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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느니만 못했던 사과문 유형7②

사과문의 시대가 열리면 동시에 열리는 것이 바로 ‘사과문 춘추전국 시대’다. 사건 사고도 다양해지고 쓰는 사람도 다양해지고, 그리고 채널도 다양해지다 보니 BEST 사과문과 WORST 사과문 두 가지로 나눠짐과 동시에 7가지 유형의 사과문 사례들도 등장했다. 물론, 여기서 유형이 나눠지는 것은 잘 쓴 사과문은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뉴스에이드는 지난 1편에서 모아놨던 총 119편의 사과문(2015년 1월1일~2016년 11월30일 기준)들을 다시 7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작업을 시작했다. 빨간펜을 들고 사과문들의 유형을 나눠본 결과, 감정 호소형, 일단 죄송형, 변명형, 의리과시형, 의식의 흐름형, 사과문이라고 쓰고 경고문이라고 읽는다형, 만능형으로 나눠졌다.

# 감정 호소형

감정 호소형에 해당하는 유형들은 대부분 ‘자신이 처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 놓는다. ‘잘못이 있는 것은 맞지만 나는 지금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얘기를 장문의 편지를 쓰듯 늘어놓았다.
감정 호소형에 해당하는 유형들은 대부분 ‘자신이 처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 놓는다. ‘잘못이 있는 것은 맞지만 나는 지금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얘기를 장문의 편지를 쓰듯 늘어놓았다.
또 이태임의 사과문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얘기보다 이태임의 불면증과 입원치료 등의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럴거면 사과문이 아니라 호소문이라고 읽어야하지 않았을까.

# 일단 죄송형

긴 사과는 필요 없다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합니다’로 이어진 유형이다. 사건에 대한 언급, 사과 대상, 사과하는 이유, 해명 없이 ‘일단 죄송’을 외치는 유형이 이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예로 꼽힌 유세윤의 사과문은 단 5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두 개의 문장이 ‘죄송합니다’이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의미의 문장이 두 문장. 마지막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이 마지막 문장을 차지했다.

# 변명형

변명형은 ‘사건에 대한 해명’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때다. 혹은 자신의 잘못을 ‘듣는 이의 오해’로 돌리는 경우가 변명형에 해당한다. 대체 무엇을 언제 어떻게 잘못했고, 앞으로의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SBS ‘동상이몽’ 제작진은 ‘스킨십 부녀’ 에피소드 방송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고등학생 딸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고 입술에 뽀뽀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문제가 됐다. 이에 ‘동상이몽’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남겼다. 사과문의 내용은 절반 이상이 해명, 그리고 ‘오해’라는 말이었다.

# 의리과시형

간혹 사과문에 소속 방송인, 배우, 가수와의 의리를 과시하는 기획사들이 있다. “아니라고 했으니 믿겠다”는 이유에서 탄생한 문장들이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해명이 될 수 있다.
유상무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지난해 논란 당시 전적으로 유상무를 믿고 있다는 말로 의리를 과시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의 관계 및 신고 경위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말씀 드립니다’라는 말로 사과문에서도 궁금증만 남겼다.
사과는 하겠지만, 유상무를 믿고 있으며 그 해명 내용 또한 소속사와 유상무 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정리 됐다.

# 의식의 흐름형

의식의 흐름이 사과문으로 드러나게 되면 읽는 이들도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특히 입장을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사과문의 경우에는 더더욱 정확한 문법이 요구된다.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있는 사과문이어야 하기 때문.
이태임 소속사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사과문의 경우, 인터뷰 형식을 차용한 듯 하지만 화자가 이태임인지 소속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또 예원에 대한 사과가 이어졌지만, 곧 ‘돌이켜보면 말이 짧게 들렸던 게 사실이다’며 입장을 바꾸는 등 당혹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 맞춤법(ex. 되뇌이며→되내이며) 등도 사과문에 대한 신뢰감을 한 층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 사과문이라 쓰고 경고문이라 읽는다형

사과문을 작성하다가 경고를 하게 되는 경우들도 간혹 있다. 처음엔 사과문 혹은 공식입장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경고로 끝나게 되는 희한한 글들. 사안이 중대할수록 더더욱 이 같은 글이 많이 탄생하게 되는데 뉴스에이드는 이런 사과문을 ‘사과문이라 읽고 경고문이라 읽는다 형’으로 명명했다.
이진욱의 소속사는 당시 억울한 감정을 사과문에 실어 보냈다. 특히 ‘작은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만들고 결국 스스로 덫에 걸리게 됩니다’라는 말은 사과문 및 공식입장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명문장이었다.

# 만능형

마지막은 만능형이다. 요리에 백종원 표 만능간장이 있다면 사과문에는 티파니 표 만능 사과문이 있다. 어떤 사건, 사고에 복사 붙여넣기를 해도 어색하지 않은 문장들이 모인 사과문을 일컫는 말이 바로 ‘만능형’.
티파니의 사과문은 이렇다.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어떤 경로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때문에 어디에나 붙여 넣을 수 있다. 지각을 한 직장인이 시말서에 갖다 넣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사진=뉴스에이드DB
윤효정 기자 eichi@news-ade.com
문지연 기자 mjy809@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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