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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착한 사람이 가장 힘들다.twt
어설프게 착한 사람이 가장 힘들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누는 것을 꺼리지는 않지만 대가 없는 희생에 언제나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 평온하지도 않으며, 거절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버겁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하나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하는 동시에 그런 일이 있는 날에는 발 뻗고 잠들지 못하는 사람. 미움을 받는 일이 무서워서든, 남을 먼저 챙기는 일에 익숙해져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남의 감정을 먼저 알아주려는 습관에, 정작 상대는 아무렇지 않아 하는 발언도 상처를 준 것 같다 느끼면 본인이 더 힘들어하는 이들이 그렇다. 우울한 감정에 온 힘을 기울여 우울해하지 않고 당장 멈추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새벽에 느끼는 감정의 대부분은 사람을 과거에 얽매이게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필요 없는 감정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나, 어떤 감정들은 바르게 쓰지 않으면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습관 하나만 들여도 오랜 밤 고통에 앓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삶은 바뀔 터이나, 그럼 바람직한 삶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말로 하기에 쉬운 것만큼이나 실천이 어려운 것은 없으니까. 당신이 우울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twitter / Dear_mymoonstar 공감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저와 비슷한 분들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해서 가져왔어요 :)
단편 : 붉은 눈
현수는 30분 만에 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여보, 30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들어왔어.” 그녀는 거의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현수는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은 후 옆에 있는 후배에게 말했다. “나 가봐야 될 거 같다.” “네? 곧 있으면 그 자식 나올 거 같은데요?” “연이가 아직도 안 들어왔대.” 후배의 얼굴이 굳어졌다. 현수는 잠복근무를 하던 후배의 차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은평경찰서로 빨리 가달라고 말했다. 설현의 첫 전화는 연이가 학원 끝나고 집에 올 시간이 되었는데 들어오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는다는 것이었다. 현수는 수업이 조금 늦게 끝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했고 그녀는 꺼림칙한 느낌을 지우지 못한 말투로 좀 더 기다려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30분이 지나 다시 전화가 온 것이다. 연이가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연이의 학원은 원래 10시 반에 끝난다. 집에는 보통 15분 안에 도착한다. 지금 현수의 손목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11시 25분이었다. 경찰서 앞에 내리자마자 현수는 주차돼 있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네 번째 신호등에서 빨간 불에 걸렸다. 초조하게 핸들을 두드리고 있던 현수는 신호가 바뀌자마자 엑셀을 꾹 밟았다. 앞에서 우회전하던 트럭과 부딪힐 뻔했지만 핸들을 확 틀어 피했다. 뒤에서 트럭의 상향등이 점멸하고 클락션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차는 경찰서에서 아파트까지 20분 만에 도착했다. 현수가 502호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벽시계의 시침은 이제 막 자정을 지나는 중이었다. 설현은 식탁 주변을 서성이며 전화를 하고 있었다. “네, 네. 저희 연이가 집에 아직 안 들어와서요. 지현이는 집에 잘 들어갔나요? 연이가 혹시 보충 수업받거나 하진 않았는지 지현이한테 좀 물어봐 주실 수 있을까요?” 현수는 아내의 앞에 서서 눈빛으로 물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입모양으로 잠깐만 이라고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설현이 전화를 끊고 식탁 의자에 주저앉았다. “연이 학원에도 전화해 봤고 연이랑 같이 학원 다니는 친구들, 걔네 부모님한테까지 다 전화해봤는데 아무도 모른대. 연이 어디 있는지. 학원 정시에 딱 끝났고 연이 친구들도 학원 나오고 나서 항상 헤어지던 데에서 멀쩡하게 헤어졌고.” “전화는 언제부터 안 받은 거야?” “학원 수업 시작하는 시간 될 때까지만 해도 카톡 했었어. 그리고 집에 올 시간이 됐는데 안 오길래 전화했는데 안 받아. 카톡도 안 보고.” “알았어 여보. 일단 내가 학원 주변 한 번 돌아볼게. 당신은 집 주변 좀 돌아봐.” 대답이 없었다. 설현은 초점 없는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수가 허리를 숙여 아내를 꼭 안았다. “여보. 연이 아무 일 없을 거야.” 설현은 울음을 터트렸다. 전화에서부터 느껴졌던 울먹임이 이제야 형체를 가지고 흘러내렸다. “우리 연이 괜찮겠지? 아무 일 없겠지? 나 연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설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현수는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연이 내가 데리고 들어 올게.” 현수도 그쯤에서 말을 멈췄다. 그는 눈가가 아릿해져서 흰 벽지를 쳐다보았다. 차를 타자 5분 만에 학원에 도착했다. 학원은 아직 불이 밝혀져 있었다. 현수는 계단을 세 개씩 밟고 올라가 3층에 있는 학원 문을 열었다. 문에 달린 종에서 소리가 나자 안에서 여자 한 명이 나왔다. “누구세요?” “혹시 연이 선생님이신가요?” “아, 네. 아까 어머니가 전화 주셨던데 연이 아버님이세요?” “네, 연이가 아직 집에 안 들어와서요. 혹시 오늘 수업 중에 연이가 평소랑 조금 달랐다거나 어디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잠시 음 소리를 내며 생각하던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연이 평소랑 똑같이 수업도 잘 들었고 어디 간다거나 그런 이야기도 없었어요. 학원 나갈 때도 평소처럼 지현이랑 희연이랑 인사하면서 나가길래 당연히 집으로 가겠거니 생각했거든요. 저도 어머니 전화받고 놀랐네요.” “그랬군요. 감사합니다.” 현수는 어두워진 얼굴을 숨기지 못한 채 몸을 돌렸다. 안타까운 시선이 현수의 뒷모습에 꽂혔다. 현수는 건물을 나와 집까지 가는 길을 훑기 시작했다. 편의점과 아직 열려 있는 마트 안을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했고 골목길도 하나하나 들어가서 혹시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는 않나 살폈다. 보이는 사람마다 잡고 이렇게 물었다. “혹시 단발머리에 안경 쓴 고등학생 여자아이 못 보셨어요? 키는 이 정도 되고 17살이에요. 아마 교복 입고 있었을 거예요, 동명여고 교복.”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던 대학생 세 명과 셔터를 내리고 있던 마트 주인,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던 젊은 여자, 편의점에서 카운터를 보던 알바생까지 모두 본 적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혹시 몰라 핸드폰에 있는 연이의 사진까지 같이 보여줬지만 결과는 매번 같았다. 고개를 젓는 알바생을 뒤로하고 편의점에서 나온 현수의 앞에 오른쪽 골목으로 걸어가는 아줌마가 보였다. 현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물었다. “아주머니, 혹시 안경 쓰고 단발머리 한 여자애 못 보셨어요? 고등학생이고 아마 교복 입고 있었을 텐데…… 이렇게 생겼어요.” 스마트폰 화면 속 연이의 얼굴을 유심히 보던 아줌마가 말했다. “아까 교복 입고 가던 여학생 한 명 보긴 봤는데 멀리서 봐서 얘가 맞는지는 모르겠네. 단발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혹시 그 학생 어디로 갔는지 보셨나요?” “저기 언덕길 올라서 가던데. 지나간 지 얼마 안 됐어요. 한 5분쯤 됐나? 근데 웬 남자랑 같이 가던데?” 현수는 아줌마가 턱짓으로 가리킨 언덕길을 향해 달렸다. 횡단보도의 신호가 빨간 불이었지만 현수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왼쪽에서 오던 차가 현수를 칠 뻔했다. 간발의 차로 앞으로 넘어져 급정거하는 차와의 충돌을 피한 현수는 돌아보지도 않고 앞으로 다시 뛰었다. 뒤에서 운전자의 욕지거리가 들렸다. 높은 언덕길을 전속력으로 달려 올라가자 숨이 차기 시작했다. 11월 밤의 차가운 공기가 폐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기도를 차갑게 긁었다. 목에서 올라온 피 냄새가 입 속을 통과해 후각을 자극했다. 현수는 코와 입으로 동시에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언덕길을 뛰었다. 언덕을 넘어서자 앞에 내리막길이 보였다. 외길이었다. 계속 달리기만 한다면 연이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현수는 통증으로 한계를 경고하는 허벅지 근육을 무시하고 달려 내려갔다. 더 이상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심장이 쾅쾅대며 뛰는 소리가 고막을 때릴 때쯤 앞에 두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키 큰 남자 옆에 연이 정도 키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연이를 부르려고 했지만 숨이 가빠 크게 외칠 수가 없었다. 현수는 입을 다물었다. 이제 여자아이의 머리가 단발이라는 게 보였다. 현수는 더 빠르게 다리를 움직이며 연이를 불렀다. “연아!” 남자와 아이가 함께 뒤를 돌아보았다. 가로등 때문에 아이의 얼굴에 그림자가 져 연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 현수가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모습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남자가 현수와 아이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현수는 그 앞에서 멈춰 섰다. “당신 뭐야?” “연아!” 가쁜 숨이 섞인 소리로 연이의 이름을 한 번 더 부르자 아이가 남자의 뒤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안경도 없었다. 연이가 아니었다. 현수는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애써 참고 숨을 고르는 현수 앞에서 남자는 의심에 가득 찬 얼굴로 현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흡이 진정된 현수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딸인 줄 알았어요. 딸이 집에 아직 안 들어와서요.” 연이일 뻔한 아이 앞에서 현수의 말은 조금씩 떨렸다. “혹시 교복 입은 여자 아이 못 보셨나요? 이 정도 키에 단발머리고 안경 쓰고 있는 아이예요.” “저희는 못 봤어요.” 연이를 닮은 여자아이의 아빠는 일말의 의심과 약간의 동정을 담은 시선으로 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아직도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몸을 돌렸다. 다시 언덕길을 넘어가야 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현수가 외투를 벗자 몸에서 김이 났다. 땀이 식어가며 머리가 차가웠다. 돌아가는 언덕길은 아까보다 두 배는 높았다. 현수는 땀에 젖었던 몸이 밤공기에 차갑게 식은 채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비친 얼굴은 초췌했다. 흰자에는 붉은 실핏줄이 올라왔고 땀에 젖었던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뭉쳐 삐죽거렸다. 5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환한 빛과 억눌린 흐느낌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파트 복도로 쏟아져 들어왔다. 내리는 사람은 없었고 문은 곧 닫혔다. 아파트 복도는 다시 고요한 어둠에 잠겼다. 엘리베이터는 5층에 한참 서 있었다. 502호에는 설현이 없었다. 현수는 헛기침을 해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세 번 정도 가고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 어디야.” “여기 롯데마트 쪽. 연이는 찾았어?” “일단 집으로 들어 올래?”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응.” 전화가 뚝 끊겼다. 현수와 설현은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았다. 연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듯 둘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설현이 입을 열었다. “경찰에 신고해야겠지?” “아마도.” 설현은 발작적으로 눈물을 터트렸다. 연이의 어릴 적처럼 설현은 목놓아 울었다. 현수는 우는 아내의 손을 잡았다. 현수도 울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랬다가는 설현이 바닥에 떨어진 유리잔처럼 산산이 깨질 것 같았다. “나 신고 못하겠어. 그러면 진짜 연이가 집에 못 돌아올 거 같단 말이야.” 중간중간 울음소리를 토해내며 설현이 악을 썼다. 현수는 쥐고 있는 손을 더 꼭 잡는 수밖에 없었다. 사라진 아이의 엄마는 심장을 토해낼 듯 내리 울다가 시간이 지나자 조금 진정되었다. 현수는 두 손으로 뜨거운 아내의 손을 그러쥐고 눈을 맞추며 말했다. “괜찮아. 실종 골든타임 48시간이니까 아직 많이 남았어. 지금 신고하면 이틀 안에 연이 볼 수 있을 거야.” 현수는 설현의 눈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하라고 불안에 떨면서 웃었다. 설현은 붉어진 눈으로 울음을 멈췄다. 현수가 아내의 손을 툭툭 일정한 박자로 토닥였다. 설현의 숨은 여전히 가빴지만 어깨의 들썩거림은 잦아들었다. “난 나가서 좀 더 찾아볼게. 혹시 연이가 갈만한 곳 아는 데 있어?” 설현이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TV 옆의 장식장 위에서 포스트잇과 볼펜 한 자루를 가지고 왔다. 설현은 볼펜을 들고 뭔가를 적더니 포스트잇을 건넸다. 포스트잇에는 여러 장소가 적혀 있었다. 카페, 독서실, 공원, 연이 학교 근처의 찜질방도 있었다. 현수는 포스트잇을 자신의 손바닥에 붙였다. “경찰에 신고하고 집에서 눈 좀 붙여. 오늘도 늦게 퇴근했잖아. 내가 실종 수사 쪽에 아는 분 있으니까 연락 한 번 해 볼게. 걱정하지 마.” 일어서는 현수의 머릿속에 온갖 강력범죄 피해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이 직접 본 적도 있었고 증거 사진이나 현장 사진에서 목격한 적도 있었다. 피해자들의 모습에 연이가 겹쳐졌다. 옷이 다 찢어진 채 강간당한 연이, 토막 난 채 강에서 발견된 연이의 팔과 다리, 검은 봉지에 담긴 퉁퉁 부은 연이의 머리. 머리가 지끈거리고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현수는 떨리는 손을 설현이 보지 못하게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눈물을 닦는 설현을 한 번 보고 현수는 문을 열고 나왔다. 찬 공기를 마시자 머리가 조금 차분해졌다. 현수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냈다. 서울 실종 수사 총괄 위원회 쪽 높은 분이랑 전에 한 번 술자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번호를 받아 놨었다. 재작년, 장애 아동이 실종되었다가 죽은 채 발견된 사건 이후로 경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고 이를 잠재우기 위해 위에서 내놓은 답이 서울 실종 수사 총괄 위원회였다. 서울 경찰서들의 실종 수사팀 간 효율적인 연계와 빠른 소통을 목표로 내세우며 만들어진 단체였다. 제대로 작동하는 위원회이긴 한 건지, 연이를 찾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 했다. 이름이 뭐였더라. 현수는 저장된 이름 몇 백개를 하나하나 살폈다. 찾았다, 이기수. 알고 보니 본이 같고 돌림자도 같은 항렬이어서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며 비위를 맞췄던 기억이 난다. 그 날 술자리는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한 잔 더 하자고 외치는 이기수가 현수의 옷에 토를 거하게 하고, 옷을 대충 씻은 현수가 대리를 불러 5만 원을 쥐어주며 이기수를 태워 보내고서야 끝이 났다. 그때 시간은 아침 6시였다. 현수는 집에 오자마자 그 옷을 쓰레기통에 처넣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기수는 현수에게 전화해 언제든지 부탁할 일 있으면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현수는 이기수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계속 울리다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갔다. 시간을 보니 벌써 새벽 3시 반이었다. 현수는 한 번 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세 번 울리고 전화가 연결됐다. 현수가 형님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뾰족한 여자의 목소리가 현수의 귀를 찔렀다. “지금 남편 자니까 내일 전화해요! 예의 없게 새벽에 뭐하는 짓이야!” 전화가 끊겼다. 현수는 멍하니 있다가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현수는 주먹으로 벽을 때렸다. 하얀 벽에 붉은 핏자국이 묻었다. 현수는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찜질방부터 가기로 결정하고 연이의 학교 쪽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신호에 빨간 불이 들어와 차를 멈췄다. 앞에서는 후드티를 입은 대학생이 담배를 입에 물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현수는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흰 담배 연기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자신이나 설현에 대한 불만으로 가출한 것은 아닐까. 현수는 연이가 찜질방이나 공원에서 친구에게 아빠 욕을 실컷 하고 있기를 바랐다. 이현수 그 새끼가 무슨 아빠냐고, 꼰대라서 말이 안 통한다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찜질방에서 식혜를 먹고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보아 왔던 착하고 말 잘 듣는 연이의 모습이 사실 꾸며진 것이었고 그 속의 진짜 연이는 아빠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아이이기를, 그래서 말없이 가출한 것이기를 현수는 빌고 또 빌었다. 현수는 자신이 누구에게 연이의 안전을 빌고 있는 건지 생각했다. 보통은 신에게 빌겠지만 현수는 신이 있다면 일어날 수 없을 법한 일들을 수도 없이 목격한 형사였다. 불 속에서 타 죽었어야 할 인간들이 버젓이 한낮의 태양 아래서 돌아다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상을 어떤 존재가 만들었다면 그건 신이 아니라 악마였다. 머릿속에서 악마인지 범죄자인지 알 수 없는 검은 형체가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여기.’ 비닐봉지 속에서는 물에 퉁퉁 부은 연이의 머리가 나왔다. 검은 형체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빵!” 뒤에서 클락션 소리가 울렸다. 정신을 차린 현수가 머리를 흔들고 앞을 보자 신호는 이미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현수는 식은땀을 훔치며 출발했다. 뒤차가 추월하면서 클락션을 한번 더 길게 울린다. “빠아앙!” 현수는 아내가 준 포스트잇에 있는 장소들과 그 주변 편의점, 24시간 카페, 패스트푸드점, 식당들까지 모조리 돌아다녔지만 어제 아침까지 보았던 연이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지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 같았다. 24시간 카페 주인에게 열렬히 연이의 인상착의를 이야기했지만 그는 아는 것이 없었다. 카페를 나서는 현수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잠이 부족했다. 현수는 까끌까끌한 눈을 감고 그 위를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렀다가 뗐다. 눈을 뜨고 고개를 들자 밝아오는 하늘이 보였다. 집에 들어가자 설현이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쥔 채 식탁에서 졸고 있었다. 현수는 아내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여보. 신고하고 그쪽에서 다시 연락 온 건 없었어?” 설현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당신이구나 라고 말하며 가슴에 손을 얹은 설현은 숨을 한 번 내쉬고 말했다. “신고했더니 마지막으로 어디서 봤는지 물어보고 무슨 정보 조회 같은 거 동의해달라고 해서 동의한다고 했어. 마지막 목격 장소 가서 수색 시작해본다고 했는데 그 뒤로 아무 연락도 없네. 다시 전화해 봤더니 조사 중 이래. 그게 끝이야.”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실종 신고가 들어오는 사람 수만 해도 수 만 명에 이른다. 미취학 아동이나 장애인, 고령의 노인들만 수색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하다. 90프로, 아니 99프로 이상이 가출이나 야반 도주로 판명 나는 성인과 청소년들의 실종 신고까지 신경 쓰기는 힘들다. 게다가 17살의 고등학생이라면 더욱더. 현수도 형사로 일한 기간 동안 실종 수사는 거의 한 적이 없었다. 명백한 유괴나 납치, 혹은 살인의 증거가 있지 않은 이상 실종 수사는 없다. 다른 수사해야 할 사건들이 차고 넘친다. 현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연이는 그 당사자가 되었다. “일단 서에 가서 오늘 널널한 애들한테 탐문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볼게. 가는 길에 서장님한테도 연락해 봐야겠다.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침대 가서 잠깐이라도 쉬어.” 설현은 건조한 눈으로 현수를 바라보았다. 현수는 그녀가 울면서 자신을 비난했으면 했다. 이런 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밤부터 어깨를 짓누르던 죄책감과 자책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곧 현수를 잡아먹을 듯했다. 현수는 설현의 눈을 피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납치당하거나 한 거면 진작 범인한테 연락 왔을 거야. 돈 내놓으라고. 이래 봬도 나 형사잖아. 진짜 별일 없을 거니까 쉬고 있어.”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질문에 현수는 아내의 어깨쯤을 바라보며 변명했다.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을 끝낸 현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바깥으로 향했다. 불안이 머리를 조여들었다. 현수는 관자놀이를 찔러대는 두통을 무시하며 이기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세 번 울리고 건너편에서 여보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형님. 저번에 같이 술자리 했던 이현수입니다.” “어, 현수야. 아침부터 웬일이야?” “형님 실종 수사 위원회 쪽에 계시죠?” “응. 근데 왜?” “저희 딸이 어제부터 안 들어와서요. 일단 신고하긴 했는데……” “야, 딸 이름이랑 사진, 신상정보 보낼 수 있는 거 싹 다 나한테 문자로 보내. 내가 다 처리해놓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늘 안에 딸 찾아 줄게.” “감사합니다 형님!” “바로 보내!” 현수는 전화가 끊기고 나서야 90도로 숙였던 허리를 폈다. 문자에 연이 사진을 첨부하고 학교, 이름, 나이, 키, 몸무게, 기억나는 흉터나 점의 위치까지 알고 있는 신상 정보를 모두 써서 이기수에게 보냈다. 마지막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고 붙였다. 현수는 자신의 옷으로 토사물을 받아 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현수는 차를 타자마자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차 스피커에서 신호음이 울리다 전화가 연결됐다. “서장님, 저 형사과 이현수입니다.” “어, 무슨 일이야?” “딸이 학원 갔다가 집에 안 들어와서 새벽에 아내가 실종 신고를 넣었습니다. 혹시 진행 상황 좀 알 수 있을까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어제 새벽에 17살 여자애 실종 신고 한 건 들어왔던데 니 딸이었어?” “네, 그렇습니다.” 차 안이 조용해졌다. 불편한 침묵이 이어졌다. 현수는 서장이 다시 말을 꺼낼 때까지 입을 꾹 다물었다. “안타까운 일이긴 한데 너도 알잖아. 청소년이나 성인 실종 90프로 이상이 단순 가출인 거. 게다가 지금 발달 장애 초등학생 실종 사건 때문에 뺄 사람이 없어.” “제 딸 그렇게 말없이 가출할 아이 아닙니다.” “그래 아는데 사람이 없다니까, 사람이. 너 지금 인터넷 들어가 봐. 네이버 실시간에 아직도 실종된 애 이름 떠 있어. 나현이 실종, 나현이 사건, 줄줄이 다 걔 얘기야. 초동 수사 미흡하다고 뉴스에 뜨고 난리도 아니라니까. 지금 여청과 애들 밤새면서 CCTV 돌려보고 탐문 나가고 인터넷 접속 기록 뒤져보고 있는 거 너도 알잖아. 하필 우리 관할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돼 가지고, 재수 없게. 걔 못 찾으면 나만 징계받냐? 여청과 과장은 옷 벗어야 될지도 몰라.” “그럼 신고 들어가고 나서 기본적인 조사나 탐문도 없었습니까?” “… 미안하다. 탐문 나가는 애들한테 얘기는 해놨는데……” 현수는 서장의 말을 이해하는 자신이 증오스러웠다. 누가 봐도 나현이가 급했다. 나이도 어리고 심지어 장애까지. 누구에게나 0순위는 나현이고 연이는 아마 2순위쯤일 것이다. 현수는 형사를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론에 휘청거리는 경찰이라는 집단과 연이의 흔적 하나 찾지 못하는 형사인 자신. 현수가 아무 말이 없자 서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너 연가 처리 해 놓을 테니까 납치나 유괴 관련된 거 같다는 증거나 아님 목격자라도 찾아와. 바로 정식으로 인원 동원해서 수사 나갈 수 있을 거야. 근데 혹시 증거 있어서 수색 시작하게 되면 언론에다가 기사 좀 내도 되냐? 나현이 사건 때 초동 수사 미흡하다고 기사가 엄청 떠 가지고 말이야, 실종 신고 들어오자마자 증거 찾고 정식 수색 시작했다고 기사 내면 여론도 좀 사그라들고…” 현수는 서장이 말하고 있는 도중에 통화 종료를 눌렀다. 그때 진동과 함께 문자가 하나 왔다. ‘애가 나이가 좀 많네, 열일곱 살이면. 말은 해보겠는데 정식으로 실종 수사 들어가긴 좀…’ 이기수였다. 현수는 결국 스마트폰을 집어던졌다. 형사과 안으로 들어가자 같이 잠복근무했던 후배 앞에 얼굴에 피어싱을 열 개 정도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조서를 쓰고 있었다. 어젯밤 차 안에서 기다렸던 마약 유통책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현장에 나가 있는지 자리가 비어 있었다. 후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앞에 앉아 조서를 쓰고 있던 남자가 움찔했다. “형!” 현수는 대꾸 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현수는 엄지와 중지로 양쪽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후배도, 후배 앞의 남자도, 현수도 아무 말이 없었다. 얼어 버린 공기를 깬 건 현수였다. “야, 우리 서에서 잡았던 놈들 중에 납치범 신상 정보 리스트 볼 수 있지?” “네.” 후배는 범죄자 및 용의자 신상정보 데이터가 들어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파일을 열었다. 현수도 일어서서 후배의 뒤에 섰다. 후배가 키보드를 몇 번 두들기더니 바로 옆의 프린터에서 종이가 인쇄되는 소리가 났다. 현수는 프린터에서 나온 재생지를 집어 들었다. 총 세 장이었다. 다섯 명의 사진과 집주소, 전화번호, 나이, 키, 몸무게 등이 표로 A4 용지 한 장에 두 명씩 정리되어 있었다. 눈이 건조해서 표가 두 개로 보였다. 현수가 왼손으로 눈을 비비자 흰자는 더 붉어졌다. “형, 그럼 연이는…” 후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수는 계속 종이를 보고 있었다. 후배는 망설이다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저도 오늘 나가면서 탐문 한 번 해볼게요. 연이 사진 보내 주세요.” “고맙다.” 현수는 피곤함과 좌절감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종이를 갈무리하고 나가려는 현수의 등 뒤에서 후배가 말했다. “형, 좀 쉬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한숨도 못 자신 거 같은데.” 현수가 고개를 돌렸다. 현수는 붉은 눈으로 후배를 응시하다 대답 없이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수는 경찰서 밖으로 나와 종이에 쓰인 전화번호를 누르고 순서대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오영곤과 김철훈은 전화를 걸자마자 받았고 아는 게 없는 눈치였다. 형사의 감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둘은 정말로 연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세 번째로 박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네 번 울리고 전화가 연결되었다. 연결된 전화는 현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끊겼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이 새끼다. 내비게이션에서 5분 후 목적지 도착이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종이에 적혀있던 박진수의 집까지는 30분이면 갈 거리였지만 출근 시간대와 겹쳐 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났다. 꾸물대던 앞차 때문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에 걸렸다. 현수가 초조하게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들긴다. 앞에서는 한 남자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왠지 익숙하다. 어디서 봤더라. 고심하던 현수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황급히 조수석에 있는 종이를 들고 박진수를 찾는다. 두 번째 장, 박진수라는 이름 옆에 있는 얼굴이 모자를 눌러쓴 채 횡단보도를 거의 건넜다. 현수는 차 문을 열고 뛰쳐나와 초록불이 깜빡거리는 횡단보도를 뛰었다. 운전자가 도로 위의 차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뛰어가자 신호를 대기하던 운전자들이 창문을 내리고 현수를 쳐다보았다. 보행자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고 차들이 클락션을 울려댔다. 현수가 모자 쓴 남자의 4m 뒤에 있을 때 남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6년 전 잡아넣었던 박진수와 현수의 눈이 마주쳤다. 현수는 박진수의 눈이 놀람에서 당혹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박진수는 달리기 시작했다. 현수가 박진수의 외투를 잡아 채기 바로 직전이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박진수는 대로에서 바로 주택가 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골목이 나올 때마다 방향을 틀었고 집 앞의 화분, 자전거, 주차 방지용 드럼통 등 온갖 것들을 넘어뜨리며 현수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하지만 현수는 방해물들을 피하며 집요하게 그 뒤를 따랐다.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았고 눈은 고요했다. 사냥감을 노리는 호랑이처럼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다. 지친 먹이가 스스로 목덜미를 내밀고 자신의 딸을 토해낼 때까지. 그때는 곧 찾아왔다. 박진수가 어느 가정집 대문 앞에 서 있는 유모차를 넘어트리다 손잡이에 외투 끄트머리가 걸렸다. 박진수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땅을 짚고 일어나려는 박진수의 얼굴에 현수의 발이 날아들었다. 박진수는 옆으로 다시 쓰러졌다. 현수는 여전히 차분하게 숨을 쉬며 박진수의 멱살을 잡았다. 현수가 연이의 행방을 묻기도 전에 박진수는 멱살을 쥔 현수의 팔 위로 두 손을 올려 빌기 시작했다. “형사님! 저 뽕 딱 한 번 밖에 안 했어요. 진짜예요. 팔 보여드릴게요. 주사 자국도 하나밖에 없어요. 저한테 뽕 준 애들 명단도 다 불게요, 번호랑 어디 사는지도 다 알아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박진수는 속사포처럼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울기 시작했다. 왼쪽 볼이 빨갛게 부은 채 피 묻은 손을 비비며 울고 있는 29살의 남자 앞에서 현수는 사고가 정지됐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멱살을 잡은 채 움직이지 않는 현수 앞에서 박진수는 계속 자신만의 변명을 늘어놓았다. “연이는. 연이는 어디 있어!” 현수가 윽박지르자 박진수는 울면서 대답했다. “연이가 누구예요. 저 진짜 그런 놈은 몰라요.” 현수는 멱살을 더 세게 틀어쥐었다. 박진수가 목이 막혀 컥컥거렸다. 현수는 아까보다 더 커진 목소리로 박진수를 윽박질렀다. “왜! 왜 니가 아니야!” 현수는 멱살 쥔 손을 마구 흔들었다. “왜 니가 안 데리고 있어. 너라고 말해. 니가 데리고 있다고! 니가 어젯밤에 연이 납치했다고, 제발 너라고 말해. 제발. 너라고 말하라고……” 말이 이어지는 동안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멱살을 쥔 현수의 손에서는 힘이 빠졌다. 현수의 붉은 눈에서 눈물이 울컥거리며 튀어나와 얼굴을 가로질러 흘렀다. 마지막 목표를 잃은 현수의 손은 더 이상 박진수를 붙들고 있을 수 없었다. 현수의 손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낀 박진수는 팔을 쳐내고 일어서서 쏜살같이 사라졌다. 현수는 동력원을 잃은 로봇처럼 그대로 멈췄다. 이제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에 휘몰아쳤지만 무엇 하나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그때 어서 자신을 손에 쥐라는 듯 외투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윙윙대며 울렸다. 현수의 무시를 무시하고 스마트폰의 진동은 영원히 끊기지 않을 듯 계속해서 울려댔다. 몇 분간 지속된 진동에 현수는 천천히 스마트폰을 꺼냈다. 처음 보는 번호가 스마트폰에 떠 있었다. 현수는 아무 말 없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연이 내가 데리고 있어요.” 아직 정오도 안 지난 시각인데 하늘은 매우 흐렸다. 마치 해가 떨어지는 초저녁 즈음의 하늘 같았다. 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가 쏟아질 듯했다. 현수는 전화기 너머에서 알려준 주소로 향하고 있었다. 내비게이션 상에서는 경기도 양평의 산자락이었다. 현수는 허리춤의 권총을 만지작거렸다. 여자의 목소리가 귓속을 맴돌았다. “제가 말하는 주소로 오세요. 총을 들고 오든 칼을 들고 오든 상관없어요.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혼자 오세요. 누군가 데리고 오거나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연이는 죽어요.” 여자는 주소를 불렀고 현수는 묵묵히 여자의 말을 들었다. 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수가 물었다. “왜 지금에야 연락하는 거지?” “지금이어야 하니까요.” 전화가 끊겼다. 내비게이션에서 예상 도착 시간을 알렸다. 10분 뒤였다. 현수는 불안과 희망을 초단위로 넘나들며 계속해서 총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약실에 공포탄은 없었다. 전부 실탄이었다. 경기도로 출발하면서 서에 들러 공포탄을 빼고 실탄으로 약실을 채웠다. 왠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차는 점점 인적이 드문 산길로 들어갔다. 도착지가 보일 때쯤에는 포장도로가 끊겨 차가 덜덜거리며 떨렸다. 하늘에서 쌀알 같은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 차가 멈췄다. 내비게이션에서 여자의 명랑한 음성이 말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현수가 차에서 내렸다. 지붕이 파란색 슬레이트로 된 조그만 시골집 한 채가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수는 두 손으로 총을 움켜쥐고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문에 귀를 댔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현수는 오른손에 든 총을 한 번 바라보고 왼손으로 문고리를 돌렸다. 문고리는 아무런 저항 없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현수가 숨을 들이마시고 문을 확 열자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혔다. 현수는 두 손으로 총을 잡고 집 안을 겨눴다. 거실 뿐인 집 안의 검은 소파에 검은 상복을 입고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하얗게 센 머리는 곱게 쪽 지어져 있었고 검은 상복과 대비되어 묘한 느낌이었다. 총구가 재빨리 여자의 얼굴로 향했다. “여기 앉으세요.” 스마트폰 너머에서 들렸던 그 목소리였다. 현수는 성큼성큼 걸어가 총구를 여자의 머리 바로 앞에 가져다 댔다. “연이 어디 있어.” 목소리가 떨렸다. 여자는 소파 앞 테이블에 놓인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날 죽이면 연이도 죽어요.” 여자는 현수를 바라보지도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손을 들어 앞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다. “앉으세요.” 목소리만 들어서는 여자가 현수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았다. 본인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현수는 여자의 얼굴에서 눈과 총구를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여자의 주름진 얼굴은 60대는 되어 보였다. 현수가 소파에 앉자 여자가 빈 찻잔에 차를 따랐다. 여자가 잔을 현수의 앞에 놓았다. 현수는 찻잔에 손도 대지 않고 여자의 이마 정중앙에 총을 겨눈 채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총이 보이지 않는 건지 차분한 눈빛으로 현수의 시선을 맞받았다. 창 밖의 눈송이가 조금 더 많아지고 찻잔의 김이 약간 잦아들 때쯤 현수는 입을 열었다. “연이는 어디 있지? 아니, 왜 연이를 납치한 거지?” 현수는 이 여인이 왜 자신의 딸을 납치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돈 목적은 아닌 것 같았고 그렇다고 사이코패스나 정신병자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뭔가 분명한 목적이 있어 보이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저 누군지 모르겠어요?” 깊게 가라앉은 검은 눈동자가 현수의 붉게 충혈된 눈과 마주쳤다. 현수는 자신의 머릿속 어딘가에 여자가 있는지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자신이 잡았던 범죄자도 아니었고 그들의 가족도 아니었다. 비슷한 얼굴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현수가 한참 머릿속을 헤집고 있을 때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설이 엄마예요.” 저 깊은 곳에서 가는 실 같은 기억 하나가 쏜살같이 딸려 올라왔다. 기억을 되감으며 움직이던 현수의 눈동자가 멈췄다. 새벽 2시, 현수는 서로 주먹질을 하다 잡혀 온 취객 두 명을 진정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취객 둘이 엉겨 붙어 주먹질인지 발길질인지 구분이 안 가는 무언가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그걸 말리는 건 6개월 차 막내인 현수의 몫이었다. 선배들은 취객 둘이 싸우기 시작하면 현수에게 화를 냈고 현수는 주먹과 발에 얻어맞으며 둘을 떼어놔야 했다. 그게 벌써 1시간째였다. 그 사이 성희롱과 성추행, 취객들의 싸움, 심지어 승객이 택시 타고 돈을 안 낸다는 택시 기사의 전화까지 온갖 신고들로 경찰서의 전화기는 불이 날 지경이었다. 선배들은 현수에게 한껏 짜증을 내며 신고가 온 곳으로 출동했고 현수는 두 취객을 담당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채 홀로 남겨졌다. 현수가 혼자 남은 지 10분쯤 지났을 때 경찰서의 문이 열렸다. 현수는 아직도 기운이 남아 비틀거리는 주먹을 주고받으려는 취객 둘을 떼어놓느라 용을 쓰고 있었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출동했던 선배가 아니라 40대 중반의 여자였다. 땀범벅이 된 머리가 여자의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다. 맨발에 삼선 슬리퍼, 고무줄 바지, 대충 걸쳐 입은 듯 보이는 티와 얇은 외투는 11월의 쌀쌀한 밤 날씨에 어울리는 차림은 아니었다. 말이 안 통하는 취객들을 달래려 애쓰고 있는 현수에게 여자가 말했다. “선생님, 딸이 없어졌어요.” 취객들의 으름장에 여자의 말은 묻혀버렸다. 현수는 뒤에 여자가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아저씨, 그만 좀 하세요! 잠깐만 여기 가만히 앉아 계세요, 예?” “선생님, 제 딸이 없어졌어요. 제 딸 좀 찾아주세요.” 여자가 현수의 등을 조심스럽게 건드렸다. 그제야 현수는 뒤를 돌아보았다. 갑자기 벽에 머리를 박고 잠든 척하는 취객과 자기 신발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다른 취객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며 현수가 물었다. “뭐라고요 아줌마?” “제 딸이 없어졌어요.” 현수는 한숨을 푹 쉬고 여자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 사이 신발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취객은 바닥에 침을 뱉기 시작했다. “아저씨! 거기다 침 뱉으시면 안 돼요!” 현수는 포기했는지 취객을 말리지는 않고 고개를 흔들며 책상 앞에 앉았다. 취객은 거의 나오지도 않는 침을 바닥에 퉤퉤 거리며 뱉고 있었다. 여자는 책상 앞에 서서 현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현수는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언제 없어졌어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제가 일 갔다 11시쯤 들어오면 항상 집에 있었는데 애가 집에 없어서. 전화도 안 받길래 찾으러 다녔는데 안 보여요.” “그럼 어디서 없어진지도 몰라요? 마지막으로 본 데는 어디예요?” “제가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느라 오늘 아침에 학교 가는 거 보고 그 뒤로는 못 봤어요. 제 딸 찾을 수 있겠죠 선생님?” 여자는 말을 하면서 불현듯 정신이 돌아온 듯했다. 여자의 눈은 현수가 이 사태를 해결해 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애는 몇 살이에요? 사진 같은 건 없어요?” “열일곱 살이에요. 사진은 집에 있는데 가져올까요?” 현수는 여자의 대답을 듣자마자 코웃음을 쳤다. “열일곱 살이요?” “네, 열일곱 살.” 현수는 들고 있던 펜을 책상에 탕 소리 나게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침을 뱉고 있는 취객에게 걸어갔다. 여자는 취객에게 걸어가는 현수를 쳐다보다가 황급히 뒤를 따랐다. “아저씨! 여기 침 좀 뱉지 말라니까요, 진짜. 내가 이거 다 닦아야 되는데 드러워 죽겠네.” 여자는 현수의 뒤에 서서 취객과 현수가 벌이는 실랑이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입을 뻐끔거리던 여자가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선생님, 설이는 안 찾아주시나요?” 현수는 뒤로 돌아서서 벌컥 화를 냈다. “아니, 아줌마. 열일곱 살짜리가 무슨 말 못 하는 애도 아니고 알 거 다 아는 나이에 뭔 경찰까지 나서서 찾아요. 친구 집에서 놀고 있든가 아님 사춘기라 가출했던가 한 거겠지. 내일쯤 되면 알아서 들어올 테니까 그냥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세요. 안 그래도 바쁜데 귀찮게 하지 말고.” 다시 취객에게 돌아선 현수의 뒤에서 여자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빌었다. “선생님, 저희 딸 그럴 애 아니에요.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선생님. 네? 우리 설이 한 번만 찾아주세요.” 여자는 울면서 애원했다. 머리를 바닥에 닿을 듯 숙이면서. 지문이 닳아질 듯 빌면서. 하지만 현수는 무릎 꿇고 비는 여자를 돌아보지 않았다. 새벽 2시가 훌쩍 넘은 시간, 피곤한 건 당연했고 취객들이 사고 안 치게 보고 있는 것만도 정신이 없었다. 가출해서 대로변에 침이나 찍찍 뱉고 있을 열일곱 살짜리 여자애까지 신경 쓸 여력도 그럴 필요도 없었다. 선배들도 항상 이렇게 했었다. 청소년 실종 신고는 가출한 아이가 스스로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되곤 했으니까. 현수는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여자는 결국 일어서서 경찰서 문을 열고 나갔다. 설이는 다음날 오후 경기도 양평의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점심때부터 오기 시작한 눈이 설이 위에 소복이 쌓여 있었다. 설이는 옷이 다 찢겨 거의 벌거벗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몸 안에서는 정액이 검출되었다. 사인은 두부 외상이었다.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이다. 피로 물든 붉은 눈이 설이의 머리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퍼져 있었다. 범인은 근처의 나무에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 현수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빌던 여자는 설이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여자는 취재를 거부했지만 기자들은 여자의 뒤를 집요하게 쫓아다녔다. 그 결과 한국일보에서 경찰에 설이의 실종 신고가 두 번이나 들어갔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고 온갖 매체들이 앞다투어 실종 신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비난하는 기사를 냈다. 현수는 실종 신고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간의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 바로 다음날 현수가 엄중한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기사가 3대 신문의 한 꼭지를 차지했다. 현수는 설이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 설이의 발인이 있던 날, 꿈에 설이가 나타나 뭔가를 말했는데 현수는 그 말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다음 날부터 현수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런 현수에게 동기들과 선배들이 말했다. “야, 너 진짜 재수 없었다. 원래 청소년 실종은 그렇게 대처하는 게 맞는 거야. 다른 사건도 수두룩한데 가출한 애들까지 언제 찾고 앉았냐. 그냥 운이 없었다 생각하고 잊어버려.” 죄책감이 조금 옅어졌다. 현수는 재수 없었던 그 일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3주가 지나자 설이는 더 이상 꿈에 나오지 않았고 불면증은 사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설이의 얼굴은 점점 희미해졌다. 정직 처분이 끝날 때쯤에는 설이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싼 붉은 눈만 떠올랐다. 그리고 23년이 지나 설이가 사라진 그 날, 연이도 재수 없게 사라졌다. 현수는 소파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현수가 고개를 천천히 숙였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여자는 찻잔을 들고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이 위에 쌓였던 그 눈은 오늘도 오고 있었다. “설이, 그 날 이 산에 6시간 정도 누워 있었을 거라고 의사가 말했어요. 옷도 다 찢어지고 많이 추웠겠죠.” 여자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현수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자세 그대로 여자의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연이, 지금 열일곱 살이죠?” 현수가 고개를 들었다. 현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총구를 잡은 채 총을 여자에게 내밀었다. “차라리 저를 죽이세요. 연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연이 제발 살려주세요.” 여자는 찻잔을 놓고 일어서 현수의 손에서 흔들리고 있는 총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총을 다시 현수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이제는 당신에 대한 원망도 분노도 없어요. 그 감정을 유지하기에 23년은 너무 길었어요. 이 일은 설이가 죽은 그 날부터 제가 해야 될 의무였고 그래서 한 것뿐이죠. 그런데 그거 알아요?” 여자는 현수의 검지 손가락을 친절하게 방아쇠 구멍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총을 든 현수의 손을 두 손으로 잡은 채 현수의 귀에 대고 말했다. “연이 이미 죽었어.” 여자는 옆구리에 구멍이 뚫린 채 옆으로 쓰러졌다. 현수는 총이 발사된 순간이 기억나지 않았다. 심지어 총성을 들었는지도 헷갈렸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검지 안쪽에 닿았던 방아쇠의 차가운 촉감뿐이었다. 여자는 노란 장판에 쓰러진 채 옆구리에 뚫린 구멍에서 피를 울컥울컥 쏟아냈다. 현수는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뿜어져 나오는 피를 두 손으로 눌렀다. 하지만 검붉은 피는 현수의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와 바닥을 붉게 적셨다. 현수의 입에서는 신음인지 울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현수는 한 손을 떼서 여자의 코 아래 댔다. 덜덜 떨리는 손에서는 숨결이 느껴지지 않았다. 손에서 떨어진 피가 여자의 볼을 타고 아래로 흘렀다. 몸 밖으로 갓 나온 피의 진한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현수의 주머니가 윙윙대며 울렸다. 현수는 여자의 코 밑에 댔던 손을 주머니에 넣어 핸드폰을 꺼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이설현’ 손에서 묻어난 피로 액정은 군데군데 붉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고 했지만 피로 미끌거리는 손이 스마트폰을 놓쳤다. 버튼은 제대로 눌렸는지 노란 장판 위 붉은 샘에 잠긴 스마트폰에서는 설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연이 무사히 돌아왔어!” 현수는 가만히 설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설현은 환희와 기쁨에 가득 찬 목소리로 계속해서 연이의 무사 귀환을 알렸다. 현수는 빨갛게 충혈된 눈을 두 번 깜빡였다. 건조한 붉은 눈에 눈꺼풀 안쪽이 달라붙었다 떨어지며 따끔거렸다. 현수는 피로 적셔진 두 손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어 얼굴을 감쌌다. 조용하고 처절한 소리가 붉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 “여보? 여보! 현수 씨, 당신 울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창 밖에서는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었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눈이 희었다.
성격은 타고나는걸까? 만들어지는걸까?
성격은 우리가 사는 공간과 물건만 봐도 알수있다고 해 텍사스 심리학과 교수님이 그랬어 사실 당연한소리같음 성격파악하기 쉬움 그러면 성격은 언제 형성되는거임 ? 청소년기? 흠.. 유아기 아닐까?? 같은 단어공부를 해도 오래 앉아있는 아이와 집중을 못하는아이 ,낯선사람에게 수줍음을 타는아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아이등 기질차이가있음 종단연구- 아이들의 기질을 성장과 함께 연구하는거임 18개월 부터 ..5년동안 연구하심.. 거의 랜선맘 자기가 첨에 가졌던 기질을 유지함! 그럼 18개월부터 이미 성격이 형성된거네? 아니 ㄴㄴ 태어난지 하루채 안된 신생아들의 목욕시간임 피부가여려서 손수건이 살짝만 닿아도 아파서 당연히 우는 아이들 당연 ㅇㅇ BUT 손수건 닿던 머리에 물을 묻히던 소리 1도 안내고 담담한 애기두있음; 유아성격연구에 평생을 바치신 하버드교수님왈 아기들의 반응으로 그애들의 미래를 알수 있다하심 오 24시간 신생아도 차이가있어 그럼 태어나기전 부터 아기들의 성격이 형성 되는건 아닐까?? 태아수준에서..! -... 유전자 서울대가봄 "복제견" 강아지 복제는 2005년부터 성공적임 ) 사실 이미 쓰이고 있둠 마약탐지견 6마리 키우는데 20마리가 필요한데 기르는데 8억이든다함;; 그래서 유명한 마약탐지견 체이스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을 만듦 이친구구들이 '투피'형제들 ( 투모로우+퍼피) 댕댕이들 넘기여워 거울반응 테스트 - 거의 한마리처럼 반응 낯선사람에대한 반응 - 동일함 투피들 생긴것이 당연히 똑같음 결과 6마리모두 우수한성적으로 마약 탐지견이됨 (짝짝) - 성격에 유전이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될 수있음 오 그럼 쌍둥이는 똑같아야하는거아님?? 일란성 애들 성격검사 결과 거의 비슷했음 이란성 애들 성격검사 다른 대답을 더많이함 ( 일란성은 100%유전자일치 ,이란성은 50%일치) 에 ..같은 가정에서 자랐으니까..환경을 무시할수없지 여기 30년을 떨어져 자란 일란성쌍둥이가 있음 (한명은 자유분방한 댄서가정 한명은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람) 30년만에 만나서 자신이 아끼는 옷 비교했는데 비슷한옷이 너무 많은거임;; 소름 심지어 악세서리,향수,재떨이까지 같아서 조낸 놀래므.. 같이 만나서 얘기하니까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화법으로 대화했다함 오; 유전 P0WER 여기서 뇌과학 등판 뇌사진에서 신기한 차이가 나타났다함 " 새로운것에대한 자극과 보상심리가 연결되어있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강하다고" 그래소 익스트림스포츠 즐기는 사람들 호르몬연구도 해봄 딘해머님 머시써 잘생겨써 도파민(행복전달물질) 이야 뀨 그렇다면 유전자를 조작하여 성격을 바꿀 수도 있겠네요 결론 하버드 서울대 택사스 ..등판 심리학자,뇌과학자 분들은 성격은 타고난거라고 주장을해 (=유전) 100% 맞다고 할 수 는 없으나 우리가 같은 악기고 같은 소리가 난다면 아름답지 않은 소리일것이라며 타고난것이기에 받아들이는 자세가 옳다고 ..하며 영상이 끝나! 출처: EBS 성격의 탄생 2부 오...흥미롭네 타고나는게 대부분이라는게 사람은 안바뀐다는게 이런건가 싶기두함
전신마취&수면마취 차이
많은 분들이 성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게 되며 자연스레 성형수술을 하게 될때 하게되는 전신마취와 수면마취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데요. 궁금해하시지만 올바른 지식을 얻지 못해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오늘은 더플러스성형외과와 함께 전신마취와 수면마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전신마취란? 전신마취 상태는 의식 및 유해반사소실, 무통 그리고 근육이완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입니다. 전신마취 상태의 환자는 의식이 없어 시술 중에 심한 통증이 있더라도 깨어나지 않습니다. 전신마취는 자가호흡이 불가능하여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보조기구가 필요하고 약물에 의해 유도되는 신경근육계 기능의 억제로 인해 인공호흡이 필요합니다. 전신마취로 인해 심폐기능 역시 약화되므로 정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약물이 사용됩니다. 수면마취란? 수면마취는 자가호흡이 가능하며 의식소실이 되지 않고 의식을 진정시켜 줍니다. 환자를 ‘가면(暇眠)을 취하는 진정상태’로 유도하는 수면마취는 진정한 의미의 전신마취와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인공호흡이 아닌 자가호흡이 가능하므로 심폐기능이 유지되며 기도확보를 위해 다른 처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전신마취와 수면마취에 관해 자주하시는 질문들에 대하여 알려드릴게요!! Q1) 수술전엔 왜 금식을 해야하는건가요?? 전신마취를 유도하는 과정 중에 위 내용물이 구강 내로 역류하여 이로 인해 위 내용물이 기도를 폐쇄하여 질식을 초래하거나, 기도 내로 넘어가서 흡인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수술시작 즉 마취유도 8시간 전까지, 소아의 경우에는 6시간 전까지는 금식하여(1-2 컵 정도의 보리차는 무방) 위를 공복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전의 심한 불안감이나 두려움 등은 공복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마음을 안정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한가지 방법입니다. 비만, 당뇨, 임신 등으로 위 내용물이 흡인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제산제나 위 운동을 증가시켜 주는 약제를 복용하고 금식시간을 잘 지킴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Q2) 마취 중 각성한다는게 무엇인가요?? 마취 중 각성이란 전신마취 수술 시, 외형적으로는 정상적인 마취 상태로 보이지만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현상이며, 전신마취 중 흔치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0.2-0.4% 정도로 발생합니다. 외상이 큰 수술, 산부인과 수술, 심장수술에서는 발생빈도가 증가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의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부 환자들은 의식을 회복하게 되고 간혹 수술 후에 그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당사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일으켜서 절반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고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건, 사고를 겪은 후 당시 현장과 상황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마취 깊이 (진정된 정도)를 측정하여 숫자로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마취 중 각성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Q3) 전신마취에서 깨어날 때 고통스럽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전신마취에서 깨어날 때의 고통은 마취로 인한 것보다는 마취가 깨면서 수술부위 통증이 느껴지면서 비롯됩니다. 마취가 깨면서 마취약제의 잔류효과로 인해 멀미하는 것처럼 어지럽고 메스꺼울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에 걸친 수술이었다면 한 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누워 있게 됨으로써 허리 부분에 일시적인 근육강직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마사지 등으로 등 근육을 풀어주어 완화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통증도 여러 방법의 조절장치를 이용한 술 후 통증조절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Q4) 전신마취를 받으면 머리 나빠진단말도 있던데 진짜인가요?? 마취제는 뇌에 작용하여 의식을 없애고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약제입니다. 마취제가 뇌기능을 억제하므로 전신마취를 받으면 머리가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 되는데 보통 사람들에서 머리가 나빠진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취약제의 작용 원리에 근거하여 손상에 취약한 뇌, 즉 아주 어린 신생아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뇌에서는 독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전신마취와 수면마취에 대하여 알아봤는데요~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아래 더플러스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요청해주시면 친절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더플러스성형외과 홈페이지]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
새마음 요양원 15
안녕하세요 빙그러님들 ^^ 불금 즐기시라고 15편 올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새마음 요양원 15] 눈을 몇번을 손으로 문지르고 봤지만 창문곁에 서있던 여자는 분명 수정이었다. 놀란마음에 심호흡을 몇번 하고나서 핸드폰을 다시 꺼내 올리자 온몸에 피칠갑을 한 수정이 5층 어떤 방에 서있었다. 핸드폰의 줌을 당겨 그녀를 자세히 보자 그녀는 지현을 보면서 뭐라고 말하는 것 처럼 입모양을 움직였지만 가까이서 듣지를 못하는 그녀는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수 없었다. 지현은 혹시 몰라 핸드폰에 동영상을 재생시켜 두기로 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수정의 모습을 촬영하는 순간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정지 버튼을 눌렀다. 다시 올려다본 그곳에는 수정이 사라지고 아무도 없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뒤를 살펴보자 아까 한참을 찾아도 없었던 영민이 서 있었다. “ 권기자님. 어떻게 된거에요 한참 찾았잖아요. “ “ 아 미안해요 지현씨. 너무 곤히 잠드셨길래 저라도 먼저 길을 나섰어요. 그치만 좋은소식이 있어요. 지현씨가 찾고있었던 그 차량. 제가 찾은거같아요 “ “ 네? 수정이네 차를 찾았다구요? 어디에 있어요? “ “ 그 캠핑장 근처에 있었어요.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리가 못찾았었나봐요 “ “ 네? 그때 캠핑장 근처는 대충 살폈던거 같았는데…. “ “ 일단 같이 가시죠. “ 캠핑장 근처는 분명히 뒤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쪽 지리를 완벽히 모르는 지현에게는 아마 다 못가본 곳이 있는 모양이었다. 영민이 안내하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가려하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핸드폰 줌을 당겨 5층을 비춰봤지만 더 이상 수정의 모습은 확인할 길이 없었다. “ 핸드폰으로 왜 같은곳만 계속 찍으세요? “ “ 아… 제가 뭘 본거 같은데…. 육안으로는 잘 안보여서요. 그런데 아니었네요 . “ “ 그렇군요 . 일단 차부터 보실까요. “ 뒤를 돌아 길을 잡는 영민의 뒷모습을 보며 조심스럽게 길을 나서는 지현이었다. 차를 정말로 찾은거라면 그 차안에서 어떻게든 단서를 찾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수정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비가 온 사이에 우거지게 자란 풀을 밟으며 조금씩 길을 내려가고 있는데 저멀리 캠프장 주차장이 보이는걸 보니 이 근처인 듯 했다. “ 저기에요 ! “ 영민이 소리치며 풀을 헤치고 뛰기 시작했다. 덩달아 지현의 발걸음도 급하게 바뀌어 달려가보았다. 그곳에는 렌터카로 표시된 허라고 적힌 번호판과 함께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차 한대가 세워져 있었다. 지현은 렌터카의 번호판과 외관을 사진을 먼저 촬영했다. 이것이 수정의 일행이 타고온 차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기에 차 번호를 그때 적어두었다던 관리소장에게 확인을 요청해야 했다. [제주 허. 4018 검정색 그랜저] 차 외관을 이리저리 살피며 촬영하던 지현은 뭔가 차량이 이상함을 감지했다. 지현은 자신이 느끼는 위화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 조금 두리번 대다가 차량을 보며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째서 차량이 깨끗해 보이지 . ‘ “ 차가…. 너무 깨끗한거 같지 않아요? “ “ 차가 그분들이 타고온게 맞는지는 렌터카에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요. 현재로선 근처에 방치된 차량은 이거 한대였어요. 뭐가… 이상하세요.? “ “ 아니… 어제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는데 어째서 차량이 이렇게 깨끗한건지… 풀이고 흙이고 막 날라와서 더러워졌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지현이 평소에 좋은 기자로서의 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할순 없지마 이건 누가봐도 수정의 차량이 아닌 것 같았다. 너무 깨끗하고 심지어 너무 풀을 밟고 올라온 흔적이 선명했다. “ “ 그러고보니… 좀 그런거 같기도하고… 오히려 비 때문에 좀 씻겨갔을지도요. “ “ 아니에요. 타이어도 그렇고 너무 방치된 느낌이 없어요. “ “ 그런데 아까 제가 관리자님께 물어봤을때는 주차 목록에 있는 차량이라고는 했어요. “ “ 관리소장 까지 만나셨어요? 그.. 정진규씨? “ “ 만난건 아니구 통화만요. 차 발견하고 혹시 캠프장 관계 차량일까봐 먼저 확인부터 해봤죠. 전화로 통화 했을때는 그때 목록에 적어두셨던 차는 맞다고 하셨어요. ‘ 뭔가 개운하지않는 느낌에 지현은 탐탁치 않다고 생각했다. 누가봐도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차의 외관과 무엇보다 비가 온 후 뭉그러졌어야 하는 바퀴 자국은 아직도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까부터 느껴지는 찜찜함의 지현의 잔뜩 인상을 쓴 채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의심스러운건 어제는 그렇게 둘러봐도 찾을수 없었던 차량이 어째서 오늘은 우리가 발견할 수 있었다는 걸까. 정말 어제 없었던 게 확실할까. “ 전화를 해봐야 알겠지만 저 차는 수정이껀 아닌거 같아요. 외관도 너무 깨끗하고 보아하니 아침에 세워진 느낌이네요 . “ “ 그런가요. 저는 잘… 혹시 모르니 더 조사 해보도록 해요. “ “ 어제는 분명히 이 차 없었던거 같은데… “ 말끝을 흐리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차를 살피던 지현에게 영민이 되물었다. “ 네? “ “ 아 아니에요. 어제 빗속이었지만 차는 분명히 못봤던거 같은데. 이상하게 오늘 차량이 발견됬다는게 신기해서요. “ “ 어제는 두분이 너무 비를 많이 맞으셔서 모르셨을 거에요. 어제 전 지나가면서 이거 비슷한 차량 본거 같은데… “ “ 그랬나요? 그런데 왜 어제 말씀 안해주시고… “ “ 처음엔 저도 캠핑장 관계 차량인가 보다 했죠. “ “ 아 그러셨구나… “ 흠. 어제 이렇게 눈에 띄는 차량을 발견하고도 수연과 지현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여러모로 수상해지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취재를 도와주는 영민이 뭔가를 숨긴다고 하기엔 지현과 붙어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카메라로 차를 여러 차례 촬영하던 지현은 혹시 몰라 핸드폰으로도 수상한 부분을 여러 곳 촬영했다. “ 일단 이 차량 여기 적혀있는 굿모닝 렌터카에 한번 더 문의해봐야겠네요 “ “ 네. 확인이 필요할거같네요, 관리소장님이 발견하신 차량이 수정이 차가 맞는지는 아직 모르니까요. “ 이슬이 내려와 서늘하게 지현의 바지를 적시고 있었다. 눅눅한 풀숲에는 불날일은 없을거라며 지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대 꺼내 물었다. 통화를 하고 다음 조사할 곳을 정해야 했다. 핸드폰을 켜 굿모닝 렌터카의 전화번호를 누르자 영민이 지현의 핸드폰을 뺏았다. “ 제가 걸게요. 육지 잡지사에서 취재 나왔다고 하면 아마 안알려주실수도 있어요. “ “ 아 그렇네요.. 영민씨가 한번 물어보세요 그럼 “ “ 좀 추우시죠? 통화할 동안 이거라도 드세요. “ 영민은 손에서 보온병에 든 커피를 건넸다. 담배를 피던 손을 두고 나머지손으로 보온병을 잡은 지현은 아직 따뜻한 커피의 온기에 감탄했다. [ 네, 제주 향기 권영민 기자입니다. 실종자를 찾는 중인데 해당 차량이 렌트한사람 이름을 알고 싶어서요. ] [ 네. 제주 허. 4018 검정색 그랜저 차량입니다. ] [ 네? 아… 그렇군요. 이름말고 그럼 언제 렌트된 차량인지만이라도 알수 있을까요? ] [네 감사합니다. ] 전화를 끊은 영민은 지현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 개인정보라서 차량 렌트인 이름까진 알려줄수 없답니다. 실종신고가 된 경우에만 협조가 가능하다고… 그대신 언제 렌트 되었는지는 알려줬는데 약 한달전이래요. “ “ 한달전이라면… 수정이가 실종된 시기랑 일치하긴 하네요. 이럴때 수연이가 있어야 하는데…수연이가 정보를 좀 더 줘야할거같은데 같이 갔던 일행들도 모르고 렌트를 누가했는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애매하네요… “ “ 렌터카 회사로 가보도록 해요. 가서 어떻게서든 렌트한 일행들 정보 알아내고. 수연이네가 맞다면 이 차 문 강제로라도 개방해달라고 해서 단서를 좀 찾죠. “ 아무래도 기분이 좀 이상했다. 렌터카 회사에서 실종신고가 되지 않으면 정보를 알려줄수 없다는 말이 좀 이상했다. 기분탓인가. 뭔가 이상하게 분위기가 돌아가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는 지현이었다. “ 렌터카 회사가 멀지않아요. 한 20분만 차 타고 나갔다오면 되겠어요. “ “ 그렇구요. 어서 가보도록 해요 .” 먼저 길을 나서는 지현은 아까 금방 비벼끈 담배가 생각이 나질 않는건지 기어이 한대를 또 꺼내고 말았다. 어디서부터 오는 찜찜함인지 알 길이 없으나 점점 조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다. 한모금 길게 빨며 머리가 띵해오는 것을 느꼈지만 지현은 밀려오는 답답함을 해소할 수가 없었다. . . . 차를 타고 한참을 가던 중, 지현은 지난번에 본인이 꾸었던 수정의 꿈이 생각나 잠깐 어깨를 털었다. 그 꿈이 주는 공포가 크기도 했고 그 운전석에서 봤던 남자가 어쩐지 얼굴이 제대로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 자꾸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 저기 지현씨 물어볼게 있는데요. 지현씨 자꾸 꿈에 누가 나오는거에요 ? “ “ 네?????? “ 창문을 바라보며 골똘하게 생각에 잠긴 지현에게 영민이 조심스러운 질문을 했다. “ 저번에 제 차에서 발작 하셨을때도 지현씨 엄청 목졸림 당하는거 처럼 괴로워했잖아요. 누구 부르는것처럼 하면서요. 그때 대체 꿈에서 뭘 보신거에요 ? “ “ 아.. 그날 놀라셨죠 . 제가 요즘 좀 악몽을 꾸다 보니.. 죄송했어요. “ “ 혹시… 지금 우리가 찾고있는 그 수정이라는 실종된 친구랑 관계가 있는 꿈입니까? “ “ 추측은 일단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더 조사해봐야 알거같아요 “ “그렇다면 그날은 더 무서운 꿈 꾸신거겠네요. 괴로워 하셨잖아요. “ “ 네. 수정이가 누군가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꿈이었어요. 그때 전 잠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분명 옆에 있는게 영민씨 인줄 알았는데 글쎄 운전석에 다른 사람이 있지 뭐에요… “ “ 운전석에 있던 사람 혹시 …. 인상착의 생각나세요 ? “ “ 아니요. 꿈에서 깨고 나니까 얼굴은 잘 기억이 안나요. “ “ 그렇군요……….. 실종자가 그사람들한테 당했다고 생각하세요? “ 엇.? 뭔가 이상했다. 영민의 대화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대화라고 생각되는데 뭐지. 이 부자연스러움은.. 지현은 생각했다. ‘ 난 여럿이라고 말한적이 없는데… ‘ “
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한아(하나)뿐이다. 달달한 사랑 이야긴데 그 달달함이 조금 이상하다. 달달하긴 한데 지구인과 외계인의 러브스토리고 정말 달달하긴 한데 보다 보면 과연 나는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곱씹게 된다. 조금 희한하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한아는 지구를 사랑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다. 망가져가는 환경을 안타까워하고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한아는 못 쓰게 된 옷들을 다시 리폼해주는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남자 친구 경민은 자유분방이란 말이 어울리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아를 놔둔 채 늘 어딘가로 떠나버리곤 한다. 이번 여름에도 캐나다로 유성우를 보겠다며 떠난 경민. 경민이 떠나고 며칠 뒤 뉴스에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온다. 한아는 바로 경민에게 연락하지만 경민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애타게 경민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한아. 다행히 경민은 무사히 돌아오고, 연락이 안 되는 경민에게 잔뜩 나 있던 화는 막상 경민을 보자 여름날의 눈처럼 스르륵 사그라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아는 돌아온 경민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전보다 너무 다정해졌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지도 않는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무침도 맛있다며 먹더니, 급기야 경민의 입에서 초록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목격한 한아. 경민은 진짜 외계인인 걸까? 그렇다면 원래의 경민은 어디로 간 걸까? 이 소설은 누가 뭐래도 달달한 사랑 이야기다. 한아를 만나러 2만 광년 떨어진 지구까지 날아온 외계인과의 러브스토리라니. 오직 한아를 만나기 위해 커다란 빚을 지고 엄청난 거리를 넘어온 외계인. 그 노력만 해도 지극정성인데 그 외계인이 한아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100점짜리 남자 친구다. 늘 한아를 배려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남자 친구. 유일한 단점은 외계인이라는 것뿐. 한아는 외계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외계인이 경민의 겉모습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거리감을 느끼지만 점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외계인에게 자신도 사랑을 느낀다. 경민의 탈을 쓰고 있지 않아도, 초록색 돌덩어리인 본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초록색 돌덩어리라도 사랑할 수 있어. 한아의 말에서 우리는 사랑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에는 아름다운 외모, 외계인이라는 사실, 성별의 유무,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모습,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중요할 뿐. 어찌 보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뭐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하겠지만 사랑이라 불리는 많은 것들 중에 저 단순한 문장을 만족시키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어떤 사랑은 상대의 존재가 아니라 상대의 능력, 외모, 재력이 사랑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랑은 저 단순한 문장을 한없이 만족시킴에도 사랑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저 같은 성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한아와 경민의 사랑을 좀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 소설에서 다른 하나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내용이다. 한아는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주의자고 외계인 경민이 한아에게 반한 이유도 한아가 환경을 사랑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고래형 외계인들이 지구의 바다 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을 도와주는 에피소드나 얼음별에 사는 무당벌레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점점 더워지는 별의 환경 때문에 멸종되어가는 모습, 지구를 동경한 한 부자 외계인이 지구를 본떠 만든 어딘가 부족한 제2의 지구,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그 모습 그대로 보존시켜주겠다는 우주의 약속 등, 소설 속 우주의 모습들은 지구의 여러 단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환경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의 모습은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무당벌레 외계인의 멸종은 지구 온난화와 멸종 위기종들의 모습을, 제2의 지구에서 고통받는 만들어진 생명체들의 일화는 인간이 만든 동물원의 모습을,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보존시켜주겠다는 약속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에 관한 첨예한 대립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었고 멸종 위기 상태에 있으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 동물원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백호나 백사자 같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생겨나지 않는 동물들을 강제로 만들어내기도 하며 아마존의 보존과 개발에 관해서는 지금도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우주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아의 말대로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 환경친화적 외계 로맨스 소설 되시겠다. 환경은 환경대로,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외계인과 우주라는 양념을 적절히 쳐서 비볐더니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소설이 나왔다. 삶이 힘든 사람에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환경 문제도, 사랑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 책은 충분히 당신의 삶을 두텁게 감싸 안아준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작가가 건네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당신은, 지구에서 한아뿐이라고. 소설 속 한 문장 소리 없이, 먼 우주의 휘어진 빛들이 두 사람의 저녁에 내려앉았다.
당신이 원빈이라도 차일수 밖에 없는 5가지 고백유형
원빈도 차일수밖에 없는 5가지 고백 유형 연애를 시작함에 있어서 고백이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첫인상은 3초 내로 결정이 되며 당신의 고백을 상대방이 받아줄지 말지는 당신이 고백을 하려고 입을 떼기 전부터 이미 결정된 상태이다. 고백은 단지 당신의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행위이며 멋들어진 고백 멘트나 이벤트는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할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 But! 아무리 멋있게 고백해봐야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여자를 유혹할 수는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있는 호감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오늘은 있는 호감도 무너뜨리는 고백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1. 낚시형 "너 요즘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어~?" 죽어도 차이는 것은 싫어서 정보를 수집한다는 명목 하에 은근슬쩍 여자들을 떠보는 남자들의 고백 유형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녀를 떠본다는 것을 모르면 다행이지만 절대로 그녀들의 당신의 질 낮은 떠보기에 낚일 리가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안 외롭냐?" "왜 너 같은 애가 남자 친구가 없냐?" "내가 사귀어줄까?" 등등의 낚시용 멘트를 날리며 그녀가 미끼를 물때까지 기다리는 당신! 물론 간혹 가다가 당신의 매력에 빠져 두 눈 질끈 감고 미끼를 무는 여자들도 있지만 자칫 껄떡 남으로 동네방네 소문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세상 누구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행복한 커플 라이프를 꿈꾼다면 알량한 당신의 자존심 따위 한번 배팅해도 좋지 아니한가!?   2. 스피드형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스피드형은 만난 지 첫 만남에서도 사랑을 고백한다. 어차피 3초 만에 첫인상도 결정되는 판국에 오래 기다릴 필요가 뭐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100% 남자의 생각이다. 여자들은 절대 쉽게 남자를 사귀지 않는다. 혼자 고민을 해보고 또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과 함께 조언을 구한다 마지막으로 너무 쉽게 허락하면 쉬워 보인다는 생각에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기도 하다. 어? 난 그냥 고백하고 그날 사귄 적도 많은데~?라고 말하는 남자는 여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소리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당신이 고백을 결심할 때까지 당신과 그녀 사이의 모든 행동들에 대해 그녀의 단짝 친구들은 그녀에게서 매시간 브리핑받고 있다. 이런 여자의 심리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단기간에 고백을 해버린다면 당신이 마음에 들어도 이미지상?(너무 빨리 사귀면 쉬운 여자로 보일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심리...) 여자는 당신을 찰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급해도 절차를 따르자, 당신이 그녀에게 충분히 호감을 주었다면 당신이 서두르지 않아도 그녀는 도망가지 않는다. 3. 고해성사형 "나 사실은 돈도 별로 없고 능력도 안되고..." 수많은 남자들의 고백 멘트에서 빠지지 않는 스테디셀러 멘트다. 하지만 "내가 지금 월급도 얼마 안 되고, 학벌도 별로지만..."류의 멘트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먼지 알갱이만 한 호감마저 날려버린다. 이 세상 누가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학벌도 별로이며 얼굴도 못생긴 남자를 자신의 남자 친구로 받아들이고 싶을까? 고해성사형의 고백을 하는 남자는 그 이유가 어찌하였든 무조건 OUT이다. 연애관계에 있어 남자는 연애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 남자가 이런저런 자기 비하에 휩싸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자는 당신과의 연애에 대해서 불안해하며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당신의 지금이 볼품없어도 사랑하는 그녀에게만큼은 당신의 비전을 당당히 제시하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겠노라! 당당히 말하라!   4. 취중진담형 "미ㅏ넝리ㅏ먼 리ㅏ멎ㄷ라ㅓㅁㄴ" 연애에 있어 알코올의 역할은 지대하다.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떨리는 당신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굳게 닫힌 그녀의 마음의 문에 좁은 틈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알코올의 효능은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이다. 적당량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당신의 연애를 막장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탈무드에서 말하길 술은 포도즙에 양, 원숭이, 사자, 돼지의 피를 섞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조금 마시면 양처럼 순해지고 조금 과하면 원숭이와 같이 경박스럽게 춤을 추며 과하게 마시면 사자와 같이 난폭해지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돼지와 같이 추잡해진다고 한다. 술에 취해 그녀에게 고백을 하면 자기 스스로 보기엔 마치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양 멋들어진 멘트를 줄줄이 읊어대는 것 같지만 한 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은 그녀에게 있어 당신의 취중진담은 연일 뉴스에서 사회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취객의 횡설수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술이 소심한 남자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맞지만 그 용기는 술이 당신에게 불어넣어주는 객기일 뿐이지 사랑을 갈구하는 당신이 어렵게 짜낸 진정한 용기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용기가 나지 않아 술에 의지하려는 나약한 마음으로 어찌 험난한 연애 생활을 헤쳐나가겠는가!?   5. 욕구 충족형 "사실 널 사랑해 나못믿어!?" 사실 욕구 충족형은 여자들에게 차이는 고백 유형이라기보다 여자들이 결코 받아줘서는 안 되는 고백 유형이다. 욕구 충족형은 주로 1번 유형인 낚시형과 연계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너 같은 애가 왜 남자 친구가 없어?" 등과 같은 애매모호한 말들로 미끼를 던지고 여자가 미끼를 물면 고백은 하지 않고 적당한 기회를 보다 적당히 술이 들어가면 자신의 새까만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달려든다. 화들짝 놀라 남자를 밀쳐내는 여자를 향해 그제야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사실 널 사랑해..." 여자들이여 제발 이런 뻔한 수에 넘어가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