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 자신감의 의미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 자신감의 의미
한 글자씩 차이가 나는 세 단어는 서로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존심, 자존감, 자신감의 순서대로 확인해보자.
자존심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스스로 자 높을 존 마음 심이다.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 자존심이다. 반대로 말해, 남을 낮추는 마음이 자존심인 것이다. 이것은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는 상대적인 기준을 만든다. 자존심을 추켜세우고 확인하려면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상대를 찾아다녀야 한다.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 앞에서 갑질을 하고 오만하고 거만한 사람이 바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자존감은 무슨 뜻일까? 자존감은 스스로를 높게 느끼거나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존경과 존재는 한자가 다르다. 높을 존과 있을 존의 차이다. 자존감은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가 모두 가능하다.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의 자존감은 자신을 높게 느끼는 것이다. 자존심보다 약하지만 여전히 오만하다. 평등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의 자존감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에게 자신감이 생겨난다.
대개 자존심이 강한 사람과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구분하기 어렵다.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보통은 자신의 진심을 감추고 가식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확실하게 확인하려면 노약자나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중인격이나 가식적인 인간도 면밀히 관찰해보면 상대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남보다 내가 중요하고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 상대의 상처에는 무심하며 자신의 상처에는 유난을 떤다. 모든 기준이 자신의 마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기적이고 옆에 있으면 매우 피곤해진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고 눈치도 없고 공감도 못한다.
일반적으로 드러나고 티가 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자존심과 이기심을 적당히 감추고 거짓된 가식과 감정을 속이기 때문이다.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실상 고집센 사내아이와 다를 바 없다.
자존감은 자신감으로 발전하거나 자존심으로 퇴락할 수 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 그 하나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세상의 기준이 자신인 사람과 자신이 세상에 속한 일부의 사람이라는 차이다. 실존감각, 현실인식의 차이다. 자존심과 자신감은 양극단에 있고 병존할 수 없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과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 같은 집단에 속하면 싸우게 되어 있다.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은 약자를 이용하느냐 보호하느냐의 차이가 있어서 싸울 수밖에 없다.
자신감은 스스로를 믿는 마음, 느낌, 감정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 믿음, 신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고 신뢰를 통해 공유된다. 자신감은 상대방에게 전염되고 이전될 수 있다. 수평적 관계의 평등한 인간관계에서는 자신감이 공유되어 하나의 신뢰, 신념, 확신, 의지, 의식의 체계를 이룬다. 이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전통, 문화, 의식은 이렇게 계승된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실존감각을 획득하고 현실을 인식한다. 교육의 방식, 목적, 수준에 따라 한 인간이 동물수준으로 퇴보할지 도덕수준을 회복할지가 결정된다. 현대사회의 교육은 인간을 동물수준으로 구속하고 강요한다.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부족한 것이다. 자존심만 앞세우면서 강자에게는 비굴하게 굴복하고 약자에게는 거만하고 오만한 사람이 많고, 그렇게 가르친다.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는 인간이 될 수 없다. 동물의 마음과 감각, 시선으로 인간이 보일리 없다. 그것이 인간이 변하기 어렵다는 이유의 본질이다. 자존심이 목숨보다 중요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변할 수 없다. 나쁜 짓이나 안하면 다행이고, 주위 사람을 죽을 때까지 괴롭힐 것이다. 인간이 동물보다 악독한 이유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감을 되찾지 않는 한, 그 개인이나 국가, 세상 전체는 아귀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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