결정에 작용할 것 같다. Q. (이어) 게임이 카오스몽거 스튜디오의 과거 프로젝트와 연결이 되어 있듯, 차기작도 <엔코디아>와 연결된 내용으로 나올 수 있겠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엔코디아>의 세계를 넓히겠다고 밝혔듯이 물론 계획은 있다. 하지만 영감을 받아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만들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Q. 게임 외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듯, 차기작, 혹은 이후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 앞서 답변한 <클런키 히어로>를 작업 중이다. 아마 여름 정도 공개할 것 같다. 작업 중인 영화 프로젝트도 몇 개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아쉽다. 다른 게임도 준비 중이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공개하겠다. Q. 혹 PC 외 타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A. 물론이다. 곧 콘솔 포팅을 시작할 것이다. 여름 정도 PS, Xbox,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Q. 유저들이 <엔코디아>를 어떤 게임으로 평가해줬으면 하나. 혹 유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우리가 만든 세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바란다. 퍼즐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기 바란다(웃음). 모든 조합을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A. <엔코디아>가 한국 유저에게도 많이 알려져 플레이 할 수 있기 바란다. 한국 유저의 의견을 기다리겠다. 많은 관심 바란다.
[책추천] 빛나는 청춘이 시작될 때 읽으면 좋은 책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성년의 날을 맞이한 여러분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나아가는 모든 길에 반짝임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01 미래가 막막하고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 그녀가 만난 104일간의 여행, 그리고 위로와 응원 스무 살은 처음이라 슬구 지음 | 푸른향기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2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멋지게 살아내고 싶을 때 방황도 멋지게, 슬픔도 아름답게 즐기는 법에 대하여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정여울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3 막막한 내일이 걱정되고, 용기가 필요할 때 머무를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세상에서의 홀로서기 브루클린 콜럼 토빈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4 세상에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딜 때 불확실한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드는 인생설계법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05 지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뭘까?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 소년의 여행 이야기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이 책 자세히보기> 지금 플라이북에서 다른 책 추천 받기! 클릭! >
삼국지 좋아하십니까?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분들은 책과 영화, 특히 게임 등으로 다들 "삼국지"를 접해 보았을터. 주로 게임을 통해 많이들 삼국지를 알게 되었을거라 예상되지만, 게임 하다보면 이게 또 스토리를 알고 해야 더 재미가 붙으니 책도 읽게 된다ㅎ 헌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삼국지는 "소설"이다. 즉, 작가적 상상력... 다시 말해, "픽션"(허구)이 섞인 문학작품이란거다. 의외로 이걸 인지 못하는 분들 제법 있어서, 삼국지속 내용이 모두 참인줄 알고 감탄한다ㅋ 삼국지는 중국에서 "칠실삼허"(七實三虛)라 한다. 7의 실제와 3의 허구, 쉽게 말해 3할은 뻥이란 소리. 우리가 서점 가서 본, 이리저리 전해들은 삼국지관련 내용들은 "삼국지연의"라는 소설로서, "나관중"이란 중국 원나라 말, 명나라 초의 소설가가 실제 역사와 구전되어 내려오는 민담 등에 자신의 창의력으로 반죽해 쓴 작품이다. 소설은 많은 이가 재미있게 읽어야 함이 기본이기에 당연히 감동과 웃음과 휴머니즘에 교훈도 있으니 참 재미진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아는 여러 삼국지 관련 유명 일화들 중, 안타깝게도 나관중이 지은 뻥이 대부분... (이는 차차 설명하기로~) 실제의 역사적 사실만을 무미건조하게 엮어놓은 사료도 있고 이는 "삼국지정사"라고 따로 있다. (니가 생각하는 그 정사 아님.. 正史 바른 역사) 지은이는 "진수"라는 중국의 촉한 말기의 역사가. 나도 읽어봤는데, 지루하다..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 성경 읽어보는 그 느낌이다. 그리고 열전이라 해서 각 인물의 이야기만 다룬 것들도 있는데, 이건 모든 인물들이 다 있지도 않고, 또 이 열전은 진짜 구해 읽기 쉽지 않다ㅋ 여담으로 삼국지 관련, 가장 많은 정보와 자료는 당연히 본진인 중국국가기록원이 갖고 있지만, 민간 중 그에 버금가는 방대한 자료는 바로 일본의 게임회사인 "코에이"(KOEI)에서 갖고 있다ㅋㅋ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의 바로 그 코에이) 워낙 많은 자료와 기록 토대로 심지어 각 인물들의 외형의 이미지메이킹도 상당히 잘 해놓은 덕에 숱한 미디어 속 삼국지 인물묘사는 코에이의 묘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는ㅎㅎ 아무튼 우리가 아는 삼국지가 삼국지의 전부가 아니며, 그냥 부풀려진 구전민담..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들이 많은데 앞으로 여기에서는 누구나 아는 그런거 말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화, 실제의 기록 등... 삼국지의 껍질을 벗겨보는 칼럼들을 다뤄본다. 삼국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 부디 많이들 와서 적극적인 피드백들 해주시길!
[책추천] 삶을 바꾸는 배움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안녕하세요!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곳 플라이북입니다. 오늘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어른이 된 우리의 삶을 배움으로 채워주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에 스승이 되어주는 책과 함께 오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01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새로운 내일을 열어줄 의미 찾기의 기술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 어크로스 펴냄 책 자세히보기> 02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고 싶을 때 그가 바라본 세상에서 찾은 삶의 이야기들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펴냄 책 자세히보기 > 03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때 고난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균형을 지키는 철학 스토아 수업 라이언 홀리데이 외 1명 지음 | 다산초당 펴냄 책 자세히보기> 04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을 때 보통 사람을 위한 품격 있는 일상 철학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토드 메이 지음 | 김영사 펴냄 책 자세히보기> 05 하루를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만나는 법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책 자세히보기> 지금 플라이북에서 또 다른책 추천받기! 클릭!>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5.
지난번 삼.이.높.4에서 중국의 삼국시대 당시 위세를 떨치던 소수민족들에 대해 다루다 분량이 길어지며 일부 민족들을 이월시켰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나머지 썰을 푸는 시간ㅎㅎ 본문에 앞서, 정말 기약없이 다음편이 늦어진 점에 대한 사죄의 말씀을 고개 숙여 전한다는... T-T 생애 가장 바쁜 삶을 살다보니 진정 도저히 시간적, 정신적, 체력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기에 (-_-;;) 아무튼 그래서 사과는 다시 차차 드리기로 하고 저번에 못 다룬 소수민족들인 선비, 저, 무릉만과 남만에 대해! 그럼 거두절미, 바로 본론 Go Go~~~ 선비(鮮卑) 이름만 들어보면 맨날 진지하고 엄숙한 선비충같은 부류들 같이 느껴지지만 이미 한자부터 다른, 그냥 발음만 같은... 우리가 떠올리는 그 선비들과는 근본부터 다른 종족들! 지금의 중국 허베이성에서 내이멍구(내몽골) 자치구 일대에 걸쳐 중세시대에 번성했던 '동호'라 일컬어지던 유목민들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전투민족인 흉노들에게 대대적으로 작살나며 내이멍구 동부의 선비산이라는 산 일대로 쫓겨 정착한 이들이 "선비족"이다. 참고로 오환족들도 저 동호 무리들 중 일부가 '다싱안링산맥'의 한 봉우리인 오환산 일대로 쫓겨가 무리지은데서 이름이 붙은 케이스이므로 선비와 오환은 그 뿌리가 같다는게 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ㅎ 막상 삼국지의 배경인 후한 ~ 삼국시대 ~ 진나라 때까지는 그리 큰 두각을 나타내던 종족들은 아니였다. 일단 무엇보다 흉노에게 여러 차례 발린 적이 있는데다, 중원의 근간인 한족들과 조우하려면 흉노의 영향력이 큰 지역들을 거쳐야 했기에 굳이 천적인 흉노까지 스킵하며 한족들에 겐세이 줄만큼 수나 파워가 강한 애들은 아니였... 그러다 흉노들이 남북으로 갈리며 약화, 여기에 선비들의 거주지역과 한족들의 거주지역 중간에 있던 북흉노들이 위와 진에 털려 위용을 잃으면서부터 두각을 드러내, 진나라도 점점 나가리의 뉘앙스를 풍기자 땅따먹기하러 쏟아져 내려왔고 이때부터 "오호십육국시대"가 개막된다. 결국.. 우리에게 익숙한 삼국지의 본 배경되는 후한에서 삼국시대를 거쳐 진으로 중국이 재통일 될 때까지 별 영향 못 미치고 북동쪽에 처박혀 있던 쭈구리들였던 것. 심지어, 문화적으로도 그닥 특색이 모호했던지라.. 당나라가 들어설 무렵에는 흐지부지 없어진 종족들이다. 덧붙이자면... 흉노나 한족들에게는 쭈구리였던 얘들이지만, 우리측의 부여에게 있어서는 천적과도 같던 이들이였다.. 부여는 내내 이 선비충들에게 시달림을 면치 못하다 고구려가 건국되고도 한동안 시달림이 지속.. 후에 그 대단한 "광개토태왕"이 요동일대에서 갈아마신 후에야 악연을 끊었다. 저(氐) 위에서 언급한 오호십육국시대의 오호 중 하나를 차지할 정도였음에도 그닥 기록이 별로 없는 종족이다. (참고로 오호는 흉노, 선비, 강, 저, 갈) 이들은 위와 촉 사이의 서량의 남서에서 익주의 북서인 무도일대에 자리잡은 종족들이였고 앞서 설명했던 흉노, 선비, 오환 등등이 유목민족들이였던데 반해 이들은 강족처럼 정착민족들이여서 농업과 임업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강족들과 거주지가 인접 또는 겹쳤는데, 강족들이 숫적우위에 더 와일드하다보니 많이 뭍힌 감이 없지 않고, 삼국지연의나 기타 창작물들에서는 그냥 죄다 강족으로 싸잡히는 비애도 있다... 당장 마초 & 한수가 조조를 씹어먹으러 서량의 세력들을 죄다 싹쓸어 올 때 그들의 주력이 강족전사들이라고만 표현되어 있지만 강족과 저족의 비율이 7:3 가량 되어, 저족들의 비중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였음에도 나관중은 그냥 무시하고 다 강족처리 했다. 한편... 기록이 부족하다는건 그만큼 기록자인 한족들 입장에서 별 임팩트를 못 느꼈다는 소리. 사실, 동북쪽의 소수민족들은 넓디 넓은 벌판에서 수 많은 가축 때를 휘몰아 쏘다니며 늘 말을 타고 또 원래 저런 벌판은 물도, 식량도 넉넉치 않으며 대체로 육식위주다보니 아무래도 더 거칠었던 반면... 서쪽의 소수민족들은 그럴 벌판이 없는 산악지형에 거주하며 수렵, 채집생활도 하긴 했으나 역시 식량의 주요루트는 농사였던 관계로 채식비율도 더 높고 식량수급이 아무래도 떠돌이 유목들보다는 나았기에 좀 덜 거칠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저 당시에 "말"이 갖는 기동력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파괴력이 어마무시했기에 대부분 1인 2마 이상인 유목민들이 말보다 농사짓는 소와 더 가까운 산악민족들보다는 공격력이 앞설 수 밖에 없었을거 같다. 현세에 이르러, 우리회사만 봐도... 늘 사무실에 정착해 자기자리에서 농사짓듯 모니터만 보고 밥도 식당밥, 도시락 먹는 내근직들보다는 맨날 이리저리 차 타고 거래처와 클라이언트 찾아 떠돌며 편의점에서 MSG와 나트륨 범벅인 백종원 CU도시락이 주식인 영업직 인간들이 더 거칠고 개새끼들이 많다.. (나도 그 개새끼들 중 한 마리인건 함정) 무릉만(武陵蠻) 삼국지의 자타공인 바퀴벌레 종족들이다.... 삼국시대 당시에 만약 핵전쟁이 났어도 쥐, 바퀴벌레와 함께 절대 멸종 안했을거 같은 한족들 입장에서는 진심 진저리 넌더리 났을 종족들인데, 이들의 포지션을 현대로 옮겨와 보자면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긴시간 우주제일 천조국을 엿 먹인 탈레반과 비슷하고 역시 몇 십년 전 천조국을 학 떼게 만든 베트콩과도 비슷하다. 이름만 봐도 어디 사는지 드러나는 이들은 말 그대로 형주의 "무릉"일대에 퍼져 살았다. 삼국지를 연의나 게임으로만 접한 분들 입장에서는 여태 언급된 소수민족들은 아직 소개안한 남만족과 더불어 거의 중국의 변두리에 살았다지만 무릉만들이 사는 무릉은 중국의 한복판인데 뭔 소수민족??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도 그럴만한게, 중국이 원체 넓고 큰데다 그 넓은 땅이 전부 평야도 아니고 도심지도 아니다. 심지어 지금보다 훨씬 인간 적고, 인프라가 꽝이라 미개척지, 오지가 많던 1,900여 년 전 중국은 말할 거 없어, 당시의 형주는 비교적 인구도 많고 인프라와 교통이 발달한 강릉, 강하, 장사 정도까진 꽤 살기 괜찮은 곳이였지만 무릉은 그냥 완전 험준한 협곡 투성이의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오지로서... 여러분들 영화 '아바타' 다들 봤나? 거기의 파랗고 길쭉한 나비족들 사는 판도라와 엇비슷한 그런 환경이였다. 무릉만들의 전술은 바로 저 거지같은 험지의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이였고... 이 전술 덕에 한족들의 끊임없는 토벌릴레이 속에서도 종족의 근간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유표는 손 놓고 없는셈치는 땅이였고, 삼국이 정립되어 가는 와중에 오에서 황개, 반준, 여대, 보즐 등등이 수차례 토벌에 성공은 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겁 주고 주의만 시킨 수준일뿐, 이들의 세력존폐를 위협할 수준의 데미지를 주는데는 실패했다. 쉽게 말해, 그냥 이들로 하여금 지들 영역에서만 짱 박혀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게 하고 한족의 영역으로 나오지 않게끔 억제만 한 수준이였던 것. 당장 역사를 조금만 더 올라가보면, 이들의 존재는 한족의 애물단지같은 위치였고, 하다하다 안되자, 소수민족 토벌의 달인인 마원(마초의 조상) 까지 고령임에도 출병시킬만큼이였다. 허나 소수민족 상대로 킬 수가 수두룩 하던 그 마원조차도 무릉만들 상대로는 지지부진하다 끝내 전장에서 병사한다. 무릉만들도 순수혈통 단일민족은 아니고 그 일대에 퍼져 사는 여러 종족들을 싸잡아 일컫는 호칭이였는데 무릉만들 중 일부는 식인풍습도 있었던 듯... 뭐... 저걸로도 무릉만들 수준이 어땠는지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도 된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인 삼국지 매니아분들에게 있어서, 무릉만의 슈퍼스타는 역시 "사마가"인데, 사마가의 등장은 유비가 관, 장 두 아우 사망에 있어 만악의 근원인 오를 정벌하고자 이릉대전을 개전함에, 촉에 협조하는 것으로 나온다. 당시 걸핏하면 자기들 족치려는 오를 극혐하던 무릉만들에게, 승전시에 자치권을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촉한의 특산물인 최고급 비단을 잔뜩 챙겨 무릉만들을 설득했던 결과였다. 당시, 비단 싸들고 무릉만들과 협상하러 나섰던 촉한의 네고시에이터는 바로 백미 "마량"이였는데... 당시 자치권도 자치권이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고 일단 마량을 필두 삼은 촉한의 협상단이 가져간 비단을 본 무릉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였다고 한다. 하긴, 그도 그럴게.. 여러분들도 맨날 동네시장 신발가게에서 아티스나 슈퍼카미트만 사신다가 옆동네에서 에어조던 시리즈별로 다 갖고 오며 도와달라면 눈 뒤집힐 듯. (아티스나 슈퍼카미트 알면 무조건 아재 당첨) 허나,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이릉대전에서 촉이 대박살이 나며 따라갔던 무릉만들도 무시 못할 피해를 입었다... 참고로 여느 소수민족들이 그렇듯, 무릉만들도, "We Are The 무릉만!" 이라며 하나로 뭉쳐진 단일세력이 아닌, 여러 크고 작은 부족들의 연합 비슷한 것이였고 여러분들이 아는 사마가는 연의의 표현처럼 무릉만들의 왕이 아니라, 그런 여러 무릉만들의 부족들 중 한 부족을 이끄는 부족장들 중 하나였다. 남만은 분량도 좀 될 것 같고 아무래도 다른 소수민족들에 비해 삼국지 매니아분들이 더욱 궁금해하며 흥미 가지실 것같은 종족이라 차라리 따로 다루는 게 나을 듯 싶다는 생각에 따로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 독자여러분들.. 제가 연재를 늦게 하는 편이기는 했지만 진짜 이번에는 도가 지나친 수준의 텀이 생기고야 말았네요... T-T 하지만 저 역시 뒹굴고 노느라 연재가 미뤄진 것은 절대 아니였어요. 저도 좋아서, 즐거움과 보람에 시간내서 글 쓰는데 장시간 못 그러니 참 답답했습니다. 그 와중에 재촉없이 묵묵히 기다려주신 분들, 애정과 관심 담아 재촉해주신 분들... 모두 죄송하고 또 고맙습니다. 그 긴시간 동안 연재 없음에도 팔로워는 줄지 않아서 기뻤다는 ㅎㅎ 아무튼 다시 연재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