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가면 최고의 행복과 최악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행복의 가장 완벽한 형태를 물질로 구현해 낸 물건들. 최고의 디자이너가 스케치한 유리병에 고급 원료로 만든 향수는 '물질'이라기보다는 '영혼'에 가까워 보인다. 물질이란 말로 이 향수를 지칭하기에는 너무 투박하고 경박하다. '단순한 물질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조의 심리 상태를 끌어내기 때문에 . 쇼핑. 행복의 가장 완벽한 형태가 거기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