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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共助, Confidential Assignment)(2017)

오는 18일에 개봉 예정인 <공조>가 시사회로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 사람들의 예상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제는 뻔하면서 식상한 소재 '남북관계'를 다루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공조가 재밌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상훈 감독은 자신이 과거에 즐겨본 <다이하드>, <리썰 웨폰>, <나쁜 녀석들>을 참고했다고 밝혔으나, 이미 유사한 소재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의형제'라는 작품이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일까?
<의형제>에 출연했던 두 남자 주연배우 강동원과 송강호처럼, <공조>의 두 주연배우 또한 비슷한 이미지를 갖춘 현빈과 유해진이다. 그래서 <의형제>를 이미 관람한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공조>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보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서로의 신분을 속였던 <의형제>와 달리 남북 최초 비공식 합동수사로 서로의 신분이 노출된 점, 그리고 <의형제>가 '이한영 피살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두 영화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대체로 비슷하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남한 남자(송강호 VS 유해진)와 사연 많은 얼굴을 하고 있는 북한 남자(강동원 VS 현빈)의 만남,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른 두 남자가 살을 부대끼면서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정과 우애를 쌓아가는 과정, 영화 내에서 막강한 포스를 뿜어내며 등장하는 악역(전국환 VS 김주혁) 또한 묘하게 닮아있다. 그래서 <공조>를 보다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게 결코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물론 <공조>와 <의형제>의 명확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오로지 남성 위주 캐릭터로 구성하여 남자들의 진한 우애를 강조하며 영화의 무게감을 실었던 것이 <의형제>라면, <공조>는 이보다 가벼운 대신 두 주연배우에게 가중된 부담을 조연들이 적극 지원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좀 더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공조>를 통해 칭찬해야 할 인물이 이번에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는 임윤아다. 그녀는 그동안 TV브라운관을 통해 연기를 하면서 청순가련한 인물을 줄곧 맡아 한정된 이미지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발랄함과 천연덕스러움을 갖춘 '박민영' 역할을 자기 옷 입듯이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공조>의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의외의 수확이다. 그리고 <응답하라 1988>를 비롯하여 <럭키>, <안투라지> 등에서 가벼움과 개그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던 이동휘가 간만에 웃음기를 뺀 상태로 출연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리고 <의형제>가 훈훈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체제가 북한보다 우월하다는 프로파간다를 내포했다면(<공조>에서도 '강진태'가 '임철령' 앞에서 북한의 체제를 디스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지만 그리 큰 비중은 아니다) <공조>는 오락성을 좀 더 강조했다. 영화에서 가장 공들인 카체이싱 장면이나 현빈과 김주혁이 선보인 액션 장면들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다만, 현빈이 연기한 '림철령'이 너무나 말이 없고 말보다 행동으로 직접 옮기는 캐릭터이기에, 영화의 전체적 흐름을 '강진태'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2시간 5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며, 지나치게 '신나는 오락영화'에 초점에 맞추다보니 영화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허술했던 점도 분명 눈에 보였다.
<공조>가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신나는 오락영화'에 가까운 것은 맞지만, 같은 날(18일)에 개봉하는 영화가 현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더 킹>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극장점유율 싸움에서 다소 힘든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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