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q221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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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마저 포기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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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벌만큼 벌었고 인기도 얻을만큼 얻었고 나이도 꽤 됐으니 자기가 하고 싶은고 하면서 사는 것도 좋지
소간지뚝심있네ㅋㅇㅋㅇㅋ
소지섭 본인이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과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는 가공의 소지섭과의 간극 하지만 누가 뭐라던 좋아하는 걸 즐기며 사는 소지섭의 모습 멋지네요 누구나 한번 사는거 인생 짧으니 ㅎ
그래도 사랑하셈~😍😍 소간지는 사랑이셈~😘😘
저 정도 간지가 나니까 아무거나 해도 사랑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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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인의 패딩 레전설
네 이 패딩입니다 ㅎ 4년전 겨울 군대 제대하자마자 군대에서 모은 코묻은 군인월급으로 샀던.. 십 몇만원인가? 암튼 그랬던 나아이-키 패딩 되시겠습니다 ㅋ 보시다 시피 옷에 뭐가 얼룩 덜룩 묻었죠? 네... 떼국물 아니라 디테일 되시겠습니다 ㅎㅎㅎ 뭐 저런 옷을 거금 주고 샀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래 보여도 안감이 부들부들 패딩이 빵빵하여 편하고 따뜻하며 적당한 기장감과 기능적임에도 불구하고 핏이 좋아서 한번 입자마자 그냥 두번 안물어보고 나라사랑 카드 긁어버렸던 그런 패딩이었답니다... 그때... 조금 더 생각하고 구매할걸..... 저 빌어먹을 디테일이 불러올 참사를 그땐 알지 못했던거죠 저 옷을 입을때마다 벌어졌던 사태를 간략히 말하자면 일단 저 옷을 입으면 기본적으로 주위에서 "엄머, 비오나봐" "미친 밖에 비오나보다..." "눈오나봐..." 이런... 눈온다...비온다... 봄에는 황사 진짜 쩌는구나.. 라는 소리를 정말 뻥안치고 하루에 10번 가까이 듣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제 옷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기운을 느끼자마자 "눈 안옵니다, 비 안옵니다" 라고 일단 먼저 말해주는 센스까지 겸비하게 되었드랬죠 지하철을 탈 때 역이 지상에 있어서 밖의 기상을 확인할수 있는 지상역이 아니라 지하에 있어서 밖의 기상을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있을 때 이 옷을 입으면 정말 가관입니다. 제가 역사를 지나가면 그곳에 있는 모든 가판대의 상인분들이 갑자기 우산을 꺼내시구요 지하철 스크린 도어 앞에 잠시라도 자리를 잡고 줄을 서고 있으면 2줄로 나란히 서 있는 모든 이들이 갑자기 가방을 열게 됩니다. 우산 찾느라... 처음엔 막 미안하고 쪽도 팔리고 해서 실내에선 벗고 다니고 그랬었는데 나중에 되선 뭔가... 나라는 하찮은 존재가 이 많은 군중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있다는게 뭔가 내가 막 눈과 비를 몰고오는 정령이 된 기분이고... 막 신기하더라구요... 엑스맨의 스톰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고 이 옷에 관련되서 오유인들이 좋아하실 만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그 날도 이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탔었죠 그날도 역시나 사람들에게 비 안옵니다, 눈 안옵니다 연신 설파해가며 그렇게 가고 있었는데 웬 커플이 그 지하철을 타더니 제 앞에 자리를 잡고 가더라구요.. 역시나, 커플 여자가 제 옷을 뚫어지고 보더라구요.. 저는 뭐, 지겹지만 비 안옵니다, 눈 안옵니다 말해주려고 했는데... 이것들의 대화가... "오빠, 밖에 눈오나봐 !" "오, 첫눈이야?" "ㅇㅇ, 우리 몇정거장 일찍 내려서 우산 사서 첫눈 보면서 걸어가자~" "와 ~ 좋다 ㅎㅎ" 괘씸한거였습니다... 뭔가... 이러는거 치졸하지만 빡쳐서 저는 그냥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네, 그 커플들은 별 쓸모도 없는 우산값만 낭비하고 오질라게 추웠던 그 12월의 종로를 걸어갔을 테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 ㅋ...... 암튼 뭐... 이런 귀찮은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고 이거 입고 고기집을 갔었는데요 실외에서 먹어서 옷을 비닐에 안 넣었거든요... 그리고 고기 와서 고기 굽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달려오시더니 "아이고.. 옷에 기름이 다 튀었네요.. 애들 시켜서 고기 굽게 해드릴게요 ㅜㅜ" ................ 맨날 비 안옵니다, 눈 안옵니다 라고만 했지 이런경우에는 뭐라고 설명을 해드려야 하나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다가 그냥 종업원이 구워주는 고기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고기도 배운사람이 잘 굽더라구요... 뭔가... 그 가게에 미안해서 박하사탕은 안먹고 나왔습니다만... 암튼 거의 유일하게 이 옷 입고 덕 본 일은 이거 하나밖에 없는 거 같네요 ㅇㅇ 암튼 겨울에 입을만한 유일한 외투가 이놈밖에 없던 시절에는 그냥 참고 다니다가 나중에 돈 좀 벌고 좋은 잠바 몇벌 더 사서 이제 이 옷은 눈올때나 비올때만 가끔 꺼내 입고 그렇습니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출처-오늘의유머 노루, 님 ✔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 팔로우하기 : @synergy2 땡큐♡ ✔ 여러분의 좋아요 클립이 큰 힘이 됩니다~
어느 우울한 탈모인의 고백
머리숱을 잃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건, 제대 후 다시 길어진 머리를 다듬고 있을 때였다. 고작 2년이 지났을 뿐인데 훨씬 늙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분명 제대 후 아직 덜 자란 짧은 머리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입대 전 내 머리는 이랬으니까.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2년 전만 해도 서로 이마에 있겠다고 몸싸움을 벌이던 앞머리들이 홍해처럼 갈라졌다. 빈틈없던 이마에 틈이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들은 손바닥으로 느끼던 빗방울을 나는 언젠가부터 정수리로 느끼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탈모가 찾아온 것이다. 원인이 뭐야? 어디서 주워듣기로 탈모는 99% 유전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너무 빼곡한 나머지 빗이 쓸어낼 수 없을 정도의 머리숱을 가진 분이다. 소싯적엔 로커를 동경한 나머지 이런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계셨다. (머리를 빗다가 빗이 부러질만큼 빽빽하신 아버지의 모발 클라스) 그렇다고 격세유전이라 하지 마라. 현재 애리조나에 사시는 우리 할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여든에 가까운 연세에도 탑골공원 st. 중절모를 마다하시고 오리지널 아메카지를 고수하시는지라 언제나 포마드로 멀끔히 빗어넘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계신다. 그만큼 우리 집안 내력으로는 탈모인이 전무할 정도다. (25년 전 할아버지와 나 사진이고 나는 귀여우니까 모자이크 안함) 그래서 나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눈물겨운 탈모 탈주기의 시작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오력 1. 헤어스타일을 바꾸다 당시 난 제대 후 부족해진 머리숱을 커버할 헤어스타일이 필요했다. 대체 얼마나 변했길래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었는지 궁금하다고? 사진을 보면 모발을 깎는 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2007 입대 전, 모발의 최전성기 시절. 우리나라로 치면 발해, 몽골로 치면 징기스칸 시대 급 중흥기를 누리던 시대다. 당시 나는 밴드 보컬을 하고 있었는데 뭇 여성들이 ‘빨간 후드 입은 바가지머리 귀엽다’며 연신 환호하곤 했다. 숱이 많은 바가지 머리는 내 트레이드마크였다. 2012 제대 후 취업을 하고 다시 바가지 머리를 시도했으나 M자 탈모로 2대 8로 갈라지는 앞머리 때문에 일자 앞머리를 구현할 수 없었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머리숱이 줄어들었고, 펌까지 시도했다. 2015 작년이다. 윗머리 정수리 볼륨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때부터 ‘위가 허하니 아래라도 채워야겠다’는 착각마음에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찰나 단골 헤어디자이너가 포마드 스타일의 올림머리를 제안했고, 그걸 받아들인 게 맨 오른 쪽 사진이다. 2016 올해 나의 머리다. 부족해서 마구 갈라진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넘겨 억지 일자 머리를 하려 해도 공간이 비는 내 모습이 애처롭다. 결국 헤어스타일로 부족한 머리숱을 커버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눈에만 보이는 가짜 풍성함으로 위안을 하고 있으니 탈모를 일찍부터 뿌리 뽑지 못한다. 그 결과 정수리 탈모가 계속 진행된 나머지 현재는 많이 티가 나게 됐다. 헤어스타일로 탈모를 커버한다? 좋다. 하지만 안이한 태도는 버려라. 당신의 탈모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노오오력 2. 탈모 샴푸를 쓰다 하지만 이런 편법에 기대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나처럼 머리 심을 돈 없는 가난한 탈모인들이 기댈 수 있는 건 탈모샴푸 뿐이었다. 허영만 작가가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식객(食客)을 완성했다면, 나는 전국 팔도에 존재하는 탈모샴푸를 두루 써 본 모객(毛客)이라 하겠다. 려, 폴리젠, TS, 아발론, 르네휘테르, 키라니아, 알페신, 리엔, 댕기머리 등등 효과가 좋다는 샴푸는 안 써본 게 없을 정도다. 보통 유해 성분을 뺀 ‘무실리콘, 무파라벤’ 샴푸 혹은 한방 약재, 발모 촉진 성분이 함유된 발모샴푸들이다. 그러나 이 말이 무어냐. 원래 무사는 명검 한 자루만 고집하는 법이요, 맛집 마스터 황교익도 단골집은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많은 탈모샴푸를 썼다는 건 하나같이 효과가 시원찮았다는 얘기다. 이게 나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 직장에서 탈모인들을 모아다 탈모샴푸 품평회를 하는 콘텐츠를 제작한 적이 있는데, 별 0개부터 5개까지 신기하게도 같은 샴푸에 혹평과 호평이 두루 꽂혔다. 개인차가 생각보다 심했다. 그래서 느끼는 건, 사람마다 두피 상태도, 질환도 전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샴푸의 효능이 모두에게 같을 순 없다는 거다. 아니면 단순한 플라시보 효과 혹은 인지부조화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비싼 돈 주고 샀으니까 이건 좋은 거야. 역시 남들 좋다고 하는 이유가 있군! 하고 자위하지만 손가락 사이에 낀 머리칼 갯수는 사실 큰 변화가 없다. 탈모샴푸를 쓸 땐 두피의 pH를 유지하기 위해 한 종류를 오래 써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오래 쓴다는 얘기가 보통 최소 세 달 기준이라, 참고 꾸준히 쓰는 것도 일이다. 경험상 탈모샴푸는 탈모를 지연시켰을 수는 있었을지언정, 머리를 새로 나게 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홈쇼핑에서 1+1로 산 ‘TS샴푸’를 썼을 때 머리가 덜 빠지는 기분이 들긴 했는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다더라. 실제로 많은 이들이 좋다고 해서 산 ‘아발론 오가닉스’ 샴푸는 한 2주쯤 사용하다가 두피트러블이 심해져 사용을 멈춰야 했다. 노오오오력 3. 약을 먹다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이 된 건 아녔다. 모발을 튼튼하게 하고 새 머리가 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러다 아는 탈모인을 통해 피부과에 찾아갈 것을 권고받았다. 프로페시아라는 약이 탈모에는 직빵인데, 이걸 처방받으려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며. 그래서 종로 5가에 있는 모 피부과를 찾아갔다. (상담해 주신 의사선생님은 위 사진과 같은 느낌이었다.) 탈모때문에 오셨다구요? 네. 여기가 이렇게 좀…(정수리 쪽을 보여준다) 아이구, 탈모가 진행중이시네. 약은 드셔보셨어? 아뇨, 그렇잖아도 그것도 궁금해서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뭐 들은 게 있는 것 같은데, 들어본 약 있어요? 어… 그, 프로페시아…를 먹으라고 하던데요? 맞아요. 뭐 이런저런 카피약들이 있긴 한데 프로페시아가 오리지날이지. 세 달 치 지어드릴게. 아아 네. 근데 일단 한 달만 먹어볼게요. 그래요? 최소 세 달은 먹어야 효과가 나와요. 그리고 이거 깔아서 체크를 꾸준히 하시고. 미스터 모 라고 여기 QR코드를 찍으면… 아, 플레이스토어에 검색하니까 뜨네요. 네. 이거 깔면 되나요? 아, 그래요! 그거 맞아요. 그거 깔아서 관리를 하시면 됩니다. 약 열심히 드시구요. 네, 감사합니다. 이게 의사선생님과 내가 나눈 대화의 전문이다. 나는 탈모 때문에 병원에 갔으니 두피클리닉이나 식이요법, 원인과 해결책 뭐 그런 여러 가지를 알려줄 거라 기대했는데 약 받고 앱 깔고 나왔다. 참고로 프로페시아라는 약은 바르는 탈모약 미녹시딜과 함께 FDA의 승인을 받은 단 두 가지 약 중하나다. 주성분은 ‘피나스트레이드’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촉진시키는 DHT성분으로 변화하는 것을 억제한다 어쩐다 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약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이쪽으로. 설마 이게 끝일까 해서 약 한 달 후 대학로에 있는 M모 피부과를 찾아갔다. 마침 프로페시아도 바닥이 난 터라 한 달 치 더 구입할 겸 해서. (여기 의사선생님은 M자 탈모가 있는 저런 느낌) 네. 어디 때문에 오셨나요? 아, 탈모가 있어서 왔습니다. 어느 쪽 탈모인지 한번 볼게요. 이마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아, 네. 이렇게. 어디… 정수리 쪽은 조금 있네요. 약 드시죠? 아 네, 근데 마침 약이 떨어져서 약도 지으러 왔습니다. 프로페시아 처방해 드릴게요. 그 혹시 바르는 약 같은 건 있나요? 미녹시딜… 이 있긴 한데, 저는 귀찮아서 약만 먹고 있어요. 아…? 그렇다면…? 네. 귀찮아서 잘 안 바르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렇군요… 선생님도 역시… 뭐, 약 드시고 상황을 좀 더 보죠. 제가 이번엔 보험처리를 해 드릴게요. 다음엔 힘들지도 모릅니다?(찡긋) 오! 감사합니다! 이번엔 의사선생님과의 유대감과 보험처리로 할인된 진료비를 획득했다. 지난번 진료보다 훨씬 큰 수확이다. 하지만 여전히 석연찮다. 얼마나 약에 의존하는 탈모인들이 많으면 진료 방식이 이럴까. 궁금증을 참다 못한 나는 알음알음 탈모계의 권위자로 유명하신 홍성재 박사님을 찾아가 이런저런 문의를 했다.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의학박사이자 현 웅선의원장을 맡고 계시며, 항산화제 치료 권위자로 노화와 만성피로 등의 난치병 치료를 깊이 연구하고 계신 분이다. 최근 탈모 치료에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요법을 도입하여 모발 잘 날 없는 탈모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친가쪽에는 탈모인이 없는데, 설마 외가쪽으로부터도 유전이 될 수 있나요? 남성은 XY, 여성은 XX 염색체를 갖고 있지요. 탈모 유전자는 X염색체에만 있습니다. 대머리인 외할아버지의 탈모 유전자가 어머니로 이어져, 다시 아들의 X염색체에 실릴 수 있다는 얘기죠. 어머니에게도 탈모유전자가 전해진다면, 여성도 유전성 탈모가 올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여성은 X염색체가 두 개 잖아요? 하나에만 탈모 유전자가 있으면 탈모가 잘 발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성과 같은 대머리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 남성은 X염색체가 한 개지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X염색체에 탈모 유전자가 있다면…! 그렇죠. 하나밖에 없는 X염색체에 탈모 유전자가 있으니 그걸 가진 아들이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부계 탈모보다 모계 탈모가 탈모 확률이 3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절망적이군요… 혹시나 유전이 아니라 후천적인 이유로 탈모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아쉽지만 유전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물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요. 탈모는 유전인자와 환경인자가 합쳐진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후천적 요인은 나이를 비롯해 스트레스, 영양 문제, 질병 등이 있지요. 그렇다면 탈모 유전자가 있어도 머리가 안 빠질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탈모 집안의 자제(?)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탈모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연을 했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확실히 탈모가 개선될 수 있을까요? 담배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지요. 직접 탈모를 일으키진 않지만 모발의 생존환경을 악화시킵니다. 1차 피해가 아닌 2차 피해지요. 따라서 담배를 피운다고 탈모가 바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금연을 한다고 해서 모발이 바로 회복되지도 않습니다. 전자담배는 어떨까요? 담배의 어떤 성분들이 탈모를 촉진시키는거죠? 담배에는 니코틴, 노르니코틴, 일산화탄소, 질소, 단백질, 에테르 추출물 등 4700여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연소시 일산화탄소와 시안(CN)등 유해 물질을 만들죠. 담배는 다음과 같이 모발 건강을 해칩니다. 1.두피의 혈액순환 악화 2.두피의 산소공급 악화 3.두피 노화 촉진 4.탈모 호르몬 증가 5.모발 영양 비타민 파괴 정말 좋은 게 하나도 없네요. 혹시 먹는 것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인과관계를 내세울 만큼 특별한 영향은 없습니다. 박사님께서 시행하시는 입증된 약물 치료법은 어떤 방식인가요? 다섯 가지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약물 복용, 약물 도포, 성장인자 도포, 항산화제 주입,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요.(자세한 내용은 이쪽으로) (이것이 프로페시아. 전설의 명약이다.) 약물 복용을 말씀하셨는데, 두피관리보다 프로페시아를 먹는 게 효과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탈모 치료에 효과적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DHT(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을 떨어뜨려 모발 탈락을 막아요. FDA는 1mg짜리 피나스테리드를 1997년에 세계 최초로 경구용 탈모 치료제로 허가했습니다. 이것이 프로페시아입니다. 부작용이 비교적 적고 효과가 무척 좋은 탈모 치료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지금 2개월차 복용 중인데, 아직 효과를 잘 모르겠어요. 복용 3개월 무렵부터 눈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모발 밀도는 1년 이상 장기 복용했을 때 최고에 이르구요. 2~3개월만 먹고 약을 끊으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모발이 회복되었다고 바로 사용을 중단하면 6개월 이내에 다시 탈모가 일어납니다. 유전성 탈모는 치료 후에도 계속 약을 먹어야 합니다. 선천적 유전자는 바뀌지 않아요. 탈모치료는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탈모가 있는 여성분들도 프로페시아를 먹나요? 여성이 복용해도 효과적입니다. 다만 가임기 여성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흔히 여성은 스트레스 등 환경요인 탓에 머리가 빠진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여성도 80~90%는 유전에 의한 탈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유전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과 밀접해 여성은 완전 대머리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들 중 20대와 젊은 여성들도 많나요? 유전 탈모는 성장기가 멈춘 후에 발현됩니다. 빠른 경우는 대학생 시절부터 탈모가 진행되니 젊은 환자들도 있죠. 20대 비율은 약 10% 가량이고, 여성은 30% 안팎입니다. 탈모샴푸는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시중에 나온 탈모샴푸 중에서 믿을 만한 브랜드가 있나요? 샴푸는 의약품이 아닙니다. 따라서 샴푸나 민간요법으로 머리가 나기를 바라기보다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으로 탈모치료를 하는 게 정답입니다. 특히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탈모는 한 번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됩니다. 자칫 샴푸에만 의존하다 치료시기를 놓쳐선 안 되겠죠. 향후 10년 안에 완벽한 탈모약이 나올 순 없을까요? 많은 학자가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장기전입니다. 한정 기간 안의 가능성 제기는 자칫 무책임한 발언이 될 수 있습니다. 설사 가능성이 확인되어도 부작용 검증 등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죠. 따라서 10년 이내 영구 발모약 발견 가능성은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에필로그 5년 동안 탈모로 고생하다보니 머리가 빠져 고생인 20대들이 남 같지 않아서 이 기사를 썼다. 요즘도 가끔 정수리가 휑해보이는 젊은 사람을 보면 눈길이 간다. 얼마 전엔 후배의 움푹 패인 정수리를 보고 지나치지 못해 한 마디 했더니 당장 약을 타러 가겠단다. 5년 전 내 모습을 그대들이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며… 약을 먹고 탈모샴푸를 쓰고 운동을 하는 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가장 어렵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 날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 손에 가발만큼 머리칼이 잡힌다. 역시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다. 나의 주 스트레스는 대학내일과 한조인데 한조야 윈스턴을 고르던지 방을 나가면 되지만 대학내일은 생계를 위해 다녀야 한다. 이런 기사를 쓸 때면 두 배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인생을 대하자. 이 기사는 많은 리플이 달릴 것이고 좋아요도 많이 달릴테니까 괜찮을 거야. 자문 웅선의원 홍성재 원장 대학내일 웅자 에디터 woongja@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그녀는 왜 3년간 노인 분장을 했을까?
배려와 공감이 있는 디자인 출처: allets.com 출처: allets.com, 옥소, 이온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약 3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크고 작은 도시를 돌아다닌 80대 노인이 있었어요. 그녀는 어느 날은 아주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 어느 날은 지팡이와 보행기에 의존한 노인, 그리고 어느 날은 부랑자 노인으로 모습을 바꿨어요. 이 수상한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출처: allets.com, 위키피디아, sgiquaterly.org 그녀는 바로 당시 26세의 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였어요. 그녀는 직장에서 겪은 일을 계기로 직접 노인이 되어 보기로 했답니다. 어느 날 사내 미팅에서 노인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주장하다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것이죠. 출처: allets.com, Youtube / RIT Production Services 상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패트리샤 무어는 노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디자인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녀는 노인의 불편함을 체험하기 위해 본인이 스스로 노인이 되어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를 통한 연구만으로는 잘못된 디자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RIT Production Services 그녀는 당시 TV 프로그램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바바라 캘리의 도움을 받아 80대 노인으로 분장했어요. 또한 눈에는 도수가 안 맞는 안경을 쓰고 귀에는 솜을 넣었으며 철제 보조기를 이용해 걸음걸이도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RIT Production Services 3년간 노인으로 변장한 채 생활한 패트리샤 무어는 평소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곳이 노인의 걸음으로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했어요. 덕분에 소리가 나는 주전자, 저상버스 등을 발명할 수 있었죠. 당시 그 물건들은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였답니다. 출처: cordis.europa.eu, 옥소 그녀의 디자인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랍니다. 그녀는 노인이 겪는 불편함에서 디자인을 착안했지만, 그녀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결코 '노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에요. 노인뿐만 아니라 모두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죠. 그래서 착한 디자인으로 불리기도 해요. 그럼 다양한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를 살펴볼까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National Disability Authority 브래들리 타임피스 먼저 손으로 만져서 시간을 알 수 있는 손목시계를 소개할게요. 보지 않고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명도 'Watch'가 아니라 'Timepiece'랍니다. 티타늄 소재의 시계판에는 구슬 두 개가 있는데요. 다이얼의 구슬은 분을, 배젤 쪽의 구슬은 시간을 가리키죠. 내부의 자기장에 의해서 구슬이 고정되는 원래예요. 구슬은 힘을 세게 주면 움직이지만,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Eone Time 모노라이트 장시간 컴퓨터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현대인의 시력은 저하되고 있는 추세예요.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죠. 모노라이트라는 이름의 이 탁상 조명은 확대경 기능을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늘에 실을 꿰는 일도 어렵지 않게 해줘요. 또한 각진 지지대는 다양한 각도로 쉽게 움직이고 고정할 수 있게 하죠. 출처: allets.com, Ianzavecchia-wai.com 틸팅 싱크 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싱크대는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이에요. 사용자의 키에 상관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인데요. 몸통의 한 면이 각진 형태로 서 있는 사람은 수평으로 놓고,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키가 작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기울여 사용할 수 있답니다. 세면대의 높낮이를 조절한 것이 아니라 세면대 자체의 형태에 약간의 변화를 줘 모두를 위한 세면대를 만들었어요. 출처: allets.com, gwenoleganier.fr 싱글 핸드 쿡 트랜스포머를 닮은 이 제품은 이름 그대로 한 손으로도 요리할 수 있는 도마죠. 한쪽 손을 다쳤거나 불편한 사람은 사과 하나를 자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거예요. 이 도마는 재료를 단단히 지지해줘 한쪽 손만으로도 과일 썰기부터 치즈 채썰기까지 뭐든 할수 있어요. 도마에는 과일을 고정할 수 있는 핀, 버터를 바르는 동안 빵을 잡아주는 핀도 있거든요. 아, 왼손잡이여도 상관없답니다. 출처: allets.com, 얀코 디자인 지금까지 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의 스토리부터 다양한 유니버셜 디자인 제품들을 알아봤어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쉽게 해내는 어떤 일이 몸이 다소 불편한 누군가에게는 하루 종일 걸리는 버거운 일일 수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이 오늘 알아본 유니버설 디자인이죠. 혹 주변에서 찾은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가 있나요? 그렇다면 댓글로 서로 나눠 보세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National Disability Authority 출처: allets.com
"이러려고 이 영화 안 봤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2016년 영화 추천작 10
2014년과 2015년 연말, 극장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으나, 놓치면 후회할 영화를 살펴본 '개이득 영화 10선'과 '꼭 보라고 전해라 10선'을 공개했다. ▶ 2014년 '개이득' 영화 10선 ▶ 2015년 '꼭 보라고 전해라' 영화 10선 올해도 돌아왔다. 이른바 "이러려고 이 영화 안 봤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10선이다. 선정 기준은 국내에 첫선을 보인 주요 개봉작 중 30만 이하의 관객을 동원해 아쉬움을 남긴 영화들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할 수 있는 작품으로 뽑았다. 남은 한 해, 굿 다운로드나 IPTV로 즐겨보면 어떨까? 한편, 31만 관객을 동원한 레즈비언 소재 걸작 '캐롤'은 아쉽게도 이 리스트에 빠졌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소개할 것을 약속한다. '헤이트풀8' / 개봉일 : 1월 7일 / 관객수 : 121,276명 (이하 19일 기준)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사무엘 L. 잭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 등 / 장르 : 서부 / 19세 잔혹한 폭력이 주는 독특한 미학을 선보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8번째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면을 통제하며 이끌어나간 감독의 노력과 의지가 엿볼 수 있다. 덕분에 167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술술 관람할 수 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여우조연상, 음악상, 촬영상) 후보에 올라 전설적인 음악 감독인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상을 받았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쿠엔틴 타란티노가 선사하는 한 편의 밀실 스릴러 연극. 167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끝났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펄프픽션'처럼 머리가 박살 나도 그것 자체로도 마스터피스 걸작이 되는 그의 이름은 타란티노. '대니쉬 걸' / 개봉일 : 2월 17일 / 관객수 : 134,079명 감독 : 톰 후퍼 /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엠버 허드 등 / 장르 : 드라마 / 19세 자신의 성 정체성에 눈을 뜨고,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릴리 엘베'의 삶을 영화화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남우주연상, 미술상, 여우조연상, 의상상) 후보에 올랐고, '릴리'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은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도전했었다. 부인인 '게르다 베게너'를 맡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여우조연상을 받아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레오가 오스카 트로피를 받지 못하더라도 에디가 받으면 나는 이변이라 말하지 않겠다. '릴리'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의 연기는 '스티븐 호킹'을 넘어선다. 심지어 부인의 역할도 이를 뛰어넘는다. 섬세한 터치에 그저 반한다. '스포트라이트' / 개봉일 : 2월 24일 / 관객수 : 299,878명 감독 : 토마스 맥카시 / 출연 :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등 / 장르 : 드라마 / 15세 2002년, 가톨릭 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미국 3대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실화를 다뤘다. 탐사보도의 정석을 차분하게 보여줬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감독상(토마스 맥카시), 남우조연상(마크 러팔로), 여우조연상(레이첼 맥아담스), 편집상까지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각본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단순히 아카데미 몇 관왕이라는 말보다, 적어도 취재보도론 수업에서 이 영화는 앞으로 부교재가 되어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보여질 것이다. 자극적 사건을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취재의 여정으로만 보여주는 큰 울림. '사울의 아들' / 개봉일 : 2월 25일 / 관객수 : 23,276명 감독 : 라즐로 네메스 / 출연 : 게자 뢰리히, 레벤테 몰나르, 우르스 레힌 등 / 장르 : 드라마 / 19세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 더 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담았다. '사울' 역의 게자 뢰리히는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호연을 펼쳤다. 또한, '존 더 코만도'의 생존자들이 작품 관람 후 아우슈비츠를 완벽하기 담아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아우슈비츠의 시체 처리반, '존 더 코만도'를 보여주기 위해 라즐로 레메스 감독은 4:3 비율, 클로즈업, 그리고 블러처리와 음향으로 지옥을 체험하게 한다. 그 와중에 다른 시점의 '사울'을 보여주는데, 영화의 백미. '룸' / 개봉일 : 3월 3일 / 관객수 : 87,634명 감독 : 레니 에이브러햄슨 / 출연 :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조안 알렌 등 / 장르 : 드라마 / 15세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 전부라고 믿은 5살 아이 '잭'이 펼치는 탈출을 그린 실화 소재 영화다. 브리 라슨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리 라슨은 '조이'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청소년 트라우마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인 상담을 받기도 했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최근 상식적이지 않은, 인간이 인간답지 않은 영화들로 감정 고문이 심했다. '룸' 역시 마찬가지다. '룸'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열린 세상으로 나오지만, 이 공간 역시 힘든 곳. 하지만 서로를 이어주는 가족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아노말리사' / 개봉일 : 3월 30일 / 관객수 : 14,153명 감독 : 찰리 카우프만, 듀크 존슨 / 목소리 출연 : 제니퍼 제이슨 리, 데이빗 듈리스, 톰 누난 등 / 장르 : 애니메이션 / 19세 비록 '인사이드 아웃'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전문가들은 수상 2순위로 '아노말리사'를 뽑았다. 요즈음 보기 힘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아노말리사'는 한 남자의 긴 밤 동안 펼쳐지는 꿈 같은 여행을 그렸다. '이터널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받은 찰리 카우프만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지금까지 본 성인용 애니메이션 중 최고 수준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스톱모션 인형을 가지고 사람의 관계를 논하다니. 이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어딨는가. 심지어 베드신마져 대단한 작품이다. '인사이드 아웃'이 없었다면? '브루클린' / 개봉일 : 4월 21일 / 관객수 : 51,106명 감독 : 존 크로울리 / 출연 : 시얼샤 로넌, 도널 글리슨, 에모리 코헨 등 / 장르 : 멜로/로맨스 / 12세 1950년대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온 '에일리스'가 운명의 남자 '토니'를 만나 새롭게 낯선 도시인 뉴욕 '브루클린'에 적응하며, 진정한 사랑과 또 다른 만남의 설렘을 감성적으로 담았다. 남성 중심의 이민 이야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1950년대 뉴욕의 레트로 색체, 의상, 소품 역시 돋보인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시얼샤 로넌) 후보에 올랐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어설프게 멜로영화로 포장된 한국 포스터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배에서 새 인생을 출발하려는 사람의 모습으로 참뜻을 전하는 미국 포스터가 훨씬 좋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시얼샤 로넌은 참 인상적인 배우며, 더 주목해야 한다. '우리들' / 개봉일 : 6월 16일 / 관객수 : 47,818명 감독 : 윤가은 / 출연 :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등 / 장르 : 드라마 / 전체 아이들의 세계를 통해, 어른들이 쉽게 지나치고 잊고 지내왔던 문제들을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게 선보인 윤가은 감독의 첫 장편작이다. 그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사회에서 말하는 '어린 친구'들이 뭔가 해내는 것을 보면 사랑스럽고, 멋있고, 응원하게 된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 부문, 최우수 장편 데뷔작 부문 후보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충무로에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영화가 나온 것만으로도 반가운데, 완성도까지 뛰어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 장편영화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가은 감독을 눈여겨볼 것. 올해 최고의 라스트씬 중 하나는 보너스. '로스트 인 더스트' / 개봉일 : 11월 3일 / 관객수 : 81,236명 감독 : 데이빗 맥킨지 / 출연 : 크리스 파인, 벤 포스터, 제프 브리지스 등 / 장르 : 드라마 / 15세 미국 텍사스 주에서 은행을 터는 형제와 베테랑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1960년대 할리우드의 주 장르이자 미국의 건국신화라고 할 수 있는 서부극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녹여냈다. 특히 베테랑 형사 '해밀턴'을 맡은 제프 브리짓스는 올해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21세기로 넘어온 스릴러 웨스턴 무비 끝판왕. 4명의 캐릭터가 선보이는 대사는 군더더기가 없고, 특히 제프 브리지스는 간만에 몸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무슨 어려움이 닥쳐도'라는 의미의 원제보다 새 제목이 더 인상 깊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 개봉일 : 12월 8일 / 관객수 : 28,936명 감독 : 켄 로치 / 출연 :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샤론 퍼시 등 / 장르 : 드라마 / 12세 불합리한 구조에 맞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이웃 '다니엘'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의 복지제도와 관료제를 향한 '블루칼라의 시인' 켄 로치 감독의 일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가운데, 켄 로치 감독은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양기자 관람 후 코멘트 : TV 채널마다 가득한 저 먼 곳의 90분의 이야기는 와 닿지 않더라도, 브렉시트 이전 영국 뉴캐슬에서 들려오는 복지 이야기는 '증세' 없는 복지, 증세 '없는' 복지와 같은 말싸움만 하는 우리나라에 큰 공감을 안긴다. 10편을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또 소개하는 '자괴감 들고 괴로울 수 있는 영화 5편' : '다가오는 것들', '죽여주는 여자', '4등', '비밀은 없다', '최악의 하루' [글] 미르 from 문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