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ade
10,000+ Views

당신이 잘 모르는 '진짜' 도깨비 7

도깨비와 드라마 '도깨비'는 어느 부분이 닮았고 어느 부분이 다를까.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깨비가 주인공이다. 무려 939년을 산 불멸의 존재인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그 삶을 끝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의 사랑을 그린다. 3회 만에 시청률 12%(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유라는 배우의 아름다운 외형에 슈퍼히어로의 능력까지 가진 남자로 그려진 도깨비 김신은 요즘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도깨비에게 설레 이 신비로운 존재가 더욱 궁금해진 이들을 위한 도깨비 간략 설명서, 설화와 드라마를 비교해봤다. 먼저 경고, 설렘이 '와장창' 깨질 수 있다.

# 1. 공유는 도깨비이지만 도깨비는 공유가 아닙니다.

도깨비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그 형태와 이름을 달리 해서 전해져 내려온 존재로,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유사', '월인석보' 등의 문헌에 기록이 되어 있다. 도깨비, 독가비, 돗가비니, 돛아비 등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구전 민담, 설화, 민속 신앙 등을 통해서 우리와도 친숙하다. 절대적인 신의 존재는 아니지만 신의 성격을 가진 요괴로, 인간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교훈을 주는 판타지적인 요소로 쓰였다.
'도깨비'의 도깨비 김신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인간이다. 설화와 민담에 봤던 도깨비로 태어난 존재가 아닌, 저주를 받아 도깨비가 된 설정이기 때문.
많은 역사기록과 구전 설화에서 등장한 도깨비의 이미지는 도깨비불이나 외눈박이, 뿔달린 요괴 등이지만 드라마를 볼 때는 이러한 이미지는 떠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나마 귀엽게 표현된 만화 '꼬비꼬비'의 한 장면이다.

# 2. '엄근진'하지 않은 도깨비

도깨비는 엄격, 근엄, 진지한 신과는 거리가 멀다. 주도면밀하고 똑똑한 악당보다 어리숙하고 허당기가 있으며 다소 멍청한 느낌의 친숙한 요괴라고 한다. 인간을 골탕 먹이려다가 되려 반격을 당하거나 제 꼬임에 넘어가는 모습 등도 설화 속에 드러난 도깨비의 모습이다.
도깨비의 이러한 성질은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의 역할에 씌워지면서 알고 보면 귀여운 남자, 의외로 친근한 남자라는 성격으로 표현됐다.
유덕화(육성재 분)나 저승사자(이동욱 분)에게 장난을 치거나 이들을 약 올리는 김신의 모습의 그 예다. 또 유덕화에게 저승사자의 존재를 알리거나 툭 하면 비밀을 발설하는 것도 허당기 많은 도깨비의 면모로 볼 수 있다.

# 3. 도깨비 파워 !

인간에게 짓궂게 장난을 치는 것만이 도깨비의 전부는 아니다. 도깨비는 선량한 이들에게 풍년, 풍어, 재물 등 금전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나쁜 사람은 벌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로 표현된 것은 김신이 호시탐탐 지은탁의 돈을 노리는 이모와 사촌남매를 벌준 것, 지은탁을 납치한 납치범들에게 벌을 준 것이 그에 해당한다. 또 전생에 큰 죄를 지은 사람들끼리 현생에서 인연을 맺도록 한 에피소드도 그 예다.

# 4. 도깨비 둔갑술

김신을 보며 "아저씨, 빗자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은탁의 말은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었다. 설화 속에서 도깨비는 반드시 유형의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도깨비불, 소리, 또 빗자루, 도리깨, 절굿공이 등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둔갑술이 특기인 요괴다. 농경사회에서 농구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드라마 속에서 김신이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화르륵' 불길이 이는 모습으로 감정을 표현하곤 한다. 설화 속 '도깨비 불'을 연상하게 한다.

# 5. 도깨비 방망이

이번엔 도깨비의 '굿즈'를 살펴보기로 하자. 대표적으로 도깨비 방망이가 제일 유명하다. '금 나와라 뚝딱'하면 금괴가 뚝딱 나오거나 원하는 것을 얻는다. 이 방망이는 권선징악의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 못된 인간들에게 벌을 주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도깨비 방망이 대신에 김신이 무사였다는 전생 설정을 이어 '검'이 등장하는데, 자동차를 반으로 가를 수 있는 엄청난 검이다. 뿐만 아니라 테이블 위에 검을 휘두르면 금괴를 만들어내는 장면도 등장했다.
또 도깨비를 일컫는 또 다른 말 중 하나인 '돗가비'가 '돛아비'(도끼+아비)를 어원으로 하는데, 도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분석이다. 이 설정이 드라마에 나오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 6. 도깨비의 약점 '빤스'

저승사자는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치고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도깨비 김신에게 복수하려고 '도깨비 빤스' 노래를 부른다. 김신은 노래를 들으며 마치 엄청난 모욕을 들은 듯 분개한다.
과거에는 노래 좀 부른다 했던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널리 불렸던 동요다. 김신이 이 노래를 들으며 분개한 이유는 가사에 있다.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냄새나고 더러워요.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질기고도 튼튼해요.'
굴욕적이다.
하나 더, 도깨비는 호불호가 명확한 요괴다. 동물의 피, 개암이나 호두를 깨무는 소리, 밝은 햇빛들을 싫어한다. 저승사자가 김신을 골탕먹이려고 '말 피'로 글자를 쓴 흰 천을 몰래 두는 것도 이런 설화의 내용에서 따온 장면이다.

# 7. 도깨비스러운 것들

주로 갑작스러운 변화, 뭔가에 홀린듯한 느낌을 설명할 때 '도깨비'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노점상인들이 단속반을 피해 짧게 장사판을 벌리는 것도 '도깨비 시장'이라고 표현된다. 또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밤도깨비'라고 하고 짧은 기간의 여행을 훌쩍 떠나는 것도 밤도깨비 여행이라고 하는 것이 그 예다.
날씨도 도깨비의 성질을 붙인 표현이 있는데 '도깨비 날씨'다. 맑은 날 갑자기 폭우가 내리거나 우중충하게 어두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변덕이 심한 날씨를 보며 '도깨비 날씨'라고 부르는 것.
드라마 '도깨비' 속에서 김신이 우울하면 도깨비 집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장면, 기분이 좋을 때는 한창 쌀쌀해질 날씨에도 꽃이 피도록 만들던 장면이 그 예다.
설화 속 도깨비와 TV 속에 있는 도깨비는 다른 점도, 닮은 점도 많다. 분명한 것은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공통점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도깨비 앓이'를 하고 있는, 참 도깨비 같은 요즘이다.
그래픽 = 이초롱
사진 = tvN '도깨비' 캡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만화 '꼬비꼬비' 캡처
참고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윤효정 기자 eichi@news-ade.com
6 Comments
Suggested
Recent
일단 뿔있는건 도깨비가 아니라던데요.. 일본에서 오니가 넘어온게 그렇게 모양이 잡한거라던데... 확실한 도깨비의 기준이 있었으면 합니다
뿔이랑 호피 옷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나도 아는 도깨비 하나있었으면.. 잘생긴도깨비ㅎㅎ
저주를 받아서 도깨비가 되는건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사람의 손을 탄 물건(오래 사용한 물건)들이 도깨비가 된다고 어디서 주어들었어요...어느게 맞는지는 저도 잘...
@wolf3695 나도 그건 들은것 같아요..
9살 딸래미 어렸을때부터 도깨비! 하면 무서워 덜덜 떨더니 공유보고 아빠에게 하는말~ "아빠 나는 도깨비가 무서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구. 도깨비 엄청 잘 생겼어~"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