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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제는 사회적경제로 시작하자 - 주목할만한 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 3곳

올해 경제도 쉽지 않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국정 농단 사태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추진력을 상실했고, 계속되는 내수 부진과 AI와 같은 부정적 외부효과들로 인해 경제 활성화는 멀게만 느껴진다. 5년째 이어지는 2%대의 저성장은 올해도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회복은커녕 점점 침체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우리 경제 회복의 희망은 바로 사회적경제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불안과 성장 동력의 고갈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인 셈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선정·육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2013년부터 지속가능성과 사회적가치를 잘 구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을 선정하고, 체계적으로 지원중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회계, 인사, 법률 등 각종 행정 지원은 물론,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개별 기업마다 필요한 맞춤 컨설팅도 제공한다.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는 한단계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지원받은 사회적기업의 매출 성장을 살펴 본 결과, 약 50%가 향상해 그 육성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 이번 2016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또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조직들로 채워졌다. 그중에서 주목할만한 3곳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소개한다.
1. 우리도 할 수 있다
- (주)청밀
경제가 어려워지면 누구보다 제일 힘든 이들이 누굴까? 바로 사회 취약계층이다. (주)청밀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긴축 정책에 따른 복지 축소와 빈곤 심화로 인해 노인 등 일자리 취약계층에겐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말은 그저 한탄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적기업 (주)청밀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식 개선’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때만 하더라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지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다는 것은 경영상 상당한 부담이었다. 하지만 (주)청밀은 취약계층과 함께 노력했고, 모두 걱정했던 리스크를 극복해 지금은 어엿한 중견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주)청밀은 식자재유통 사업을 주력으로 농산물전처리, 농산물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풀무원 등 많은 일반기업과 협력하고, 많은 사회복지기관에도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한다. 또 직접 농산물 공급지와 거래하며 양곡, 달걀, 수산 등에 특화된 영역을 확보하는 등 유통업체로서도 활약 중이다.
Images courtesy of chungmil.co.kr
2. 자신의 이름을 찾다
- 광진아이누리애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생활은 어렵다.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적으로 움직이며, 여전히 남성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중에서도 특히 엄마는 더욱 심하다. 가족 측면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라’는 극히 제한적인 역할만 주어졌을 따름이다. 결국, 여성은 자기 자신은 사라지고 부모의 딸, 남편의 부인, 자식의 엄마로만 남게 된다.
광진아이누리애 사회적협동조합(이하 광진누리애)은 여성들의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광진누리애는 광진구 지역여성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으로 부모들에게 아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아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진구 부모 평생교육원도 운영한다. 또 조합원들은 발효차, 수제 잼 등 먹거리를 만들어 쇼핑몰 ’바른'에서 판매 중이다. 사업으로 얻어지는 수익은 다시 지역 내 여성의 복지 증진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3. 같이 살아가기 위해, 같이 영화를 보자
- 사단법인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
매주 CBS 라디오에서는 ‘소리로 보는 영화’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말 그대로 소리로 보는 영화로, 영상 도움말과 내용 해설을 통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들려준다. 이처럼 기존 영화의 소리에 화면을 설정하는 음성을 추가하는 등 시청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영화를 ‘배리어프리’영화라고 한다. 사단법인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 배리어프리 영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전문영화인들로 구성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시청각장애인 등 자신의 제약 때문에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배리어프리 영화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Images courtesy of barrierfreefilms.or.kr)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내용에 방해만 되리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장애인을 위한 목소리나 자막 설명 또한 영화라는 하나의 틀에서 믹싱 작업을 거쳐 영화 완성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오히려 장애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그들이 그동안 어떻게 영화를 봤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직접 경험하며 공동체의식까지도 느낄 수 있다. ‘같이 살아간다’는 상생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적가치가 아닐까? 사회적기업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 상생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모두 무료로 상영되며,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의 사회적경제조직은 우리 주변의 보이지 않는 틈을 채우고, 소외된 이들의 상처를 보살핀다. 사회적경제는 단지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 나의 친구, 너의 이웃, 우리의 동료로 향한다. 바로 그 방향이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응원한다.
Images courtesy of barrierfreefilm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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