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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5년을 말한다] ③'썰전'의 신들린 예언, 어디까지 맞을까?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가 개국 5주년을 맞았다. 언론통폐합으로 사라진 방송국 TBC의 후신을 자처하는 이들은 채널A TV조선 MBN과 함께 2011년 개국했다. 미디어법 논란 속 시작을 알렸던 이들은 5년여 만에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들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다섯 프로그램을 꼽았다.<편집자주>
현재 우주의 기운은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이 불거진 후 ‘썰전’의 주요 패널인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뱉는 말마다 화제다. 이들이 분석한 대로 정치권이 움직이거나 새로운 진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름을 빌려 ‘전스트라다무스’ 등 새로운 별명을 붙였다.
‘썰전’은 총선 당시 공천권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혼란과 김무성 전 대표의 이탈,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을 예언했다. 최순실 논란과 관련해서는 촛불 정국의 장기화 및 시위의 확대 등을 예언했다. 정계 개편이나 총선 결과 등을 예상하는 것은 오히려 소소하게 보일 정도다.
최근 ‘썰전’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하다. 현재 정국이 어수선한 만큼 긴급 녹화를 통해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지난달 29일 나오자 ‘썰전’은 1일 새벽에 새롭게 녹화를 진행했다.
시청률은 쑥쑥 오르는 중이다. JTBC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방송한 ‘썰전’ 191회는 10.1%(이하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지상파 방송을 모두 꺾었다. 이달 1일에는 10.2%까지 상승했다. 2016년 11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도 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최고 순위인 2위까지 차지했다.
‘썰전’은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되며 정치를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타 종합편성채널의 정치쇼와 결을 같이 한다. 하지만 예능의 요소를 접목해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강용석과 이철희, 이준석에서 유시민 전원책으로 이어지는 패널도 꾸준히 관심을 샀다. JTBC의 예능과 교양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방송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며 간판이다.
고민은 있다. 유시민 전원책 체제가 자리 잡히면서 시청률이 뛰었으나 그동안 메인MC자리를 지켜온 김구라의 입지가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최순실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사안이 민감해지자 끼어들 여지는 계속 줄어든다. 무엇에 대해 토론할 것인가에 대해 주제를 설정하는 것 외에 활약은 찾기 힘들다.
사령탑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그동안 ‘썰전’을 연출해온 김은정 JTBC PD는 중국 진출을 위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공식적으로는 휴직 중이다. 현재 이동희 CP가 직접 연출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CP가 대리할 수 없는 만큼 정리가 필요한데 JTBC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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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비주류 정치인 투톱을 이루며 판을 뒤엎다
- 본질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의 빛과 그림자의 야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정치 영화가 대통령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기에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마치 기성 정치인에 빙의된 듯한 메서드 연기의 달인, 설경구와 판세를 통찰하는 야심가로 변신한 배우 이선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합을 이룬 영화 <킹메이커> 얘기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설경구와 5년 만에 다시 만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유신 체제로 권력의 구도가 공고해진 정치판에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의 선거캠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선거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뛰어들며 정치분야 비주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입부에서 김운범과 서창대가 마주 선 채 벌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담론은 두 캐릭터의 정체성 대결에 복선으로 다가오면서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한다. 김운범이 '정의가 바로 사회의 질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비유해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내세우자, '정당한 목적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플라톤의 철학에 비유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서창대가 응수하는 것. "이기셔야 그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아니라 왜 이겨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일세" 감독은 사건이나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반되는 두 사람이 어떻게 진흙탕 같은 선거판에서 의기투합하여 서로의 신념이 꺾이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였다. 실제 현대 정치사에서 말도 안 되는 금권선거가 횡행했던 1960~70년대 풍경 속에서 목표가 같은 두 사람이 한 명은 빛으로, 다른 한 명은 그림자로 정치적인 신념과 야망을 어떤 행보와 전략으로 비주류라는 열세를 극복해가는 지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김운범은 신민당 당내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열세 속에서도 자신의 사람들에 대한 믿음으로 신념을 지켜나가는 정치인이다. 서창대는 청와대와 상대방 캠프에서 탐낼 정도의 기지를 발휘하며 흑백논리로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을 바꾸려는 자신의 야심을 '선거판의 여우'답게 김운범을 통해 펼쳐낸다. 당시 대통령마저 선거에 개입해 금품으로 표를 얻는 혼돈의 정치판에서 후보자들 가운데 자금이나 세력에서 가장 열세인 김운범 선거캠프에 역설적인 빛이 되어주는 그림자 서창대는 마치 뛰어난 내정 능력과 인재를 보는 안목을 가지며 '삼국지'에서 적벽대전 최대 수혜자가 된 오나라 군주 손권의 숨겨진 책략사 노숙을 떠올리게 한다. 김운범은 인간 서창대를 보고 내부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캠프에 중용했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판세를 뒤엎는 서창대의 뛰어난 외교술과 전략 덕에 김운범은 강원도 인제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부터 목포시 국회의원, 그리고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도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을 향한 모든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김운범 사택의 폭발물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중앙정보부는 물론 당 내에서도 용의자로 서창대를 지목하면서 '관포지교'처럼 끈끈했던 이들의 관계도 팽팽하게 평행선을 그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자신의 야심을 점차 드러내며 정치적인 입지의 정당성과 명분을 찾는 정치인 김운범으로 변신한 설경구와 더불어 판을 뒤엎으며 빛이 되고 싶었으나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영악한 캠프 참모 서창대로 빙의된 이선균은  <기생충> 이후 몰입도 높은 명대사를 내뱉으며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병헌과 이성민의 아우라를 떠올리며  선 굵은 연기로 몰입감을 더한다. 설경구와 이선균을 비롯해 <이태원 클라쓰> 유재명, <내부자들> 조우진 그리고 선거캠프의 서은수의 존재감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 또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특히, 변성현 감독은 전작 <불한당>에 이어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를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으로 1960~70년대를 섬세하고 완벽에 가깝게 연출해낸다. 또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제 컷을 삽입하지 않고 배우들이 당시 상황을 직접 연기해내며 빈티지 렌즈를 활용해 시대적인 질감을 구현했다. 작은 소품과 배우들의 의상, 그리고 70년대 거리의 모습은 물론 영화관에서 상영 전 틀어줬던 대한뉴스까지 8mm 필름에 담아낸 디테일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의 빛과 그림자의 야심을 그려낸 영화 <킹메이커>였다. 개인적인 별점 ★★★★ (5점 기준)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