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ade
5,000+ Views

노래 제목을 만드는 4가지 방법

우리가 듣는 수많은 노래 제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어떤 곡은 평범한 듯 희미한 인상이지만 노래 자체로 유명세를 타는 경우도 있고, 어떤 곡은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독특하고 강렬한 제목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노래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목, 어떤 방법으로 짓게 되는지 알아봤다.

#1. 제목이 먼저

노래 제목을 짓는 과정은 결국 작사의 일부기 때문에 작사의 순서와도 같을 때가 있다. 흔한 경우 중 하나는 제목이 이미 정해져 있는 거다.
제작사에서 먼저 노래 제목을 정해놓고 그 주제에 어울리는 가사를 써달라고 작사가에게 의뢰하는 식이다. 제목과 함께 곡이 나와 있다면 곡의 분위기가 가사에 영향을 주지만, 아니라면 제목과 어울리는 가사 다음 가사와 어울리는 곡의 순서로 완성된다.

#2. 가사가 먼저

두 번째는 가사가 먼저 완성됐지만 작사가가 도무지 제목을 못 정했을 때다. 고민 끝에 본인이 직접 짓는 경우도 있고 제작진들이 상의 끝에 짓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흔히 노래 제목을 결정하는 인물들은 제작사 대표, 작곡가, 작사가, 노래를 부르는 가수 정도가 있다. 이 과정에서 논의 끝에 가제목을 살짝 수정해서 내보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작사가가 임의로 ‘우럭 매운탕’이라고 제목을 붙인 신곡이 있다고 하자. 제작자나 가수가 “우럭은 빼고 그냥 매운탕으로 가자”고 제안해서 최종 제목은 ‘매운탕’이 되는 식이다.

#3. 1등으로 가져다 쓰는 게 임자

세 번째는 한 시즌에 두 세곡 정도는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바로 최신 유행어나 유명한 영화, 드라마의 제목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취향저격’, ‘넘나 좋은 것’, ‘넌 is 뭔들’, ‘썸’ 등 유행어를 그대로 붙인 곡들이 있다. 여기서도 시의성 싸움이 벌어진다. 유행어의 경우 원작자의 실체가 없으니 저작권 협의는 따로 할 일이 없다. 공공재처럼 먼저 가져다 쓰는 사람이 임자다.
“사실 이건 누가 먼저 갖다 쓰느냐의 문제거든요. 예를 들어 ‘아가씨’나 ‘곡성’이란 제목을 가진 노래가 나올 수도 있는 거죠. 독특한 제목을 발견하거나 영화,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얻으면 ‘내가 저걸로 가사를 써야지’ 하는 경우도 많아요.” (작사가 A)

#4. 가이드 제목 덕분에

작곡가가 임의로 정해둔 가이드 제목도 최종 제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이드 제목을 그대로 끝까지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가이드 제목을 기반으로 발음이 비슷한 다른 표현을 찾아낼 때도 있다.
“외국곡일 경우 원래 발음과 비슷하게 만들 때가 많아요. 엑소의 ‘으르렁’도 가이드 버전 가사는 ‘put it on me’ 였고,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 동방신기 ‘휴머노이드’도 가이드 제목이 최종까지 이어진 경우였어요.” (작사가 A)
가이드 버전이 최종 가사와 제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는 가이드 제목과 가사가 의미 없는 의성어의 연속이거나 말이 안 되는 내용일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가이드 버전의 가사도 어느 정도 완성도 있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가이드 가사를 꼭 살려달라는 제작자도 있고, 반대로 가이드로 제시한 내용은 쓰지 말아달라는 경우도 있다.
“가이드용 가사를 말이 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애초에 가작사를 해주는 수준으로 만드니까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아진 거죠. 외국 곡일 경우 번역만 하는 수준으로 따다 쓰기도 하고요. 이렇게 가작사된 가사를 실제로 쓰건 말건 작사의 일정 부분에 대해 저작권 퍼센테이지를 좀 더 가져가게 되죠.” (작사가 A)
그래픽 = 계우주
사진 = 각 앨범 재킷
강효진기자 bestest@news-ade.com
Comment
Suggested
Recent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킹메이커', 비주류 정치인 투톱을 이루며 판을 뒤엎다
- 본질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의 빛과 그림자의 야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정치 영화가 대통령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기에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마치 기성 정치인에 빙의된 듯한 메서드 연기의 달인, 설경구와 판세를 통찰하는 야심가로 변신한 배우 이선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합을 이룬 영화 <킹메이커> 얘기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설경구와 5년 만에 다시 만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유신 체제로 권력의 구도가 공고해진 정치판에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의 선거캠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선거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뛰어들며 정치분야 비주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입부에서 김운범과 서창대가 마주 선 채 벌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담론은 두 캐릭터의 정체성 대결에 복선으로 다가오면서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한다. 김운범이 '정의가 바로 사회의 질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비유해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내세우자, '정당한 목적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플라톤의 철학에 비유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서창대가 응수하는 것. "이기셔야 그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아니라 왜 이겨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일세" 감독은 사건이나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반되는 두 사람이 어떻게 진흙탕 같은 선거판에서 의기투합하여 서로의 신념이 꺾이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였다. 실제 현대 정치사에서 말도 안 되는 금권선거가 횡행했던 1960~70년대 풍경 속에서 목표가 같은 두 사람이 한 명은 빛으로, 다른 한 명은 그림자로 정치적인 신념과 야망을 어떤 행보와 전략으로 비주류라는 열세를 극복해가는 지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김운범은 신민당 당내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열세 속에서도 자신의 사람들에 대한 믿음으로 신념을 지켜나가는 정치인이다. 서창대는 청와대와 상대방 캠프에서 탐낼 정도의 기지를 발휘하며 흑백논리로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을 바꾸려는 자신의 야심을 '선거판의 여우'답게 김운범을 통해 펼쳐낸다. 당시 대통령마저 선거에 개입해 금품으로 표를 얻는 혼돈의 정치판에서 후보자들 가운데 자금이나 세력에서 가장 열세인 김운범 선거캠프에 역설적인 빛이 되어주는 그림자 서창대는 마치 뛰어난 내정 능력과 인재를 보는 안목을 가지며 '삼국지'에서 적벽대전 최대 수혜자가 된 오나라 군주 손권의 숨겨진 책략사 노숙을 떠올리게 한다. 김운범은 인간 서창대를 보고 내부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캠프에 중용했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판세를 뒤엎는 서창대의 뛰어난 외교술과 전략 덕에 김운범은 강원도 인제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부터 목포시 국회의원, 그리고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도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을 향한 모든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김운범 사택의 폭발물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중앙정보부는 물론 당 내에서도 용의자로 서창대를 지목하면서 '관포지교'처럼 끈끈했던 이들의 관계도 팽팽하게 평행선을 그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자신의 야심을 점차 드러내며 정치적인 입지의 정당성과 명분을 찾는 정치인 김운범으로 변신한 설경구와 더불어 판을 뒤엎으며 빛이 되고 싶었으나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영악한 캠프 참모 서창대로 빙의된 이선균은  <기생충> 이후 몰입도 높은 명대사를 내뱉으며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병헌과 이성민의 아우라를 떠올리며  선 굵은 연기로 몰입감을 더한다. 설경구와 이선균을 비롯해 <이태원 클라쓰> 유재명, <내부자들> 조우진 그리고 선거캠프의 서은수의 존재감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 또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특히, 변성현 감독은 전작 <불한당>에 이어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를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으로 1960~70년대를 섬세하고 완벽에 가깝게 연출해낸다. 또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제 컷을 삽입하지 않고 배우들이 당시 상황을 직접 연기해내며 빈티지 렌즈를 활용해 시대적인 질감을 구현했다. 작은 소품과 배우들의 의상, 그리고 70년대 거리의 모습은 물론 영화관에서 상영 전 틀어줬던 대한뉴스까지 8mm 필름에 담아낸 디테일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의 빛과 그림자의 야심을 그려낸 영화 <킹메이커>였다. 개인적인 별점 ★★★★ (5점 기준)   /소셜큐레이터 시크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