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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콘텐츠 없는 개혁’은 표심과 거리가 있었다.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선거에 단수 출마한 신문선 후보(명지대 교수)는 도전 자체만으로도 축구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역 선수 출신인 신 후보는 해설가와 교수, 구단 사장 등 축구계에서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 또 ‘현대가’로 불리는 축구계 여권에 저항하며 오랜 기간 야권 인사로 꼽힌 것 역시 ‘판’을 바꾸는 것이 가능한 인물로 지목됐다. 하지만 선거는 현실이었고 결과는 신 후보 입장에서 크게 아쉬웠다.
신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표밭을 집중 공략하는 듯 했다. 지난 2003년 대구FC를 필두로 생긴 시.도민구단들과 지난 2013년 출범한 K리그 챌린지(2부) 소속 구단들이 ‘밭’으로 분류됐다. 특히 지난 2014년 시민구단 성남FC 사장을 1년간 했던 그는 총 12명을 차지하는 시.도민구단(군팀 성격인 상주 포함) 표심잡기에 집중적으로 나섰다. 신 후보는 이들 구단 대부분이 오랜 기간 2부에서 머물러 있거나 1~2부를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책 홍보에 힘을 쏟았다. 그는 선거 당일 정견 발표에서도 기업구단들에 양해를 구하며 시.도민구단에 대한 찬성 투표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득표는 많지 않았다. 12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표에 그쳤다. 오히려 “기업구단이 똘똘 뭉쳤다”는 선거 전 풍향계를 증명하듯 반대표가 꽤 나왔다. 기업구단의 반대표에 절반 이상의 시.도민구단까지 동조한 셈이었다.
신 후보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는 평가할만 했지만 이를 실천할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것도 득표까지 연결되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6일 출마 기자회견 때 ▲상벌규정 강화를 통한 비리 척결 ▲구단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단계적인 제도 마련 ▲모든 구단이 공생할 수 있는 수익분배 정책 실현 ▲프로축구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중계품질 향상과 중계권 판매 확대 등을 꼽았다. 여기에 2심제와 항소를 활용한 판정 투명성 제고,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한국형 ‘샐러리 캡’ 도입도 제시했다. 많은 구단과 축구인, 팬들이 공감할 개혁 방안이었다.
하지만 K리그의 파이를 크게 늘리고 수입을 창출할 구체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선거 기간 내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총재의 가장 큰 책임으로 여겨지는 30억원 이상의 타이틀 스폰서 실현 방안이 없어 애를 먹었다. 또 예산과 수입이 많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지원금을 타내겠다는 그의 구상은 “아랫돌 빼어 윗돌 괴는 것 아니냐”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차입금도 자산이다”는 발언 역시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신 후보는 정견 발표 때 “밝힐 순 없지만 몇 개 기업과 타이틀 스폰서를 논의하고 있다”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표심을 바꾸진 못했다.
정관 해석에 따른 프로연맹과의 소모전도 결과적으론 신 후보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 프로연맹은 신 후보가 낙선할 경우, 후임 총재 선출 때까지 권오갑 현 총재 체제가 유지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신 후보는 “총재 궐위로 봐야하기 때문에 허정무 부총재가 임시로 총재직을 이어받아야 한다. 이번 선거를 사실상 신문선과 권오갑의 경쟁 구도로 몰고 가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신 후보 입장에선 반발할 수 있는 일이었고 현 집행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득표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소모전에 불과했다. 신 후보에 이득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더 많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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