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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합 준애 (張郃 儁乂) A.D.?~231

누차 말했듯... 픽션(허구)이 가미된 "소설"인
삼국지연의는 여러 인물들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반면 그네들의 영웅화 ~ 신격화를 위해
숱한 이들을 엿 먹이기도 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오늘도 역사범죄자 나관중에 의해 너프 당한
또 한 명의 피해자, "장합"에 대해 다뤄 보기로..!
장합은 삼국지정사, 위의 역사록인 위지, 후한의
역사록인 후한서, 본인의 열전인 위서의
"장악우장서전(張樂于張徐傳)"에도 생년기록이
없어서 정확한 사망 당시의 연령을 알 수는 없지만
원소에게서 조조 휘하로 들어갈 당시 대략...
40대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저 '장악우장서전'은 조조가 자신이
공을 이루는데 그 기여가 으뜸이라며 추켜세운
다섯 장수인,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을 묶어
편찬된 열전이다.

저 다섯을 일컬어 당시에 "오자양장(五子良将)"이라
불렀고, 촉한의 "오호대장군(五虎大將軍)"과 살짝
비슷한 뉘앙스인데, 오호대장군이란 별칭은 그 때는
없었고 후대 사람들이 붙인데 비해 저 오자양장은
당시 사람들이 붙인 것이다.

그래서 엄밀히 말해, 오호대장군같은 저 시절의
'드림팀' 또는 '어벤져스' 느낌의 패키징은 위의
다섯 장수가 원조다.



고향은 당시로는 기주의 하간군 막현(오늘날 중국
허베이성 중남부 인근)이라는 그때 치고도 꽤나 궁한
시골 작은 마을 출신이였다.

참고로 진짜 중국이 겁나 드넓긴 드넓은게...
삼국지 게임 내의 맵에서 기주는 작은 주로 나오나,
조운의 고향인 기주 상산군과 장합의 고향인
기주 하간군의 거리는 무려 166km고, 이 거리는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보다 멀다..ㅎㄷㄷ




만화, 게임, 책, 기타 여러 미디어물들을 봐도
다른 네임드급 인물들과는 달리, 외형 이미지가
일관적이지 못한 편인데... 이는 사료 어디에도
장합의 외모 묘사가 일언반구도 없고 그를 그린
그림조차 몇 없는데다, 그것들 마저 묘사가 모두
중구난방이다보니 도무지 이미지 통일이 안된 것.

다만, 장합의 리즈시절이 펼쳐지는 것이 조조에게
투항 이후인데 그 당시의 추정 연령이 위의 언급처럼
40대로 보고, 조조세력 합류 후부터도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활약하다 전장에서 전사한만큼,
사실상 각종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젊은'느낌의
장수로 표현하는 것은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장합은 조조 휘하 장수들 중 가장 많은 전장에
참전했고, 위의 역사를 통틀어도 가장 전공이 많은
장수였으며, 주/부장을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여러
숱한 전투에서 닳고 닳은 백전노장이였다.

그러다보니 큰 전장의 주요한 임무는 물론,
작은 전장의 자잘한 임무까지 가림없이 두루 맡았고
야구로 치면 4~5선발과 롱릴리프, 경우에 따라
급하면 불펜으로까지 던지면서 하루 걸러 등판하며
혹사 당하는 노예투수 비슷한 포지션의 장수였다.


그 깐깐한 조조가, 또 당시 휘하에 숱한 명장, 용장,
맹장들이 수두룩 빽빽 채이고 밟히고 널렸던 위에서
저토록이나 빈번히 굴렸다는건 그만큼 능력 있기에
믿고 쓸만큼 훌륭한 장수였다는 증거다.

심지어 백발노인 되어 집에서 손주들 재롱이나 보고
탑골공원가서 장기두며 야쿠르트나 얻어 마실 나이에
전장에서 한창 싸우다 전사하니...
죽어 눈감는 그 순간까지 위의 군밀레에 갈려나간
군돌이였다.
삼국지연의나, 연의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각종 미디어물들을 보면 장합은 그냥 본인의
무예와 전장에서 구르며 익힌 짬밥으로 밀어붙이는
단순한 장수로 그려지나...

위에서 언급하듯, 저렇게 숱한 전장을 누볐고 또
깐깐깐돌 조조에게 신임받으며 주장으로도 쓰인만큼
사실 전략적 대국안도 상당히 뛰어난 "지략을 갖춘"
장수였다.

본래 기주의 군소 군주인 한복 휘하에 있다가
한복이 패망하자 원소의 세력에 속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전장의 시국을 살핀 후 원소나 원소의
책사들에게 여러 전략들을 입안 했으나 거의 다
씹혔다....

원소는 사람 자체가 선입견, 편견 이런 게 가득한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데다 또 고집은 있는 전형적
꼰대인 우리 회사 김대현 이사님같은 스타일이라
그저 야전에서 뒹구는 장수인 장합의 계책을 귀 담아
들어주질 않았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는 전형적 예였던 당시 원소의
책사들 역시, 지들끼리도 서로 내가 옳네, 내가 맞네
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장합까지 거기 껴서 자기
의견을 제출하니 고스란히 즈려밟아 무시했다.



이렇듯, 자기 아이디어와 의견이 매번 밟히던 끝에,
원소 VS 조조의 관도대전에서도 자기가 낸 계책이
원소의 책사 중 한 명인 곽도에게 씹혔고...
그 전투에서 결국 패하며 장합이 옳았음이 드러나자
곽도가 원소에게 장합을 모함하였으며, 이에 겁 먹은
장합은 결국 원소군 내에서 베프면서 역시 원소의
아쉬운 대우에 불만가득하던 '고람'과 함께 원소군의
망루에 불을 지르고 투항한다.

역사기록에는 이 "방화 후 이적"이 관도대전에서
원소의 패배 전인지, 후인지가 안나와 있으나
어쨌건 장합과 고람이 불 싸지른 망루는 당시로는
적군의 동태를 살피는 '레이더'역할을 하는 중요한
군사시설이였기에 이를 없앤 것 자체는 어쨌건
원소군에게 치명적이긴 했다.
삼국 정립 이후에는 주로 대촉전선에 투입되었고
이유는 조조가 양쯔강을 끼고 있던데다 북진의사가
거의 없는 손권에 비해, 명목상 "한실부흥" 내세워
줄기차게 자신들에 덤벼 오는 유비세력을 훨씬 더
위협적으로 여겼기 때문.

그때 손권과 대립하는 동부전선은 장료와 악진으로
묶어 두고 가용 가능한 네임드 장수들은 대부분
대촉전선에 투입되던 시기였다.



장합은 유비도, 유비 사후의 제갈량도 상당히
껄끄러워 하던 장수였다.

대촉전선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던 하후연과 조홍보다
장합의 위치는 아래였으나 이는 위에서의 커리어,
또 하후, 조 두 장수는 조조와의 친인척 관계인지라
그럴 뿐... 장수로서의 자질은 저 둘을 뛰어넘던
장합이였으며 그래서인지 조홍과 하후연은 장합을
꽤나 견제했다.

아무리 자신들의 커리어가 앞서고 조조와 혈족이긴
하다지만 철저히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던 조조는
언제던 장합이 더 유능하다 드러나면 속절없이
자기들보다 장합이 더 상전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
제갈량의 1차 북벌 당시, 이를 막아낸 위방어군의
총사령관은 연의와 달리 사마의가 아닌 장합이였고,
4차 북벌 때, 목문도에서 유인책 쓰며 거짓 후퇴하는
촉군을 사마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뒤쫓자며
바득바득 우기고 쫓아가다 기어이 전사하는 연의와
역시 또 달리... 당시 제갈량의 흉계가 의심된다며
추격을 만류하던건 오히려 장합이요, 이에 대해
군령까지 내세워 제갈량을 추격할 것을 밀어붙여
장합을 사지로 내몬게 사마의였다.

이에 대해서도 또 제기되는 설이....
당시 장합과 사마의는 위의 대촉전선에서 은연중에
경쟁관계였었다.
쟁쟁한 커리어의 백전노장 장합, 그리고 위 군부
신진세력의 주축이던 사마의는 서로 견제하던
관계였으며 당시 직급상 사마의가 높았지만
그렇다해도 사마의에게 장합은 결코 직위로 쉽게
누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였고....
그런 장합을 이이제이 방식으로 간접 제거 하고자
제갈량의 계책을 눈치채고도 등 떠밀었다는 설이다.



연의에서의 묘사처럼 빗발치는 화살에 벌집이 되어
바로 죽기보다 화살을 여기저기 맞고 후퇴하던 중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였다.

기록에는 허벅지에 맞은 화살로 인한 과다출혈이
결정적 사인이라 나와 있다.

참고로 허벅지는 대동맥을 비롯 여러 혈관 뭉치들이
지나는 곳이라 흉기에 잘못 찔리면 지혈도 힘들만큼
과다출혈이 발생하여, 옛날 야쿠자나 조폭들도 서로
칼부림 당시 오히려 방어하기 좋아 찌르기 여의치
않은 복부나 흉부보다 허벅지를 많이 노렸다고 한다.
동물을 좋아했는지, 직접 먹이를 주며 키우던 개가
있었다는 설이 있고 자신이 타던 말이 힘들까봐
행군하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말에서 내려 걷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사료기록은 아니다.)

원소 휘하에서는 고람과만 거의 이야기를 나눴으나
조조에게 투항 후 각기 다른 부대에 배치되며 연이
끊어진 듯...

여러 장수들과 열전이 묶음으로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신상과 일상에 대한 기록이 그닥 없다.
쉽게 말해 위의 장수로서의 공적인 기록은 좀 있지만
인간 장합으로서의 사적인 기록이 많지 않다..
장합이 커리어나 능력에 비해 그닥 인기 많은 인물은
아니다보니 왠지 이번편은 반응이 별로일거 같은 좀
불길한 예감이... T-T

그래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는 ;;;
11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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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인재가 조조군에 갔구나.. 싶은 장군이었죠 근데 대촉전에서 자꾸 똥싸고 힘만 센 독불장군으로 묘사된 듯 하여 아쉬웠는데 아니였군요 문무겸비에 백전노장이란 성어가 아깝지않네요 죽음도 무덤을 스스로 판게 아니고 사마의의 잘못된 고집이었... ㅠㅠ
그래도 뭐 천수 누렸으니...ㅎ 좀 아쉽긴 하지만요ㅋ
잘봤습니다. 김대현이사 의문의 1패...ㅎㅎ
앞으로도 종종 연패를 먹일 작정입니다...ㅎㅎ
ㅋㅋㅋㅋ 이런데서 몰래 뒷담...
삼국지 게임 할때 꼭 등용하는 장수 중 하나죠 갓장합
장합 좋죠ㅋㅋ 가성비 좋은
코에이에서 게이로 만들어버린 비운의 용장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ㄱㅋㅋ 그니까요
역시... 네임드는 현실스펙으로 말해주네요 ㅎㅎ 게임할때 장합이 되게 멋있는데 왜 1.5급 일까했는데
장합은 진짜베기였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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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며 이미 나도 이들을 묶어 한 칼럼에 쓰는 실례는 넘기자.) 자, 그럼 간손미를 한 번 따로따로 살펴보기로! 간옹 헌화 (簡雍 憲和) / A.D.? ~ ? 촉한의 인물들이 대개 그러하듯,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 간손미 중 가장 왕고인데, 고향이 유주의 탁군 탁현... 지금 중국 허베이성의 바오딩시와 줘저우시인 곳인데, 그렇다. 바로 유비의 고향인 그곳! 유비와 동향으로 삼국지연의에는 묘사되지 않지만 유비와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다. 고로, 유비 휘하에서는 의형제인 관우 & 장비보다 유비와 알고 지내며 함께 한 시간이 가장 긴 인물이다. 유비가 기의한 이래 입촉까지 함께 했으며, 어찌보면 당연하고, 어찌보면 놀랍게도 유비의 지시에 절대복종하긴 했으나 유비를 주군의 예로 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성격은 요샛말로 하면 개그캐였던 듯. 유표에게 의지하기까지 허구언 날, 박살나고 패배하고 쫓기고 도주하여 사실상 패배주의, 열등의식, 암담함이 가득했을 유비진영에 분위기를 다독이며 살림살이를 챙기고 병사모집과 관리 및 잡다한 일들의 처리를 하는 일종의 행정을 도맡았다. 툭하면 져서 쫓기고 그 와중에 죽고 다치는 이도 한둘이 아니였을 당시 유비세력에서 항상 넉살좋고 입담좋고 성격좋아 친구이자 집단 최고권자인 유비부터 그 이하 부하들까지 농담 및 음담패설로 웃음을 안기고 분위기를 북돋던 간옹의 역할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고 또 그래서 평가절하 되기도 하지만 그때 비참하던 유비집단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였다. 제갈량 영입 전은 물론, 영입 후에도 유비는 업무 외적인 부분의 넋두리나 상담 등은 간옹을 불렀다고 한다. 다만, 사람 자체는 자유분방했는지.... 딱히 원리원칙을 세세히 준수하진 않은 듯 보이며, 그래서인지 복색도 늘 격식없이 대충 걸쳐 입었고 위의 언급처럼 비록 충성하며 상명하복할지언정 유비를 주군아닌 친구로 대했던 간옹이기에 훗날 유비가 형주에서 기반이 서서히 안정되며 초창기부터 유비의 정에 끌려 따라다니던 이들 외에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영입된 인재들이 늘어나던 와중에도 간옹은 그들을 모두 편히 살갑게 동생들 대하듯 했다고 한다. 제갈량이 군사직을 맡아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엄숙하고 긴장된 순간조차도 간옹은 한쪽 구석에 의자 몇 개를 이어붙이고는 비스듬히 누워서 회의에 참석하거나 뭔가 군것질거리를 우물거리며 회의에 참여했다. 심지어 회의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본인이 들을 부분을 다 들었다 싶으면 회의 중간에 휙~ 나가기도 했고... 식사 중 자신의 찬을 다 먹어놓고는 관우의 자리로 가서, 관우의 찬을 집어먹기도(!?) 했으며.. 장비에게 자신이 더 힘이 셀 것 같으니 팔씨름을 하자고(...) 도발을 걸기도 했다. .... (장비가 응했는지 여부는 사료가 남지 않았다만 왠지...) 조운에게도 활솜씨를 겨루자며 조운이 먼저 과녁을 맞추자, 그 과녁을 잠시 바라보고는 조운은 자신의 상대가 못될 것 같으니 다음에 겨루자며 가버렸다... 보다시피 내용만 보면 진정 민폐갑에 진상 캐릭터다. 그러나 대단한건 이러한 간옹의 언행들에 대해 타인들의 불쾌함, 불만, 이의제기 등에 대한 기록들이 일절 없다. 유비진영의 모두가 저런 간옹의 진상에 모두 애정으로 보듬을 존나 호인들만 있었을 리도 없고.. 심지어 간옹이 건드린 인물들 중에는 성격이나 인성이 결코 순둥이라고 볼 수 없는 관우와 장비도 있으며, 그렇다고 제갈량이나 관장조같은 천하의 히어로들이 감히 어쩌지 못할 위엄이나 권한이 있던 것도 아니다. 이는 쉽게 말해 타인들이 간옹의 저런 격의없이 구는 언행들을 '쟤는 뭐 원래 저렇지~' 라며 넘겼다는거다. 그리고 간옹 역시 그닥 격식이나 예를 차리지 않을 뿐, 기강을 해이하게 하거나 타인에 직간접적 폐를 끼치는 수준의 막장 난봉꾼은 아니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입촉 후, 유비가 전후안정화 작업 중 식량난을 우려해 금주령을 내림은 물론, 심지어 양조관련 도구의 보유자도 처벌하려는 법령을 입법시키려 하자 어느 날 간옹은 유비와 밖을 나갔다 지나는 남녀를 보며 저들을 당장 간음죄로 벌하시라 하였는데, 유비가 그게 뭔소린지 묻자 '저 남녀는 간음을 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으니 응당 벌 해야 한다'고 하자, 이를 알아들은 유비는 법령을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다. 삼국지연의에도 나오지만 유비가 서촉정벌 당시 막타에 몰린 성도의 유장에 항복을 권하는 최후통첩 전할 사자로 들여보낸 것도 간옹. 연의에서는 거만한 간옹이 유장의 한 신하에게 꾸짖음을 듣고 자세를 고쳤다고 나오나 그런 이야기는 남아있지 않다. 간옹이 특유의 입담으로 유장을 설득했다고도 하지만, 이건 좀 오버같고 당시 유비군 VS 유장군의 대치구도상 간옹이 아니라 중풍에 치매도 같이 앓아서 나보고 가끔 자기 마누라라고 부르시는 우리 옆집 할아버지가 갔어도 유장은 항복했을 것이 자명하니 딱히 간옹의 공이라고 하기는 좀 뭐한 부분은 있다. .... 간옹의 기록은 확실히 유비의 입촉까지 함께 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만, 그 후로 그가 언제 어찌 죽었는지가 역사기록에 없다. 허나 정황상 이릉대전 이전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꼬장꼬장히 팩트폭행으로 유비를 그로기상태로 만드는데 능했던 법정과 마찬가지로 역시 살아있었다면 유비를 격의없이 대하며 말발로 추스려 이릉대전을 제지하는데 한몫을 하진 않았을지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손건 공우 (孫乾 公祐) / A.D.? ~ 214 현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의 북부지역 일대인 당시의 청주 북해군 출신이며, 유비가 도겸을 이어 서주자사가 되던 때 천거받고 유비 휘하에 임관하여 그때부터 유비를 섬기고 간손미 중 가장 임관이 늦다. 즉 짬이 셋 중 제일 안된다는 말. 간옹과 마찬가지로 이 양반 역시 자세한 기록이 많지 않은데, 촉한출신 닝겐들의 기록량이 다 이 지경인건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일단 삼국 중 국력이 가장 후달렸던데다, 촉이 망한 후 강유가 종회를 꼬드겨 반란을 일으켰다가 제압당할 당시 성도의 황궁이 큰 손상을 입으며 기록들이 대거 유실된 탓이 크기도 하다. 하여간 손건은 유비 휘하에서 외교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난세의 떠돌이 유비에게 굉장히 요긴한 역량을 발휘했다. 조조의 통수를 치고 원소 휘하로 들어감을 타진 때도, 다시 원소를 떠나 유표에게 전향해 갈 때도, 유비는 손건을 사자로 보내 상대군주를 설득시켰다. 주요한 외교업적이 꼴랑 두 건이지만, 이 두 건은 유비의 생존에, 유비세력의 흥망에 절대적이고 직접적인 임팩트를 가졌던 두 건으로서... 당시 원소 자체도 워낙 녹록치 않은데다 원소 주위에는 최정상급 책사들이 손건을 다구리 놨을 게 자명함에, 유표 역시 연의처럼 죽을 날 기다리며 숨만 쉬던 호구가 절대 아님은 물론, 반유비정서가 강하던 외척 측근들도 이해로 설득시킨 손건은 분명 대단한 외교가였으며... 그 당시 '사자(사신)'은 사실상 목숨을 내놓고 맡는 보직이였다.. 상대진영에서 분위기가 말리거나 자칫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가는 건 부지기수에, 당시 교통인프라도 최악에, 치안도 개판인지라 또 중국이 좀 넓어야지, 며칠 걸려 험하고 먼 길 말타고 오가는 건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으며 중간에 혹여 도적단을 만나면 그냥 끝이였다. "네 이놈들! 난 유황숙님의 사자다! 길을 비키지 못할까!!" 이딴거 안먹혔다. 이미 그 전에 나름 세력이 적잖던 조조조차 부친을 재물 노린 이들에게 잃었을 판에, 하물며 당시로서는 별 볼일 없던 유비 나부랭이의 사신 부스러기 따위는 그냥 죽이거나 끌고 간들, 유비로서는 딱히 방도도 없었다. 하지만 손건은 살아남았다. 그것도 자신이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해내면서. 물론, 손건의 외교성과 또한 일각에서는 너프되는게 사실. 그들의 주장은 손건의 외교성과라기보다 비록 유비가 실세는 부족했던건 맞으나 명분상으로는 원소나 유표의 입장에서 제법 매력적인 카드였다는 점을 내세운다. 천자가 직접 황실 족보를 뒤져 자신의 숙부뻘임을 입증한 황숙에, 천자를 겁박한 공공의 적 조조에게 별 볼일 없는 기반임에도 대립각을 세우고 패해서 쫓길 지언정 맞서는 유비는 여타 군주들에게는 천자를 등에 업은 조조와 맞붙음에도 오히려 명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구실이였기 때문. 이렇듯 어찌보면 간손미들 중 가장 몸고생이 많았던 손건은 의지할 땅 한뙈기 없어, 자신이 몸 던지고 목숨 바쳐 원소나 유표에게 입지를 대신 구걸해야 했던 주군이 서촉정벌을 성공 후 제대로 된 근거지를 자력으로 얻는 감격스러운 광경을 본 후 얼마 못 가 숨을 거두고 만다..... 그의 경험과 경력상 장수했다면 이전에 없던 자신의 주군의 위상까지 더해져 더욱 강력한 외교카드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리 되지 못해 안타까운.. 직접 비교는 좀 어려우나 간손미들 중 실질적인 업적이 가장 많고 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그는 관우, 장비, 조운, 간옹 등처럼 유비와의 인연에 의한 것이 아닌 비즈니스적으로 임관한 인재임에도 유비가 여포에게 서주를 잃고 시작되는 험난하기 그지없는 대모험을 함께 겪은 충신 중의 충신이다. 미축 자중 (麋竺 子仲) / A.D.? ~ 221) 간손미 중 훗날 가장 직위가 높았으며 심지어 그 빛나는 갓갈량보다 높았던... 여러모로 간손미 중 가장 뒤에 위치한게 억울할 법한 그는 당시의 서주 동해군, 오늘의 중국 산둥성 린이시가 고향이며 도겸을 섬기다 도겸이 사망 후 유비를 인수자로 정하며 자연스레 유비를 섬기게 되며, 가신의 수가 만 명에 다다를 정도라던 서주 대대로 이름난 대부호집안의 금수저였던 그의 험난한 인생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재산도 재산인데다 인근 백성들의 구휼에 신경쓰고 워낙에 성격도 온화하고 인자하여 황실 중앙정부에 천거된 적도 있는 서주의 호족출신 명사로서 솔까말 당시의 별 볼일 없던 떠돌이 군벌집단인 유비세력에 숙이고 들어갈 급이 절대 아니였다. 심지어 정사에는 인물이 좋았다는 평까지 남아있으며 연의에서는 아예 언급조차 안되었지만 상당한 명사수(!)에 승마실력도 훌륭한(!!) 문무겸전(!!!)이였다고 한다. 이런 서주의 토니 스타크 미축은 유비에게 인생을 걸게 된다.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유비에게 모두 기탁하는 한 편.. 나름 당시에 미인이라 평이 자자하던 막내 여동생(미부인)도 유비에게 심지어 정실도 아닌 첩으로나마 바치고 자신의 동생 미방과 함께 유비를 받들어 섬기는데.... 당시 이 미축의 유비에 대한 도박에 가까워 보이는 올인은 유비가 신야에서 조조군에게 박살나 쫓길 때까지도 도도 아닌 빽도에 가까웠으나, 훗날 유비가 입촉 후 군사장군에 임명된 제갈량보다 위인 안한장군에 임명되며 모였음이 입증된다. 제법 나쁘지 않은 무재를 갖췄음에도 워낙에 성격이 고상하고 온후한 탓에 카리스마가 절대적으로 필수인 군지휘에는 걸맞지 않다 느낀 사람 잘보기쟁이인 유비에 의해 철저히 문관으로만 쓰여졌다. 사실.. 간옹과 손건, 미축 모두 꽤 초창기부터 유비를 따르며 갖은 모진 개고생을 겪고 생사고락을 넘나드는 와중에도 유비를 향한 충절이 변함없음은 마찬가지였으나 미축의 그것은 다른 둘과는 그 유가 다른 것이... 그냥 친한 친구 따라나선 간옹, 추천받고 입사하여 직장생활 시작한 손건에 비해 미축은 그때껏 누린 모든 호사를 버리고 가진 모든 것을 유비에게 바쳤다는 점이다. 이 재산 기탁 덕에 유비세력은 이리저리 터지며 쫓길 지언정 유지가 되었던 것이며, 이런 미축의 올인이 없었다면 유비는 진작에 야심을 접고 유력군주의 부하가 되었거나, 난전 중이나 떠도는 와중에 객사.... 아무리 운이 좋았다한들 훗날의 한중왕을 넘어 촉한의 초대황제까지는 절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유비 역시 별 도드라지는 공적이 없음에도, 그닥 능력이 특출나지 않음에도 그런 미축을 은인으로 여기며 챙겨, 미축의 생전 직위는 자신의 두 아우인 관우와 장비에 못지 않던 조운과 심지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제갈량보다 상석에 올랐고 당연히 관장조제갈 및 여타 인물들은 그에 대해 일체 이견이 없었다. 게다가 미축은 원체 군자에 호인인지라, 초창기 유비세력의 대주주임에도 세력의 운영방침에 일절 관여없이 오직 유비의 지시에만 철저히 따랐고 나이로나 짬으로나 댈 게 안되는 제갈량을 공경으로 대했다. 이런 미축이였건만.... 그 끝은 간손미 중 가장 안타까웠던 게, 일단 여동생인 미부인의 사망.. 연의에서는 유비의 정실이 감부인, 그 다음 세컨이 미부인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미부인을 감부인보다 먼저 만났고 서주 최대 부호의 딸이요, 자신 세력의 대주주의 누이기에 그 서열과 대우가 응당 감부인보다 위였다. 게다가 유비는 그런 미,감부인 이전에도 처가 있었으나 이리저리 떠도는 통에 연이 끊겼는지, 자식도 없던 상태에 미부인의 존재는 서주에서 유비가 조조에 패해 쫓기면서부터 언급되지 않는 걸로 보아 그 당시 조조의 포로가 된 듯 하다. 아무튼 그렇게 여동생은 유비에게 바치고 얼마 되지 않아 연이 끊기고... 미축 말년 망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동생, "미방의 배신"이였다. 미방 이 씨부랄새끼의 배신 및 오로의 귀순은 심지어 유비의 형제요 당시 형주 총사령관 관우의 패전과 사망.. 게다가 유비의 본진 형주를 잃는데 직접적 영향을 끼쳤고 미축은 그게 너무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스스로를 결박, 유비에게 꿇고 울며 죽음을 요청한다. 사실, 당시의 트렌드로 볼 때... 미방의 죄는 미축뿐 아니라 미씨일가를 싹쓸고도 모자른 대역죄였으나, 유비는 이는 미축의 잘못이 없다며 그의 결박을 직접 풀고 일절 처벌이나 강등없이 전과 같이 대한다. 허나... 오히려 그런 유비의 관용은 미축의 양심을 더욱 괴롭게 하였고 그 좌절감에 병을 얻어 앓다 유비가 제위에 오른 해 사망한다....T-T (미방 개새끼...) 이처럼 간손미들은 그저 마냥 머릿수만 채우며 밥이나 축내는 짬타이거들이 아니였다. 솔직히... 나도 한 때 그랬지만, 대부분 삼국지 속 인물들의 역량과 능력을 코에이의 게임 속 데이터로 판단해버리는 탓에 저들처럼 수치화 시킬 수 없는 부분에서 묵묵히 소임을 했던 이들이 평가절하된 것이 크다. 게다가 촉한의 불운스러운 사료 부족 역시 이유기도 하고.... 아무튼 사람 잘 보고 잘 쓰기로 삼국시대 인물들 중 원탑에 가깝던 유비가 저들을 끝까지 중용했다는 것은 그들이 제갈량, 방통, 서서, 마량, 장완, 비위 등 촉한문관의 슈퍼스타들에 비해서는 어떨지 모르나 충분히 자기 몫은 해내던 비범치만은 않았던 인물들이란 반증이기도 하다. 비록 유비 따라 고생한 기간들이 더 길긴 하다만 어쨌건 셋 다 그렇게 개고생하며 따르던 주군이 왕위, 제위에 오르는 건 보되.. 몇 년 후 그런 성공의 정점 찍은 주군이 "이릉대전"이란 무리수를 두다가 다시 고꾸라지는 건 보기 전에들 죽었으니 어찌보면 다들 보람차게 눈을 감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들의 능력과 존재감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할지언정, 확실한건 이들이 없었다면 절대 결코 여러분들이 아는 유비도 없었을 거라는 점....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은 인정 못할지라도 정작 당시의 당사자인 유비와 그 휘하 문무백관들은 모두 인정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나가서 돈 잘 벌어오는 아버지도, 학교에서 일진인 첫째도, 전교회장을 맡고 성적도 상위 1%인 막내도, 동네미녀는 전부 건드린 삼촌도, 모두 집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영웅들이지만 이런 이들 뒤에는 이들이 마음 편히 자신의 일과 임무에 전념할 수 있게 집안일을 해놓으시고 뒷바라지 하시는 어머니가 계시듯... 간손미는 눈에 띄지 않았을 뿐 그 어느 누구 못지 않은 충성과 성실함으로 주군을 보필한 훌륭한 인재들이였다 이제는 간손미를 무시하지 말고, 더 나아가 기왕이면 간손미라 셋을 묶지 말자.
공손찬 백규 (公孫瓚 伯圭) A.D.? ~ 199
삼국지를 워낙에 좋아해서 여기다 시간 들여가며 이런 글까지 쓸 정도다보니 나름 삼국지에 대해 좀 아는 편이라 할 수 있는 내가 여러 자료들을 지금까지 보고 듣고 하다보면 그 인물에 대한 호감도를 떠나 참 안타까운 이들이 많다. '이 사람은 왜 이럴 수 밖에 없었을까' '왜 이 인물은 이런 선택을 해야만 한걸까' '그는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건가' 그 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오늘 다룰 인물 "공손찬"이다. 아마 게임이건 만화건 애니매이션이건 책이건... 소설인 연의를 읽었건, 정사를 읽었건.. 공손찬을 좋아하거나 궁금해 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특히 삼국지연의를 읽은 분들은 더더욱 공손찬을 좋아하거나 궁금해하지 않는데, 일단 연의에서의 그는 워낙 초반부에 등장하고 별 다른 임팩트도 없는, 드래곤볼을 예로 들자면 손오공이 어린 시절에 등장해서 잠깐 오공을 애먹이지만 얼마 못 가서 즈려밟히는 '타오파이파이' 정도의 취급... (혹시 누군지 모르면 포털사이트 검색 Go) 그나마 코에이의 삼국지시리즈를 즐기는 분들이 보다 고난도의 천하통일에 도전할 때나 선택할 인물. 하지만 역사 속에서의 그는 결코 그런 대접을 받을 엑스트라급은 아니였음을 오늘 글을 통해 밝혀 보겠다. 삼국지연의에서도 나오듯 실제로도 당대의 이름 높던 학자인 '노식'의 문하에서 유비와 함께 공부한 동문이고 그 때의 인연으로 유비가 공손찬이 막장테크 타기 전까지 공손찬의 객장으로 있기도 했다. 이쪽도 생전의 라이벌이던 원소처럼 적자가 아니지만 얼자였던 원소보다는 사알짝 나은 '서자'였는데 뭐 우리가 보기에는 도찐개찐... 어쨌건 집안도 원소의 원가에는 댈 바 아니긴 해도 나름 괜찮은 집안의 은수저출신. 공손찬의 집안은 대대로 유주일대의 태수를 지내던 가문이였는데, 원소네가 일전 원소칼럼에서 소개했듯 중앙정부 고위관직자 집안이라면 공손가문은 군수집안쯤? 이걸 보고 혹자는 'ㅋㅋㅋ군수 나부랭ㅋㅋ'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여러분들이 군수를 몰라 하는 소리다. 군수는 3급 공무원이며 군으로 치면 준장(★)에 준하는 정말 높은 자리다. 아무튼 저런 집안 출신이지만 서자인 관계로 지분을 이어받지 못한 Mr.공손은 첫 사회생활을 유주의 말단관리로 시작하는데, 이 때 맡은 업무는 각종 공문서를 필사, 즉 베껴 쓰는 일이였다. 당시는 복사기도 없고 이메일, 팩스 뭐 그런거 다 없으니 공무에 있어 이리저리 나가고 들어오는 문서들을 누군가 직접 보고 필사를 했는데, 그 일을 했다. 인간복사기로서 공손찬은 꽤 유능하여 문서들을 취합 후 요점을 추려 알아보기 쉽게 잘 정리하여, 그가 정리한 문서는 누가 봐도 업무현안이 눈에 잘 들어왔는데, 게다가 공손찬은 말도 조리있게 잘 했고 인물도 좋은데다 "목소리도 좋았다"고 한다. 이런 점들이 소문나며 어느 태수가 그를 점 찍어 사위삼고, 그 후 그를 노식에게 유학시키는 등 이때부터 공손찬의 포텐이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헌데 어느 날 저 공손찬의 장인되는 태수가 비리죄목으로 파직당해 유배를 가게 되었다. 저 당시가 워낙 나라꼴 개판이라 털어 먼지 안나는 태수가 몇이나 있겠냐만... 저 때는 매관매직도 흔했는데 이를테면 A : 저 이거 받으시고 저 벼슬 좀 ㅎㅎ 고위관리 : 오~ 1억전?!! 뭐 하고 싶은데? A : 영릉태수요! >_< 고위관리 : 콜! 조또마떼! (영릉태수 공석 시 발탁, 헌데 기존 태수 재직인 경우...) 고위관리 : 영릉태수 이놈개새끼, 2억전 세금 바쳐. 영릉태수 : 아.... (2억전 입금 시 유임 및 A에게는 다른 자리 물색! 미입금시....) 영릉태수 : 제가 2억전이 어디 있어요... 고위관리 : 넌 디졌어 (뭐가 되건 털어 난 먼지로 파직 또는 처벌, 그 자리에 A) 저런 경우가 적잖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당시 이런저런 지방의 한 자리를 했던 이들은 위로 올려 보낼 세금(명목의 뇌물)을 채우고자, 또 저런 썩은 정부 휘하에서 일하다보니 본인도 썩어 대체로 백성들을 심하게 수탈하는 일이 다반사. 아무튼, 공손찬의 장인인 태수 '유기'(유표아들 아님)가 당시 일남으로 유배를 가게 되자, 본인 또한 자기를 알아보고 키워준 은혜를 갚고자 유배가는 장인을 따라가기로 하고 살아 돌아오진 못할거란 생각에 본인의 "셀프 장례식"을 올리고 유배길을 따라나서는데... 위의 저 유배지 일남, 바로 지금의 베트남이다... 지금 아무 세계지도나 펴고 당시의 유주라 불리던 중국의 베이징 동북부 아무곳이나 찍고 거기서 베트남까지의 거리를 찍어보면 ㅎㄷㄷ... 심지어 그 당시의 베트남은 '오지 Of The 오지'였으며 사실상의 사형선고였던 유배령이였거늘, 공손찬은 은혜와 의리로 그곳을 죽는 각오로 따랐던 것. 다행히 유배 가는 도중 뭔 일인지 또 사면이 되는 덕에 공손찬은 고향에 돌아왔지만, 사면되지 못했다면 대단한 의리남아인 공손찬을 삼국지 게임에서 선택 못할 뻔.-_-;; 고향으로 돌아와 그전의 평판 덕에 다시 벼슬길에 오른 공손찬은 그때부터 포텐이 만개하며 당시 유주 인근의 소수민족들 중 가장 세력 크던 "오환족"의 학살자로 이름 얻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무시무시했는지, 오환족들의 분노와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그 과정이 실로 잔인했는데, 공손찬은 단순히 '접경지역의 이민족을 축출한다' 이상의.. 몹시 뒤틀린 인종관을 갖고 오환족은 모조리 박멸하여 그 씨를 말려야 한다는 한족중심의 인종차별론자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오환족의 투항은 결코 용납되지 않았으며, 애어른이나 남녀노소없이 오환은 물론, 그 2세나 3세의 혼혈에게조차 가차 없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반 후한 백성들의 원성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오환 및 그 일대 소수민족에 대한 홀로코스트는 중화사상에서 비롯된 한족 우월주의가 당연시되던 여타 한족의 입장에서조차 이해를 얻기 힘들만큼 극심했다. 강족들을 토벌하기도 했으나, 그들과 결탁하기도 했던 동탁, 마등, 한수, 마초 등등이나 흑산적 및 오환족들과는 밀당을 통해 견제와 화친을 번갈던 원소나 조조, 무릉만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훗날의 유비 등 아무리 소수민족을 오랑캐 취급하며 천대했던 당시라도 무조건 다 싸잡아 죽인다기보다는 필요시에는 협력대상으로 봤던 경우도 많았거늘... 공손찬은 이들에 대해 철저한 배척 및 멸종을 도모했고 당연히 오환들도 공손찬에 대한 항복 역시 항전의 끝과 다름없는 죽음뿐이란 것을 알고는 최소한 싸우다 죽자는 결론을 택하며 후한 백성들 역시 오환족들의 침략 또는 병사로 차출되는 등의 피해가 나날이 늘어갔다. 심지어 공손찬은 소수민족들과의 전투에서는 앞장서서 무쌍난무를 찍었고 결국 그의 군사적 재능과 이 오환족 제노사이드가 결합하여 후한의 동북부지역은 어쨌건 가장 소수민족의 평탄화가 잘 된 지역이 된다... 종종 연의 내에 등장하던 공손찬의 "백마장사"라는 닉네임과 그에 따른 업적이 이 소수민족 학살로 얻어진 것이다. 결국 어찌보면 단순히 치안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의 가치관에 따른 삐뚤어진 행태의 결과. 이러던 어느 날, 유주자사(쉽게 말해 우리의 도지사 개념)로 한실종친이자 인망 높고 덕이 있기로 소문난 "유우"가 부임해오며 공손찬은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는데... 유우는 군사일변도의 공손찬 플랜에 대해 상당한 회의감을 표출하며 막대한 군비지출을 최소화하고 그 여유분 + 중앙 재정지원을 그간 숱한 전투에 황폐화된 농지개간 및 유랑민들의 정착지원 등의 복지와 지하자원 개발로 인한 산업다각화 및 재정확대, 오환과의 화친 및 교류와 교역의 증대를 통한 경제구조 변혁 등 다분야에 걸쳐 진짜 유주를 위한 각종 계획들을 내세워 추진했는데.. 공손찬은 위에 언급한 자신의 뒤틀린 인종관 + 그런 위기감 조성을 통한 군비확장 및 국방비 사유로 자신의 세력과 야망을 키우던 터에 유우의 저런 정책들은 일절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유우와 공손찬은 극심한 갈등을 겪었으며, 공손찬이라면 치를 떨던 오환들도 유우측으로 투항 및 교섭을 시도했다. 이미 드높던 덕망이 이 때 더 높아지며 백성들의 칭송이 줄 이어, 후에 반동탁 전선 측의 맹주인 원소가 그를 새 천자로 추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던 것이다. 그 결과 그런 원소가 주도하던 '반동탁 연합에도 불참'한다. 하여간 이때부터 유우와 공손찬은 거의 각자노선을 걸으며 갈라선다. 이후 공손찬은 잠시 오환족 박멸을 미뤄두고 하북을 휘젓기 시작하는데, 삼국지연의에는 묘사가 안되나 공손찬의 용병술, 군지휘능력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이들 중 가히 TOP10에 들만한 수준이다. 일단 먼저 말한 오환족 박멸 역시 마찬가지로, 원소나 조조같은 강자들이 오환이나 선비족, 흉노같은 북방 소수민족들을 괜히 회유하고 화친하려 든 게 아니다. 그만큼 버거웠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허나 공손찬은 이런 이들을 거의 지워버리다시피 했으며, 191년에는 비록 훈련없는 오합지졸이라고는 하나 무려 30만(삼국지 특유의 뻥이 아닌 역사기록에 의함)의 황건적 잔당이... 현 대한국군의 절반 가량의 저 대병력이 유주에 침공하자, 겨우 고작 2만의 병력만으로 저들을 궤멸에 가깝게 타격한다. 솔직히 저 열 다섯 배의 전력차는 진짜 황건적이 모두 맨손이였어도 버거울 지경이거늘.. 공손찬은 해냈다. 심지어 유우와의 대립이 극에 달에 결국 공손찬의 군사행동에 수시로 겐세이 놓던 유우와 공손찬은 다이를 붙게 되며 이때도 무려 10만이나 되는 병력을 고작 겨우 "100명"만 선발해 지휘부까지 뛰쳐 들어가 와해시키는데 성공한다. 이렇듯 당시의 공손찬은 원소가 제대로 득세 전까지는 당시 전 중국을 통틀어도 맞상대로 당해낼 재간이 없던 최강의 세력이였다. 공손찬군은 병력 수는 물론, 각종 장비와 물자도 상당히 최신이였으며 유독 기병대에 집착을 했던 공손찬의 고집 때문에 전 중국에서 가장 많고 잘 훈련된 기마군단을 거느리고 있기도 했다. 비록 우리가 알만한 네임드 장수나 모사는 없었으나 공손찬은 오로지 자신의 무력과 지휘력 및 전술능력으로 커버업 하고도 남았으며 기마군단 특유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평야지역이 넓던 유주와 요동 일대의 정복자가 되어 심지어 당시의 원소조차 공손찬의 이름을 들으면 쫄지 않을 수가 없던 상황.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갖고 서출의 그가 오로지 맨주먹으로 하북을 주름잡으며 소수민족과 한족 통틀어 무적으로 이름을 날려가고 있는 와중에도 서서히 그에게는 그림자가 들고 있었으니...... 1. 과격함. 그의 정복 및 전투방식은 심히 거칠고 잔인했다. 소수민족들 상대로는 항복 or 항전 여부 무관하게 모조리 죽였으며 사로 잡힌 이들은 곱게 죽이지도 않고 온갖 모질고 잔인한 방법을 통해 죽였으며, 그렇다고 관할지내의 백성들에게 선심을 베푼 것도 아니다. 공손찬의 병사들은 유주일대의 그 어떤 도적떼보다 약탈과 겁탈이 잦다고 악명이 떨쳐져 있었다. 2. 몰인정. 그는 부하들에게도, 병사들에게도,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들에게도, 다른 군주들에게도, 당연히 적세력에게도... 오직 자기자신의 욕심과 야망의 성취에 소모되는 도구 또는 그에 방해되는 장애물로만 여겼다. 응당 그런 사람냄새 나지 않는 그에게 인재가 몰릴 리 없고 있는 인재조차 떠나는 경우가 잦았다. 당장 공손찬은 그 부덕함으로 조운, 전예 및 유비 등의 특급인재들을 얻고도 놓친다. 그가 성공가도를 달릴 때야 그렇다셈쳐도 그가 위기를 맞자, 그의 휘하세력들은 이탈에 가속이 붙어 더욱 비참한 몰락을 부채질 하는 계기가 된다. 3. 고집. 그는 말 했듯이 '서자'였고 오로지 자신의 능력과 실력, 운으로 성공을 쟁취했는데, 동서고금 막론하고 이런 이들은 자신이 옳고 맞다 여기는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게다가 그도 모자라 남을 무시하는 경향도 강하고 이런 부류들이 대개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독단적인 아집부리기다. 공손찬 역시 이를 극복하지 못한체, 오로지 모든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고집대로만 처리했다. 역시 이런 이들 아래로는 자신의 뜻과 재주를 펼칠 수 없기에 인재가 모이거나 성장할 수 없다... 4. 별종. 공손찬은 각종 다양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였음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물론, 삼국지속 영웅들이 응당 평범한 이들이 아님은 맞으나, 공손찬은 좀 희한한 면이 많은 이였다. 유별나던 인종차별적 면모도 그렇거니와, 장인어른의 유배지를 따라가며 굳이 자신의 장례를 스스로 치른 점, 게다가 공손찬은 놀랍게도 참모나 책사에 점술인, 상인, 건축가 등등.. 일절 군사, 행정과 무관해 보이는 이들을 단지 자신과 코드 맞고 복종하며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채용했다.... 저런 여러 큰 결점들 탓에... 그 놀랍고 빛나는 군사적 재능을 토대로 후한의 동북일대를 독차지 하고도 결국 당시로서 자신보다 모로 보나 뒤쳐지고 모자르던 원소와의 대결에서 패하고 만다. 당시 원소는 객관적 전력으로는 공손찬에 댈 바가 아닌 걸 파악했기에 정면승부를 피하고 공손찬의 전력을 싸우지 않고 약화시키는 전법을 쓰는데, 예전 원소의 칼럼에서 말했듯 원소는 정치정략의 고수였는데 이를 십분 활용! 인심을 잃은 공손찬의 영지였던 유주일대를 비롯, 여기저기 사람을 보내 공손찬의 직간접적 세력권이던 요동, 기주 북부일대, 청주와 병주 등에 공손찬에 대한 네거티브적 프로파간다를 퍼뜨린다. 공손찬을 적대시하는 이들 및 세력들을 적극 포섭했으며, 공손찬에게서 전향해 오는 인재들은 더욱 크게 포상했다. 시간이 지나자 공손찬의 세력권에는 그간 공손찬의 폭정 탓에 더욱 그에 대한 비방과 괴담이 날개를 달고 퍼졌으며 공손찬을 따르던 적잖은 이들이 타세력으로 전향 및 하야하는 등 이탈자들이 줄을 이었다. 공손찬세력의 레임덕은 곧 군기강해이로도 이어져 군자금 및 관련 장비나 물자의 횡령도 횡행했으며 일부 장수들은 군마를 빼돌려 파는 일도 생겨났고 병사들도 더욱 백성들을 심히 약탈하게 되었으며 나날이 공손찬의 세력은 끝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저물어가던 공손찬... 이런 와해작업이 무르익었다 판단한 원소군의 총공세에 공손찬세력은 언제 그리 강했냐는 듯 무너져 내렸으며, 그 강하다는 공손찬군의 기마군단 역시 이에 대한 자부심에 변화없던 전술 탓에.. 대기마군단용 요격전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원소군에 의해 박살나고 만다. 세가 기울자 공손찬은 수 많은 백성들을 착취하고 노역에 동원해 지은 최강의 방어요새인 "역경"으로 피신.. 여기에서 짱 박힌 체, 히키코모리처럼 허송세월을 보낸다. 이 부분 또한 실로 안타까운게, 이 역경은 당시의 냉병기로만 무장된 재래전력으로는 사실상 수년 이상의 시간으로도 함락이 쉽지 않은 요새였고, 기세가 꺾여 그럴 뿐 적잖은 병력과 그 병력들이 수 년간 먹을 식량도 비축되어 있었으며 내부에 둔전이 가능할 정도의 농토도 있는 등. 거의 이 역경이란 요새는 당시의 건축토목술의 정점을 찍는 요새로 만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월마리아같은 거대장벽에 둘러쌓인 궁극의 방어요새였던 것. 아무튼 공손찬은 이 요새에 거북이처럼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않았다. 원소군의 입장에서도 공손찬의 장기전은 반갑지 않았다. 어쨌건 자신의 본거지를 비우고 나온 원정이 길어지면 자신의 거점을 호시탐탐 노리던 조조나 흑산적들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으며 병참에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섣불리 퇴각하다 역경내에서 별 다른 손실없이 진치던 공손찬군이 쏟아져 나오면 그야말로 낭패기 때문. 그런 이유들로 심지어 원소는 오히려 공손찬에게 먼저 화친을 제의하기도 했으나, 싸울 생각도 없었으면서도 공손찬은 제 고집에 화친에는 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대치가 계속 된 와중... 안그래도 희한한 괴짜 공손찬은 정신이상에 가까운 기행을 보이는데, 역경루라는 역경내에서 가장 높은 누각에서 지내던 공손찬은 그 누각에 두터운 철문을 달아 안에서 잠그고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7세 이하의 아이만을 드나들게 하였으며 각종 서류와 공문서들과 식료품과 생필품도 이런 아이들이 셔틀을 맡았고 급한 보고사항은 밖에서 누각으로 소리치면 공손찬의 대답을 다시 누각내의 시종들이 소리쳐 대답하는 심히 박ㄹ혜스러운 행태를 보이기 시작.... 게다가 잠깐 밖으로 군사를 출격시켜 긴 대치에 루즈해있던 원소군을 기습하다 포위 당하자, 어서 구원병을 보내자는 부하들의 요청에, '저들을 구하면 모두 구원병을 믿고 열심히 싸우지 않을거다'라며 그들의 전멸을 방관한다... 이를 계기로 안그래도 저물어 가던 공손찬의 세력은 급속도로 와해되며 탈영병과 이탈자들이 늘어갔고 제 아무리 우주방어요새라도 농성병력이 없다면 함락은 시간문제.... 끝내 원소군이 방어를 뚫고 내부로 진입하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효웅 중의 하나던 공손찬은 가족들을 모두 죽인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원소는 조정에 보고를 올린다는 표면적 이유, 조조에게 경고를 보내려는 내면적 이유로 공손찬의 참수된 머리를 보내는데, 당시의 조조와 조정 대신들 모두 공손찬의 패전을 믿지 못하다 그 잘려진 머리를 보고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훗날, 그런 공손찬을 무찌르고 그의 세력을 흡수하여 하북최강의 대세력으로 거듭난 원소가 훨씬 작고 약한 조조에 의해 몰락을 맞을 때 못지 않게 이 때의 원소가 공손찬을 상대로 승리했음은 전중국 최고의 이슈였다. 이렇듯, 아무리 자신이 뛰어나도 주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집으로 가득차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불통의 인재는 어떤 끝을 보는지를 공손찬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무에 밝고 행정에 뛰어나며 바른 말이나 쓴소리 하는 전문가들을 배제한 체, 그저 자신과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비전문가들을 비선실세로 삼았던 점. 오로지 자신의 의견과 생각만을 일방통보하며 고집과 불통으로 귀를 닫았던 점. 당시 비록 인구가 많진 않았어도 비교적 타지역에 비해 이른 개발덕에 꽤나 자리 잡히고 안정된 터전을 차지하고도 자신의 부덕으로 이를 황폐화시킨 점. 화친과 교류를 했더라면 충분히 윈윈하고 자신의 세를 더욱 키울 수 있던 상대를 오로지 적으로만 삼아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대립을 했던 점. 자신의 병사들이 적들 틈에 죽어가고 있음에 이를 충분히 구할 수 있었음에도 말같잖은 이유로 방관하여 모두 죽도록 방치한 점. 왜곡된 가치관 탓에 주변의 인심을 잃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그로 인해 적잖이 떠나간 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사태를 수습해야 할 위기에 홀로 외부와 단절하여 틀어박혀 골든타임을 놓친 점. 수 많은 그의 문제점들이 마치 우리나라의 누군가와 놀랄만치 닮았다. 이렇듯, 자신의 역량과 장점들이 충분히 세상을 자기것으로 만들만 했음에도 이들을 잘못쓰게 되면 그 끝은 비참한 말로뿐이라는 것도.... 누군가와 닮았던 안타까운 영웅 공손찬편을 마친다.
레트로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도트게임 8가지
1. 언더테일 먼 옛날, 인간과 괴물은 전쟁을 벌였다. 전쟁 끝에 승리한 인간들은 모든 괴물을 지하세계에 가두었다. 괴물들은 지하세계에서 생활하며 언젠가 다시 지상으로 나가 따뜻한 햇빛을 누리고 바다를 볼 수 있는 날만을 꿈꿨다. 지상에 살던 인간 아이인 당신은 '절대 올라서는 안 된다'는 소문이 전해져 오는 산을 오르다가 괴물들이 사는 지하세계에 떨어지게 되는데... 플레이 소요시간: 엔딩에 따라 7~12시간 난이도: 중상 스팀 가격: 10500 2. 투더문 기억을 조작해주는 회사의 직원인 당신. 어느날 한 의뢰인으로부터 특이한 의뢰가 들어왔다 '제 꿈은 달에 가는 것입니다. 이 꿈을 기억 속에서나마 이루게 해 주세요' 도착해보니 이미 의뢰인은 혼수상태... 의뢰인이 사망하기 전에 기억 속으로 들어가 비밀을 풀고 그를 달에 보내야 한다. 플레이 소요시간: 4~5시간 난이도: 하 스팀 가격: 10500 + 이 게임의 BGM 'For River' 이 엄청나게 유명함 https://youtu.be/K-hpWppkFNM 3. 여피사이코 부족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 '신트라코프'에 입사한 당신 동기들에 비해 너무 뒤떨어지는 본인의 모습에 뭔가 착오가 있었던 건 아닌가 고민하는데... 우연히 들어가게 된 사장실에는 사장이 없고 '마녀를 죽여라' 라는 말이 피로 써 있다. 설상가상으로 회사 사람들은 반쯤 제정신이 아니고 이곳저곳엔 시체도 태연하게 굴러다닌다. 그럼에도 엄청난 연봉과 신분 상승이 보장되는 이곳. 당신은 '신트라코프'의 직원이 되기를 승낙하는가? 플레이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중 스팀 가격: 17500 (현재 세일중이라 7000) 4. 마녀의 집 나는 작은 마을에 살던 평범한 아이. 숲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가는 길이 사라졌다. 내게 말을 걸어주는 건 갑자기 나타난 검은 고양이뿐. 어쩔 수 없이 덩굴을 헤치고 나아가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한 우중충한 집 그 집은 예전부터 '마녀의 집' 이라고 불렸다 마녀의 집에는 위험한 함정과 괴물들이 득시글거린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플레이 소요시간: 3~4시간 난이도: 중 스팀가격: 15500 (공포요소, 깜놀요소 많음) 5. 살육의 천사 내 이름은 레이첼 가드너. 부모님이 눈앞에서 돌아가시는 광경을 본 뒤로, 시설에서 생활하며 상담을 받고 있다 상담치료를 받고 돌아가던 길...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건물의 지하였다. 방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이상한 방송 "지금부터 레이첼 가드너는 제물이 되었습니다" 각 층에 배치된 살인마들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한다. 지하 5층으로 올라가자 웬 연쇄살인마가 나를 죽이려 낫을 들고 쫓아온다. 겁에 질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그 순간, 무언가가 떠올랐다 나는 피하지 않고 선뜻 살인마에게 말을 건넨다 "나를 죽여줘" 플레이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중하 스팀가격: 10500 6. 스타듀밸리 나는 도시에 찌든 피곤한 직장인... 매일 회사라는 감옥에서 노동이라는 형벌을 받고 있다ㅠㅠ 그런데 시골에 살던 할아버지가 내게 작은 농장을 물려줬다는 것이 문득 떠오른다 도시 생활에 진절머리가 난 나는 당장 사표를 내고 귀농을 결심한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았는지 온 사방이 잡초 투성이에, 침대가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집이 전부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리 친절한 것 같지도 않고... 어쨌든 성공적인 귀농생활을 위해 오늘도 나는 옥수수에 물을 준다☆ 플레이 소요시간: 하는 만큼 (글쓴이는 200시간 함) 난이도: 하 스팀가격: 16000 7. No Umbrellas Allowed 여기는 디스토피아 하늘에서는 매일같이 인간의 감정을 없애는 약물 '픽서 강우'가 내린다 '픽서 강우'를 맞은 사람들은 시체나 다름없어. 공허한 눈으로 가만히 앉아 누가 건네는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지 여기 '아직 시티'는 유일하게 '픽서 강우'가 내리지 않은 도시. 곧 여기도 픽서가 내릴 거라고 하지만... 이곳의 바닷가에서 정신을 잃고 있던 나를 한 노인이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주며 자기 전당포에 알바로 일하게 해 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과거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누구일까? 이 도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플레이 소요시간: 12~20시간 난이도: 중하 스팀 가격: 20500 8. 뱀파이어 서바이버 뱀파이어들로부터 살아남아라 플레이 소요시간: 하는 만큼 (1000시간 한 사람도 있음) 난이도: 중 스팀 가격: 3300 출처
삼국지 좋아하십니까?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분들은 책과 영화, 특히 게임 등으로 다들 "삼국지"를 접해 보았을터. 주로 게임을 통해 많이들 삼국지를 알게 되었을거라 예상되지만, 게임 하다보면 이게 또 스토리를 알고 해야 더 재미가 붙으니 책도 읽게 된다ㅎ 헌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삼국지는 "소설"이다. 즉, 작가적 상상력... 다시 말해, "픽션"(허구)이 섞인 문학작품이란거다. 의외로 이걸 인지 못하는 분들 제법 있어서, 삼국지속 내용이 모두 참인줄 알고 감탄한다ㅋ 삼국지는 중국에서 "칠실삼허"(七實三虛)라 한다. 7의 실제와 3의 허구, 쉽게 말해 3할은 뻥이란 소리. 우리가 서점 가서 본, 이리저리 전해들은 삼국지관련 내용들은 "삼국지연의"라는 소설로서, "나관중"이란 중국 원나라 말, 명나라 초의 소설가가 실제 역사와 구전되어 내려오는 민담 등에 자신의 창의력으로 반죽해 쓴 작품이다. 소설은 많은 이가 재미있게 읽어야 함이 기본이기에 당연히 감동과 웃음과 휴머니즘에 교훈도 있으니 참 재미진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아는 여러 삼국지 관련 유명 일화들 중, 안타깝게도 나관중이 지은 뻥이 대부분... (이는 차차 설명하기로~) 실제의 역사적 사실만을 무미건조하게 엮어놓은 사료도 있고 이는 "삼국지정사"라고 따로 있다. (니가 생각하는 그 정사 아님.. 正史 바른 역사) 지은이는 "진수"라는 중국의 촉한 말기의 역사가. 나도 읽어봤는데, 지루하다..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 성경 읽어보는 그 느낌이다. 그리고 열전이라 해서 각 인물의 이야기만 다룬 것들도 있는데, 이건 모든 인물들이 다 있지도 않고, 또 이 열전은 진짜 구해 읽기 쉽지 않다ㅋ 여담으로 삼국지 관련, 가장 많은 정보와 자료는 당연히 본진인 중국국가기록원이 갖고 있지만, 민간 중 그에 버금가는 방대한 자료는 바로 일본의 게임회사인 "코에이"(KOEI)에서 갖고 있다ㅋㅋ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의 바로 그 코에이) 워낙 많은 자료와 기록 토대로 심지어 각 인물들의 외형의 이미지메이킹도 상당히 잘 해놓은 덕에 숱한 미디어 속 삼국지 인물묘사는 코에이의 묘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는ㅎㅎ 아무튼 우리가 아는 삼국지가 삼국지의 전부가 아니며, 그냥 부풀려진 구전민담..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들이 많은데 앞으로 여기에서는 누구나 아는 그런거 말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화, 실제의 기록 등... 삼국지의 껍질을 벗겨보는 칼럼들을 다뤄본다. 삼국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 부디 많이들 와서 적극적인 피드백들 해주시길!
닌텐도의 실수? 싫어요 세례 받는 '스위치 익스팬션 팩'
"좋아요보다 싫어요가 많은 닌텐도의 동영상이 또 하나 생겼다" 15일, 닌텐도는 공식 채널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익스팬션 팩'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익스팬션 팩은 기존 닌텐도 스위치에서 서비스하던 '닌텐도 온라인'의 확장판으로, 가격이 올라간 대신 더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18일 기준 동영상의 좋아요는 1.5만, 싫어요는 5.5만이다. (출처 : 닌텐도) 해외 닌텐도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닌텐도 온라인은 '닌텐도 스위치'의 온라인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구독해야 스위치에서 멀티플레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닌텐도 온라인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와 같은 연계형 게임 구독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익스팬션 팩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닌텐도 온라인에도 유료 게임 구독 서비스를 연계해 보다 수익 범위를 확대하려는 닌텐도의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문제였다. 익스팬션 팩의 핵심은 "닌텐도 64, 세가 제네시스" 시절 게임을 스위치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신 게임과는 관련이 적다. 익스팬션 팩에 포함될 것이라 예고된 최신 게임은 <모동숲>의 DLC <해피 홈 파라다이스>가 전부다. 고전 게임을 현세대기에서 구동하는 만큼 상태 저장 시스템과 4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제공하긴 하지만, 가격에 비해선 다소 아쉽다. 출시 때 지원하는 고전 게임도 23종이 전부다. 게다가 북미 기준 '닌텐도 온라인'의 12개월 구독 가격은 20달러지만, 익스팬션 팩을 포함하면 50달러로 껑충 뛴다. 메리트가 낮게 느껴질 수밖에 없거니와, 가격 변동폭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해외 웹진 '닌텐도 라이프'의 익스팬션 팩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완전 바가지야!"라는 평가가 1위를 차지했다.  닌텐도가 현재 받는 부정적 평가를 뒤집기 위해선 "더욱 비싼 값을 지불할 합리적인 메리트"를 게이머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닌텐도 스위치 익스팬션 팩은 10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한국 가격은 개인 플랜 12개월 39,000원, 패밀리 플랜 12개월 74,900원이다.  완전 바가지야! (An absolute rip-off!) (출처 : 닌텐도 라이프) 익스팬션 팩의 국내 서비스 책정가. 해외보다 인상률이 낮다 (출처 : 한국닌텐도)
PS4 플레이스테이션을 사는 이유
요즘같이 사양좋은 데스크탑이나 게이밍 노트북이 보편적으로 많이 쓰일 때 굳이 플레이스테이션 줄여서 플스를 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tv로 크게 즐기고 싶어서, 패드 조작감이 좋아서, 데스크탑이 없지만 게임을 하고 싶어서 등등)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에 플스에서만 즐길수 있는 독점작 게임들의 퀄리티가 영화 못지않게 뛰어나기 때문도 있을듯 플스를 사긴 했는데 무슨 게임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는 여시들은 아래 독점작부터 해보길 추천할게! 1. 라스트오브어스 (2013) 게임을 몰라도 이름은 한번 들어봤을 법한 라스트오브어스 장르는 좀비생존 게임이고 이것 때문에 플스를 처음 산 사람도 많았을 정도로 유명한 명작.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는 보기 힘든 캐릭터 묘사가 일품 (쫄보는 무서울수 있음; 좀비가 자주 튀어나와서 고어하고 놀라는 장면이 많음) 2. 언차티드4 (2016) 주인공 네이선이 보물을 찾아 떠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 언차티드는 모든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마지막 시리즈 4는 그중에서도 단연 명작. 그래픽이며 스토리며 시리즈 중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2016 고티 2위로 선정 (1위는 오버워치) * 위에 라오어를 만든 너티독 제작사가 만듦 4. 호라이즌 제로 던 (2017) 미래 문명 및 기술력을 소실한 인류가 고대 원시 부족 사회로 회귀한 모습이 게임 배경으로 에일로이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작품. 스토리 서사가 탄탄하고 초반엔 컨트롤이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자신을 보게 될것 5. 갓오브워4 (2018)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아들내미랑 같이 엄마의 유언을따라 떠나는 스토리. 그 전 시리즈를 한번도 해본적 없는 나같은 사람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 액션이 엄청 시원시원함! (단 18세 청불로 잔인한 장면이 좀 있음) 5.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2018) 지금부터 20년후 2038년 미국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안드로이드가 보급화된 사회에서 안드로이드가 인간성을 띄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 흡사 영화를 플레이하는 느낌으로 분기점, 선택지가 많아서 하는 사람마다 스토리, 엔딩이 다른 작품. 때문에 몰입도가 엄청남.. (다른 게임들보다 조작이 쉬운편이라 컨트롤러 조작이 익숙치 않은 플스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게임) 6. 스파이더맨 (2018) 게이머들 사이에선 몇년 전부터 기대작이었던 스파이더맨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많은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 뉴욕을 잘 구현해놔서 곳곳에 랜드마크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 액션은 물론이고 그냥 빌딩사이로 날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 이 외에도 블러드본, 언틸던, 헤비레인등 찾아보면 더 많지만 비교적 유명하고 최신작 위주로 소개해봤어 앞으로 발매 예정인 라스트오브어스2, 레드 데드 리뎀션2도 기대즁..❣️ 출처 PC게임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재미들리면 또 다른 재미가 있겠군ㅋㅋ
지난 주말 LA에서 국뽕 한사발 말고 온 한국 게임 근황.gif
지난 12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느 게임 유저 행사에 수줍게 등장한 게임 총괄 프로듀서 "히히 하이염" "저는 총괄 프로듀서입니다. 만나서 반가버요." (중략) "그럼 지금부터 님들이 젤 궁금해할 소식 들려드리겠음." 와! 신규 지역! 뜨든. "이보게, 나그네 양반" "서울에 물건 내다 팔기 바쁜 장돌뱅이들이 왜 산에 안 오르고 이 고을에 죽치고 앉았는지 아나?" "산군!" 장돌뱅이 아재요 엘에이에서 조선 세계관이라니요 (좋아 죽겟다는 뜻) "범 가운데서도 으뜸인 녀석이, 저 태백산을 호령하고 있다네" "죽기 싫으면 별 수 있나" "산 사람끼리 뭉쳐가야지" 쿠아앙 갸아악 "네가 그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렸어" "일단 몸부터 피하자" "아 글씨, 지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대니께유?" ? "태평성대가 분명할진대, 백성들은 속으론 이리 곪아 있으니..." "산적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에,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있다...?" 여기나 저기나 백성들 배고픈 건 똑갓내요 "옳지, 저 나그네를 구미님께 바치면 되겠구먼!" "히이익! 소...손각시!" "난 마, 맛 없어유! 자...잡아먹지 마유!" "으아아악!" "어휴, 왜 자꾸 우니..." "자꾸 울면 산군님이 잡아간다!" "워매!! 이런 으리으리한 집은 누가 산대유?!" "글쎄?" "흐미...도, 도깨비가 나올 것 같아유!" 이건 실제 인게임 플레이라내요,,, "본관, 동해도 관찰사 이덕수!" "감히 산군이라 불리우는 범을 처단하고" "이 동해도에 평안을 가져올 것이니라!" "착호갑사를 소집하라!" 와아아앙 ㅋF 예상 외의 격렬한 반응 마 이게 조선이다 낯선 동방예의지국의 맛에 아방수가 된 듯한 뒤통수들 ㅋㅋ 쓰애끼덜 신낫네 "여기서 끝나면 아쉽자나요? 아직 보여드릴 게 더 잇습니다." 머머머먼데요 또 먼데요 "이쪽입니다요, 나으리." "이 산골까지 먼 걸음하시느라, 얼~마나 노고 많으셨습니까요?" "음...두령은 오지 않았나? 약속과 다르군." "오오...드디어..!" "그런데말입니다요, 나으리..." "제가 분명~히, 혼자 오시라고, 일러드리지 않았습니까요?" ㄷㄷ 너 뉘기야 펄럭...펄,,럭.. 초ㅑ! "부...부채?! 우도방이 왜 여기에...! 에에잇, 쏴라! 쏴! 쏴버려!" 핫 펑 "네가 왜 여기에 있지?" "어머머, 언니한테 하는 말버릇 좀 봐." 나이차이 얼마 안 나는 K-자매들 특 "흥, 좌도방은 손 떼!" 존내싸움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좌도방은 실제 한반도에서 자생한 도교 수련법 중 하나로 위에서 언급된 우도방과 반대되는 집단인뎁쇼 우도방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전우치 파입니다 ^ -')b "아직도 부채따위로 신선놀음이나 하다니~" "그 요사스런 부적따위보다야." 나는 혐관을 보면 침을 흘리는 병이 잇어 그리고 이어지는 동생 캐릭터 '우사'의 인게임 플레이 영상 '사군자 : 매'와 '사군자 : 죽' 기술 그리고 한국 도사답게 구름으로 바람과 비를 다스리는 기술들을 한바가지 퍼붓는 찐 '한국형' 캐릭터 나비를 부르는 부채, '호화선'으로 먹과 나비를 다스리기도 함 이번엔 큰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는 도사님 + 사군자 : 난 스킬 펄럭대는 도포자락에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대지를 접어 달려벌이기 이동 스킬 사용하고 살랑살랑 걸어나오는 모션 머냐고요 이동기 이름도 무려 나비구름, 양반걸음 신선걸음 너 무 좋 아 궁극기답게 화려하면서도 선비다운 절제미가 보이는 기술 폭풍우 내리친 뒤에 빛 흩뿌리는 연출 레전드 참고로 요건 모바일에 출시된 언니 '매구' 캐릭터 스킬 누가 판타지 겜에서 한국 출신 캐릭터 이제 쓸 거 없댔냐 구미호가 아니라, 여우신을 접신한 좌도방의 환술사, 도사 매구 절제와 인내로 내면의 심신을 수련하는 우도방의 도술사, 도사 우사 출처 :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 해와 달이 외면한다는 윤월 윤일에 태어나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쌍둥이 자매 컨셉임 변태 아니냐고 (눈물 닦는 중) "이여~, 양 도방의 기둥들이 쌍둥이 자매라더니!" "좋은 구경이었네. 실력 좋구만! 허튼 소문은 아니었나보오." "넌 뭐하는..." "넌 뭐하는 놈이야?" ㄷㄷ 이쪽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그래서 뭐하는 놈인지는 이따 영상으로 확인합시다. 무튼 영상 상영이 모두 끝나고 와ㅏㅏㅏㅏㅏㅏㅏㅏ짜가ㅏ작자ㅏㄱ작짞짞가ㅉㄲ짝짝 또 한 번 외국넘들 눈돌아가는 중 히히 반응 좋아서 신남 는 이전에도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한국적인 요소들 한바가지 때려넣은 신작게임 '도깨비' 트레일러로 전세계 게이머들을 홀려벌였던 게임사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 신규 출시 예정 지역 및 신규 캐릭터 소개였읍니다. 한국적인 요소를 가득 담은 출시 예정 게임, 'DokeV' +) 참고로 검은사막은 한국 겜이지만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유명함 이렇게 해외에서 흥하고 있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냅다 LA에서 조선 배경 콘텐츠 발표해버리는 패기에 감동해 글 써보았읍니다. "혹시, 저 마고리아 바다 건너편에 가본 적 있어?" "따사로운 햇살이 귓가에 속삭이며 반겨주는 그곳," "아침의 나라에!" "그곳은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하지만" "마디마디마다, 구슬픈 사연들을 품고 있어" "너라면, 누군가의 한 맺힌 이야기들을" "행복한 이야기로 다시 써내려갈 수도 있겠지?" "그 이야기에서는 네가..." "주인공이야!"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2.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삼국지를 보다 쉽고 재미지게 접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팁들을 준비해 봤다. 삼국지를 아직 읽지 않았다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읽어본 분들 역시 한결 넓게 바라볼 수 있게끔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2 Start!! 1. 무기. 삼국지연의 속 장수들은 저마다의 무기들을 쓰고 이 무기들은 곧 그 유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분신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정말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한다.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손견의 고정도, 전위의 쌍철극, 여포의 방천화극, 정보의 철등사모, 기령의 삼첨도, 서황의 개산대부, 황개의 철편, 유비의 자웅일대검 등등.. 열거하기 귀찮을만큼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숱한 무기들 중의 대다수는 당시에 실존하지 않았던 것들. 대표적인게 관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룡언월도". 먼저, '도(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검(劍)'은 양쪽 모두 날이 있는 칼을 뜻한다. '청룡도'는 너비가 넓은 도를 일컫는 말이며, '언월도'는 '월도'라고도 했는데 이는 긴 자루가 달린 도를 일컫는다. 고로, '청룡도 + 언월도 = 청룡언월도'라 함은 긴 자루 달린 청룡도를 말한다. 너비가 넓다보니 일정 수준 이상 부피가 있던 무기인 청룡언월도는 대체로 일반 도검들에 비해 중량이 좀 나가는 무기였고, 찌르기보다 베기용이긴 했다만.. 날카로움으로 벤다기 보다는 무게로 내리찍는 용도의 무기였다. 왜냐하면 당시의 제철수준으로 큰 월도를 날카롭게 제련하는 기술력의 한계가 있었고, 설령 내가 쓰는 질레트 마하3 면도기날처럼 어찌어찌 날카롭게 만들었다 한들... 몇 번만 쓰면 금새 날이 무뎌지기 마련. 게다가 날카로우려면 단면이 얇아야 하고 또 얇게 만들다보면 그만큼 가벼워지니 살상력이 떨어진다. 쉽게 말해, 청룡언월도에 맞으면 영화나 만화처럼 '뎅겅~'하고 썰리는게 아니라, 짓뭉개지며 박살이 나는건데, 심지어 연의에서의 묘사에 의하면 관우가 썼다는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무려 "82근"! 혹자는 한대의 한 근은 지금의 한 근보다 가벼워, 당시의 여든 두 근은 대략 18kg쯤이라고 하는데, 나관중이 명나라 사람이라 명대의 도량형으로 설명 했기에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48kg이 맞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무기 + 그 무기 휘두를 덩치 + 갑옷 + 안장 + 마갑 = 어림잡아도 230kg을 넘어가는데 그럼 말은 도대체 무슨 죄인가? 더구나 아무리 장사여도 저 중량의 무기를 휘두르기 위해 마상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그 시대에는 말 타며 균형 잡고자 발을 거는 등자가 몹시 어설퍼, 제 기능 발현이 어렵던 시기였다. 일단 송나라 때에나 등장한 청룡언월도를 관우가 썼을 리 없고 정사기록에 "관우가 안량을 찌른 후 목을 베었다"라는 구절을 볼 때, 관우는 '삭'으로 불리는, 당시 기병의 보편적 주무장인 찌르기용 창을 썼다고 본다. 그리고 '여든 두 근'이란 표현도 실제 측량무게가 아닌 관우의 파워의 대단함을 묘사키 위한 나관중의 중국인 종특인 과장의 산물이다. 소설과 인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부여된 일종의 아이템같은 개념이였던 것이다. 장비의 "장팔사모" 역시, 지금 추산 시 5m가량의 기나긴 창으로 묘사되지만 한대에는 그런 긴 창은 쓰지도 않았거니와 동서양 역사에서의 그런 길고 긴 창은 보병의 대기병전용 무장이였지, 말 위에서 휘두르기는 너무 불편한 무기였다. 당시의 백병전은 인정사정 없었고 사소한 실수, 작은 삑사리 하나로 장애인이 되거나 바로 요단강에 발을 담그는 리스크가 될 수 있기에... 여든 두 근 청룡도니, 한 장 여덟 척 장팔사모니 하는 후까시용 무기보다는 그저 실용적이고 쓰기 편한 무기가 답이였다. 여포의 방천화극 또한 그 "방천화극" 자체가 역시 청룡언월도와 마찬가지로 송나라 중엽에서야 등장하는 무기였기에 픽션이며 그냥 찌르기용 '극'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삼국지 등장 장수의 거의 8할이 "찌르기용 창"을 실제로 썼는데, 이는 '베기'보다 '찌르기'가 더욱 적은 에너지와 운동각으로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에 체력소모와 한 번 움직임에서 다음 움직임 까지의 인터벌을 최소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베는 창을 쓸 경우, 창을 더욱 높이, 크게 휘둘러야 상대에게 치명상 입힐 수 있는 반면... 빗나갈 경우 오히려 상대에게 역관광을 당하기 제격이다. 그렇다고 적은 각도로 움직이면 운동에너지나 원심력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상대에게 그만큼 데미지를 많이 주지 못 한다. 놀랍게도 "쌍철극"의 경우, 정사에 전위가 80근의 쌍철극을 휘둘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는 그 당시의 사료이므로 한대의 도량형에 따라 지금 기준 약 16~18kg가량의 무기가 맞다. 2. 일기토. 일본어의 "잇키우치(いっきうち, 一騎討ち)"에서 한자어인 '一騎討'만을 우리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기마무사간의 1vs1 대결을 의미한다. 사실 한, 중에서는 거의 안쓰는 한자어인데, 국내에서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탓에 1대1 결투의 일반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삼국지연의를 보면 정말 숱하게 등장하는게 바로 저 일기토이지만... 놀랍게도 실제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일기토 기록은 열 손 이내 밖에 없다. 192년 "여포 VS 곽사" (장안) 놀랍게도 곽사가 먼저 결투 신청. 그럼 그렇지, 여포의 창에 맞고 죽기 직전에 부하들이 곽사 구출. 196년 "손책 VS 태사자" (곡아) 말 타고 싸우던 중 손책이 태사자의 말을 찌르고 (나쁜새끼), 태사자의 창을 빼앗자, 태사자는 낙마하며 손책쪽으로 넘어지며 손책의 투구를 슈킹. 196년 "학맹 VS 조성" (하비) 여포에게 반기를 든 학맹과 조성이 싸우던 중 고순이 나타나 학맹을 죽임.(읭?) 196년 "마초 VS 염행" (서량) 그 천하의 마초가 염행의 창에 찔려 죽을 위기 맞음. 단, 당시의 마초는 만 19세로 아직은 경험미숙.. 200년 "관우 VS 안량" (백마) 추후 관우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음. 202년 "방덕 VS 곽원" (평양) 방덕이 당시 난전 중에 적병을 그냥 막 죽이던 와중에 곽원도 섞여 죽음.(이건 좀...;;) 208년 "여몽 VS 진취" (강하) 유표군과 싸울 당시 선봉이던 여몽이 적 수비대장 진취와 맞서 싸움. 2011년 "김형수 팀장 VS 이민형 과장" (백림호프) 만취한 이과장이 김팀장에게 반말로 도발하자 이에 격한 김팀장이 숟가락 볼록면으로 이과장의 정수리를 갈겨 단 일 합에 이과장을 처단. 사실, 일기토 자체가 성사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는게, 저건 보는 사람이나 재미있지... 당사자들로서는 자신 뒤의 수 많은 군세의 기세를 책임진 상태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로 자기 목숨은 물론, 전술적 승패를 갈음 짓는 1대 1 대결은 실로 무모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기고 있거나 우세한 군세의 우두머리가 이겨도 본전에 지면 그야말로 대참극의 아비규환을 불러올지 모를 그딴 제안에 응할 리가 없다. 그럼 상대가 응하지 않는데 홀로 싸울 수도 없다. 그리고 어지간한 급의 장수들은 영화나 만화처럼 행군 중이나 군사들간 대치 상황에서 가장 맨 앞에 나와 보란듯이 있지 않았다. 그럴 경우, 상대방의 활에 의한 저격에 피격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 물론, 장수의 화려한 차림새나 그 주위의 대장기를 든 호위대 등으로 분명 눈에는 띄었을 것이나, 가장 선두에 다 보란듯이 나와 있진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이게 뭐라고 쓰는데 두 시간 걸린다는.... 쓰고 나면 지치지만 여러분들이 주시는 관심 가득한 피드백들이 그런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ㅎ 연재가 더디긴 해도 심도깊은 내용으로 차차 다룰 소재들이 매우 많으니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시길 양해 바라며 타인을 비방하거나 불쾌히 만들 댓글은 자제 부탁 드려요. 궁금하신 점 등은 댓글로 문의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고 있습니다! 주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논쟁은 도돌이표인 경우가 많고 감정만 상하기 부지기수라 응하지 않습니다. 역사와 삼국지라는 다소 고루하며 남성적인 소제를 다룸에도 예상외로 적잖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에 늘 고마움 갖고 정성껏 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