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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구 표류기-79베트남#달랏

달랏에 도착하고 처음 한 일은, 달랏엔 어떤 볼거리가 있나 검색하는 것이었다. 커피로 유명한 달랏의 한 카페에 앉아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발견한 이름, '크레이지 하우스'.
(리셉션에 당 비엣 냐로 보이는 여성의 기록이 자세히 정리가 되어있다. 지금 그녀는 70세가 넘었다고.)
정식 명칭은 '항 냐 게스트 하우스(Hang nga guest house)'. 뭐 굳이 설명 하자면 베트남어로 동굴을 의미하는 '항'과 이곳을 설계한 '당 비엣 냐'의 '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당 비엣 냐는 호찌민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트롱 친'의 딸로 모스크바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며 '베트남의 가우디'라 불린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과연 과연 크레이지 하우스란 별칭을 얻을만도 하고 당 비엣 냐가 베트남의 가우디라 불리는 이유도 납득이 가긴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마주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개인적으로 '까사 바뜨요'보단 만족스러운 볼거리였다.
까사 바뜨요의 20.35유로 라는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생각한다면 더 그렇다, 참고로 크레이지 하우스의 입장료는 4만동으로 약 2천원.
원래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축자금 조달의 문제로 개방되었으며 정식명칭에서 알 수 있듯 게스트 하우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내부를 둘러보면 느끼겠지만 마치 유럽 동화에서 만나보던 아기자기하고 이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커플로 달랏을 여행 온다면 한번쯤 머물만 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아마도 숙박료는 비싸겠지만.
근데 이렇게 사람들이 들락 거려서야 어떻게 편히 숙박을 하지? 아마도 일반에 공개되는 시즌과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되는 시즌이 나눠져 있지 않을까?
자연을 사랑했으며 본연 그대로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하나가 되려 노력했던 가우디. 그의 이름을 별명으로 갖고 있어서일까? 크레이지 하우스는 마치 숲 속에 집을 지어놓은 듯 포근한 느낌이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콘크리트 숲 안에 있는 거지만...
양초를 녹인 듯 한 모습, 넝쿨 다리를 건너는 듯 한 느낌, 곰돌이 푸가 머물고 있을 거 같은 나무 집과 방들, 크레이지 하우스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곳곳에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아직도 진행중인 공사가 미관을 살짝쿵 마이너스 시킨다는 것.
옥상에서 바라본 달랏 전경도 멋진편. 그리고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크레이지 하우스. 참고로 사진에서도 확인 할 수 있지만 구름다리 난간이 낮은편이라 조금 위험해 보인다. 주변 풍경을 바라보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딱히 흥미를 끌만한 물건도, 저렴해 보이는 물건도 없어서 빠르게 패스.
한바퀴 쭉 둘러보고 걷기에 지친다면 중앙에 마련된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나 역시 다음 일정을 검토하기 위해 망고쥬수 한잔 시키고 잠시 쉬었다.
음, 개인적으로 양이나 맛에비해 음료값이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음으로 가 볼 곳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최후의 황제 바오다이의 여름궁전이다. 크레이지 하우스로 부터 바오다이의 여름궁전 까지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1926년 아버지인 카이딘 황제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바오다이 황제는 1945년 호치민에게 베트남 통치에 대한 전권을 넘겨주기 전까지 서방 세력의 원조를 받으며 남부 베트남의 지도자로 지냈다. 프랑스인 친구가 많았을 바오다이 황제는 그들이 여름 휴양지로 만들어 놓은 도시에 이처럼 여름 별장을 지었다.
호치민에게 전권을 이양하고 프랑스로 망명한 바오다이 황제의 뒷모습도 쓸쓸했을까? 본연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 못하는 주인잃은 여름별장은 참 쓸쓸한 첫인상을 주었다.
제법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내부. 궁전 내, 외부의 인테리어는 참 소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왕족이 실제로 머물던 방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단촐하고 소박하다.
이 왕궁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있다면 이 정원. 음,,특별한 뭔가가 있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그냥 이 정원은 왜인지 시간이 멈춰있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래로 내려와 본 정원의 모습. 아~나도 정원 딸린 집 갖고 싶다!
꽃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외부 정원도 꽃으로 가득이다.
여름궁전의 전체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글쎄,,지금까지 여행 중 여러 궁전이나 성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딱히 역사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는 장소다.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달랏 대성당. 연분홍의 성당 외관은 깔끔한 달랏 도시의 분위기에 매우 잘 녹아있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베트남에서도 특히 남부는 가톨릭 신자와 성당이 꽤나 많은편. 이날도 야외에 마련된 채플에서 기도를 하는 청년을 만날 수 있었다.
즐거웠던 베트남 남부 여행은 달랏을 끝으로 마무리! 중북부 여행을 위해 돌아오겠노라 다짐하고 이젠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기 위해 네팔 포카라로 갈 차례!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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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님 포스팅 보면서 베트남이 가고 싶어졌어요 +_+
저도 글 쓰면서 가고싶어졌어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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