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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달리기

스타트업 관람가 39. <포레스트 검프>
포레스트 검프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에 팟캐스트를 들으며 동네 공원을 달리는 시간이 저의 하루 중 가장 마음 편한 시간입니다.
달리기는 묘한 운동입니다. 몸속에 새 숨을 넣고 다시 뱉기를 반복하며 두 발을 차례로 내딛는 이 혼자만의 시간은, 어쩌면 육체보다 정신을 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고민 많은 사람들은 그래서 그렇게들 달리기를 하나봅니다. 영화속에서도 그랬습니다. 감정질환을 앓고 있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팻(브래들리 쿠퍼)은 쓰레기봉지를 뒤집어쓰고 달렸습니다. <셰임>의 성도착증 환자 브랜든(마이클 패스빈더)도 창백한 도시를 미친 듯 내달렸죠.
그러나 달리는 시간은 사실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답이 나오겠지’는 안 뛰어본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정작 달릴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힘들거든요. 온전히 생각을 전개할 겨를이 없습니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려면 차라리 카페라도 가는 편이 낫습니다.
뭔가 일이 일어나는 지점은 달리는 시간 동안이 아니라, 달리고 난 후인 것 같습니다. 한껏 달리고 난 뒤에는 기분이 좀 상쾌해지고, 그때부턴 왠지 생각도 더 잘 되죠. 마치 달리면서 오르내리는 동안 속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 느낌이랄까요.
달리기 얘기를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 <포레스트 검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포레스트(톰 행크스)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찾은 사람입니다. 이 영화엔 좋은 장면이 아주 많지만, 그중에서도 포레스트가 보여준 두 번의 달리기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니(로빈 라이트)를 잃고 난 후의 달리기였습니다. 일생 동안 사랑한 유일한 여자가 떠나고 포레스트는 문득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3년 2개월 하고도 14일 16시간을 그렇게 달립니다. 사람들은 그의 달리기를 어떤 상징적 행위로 승화시키며 저마다 의미를 부여합니다. 누군가는 평화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저항을 말합니다. 언론은 달리는 그의 모습을 담아 뉴스로 만듭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그의 뒤를 쫓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에서 따라 달립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포레스트는 문득 달리기를 멈춥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피곤하네요. 집에 가야겠어요.”
뒤따르던 사람들은 황당해합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표정들입니다. 방금 들은 말을 이해하기 위한 시차가 잠시 흐르고, 그의 뒷모습에 사람들은 묻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그러나 당연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포레스트의 달리기는 처음부터 포레스트만의 것이었습니다.
인상 깊은 다른 한 번은 포레스트의 첫 달리기였습니다. 사실 위의 장면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포레스트가 달리게 된 건 처음부터 제니 때문이었습니다. 유년시절 살짝 모자란 데다 허리가 굽어 다리에 교정기를 차고 있는 포레스트는 놀림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그를 괴롭히려 하자 제니는 말합니다.
“달려 포레스트, 달려!”
포레스트는 처음으로 있는 힘껏 달립니다. 그전까지는 교정기 때문에 무릎을 굽힐 수도 없었죠.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좋아해주는 제니가 달리라고 말했고, 포레스트는 달려야 했습니다. 있는 힘껏 내달리자 다리에 매달려있던 교정기가 산산이 부서져버립니다. 세상이 채워준, 자신을 얽매던, 이 족쇄를 부수고 달리는 이 자신만의 시간 동안 포레스트는 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눈빛엔 어리둥절한 승리감이 서려있습니다. 괴롭히려는 아이들이 더 이상 뒤따라오지 않지만 포레스트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이윽고 카메라는 정해진 길을 버리고 넓고 푸른 들판으로 달려가는 그를 멀리서 비춥니다.
시간이 지나 떠올려봐도 상쾌한 장면입니다. 달리기를 얘기할 땐 언제나 이렇게 기분이 상쾌한 것 같습니다. ‘달린다’는 말속에도 시원한 속도감이 배어있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열심히 할 때 우리는 ‘달린다’고 표현하길 좋아하는 건 아닐까요. 스타트업들도 일을 열심히 했을 때 “달렸다”고 말하곤 합니다. 경쾌함과 자부심이 녹아있는 말입니다. 달리기라는 행위와 ‘달린다’는 말속엔 기분 좋은 은유들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간밤에 오늘 먹고 내일 죽을 사람처럼 술을 진탕 마셨을 때의 호쾌함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때때로 달리기가 삶에 대한 세련된 은유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달리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 때문입니다. 나는 전력질주와 휴식을 반복하며 나아가는 사람인지, 아니면 호흡을 조절하며 꾸준히 달리는 템포가 어울리는 사람인지. 나는 얼마쯤 달려갔을 때 한번씩 속도를 죽이고 숨을 골라야 하는지. 나는 얼마나 꾸준히 달릴 수 있는지. 달려보면 그런 것들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스타트업 여러분들은 다들 열심히 달리고 계시겠죠. 하도 미친 듯이 달리다보면 뇌가 제발 미치지 말라고 도파민을 분비한다는데요. 그런 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네요. 혹시 우리도 집에 안 가고 맨날 야근하며 달리다보면 도파민이 나올까요? (농담입니다 대표님 여러분..)
이렇게 달리다보면 우리도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달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스타트업은 끝까지 달릴 수 있는지. 어떤 템포로 달려야 지치지 않을런지. 포레스트처럼 내 다리에도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족쇄가 채워져 있었던 건 아닌지. 나는 어디까지 달려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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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편견
우리나라 선조들은 장애를 질병 중의 하나로 여겨 단지 불편한 병이 있는 사람이라 여겨졌다고 합니다. ​ 그 때문에 조선 시대만 해도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덜 했다고 합니다. ​ 장애인과 그 부양자에게는 각종 부역과 잡역을 면제했고 장애인에 대한 범죄는 가중 처벌되었습니다. ​ 나라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복사, 불경을 외워 읽어주는 독경사, 물건을 만드는 공방의 공인, 악기를 다루는 악공 등으로 장애를 가진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 그래서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뛰어난 공적을 이룬 사람들이 많습니다. ​ 실제로 오늘날의 장관이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높은 벼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 대표적으로 세종대왕의 정치사에서 황희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허조는 조선 건국 후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큰 공을 세우며 세종의 큰 신임을 받았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체격이 왜소하고 어깨와 등이 구부러진 척추 장애인이었습니다. ​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간질 장애를, 광해군 때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 장애를, 그리고 영조 때 대제학, 형조판서에 오른 이덕수는 청각장애를 앓고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선 시대 장애인에 관한 법령과 모습을 보면 지금 보다 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세종실록』에 전하는 박연의 상소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악사는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 # 오늘의 명언 장애는 불편하다. 하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 헬렌 켈러 –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장애#편견#인생#삶#명언#영감을주는이야기#교훈#따뜻한하루
스무 살 K야, 그러니까 삶은 주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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