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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면서 15년 5월에 있었던 일

뮤트캐스트 로고 시안이 나와서 팀원의 지인들 80명에게 투표를 붙였으나, 결국 향후 활용도를 핑계로 내 맘에 드는 로고로 수정해서 결정함
첫째와 18개월 차이나는 둘째가 태어남으로 가정도 엄청 바빠짐.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회를 위기로 보는 사람도 있고, 위기를 기회로 보는 사람도 있듯이" 유비테크 사운드 청취시스템 WiFi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TV소리를 들려주는 서비스로 우리가 추구하는 서비스를 WiFi로 구현했다. 우리가 굳이 블루투스와 WiFi를 피해 FM주파수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같은 서비스 다른 방식이라니.. 가슴이 철렁했다. 시범운영하고 있는 커피숍으로 당장 달려가 테스트를 해봤지만, 다행히 우리 사업을 지속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5월 21일 창업선도대학 지원사업 발표 후 거의 10년만에 낮 삼겹살&소맥을 먹었다.꿀맛이야!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하지만, 넋 놓고 춤추다 잡히면 고래밥 신세일뿐"
5월 26일 창업선도대학 선정됨 다음날, 사업자등록을 완료하면 ETRI 예비 창업공작소에서 나와야하기 때문에 그동한 감사한 마음과 새출발을 위한 다과회를 열었다. 세상이 각박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순수하고 따뜻한 분들을 만나 창업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 하루다.
ZERO TO ONE "더이상 신대륙이 없다고 믿지말자. 세상이 무정하다고 탓하지 말자. 오늘 하루 분명 우린 1을 창조해가고 있고, 따뜻한 세상을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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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야 할 인간관계(feat. 인연정리)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feat. 인연정리) 인연은 소중하다. 그 인연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한다. 내가 물에 빠질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기도하고 누군가가 배고파할때 나의 빵을 건네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홀로 살아갈수가 없다. 그래서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람을 존중할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 이런 생각들이 들곤 한다. 인연이 소중한 것은 맞겠지만 나에게 고통을 주는 악연이 지속된다면 한번정도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듣다보면 어느순간 이런 말을 한다. "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인연이 다 했으면 멈춰야 합니다." " 더이상 상대에게 고통을 주지 마세요." " 복수는 자신마저 망치게 됩니다." " 이제 할만큼 했으니 멈추세요." " 그건 집착입니다 " " 더이상 호구가 되지 마세요." 인간관계는 참 어렵습니다. 특히 부모 자식관계 고부,연인,친구,부부관계 내 맘대로 끊을수도 없을 겁니다. 해로운 관계는 거리를 두거나 단호하게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연을 정리해야 할 8가지 신호 1. 욕설 폭력 이 사람이 제 아무리 학식이 풍부하고 나에게 이득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인간에 대한 소통조차 모르는 바보입니다. 자신조차 막 대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들과의 인연은 유익함이 없습니다. 한번 욱하는 마음에 욕을 했다고해서 그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되겠구요. 상대를 헤치려는 분노의 마음을 갖고 습관적으로 입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이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폭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2. 나를 물건으로 존중하는 사람 사람의 관계는 냉정하게 말하면 비지니스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의 겉모양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을 좋아하거나 내 명예를 이용해서 승진하려하거나 나의 외모만을 좋아해서 내 곁에 있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외적인 것이 사라지면 그 사람은 당신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3. 나에게 끊임없이 집착하는 사람 사랑이라는 탈을 쓴 집착꾼입니다. 집착은 자신과 타인을 파괴시킵니다. 멈출수가 없습니다. 집착은 상대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아닌 소유하려는 이기적인 욕망일 뿐입니다. 배고픈 돼지가 음식을 탐하듯 말입니다. 4. 도둑질 하는 사람 도둑질의 섬세한 의미는 주지 않는 것을 받으려고 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즉 욕심이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 욕망은 불과 같습니다.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고 잿더미가 될때까지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당장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주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적법한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는 사람은 틀림없이 인연을 정리해야 합니다. 당신은 처음에는 방관자가 되지만 서서히 유혹에 걸려들어 공범이 될 것입니다. 5. 사람을 깔보는 사람 요즘 갑질하는 사람들 많죠? 성질 없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다만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됩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저 사람이 내게 함부로 대하지 않으니까 인연을 맺어도 상관없지 않겠어요? 아닙니다. 지금은 당신을 조심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만 친해지거나 당신이 약해졌을때 성난사자처럼 당신을 헐뜯게 될 것입니다. 약자를 대할때의 모습이 본모습입니다. 6. 당신의 호의가 독이 되는 경우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됩니다. 목마른 사람의 물은 생명수와 같습니다. 당신의 선한 마음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다만 당신의 그 노력이 상대방의 악행을 야기시키고 범죄를 일으키고 상대방의 나태함의 원인이 된다면 당신의 존재는 그나 그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연은 최소한 서로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거나 이어갈만한 이유가 있을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서로를 어둡게 하는 경우는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희생이 어두워진 상대방에게 밝음과 희망을 준다면 멋진 일입니다. 그럴 자신이 없거나 그럴수가 없다면 멈출 필요도 있습니다. 7.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 (+이간질 뒷담화)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 거짓말은 상대방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악의적인 마음씨를 말 합니다. 거짓말은 심리 도둑질입니다. 도둑놈과 함께 살수는 없잖아요? 다만 거짓말을 하게끔 사람을 쥐잡듯이 잡고 의심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둘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더이상 인연이 유지될수가 없습니다. 한번의 거짓말은 악행의 씨앗이 됩니다. 8.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주요한 목표는 자아성찰입니다. 삶 속에서 행복을 경험하고 내가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늙어서 병들어 죽겠지만 우리의 정신은 나이가 들수록 환한 보석처럼 빛을 발할 것입니다. 욕망이라는 쾌락바다에 빠져서 분노라는 불덩이에 빠져서 어리석음이라는 어둠에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과의 인연은 나를 밝혀주기는 커녕 나를 어둠으로 끌고갈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미리서 잡고 있던 인연의 밧줄을 놓아주는게 맞습니다. 위의 내용은 결코 정답도 아니고 그렇게 해야 할 당위성은 없습니다. 제가 이런 8가지 유형의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면서 잠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강의를 한적이 있었네요. 시간이 되면 오늘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anI1BIlUdJo 진짜마음 가짜마음 저서 안내 http://blog.naver.com/kungfu9/220496075309 글 :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생소 1] 낮잠 1
혜주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조건을 다는 듯 물었다. 너, 내가 똑같은 경우라면……, 나한테 다 말해줄 자신 있어? 내막도 모르는데 이런 조건을 다는 혜주가 조금 귀여웠다. 혜주는 분명 내게 뭔가 말할 것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내내 망설이고 있던 차였다. 굳이 구내식당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하던 것은 그러려니 했는데, 통화를 마치고 온 뒤의 혜주는 뭔가 영 수상해 보였다. 느낌상 학생회 누군가와의 통화였던 것 같지만 부러 묻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나의 추궁을 유도라도 하는 듯 과장되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결국은 젓가락질을 멈추게 했다. 뭔데, 얘기해 봐. 아니야, 밥 먹어. 이런 줄다리기식의 대화가 몇 번을 오갔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조르는 단계에 다다랐다. 어차피 혜주의 태도가 이미 토로에 기울어있어 보였으므로, 힘을 실어주기로 하고 닦달 아닌 닦달을 했던 것이다. 비밀 누설에 대한 책임을 내 쪽으로 덜어와 혜주의 짐을 조금 덜어주고자 했던 마음도 있지만, 사실 궁금했던 것이 제일 크기는 컸다. 뭐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겠나 싶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당연하지. 그제야 안심이 되는 듯, 그러나 혜주는 여전히 이래도 되나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한 채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우리끼린 절대 비밀 없는 거야, 알았지? 그 말을 끝으로 혜주가 풀어놓은 얘기들은 조금 흥미로운 것이었고, 예상대로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이었지만, 듣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까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우리는 가평의 한 펜션으로 떠나기로 계획이 돼 있었다. 신임 학생회가 결성되고, 전대 학생회와 함께 몇 번의 회의를 거쳐 LT, 그러니까 리더십 트레이닝이라는 구색 좋은 학생회만의 모꼬지를 가기로 한 것이다. 학생회라고 해봤자, 초반에는 신임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 각자의 친분으로 결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들었다. 그러니까 신임 부학생회장으로 뽑힌 J의 인맥과 신임 학생회장으로 뽑힌 나의 인맥이 반반씩 섞여 우선 학생회의 머릿수를 채우는 식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 변동이 있더라도 말이다. 조교와 전대 학생회장은 학사 일정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며, 서둘러 학생회를 결성할 것을 요청했다.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자친구인 혜주 역시 학생회 임원 중 한 명으로 우선 섭외했고, 혜주 역시 기다렸다는 듯 선뜻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학과 인터넷 사이트 비밀게시판에서의 실시간 의견 제시와 학생회실에서의 몇 차례 대면 회의를 통해 간략한 프로그램과 앞으로의 학과 운영 방안 및 예산 구성, 장 볼 거리 등을 계획하고 준비했다. 그 촘촘한 준비과정에서도 언제 그런 일을 꾸밀 생각을 한 것인지 조금 놀라웠다. 전대 학생회에서 먼저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우리가 예약해둔 펜션에서 있을 신임 학생회장, 그러니까 나의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일종의 몰래카메라, 서프라이즈. 이런 종류의 것 말이다. 리더십 트레이닝이니만큼 신임 학생회장의 리더십을 대표로 시험해보자고 했다나 뭐라나. 혜주는 그 과정에서 절대 비밀을 유지하라고 특별히 주의를 받았다고 했다. 혜주가 고민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혜주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지 선뜻 짐작이 되지 않았다. 매일 이어지는 회의 탓에 거의 늘 함께 붙어있었으면서도, 그 사실을 꿋꿋이 함구하고 있었던 임원진 친구 녀석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더구나 그중 내가 가장 신뢰하는, 가장 진지한 성격의 H조차 그 일에 대해 내게 어떤 내색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부풀어 실소 아닌 실소가 터졌다. 그러나 이건 분명 누구를 탓할 일은 못 되었다. 그보다 나는 조금 골치가 아파졌다. 이제 펜션에서 이 깜짝쇼를 다 알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러나 물론, 다 웃자고 그런 것 아니겠는가. 신경 쓸 일이 많아서였는지 나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여러 번 고민했을 혜주에게 차라리 말하지 말지 그랬냐고, 이제 와서 나무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며 혜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니, 그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다. 전대 학생회와 신임 학생회가 각각 한 명씩 사이좋게 지각을 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다소 지연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날씨도 더없이 맑았고, 열댓 명 가량의 인원이 나눠 탄 두 대의 렌트 차량도 크게 거리가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비슷한 시간 내에, 예약해둔 복층의 펜션 앞에 닿았다. 우리는 짐을 풀고 정확히 삼십 분만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분명 필요한 회의지만, 가장 귀찮은 일이기도 하므로 가장 먼저 끝내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었다. 회의 역시 별 탈은 없었다. 기존의 학사일정과 학과 행사에 따른 보편적 예산 범위가 전대 학생회로부터 브리핑 되었고, 이를 토대로 올해 연말 일정부터 내년 전반의 행사들에 대한 개략적인 기획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그 와중에도 나는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나의 깜짝쇼에 다소 긴장하고 있었다. 타 대학이나 학과들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2년제의 사립 전문대학인 본교의 학사일정은 생각보다 촘촘해서 솔직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미리 언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내가 학과의 신임 학생회장으로 선출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장학금이 지급되는 일이기는 했지만 전액도 아닐뿐더러, 무엇보다 나는 타고난 리더십이 있는 편이 못되었다.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 치러진 학생총회에 참석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현재 우리 학생회의 복지부 임원인 K가 당시 직접 손을 들어 나를 후보로 추천했던 것이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나를 후보로 추천하라고 K에게 종용한 것은 다름 아닌 혜주였다. 그러나 혜주 역시 내가 정말로 당선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추천된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도 여섯이나 더 있었고, 이 약소한 권력에 조금도 욕심은 없었지만, 무턱대고 출마를 포기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 역시 없었기 때문에,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는 특별할 것 없는 한마디만 했을 뿐이었다. 당연히 남은 추천후보자들의 싸움이 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첫 순서였던 것 역시 문제라면 문제였다. 나머지 여섯 추천후보자들이 거짓말처럼, 단상 위에서의 짧은 유세 중 모두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문학을 전공하는 학과여서일까. 학생회라면 으레 가지고 있는 뭇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그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럴 때 한둘은 나서기 마련인데. 이토록 자리 욕심 없는 사람들이라니. 부학생회장의 자리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해보였던 것인지 지원자가 몇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J가 후보로 선출되었고, 단독 후보인 나와 한 팀을 이루게 되었다. 선거는 당연히 찬반 투표로 진행되었다. 찬성 83.7% 반대 16.3%. 찬성표보다 반대표에 더 신경이 쓰였다. 초중고 시절 반장 한번 해본 적 없는 나는 결국 그렇게 우리 학과의 신임 학생회장이 되었다. 저녁 시간을 조금 지나 회의는 마무리되었고, 우리는 펜션 주인에게 바비큐를 준비해 달라 요청했다. 동시에 너나 할 것 없이 준비해온 찬거리들과 일회용 식기 따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펜션과 정원을 오가는 임원들로 분주한 가운데, 전대 학생회장인 M에게 결재를 받듯 사인을 보내는 듯한 임원이 몇 있었다. 저것이 바로 곧 펼쳐질 깜짝쇼에 대한 사인이라는 것을 나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 바비큐장에서 펼쳐질 예정이구나. 그러나 그것을 미리 알고 있다고 한들 뭐가 달라질 것이고, 뭐가 나아질 것인가. 나는 그에 대한 어떠한 대비책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당연할 수밖에. 깜짝쇼에 대한 시나리오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무턱대고 맞이하는 수밖에. 우리는 잔을 채워 들고 M의 조촐한 건배사와 신임 학생회에 대한 응원 몇 마디를 들었고, 나 역시 신임 학생회장으로서의 포부나 무난한 건배사를 제안하며, 물론 진심이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오늘의 공식 일정은 모두 끝난 셈이었다. 이제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는 대망의 깜짝쇼만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조용히 고기를 굽고 있던 H와 막 교대를 해주던 참이었다. 여자애들의 실랑이가 다소 급작스럽게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J가 뽑은 홍보부 임원 S와 전대 학생회 임원인 R이었다.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언니, 왜 저한테만 그러시는데요? 너, 말 그렇게밖에 못해?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부주의한 몇몇은 이어서 내게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주었다. 내게 어떤 대처를 요구한다는 듯이. 그렇다. 그들이 부주의하다기보다는 내가 이 연극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다소 억지스러워 보일 뿐이었다. 이 적지 않은 인원 중 왜 이러한 실랑이의 책임이 나의 몫이기만 하단 말인가. 전대 학생회 몇몇은 내 눈치를 살피며 웃음을 참는 것 같기도 했고, H와 K를 비롯한 본래 내 친구들은 묵묵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것만이 지금 가장 중립적이고 최선의 행동이라는 듯. 내가 어떠한 대처도 없이 바라만 보고 있자, 가장 연장자인 M이 나섰다. 너흰 어른도 없냐 이것들아. 다소 과장스러운 그 말에 사실 나는 조금 웃을 뻔했다. 우리들은 고작해야 이십 대 초중반의, 딱히 어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많다고 할 수도 없는 학생들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상황을 다 알고 있다고 고백해서 혜주를 곤란하게 할 수도 없거니와,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공식적인 회의 중이라면 중재할 의무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에 가까웠다. 그때였다. 안 되겠는지 S는 자리를 박차고 숙소로 빠르게 걸어 들어 가버렸다. 우는 연기까지 해 보이며. 그제야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정말이지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말했다. 오빠, 뭐해요. 학생회장이 보고만 있으면 돼요? 나는 잠시 고민하며 고기 집게를 내려놓으려다가 말았다. 토라져 숙소로 들어간 S를 쫓아가 달래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선배지만 나보다 어린 R을 혼내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어떤 행동을 해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려놓을 만한 넉살도 나에겐 없었다. 뭘 하든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연극을 망치는 것보다는 잠시 무심하고 무능한 신임 학생회장이 되는 것을 택하기로 했다. 아니,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내가 택한 것은 아니었다. 또, 어떤 것이 차선 혹은 차악의 대처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H를 비롯한 내 친구들은 여전히 어떠한 미동도 없었고, 그것은 나를 향한 원망은 아니었지만, 존중 또한 아닌 것 같았다. 여자애들 몇은 이제 더는 감출 것도 없다는 듯 재미없다고 투덜댔지만, 이거 다 연극이었다고 딱히 해명하는 이도 없었다. 차라리 혜주로부터 이 연극에 대한 어떤 말도 듣지 못한 채로 이곳에 왔다면 조금 나았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 모든 상황을 맞이했다면. 그렇지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혼자만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댔고, 허탈해졌다. 혜주만이 조용히 다가와 가만히 등을 쓸어줄 뿐이었다.
[최종 S의 비밀 - 살인의 추억] 박두만에게는, 응시할 자격이 있었을까
- 드러난 진실들을 쥐고서 최종 숏으로 ※ 『최종 S의 비밀』은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Sequence), 신(Scene), 숏(Shot)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에 결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 영화는 ‘척’의 예술이다. 인물들은 카메라의 시선에 상시 붙들려 있지만, 짐짓 이를 모른 ‘척’ 촬영 현장만이 세계의 오롯한 전부인 양 꾸며댄다. 어쩌면 누가 더 시치미를 잘 떼느냐는 시합. 그렇게 ‘척’이 쌓이면, 한 편의 영화는 그 자체로 독립된 단일 체계, 즉 처음과 끝을 간직한 유사-현실 덩어리가 된다. 이 독립성과 완결성이야말로 건드려선 안 될, 이야기의 본질이 아닐까. 이야기는 외부에서 널리 보이고 읽히되 절대 간섭받거나 변경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훔쳐보고, (현실과) 겹쳐보고, (원본의 수정 없이) 이리저리 만지작거릴 ‘거리’가 이야기인 셈. 이때 관객의 자리는 프레임 바깥에 깔려있으며, 러닝 타임 내내 안으로 건너올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문이 열릴 때가 있다. 배우가 카메라를 쳐다봄으로써 인물과 관객을 대면케 하는 것이다. 대개 훔쳐보기라는 근본 규칙을 깨야 할 만큼 간곡한, 어떤 신호를 프레임 바깥으로 내보내고 싶은 경우다. 그중에서도 <살인의 추억>(2003)의 최종 숏은 효력이 너무나도 강렬해 신호 보내기의 롤모델로 불리는 게 마땅할 정도. 송강호(박두만 역)는 이윽고 고개를 돌려, 파르르 떨며, 한쪽 눈을 살짝 찌그린 채, 카메라(관객)를 쏘아본다. ‘정의사회 구현’을 간판으로 내건 나라, 그 ‘짝퉁’으로서의 평화적 구조를 무대 삼은 범인. 거기서 비롯된 울분을 박두만의 마지막 얼굴에 응축해놓은 봉준호 감독은, “범인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리라 생각해서” 이런 엔딩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봉준호라면, 이 펄럭거리는 숏이 스크린을 찢고 나와 진범을 휘감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단, 한 번 열린 문은 닫을 수 없다. 관객을 바라봄으로써 영화와 실재 사이에 심리적이되 실질적인 다리 하나를 놓은 셈. 애초에 특정 사건을 직접 끌어안은 영화의 숙명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다시 현실로. 그런데 이 현실에 천지개벽할 변화가 생겼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졌고, 애먼 사람 하나가 20년간 잡혀있었다. ㅇ 10건으로 알려진 ‘화성 연쇄살인사건’, 14차에 걸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공식 명명(2019년 12월) ㅇ 윤 모 씨,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죄 없이’ 복역 후 2009년 가석방(현재 재심 진행 중) 이 정도라면 영화 역시 한 번은 ‘새로 고침’해봐야 하지 않을까. 현실에서 영화로, 인식의 다리를 다시 건너보자. 물론 이 시점에서 봐도 숏들의 배치와 호흡은 경이롭다만, 떼 내기 어려운 의문점이 자꾸만 들러붙는다. 최종 숏이 클로즈업한 얼굴, 그 신호 보내기라는 막중한 임무를, 과연 박두만이 짊어져도 되느냐는 것. 요컨대 ‘자격’에 관한 물음 말이다. - 윤 씨, △불법 체포·감금 △가혹행위 △고문 △훈련된 자백 녹음 등 강압 수사에 못 이겨 (8차 사건) 허위 자백 -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결정적 증거였던 국과수 감정서가 허위로 조작된 사실 확인 - 경찰, 이밖에 양손이 줄넘기로 묶인 초등학생(8)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숨겨 ‘단순실종 처리’…형사계장과 형사 1명에 대해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 혐의 적용 - 화성 8차 사건 말고도 억울한 사연 '‘수두룩’(연합뉴스. 2019년 10월) 이토록 잔혹한 폭압과 위법은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을 중심으로 충실히 재현됐다.(5월 18일 재심 첫 공판에서 영화의 이 부분 일부가 상영됐다) 그는 손수 발자국을 찍어 증거를 생산했고, 이 타이밍이다 싶으면 고갯짓으로 조용구에게 (용의자를) 군홧발로 짓밟으라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무능과 조작으로 ‘잘려나간’ 상사와, 폭력의 증거로서 결국 다리가 ‘잘려나간’ 용구와 달리 영화 끝까지 살아남는다. 자연스럽게. 무능과 폭력에 한 다리씩 걸친, 한통속 혹은 중심임에도. 이는 영화가 박두만 안에 시대의 후진성과, 진범을 잡고자 하는 절절한 욕구를 동시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넉살부터 처절함까지 양 극단을 횡단할 줄 아는 송강호의 표정이 그걸 가능케 했음은 물론이다. ‘살이 불어터지도록’ 종일 목욕탕에 들어앉아 남들의 ‘그곳’이나 보고 다닐 때, 강변에서 링거를 맞으며 지치고 고단한 내·외면을 풍경으로 드러낼 때, 유력 용의자(또는 영화를 보고 있을 범인)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며 냉소할 때, 우리는, 미흡했지만, 악의는 없는, 투박한 진심을 본다. 이건 아마도 당시 형사들의 갖가지 결을 두루 섭렵해야 하는, 극의 중심에 놓이도록 설계된 인물로서의 필연적 ‘복합성’일지도 모르겠다. 용구도 서태윤도 맡을 수 없는 자리. 그렇게 박두만은 후졌지만 호감은 가는, 이런저런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허용되는 캐릭터가 됐다. 물론 이 영화적 장치는 충분히 수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숏에 이르러서는 이제껏 본 적 없는 깊이의 얼굴-응시마저 창조케 했다. 이후로 한참이 흐른 2019년, 31년간 은폐된 시신의 존재가 떠올랐다. 8살 아이의.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껌뻑거림들. 진정하고 초점을 다시 잡아보자. 이제 후진 시스템과 후진 사람들은 한결 더 도드라져 보인다. 재차 ‘투박한 진심’까지 가려면 전처럼 ‘악의는 없는’ 따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식어가 필요한데, 현실이 그걸 허락할 것 같지는 않다. 왜? 눈을 닦고 보니 그들의 목표는 진범 찾기가 아닌 자기 자리 보존이었으니까. 악의가 없기는커녕 흘러넘칠 지경이다. 이렇게나 맹렬한 보신(保身)주의라니, 이러면 한나 아렌트의 저 유명한 ‘진부한 악’ 이상 가는 지위를 부여해드려야 마땅하다. 상상력이 모자란, 그저 시대의 부속품이 아닌, 이를테면 시스템의 설계자 같은. 물론 박두만은 특정 형사 한 명이라기보다는 형사들 면면의 집합체에 가깝다. 하지만 정육각형에 가까웠던 특성 중, 적어도 ‘선의(善意)’ 항목은 새로 드러난 사실들에 찔려 움푹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동시에 최종 숏의 강렬함이 그 선의로 마감된 박두만의 캐릭터성에 크게 빚졌음을 상기해보자. 이제 나는 그에게 분노자로서의 지위가, 외화면을 쏘아볼 송신자의 자격이 더는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그에게 어울리는 곳은 프레임 바깥, 응시를 받아야 할 자리, 즉 범인의 근처 어딘가일 뿐이다. <살인의 추억>은 여전한 걸작이다. 단, 특정 사건과 동기화됐다는 영화적 특성상 현실과의 호흡을 위해 세포를 지속해서 열어두고 있을 뿐. 시대의 맥을 그토록 잘 짚었는데, 지금 보니 그 땅 위에 진범의 것 외에도 악랄함이 층층으로 쌓인 형국. 상상의 달인 봉준호도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앞으로 악행의 구조는 점점 더 디테일하게 드러날 것이다. 단, 딱 보면 감이 온다던 그들은, 공소시효가 소멸돼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 이춘재도 마찬가지. 밥도 잘 먹고 다니겠지. 말 그대로 살인의 ‘추억’들. 하수구 안에는, 야산에는, 구겨져버린 여성들이 아직도 있다. 8살 아이를 포함한. 우리는 완전히 실패했다.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
한낮의 꿈
또 징하게 자준덕에 꿈일기 쓸게 생겼네 개꿈같은데 그래도 재미있었으니까 쓸래 꿈에 나는 두명의 절친(여)이 있고 길초입부터 집터가 시작되어 조금 가팔라 공구리쳐놓은 몇채의 집에 개.고양이들과 지냈는데 부모님들은 꿈에도 돌아가시고 집은 리모델링×증축중이었어 그와중에 동네아이들과 놀아주다 무심결에 열어본 엄마아빠문갑안에 금부치들도 많고 (다 내꺼) 위험한 것들도 있어 급히 아이들을 내보냈어 내 물건에 손대는건 철없는 아이들이라도 용서가 안될것 같아서... 삐죽대는 아이들을 쫓다싶게 몰아낸 후 까딱하다 다칠뻔,왠 폭주족이 인도로 할리베리를 몰아 나도 피하다 넘어지고 지나가던 왠 저전거족도 거꾸러질뻔하고 버스를 기다리던 동네어르신들까지 피하다가 크게 다칠뻔, 겨우겨우 붙잡아 세우곤 사과하라고 여기가 아우토반이냐 사막외길이냐 하며 ㅈㄹㅈㄹ을 했더니 적반하장, 할리베리가 하면 얼마나 한다고 있는유세,졸부유세 다 부리길래 기막혀하는데 자전거타다 봉변당한 남자가 쫓아와 흑기사가 되어줌 결국 그 남자가 내기걸어 할리싸가지랑 내기에서 이겨 할리타고가고 졸부식히는 할리뺏길까 죽어라고 자전거타고 쫓아감. 근데 할리탄 흑기사가 할리졸부식히 약올리너라 거꾸로 타고 가며 메롱거림 '어머,쟤 뭐니!왜 저래요?' 구경꾼중 누가 '아하,저 냥반 할리몰줄 알았네!ㅎㅎ' 박장대소하며 설명해줘 아하,이해함! 그리고 담날인가 집앞에서 동네꼬맹이들과 길냥이 밥주며 하지원(이 꿈에서 친구,직업은 쎈쎄)까지 합세해 놀고있는데 예의 자전거맨이 지나가다 먼저 세워서 아는척함 '네,네,어젠 고마웠어요.자전거는 잘굴러가네요' 시답잖게 응수하곤 보내려니 직업이 수의사? 오모오모,태세전환이지 얼른 돌보는 애들중에 유기견이자 상태가 심각한 순희를 마침 곁에 있는 이동장에 넣어 '아이들중에 얘가 제일 상태가 심각해요. 다른 애들은 중성화수술도 제때 시켜 돌보는데 이 아인 중성화만 시키려면 임신중이라,차마...' 그렇게 순희를 출근하는 자전거에 실어 보내며 앞으로의 신세지기를 위해 할수없이 명함교환을 하고 순희보러 찾아 가겠다 했다. 그일로 제법 친해졌는데 이 남자,훅 들이댄다. 난 이미 약혼자도 있고 이 수의사남이 재미는 있는데 장난도 심하고 너무 다부진 체격이라 쏘쏘,하는데 기어코 시티 트레이킹을 하자며 곧 철거될 빈동네로 이어져있는 공중줄타기를 끌고가 난 돈주고 이런 미친짓하는거 용납안된다.나한테 병원주면 탈께했더니 급망설인다.그래서 하지원을 들이밀며 '얘가 보기보다 간이 커요.저 대신 부탁합니다'하곤 줄행랑쳤다. 근데 것두 인연인지 새로 짓고있는 집에 인기척이 있어 뭐야하며 열었더니 샤워실앞에 옷가지들이.. 약혼자오면 제일먼저 보여주려했는데 이 남녀상열지사년놈들이...그리고 나한테 관심쏠려있던 남자가 금방 태세전환하니 솔까 고깝다. 웃채에 들어앉아 기분묘하고 찝찝해있는데 지원이가 급히 물기머금고 달려와선 '그런거 아니야,오해하지마' '뭐래,축하할일이구만,뭐' '아니야,진짜~' 뭘 또 이렇게나 정색을 하고 '직업좋지,생긴것도 훈남이지,잘해봐' '...싫어' 에엥?,어리둥절해 하니 솔직히 호감이 없진 않았는데 너무 승부욕강하고 눈뒤집히는 모습에 확 깼다고,거기다 내가 약혼자놀래켜줄려고 준비한 선물인거 아는데 굳이굳이 너 보란듯 여길끌고와 일부러 상황연출해 보여주는거에 더 인성이 의심스럽다고,이 참에 지원이는 이모님댁에 가 있을테니 모른다고 하라고, 그러고 눈물인지 뭔지 모를 물방울을 흩날리며 지원이는 잠수모드 졸지에 집착남에게서 친구를 구해내야 하는 상황. 이래저래 기분이가 요사를 부려 그리곤 뒷풀이장소인지도 모르고 하나네 가게엘 갔더니 이미 트레킹동호회 한무리가 와서 야외테라스에서 고기굽고 술판이다. 괜히 기분 센치해서 '제 친구,좋은 재료써서 힘들때도 거짓없이 장사해요.종종 찾아주십시오.' 굽신굽신 했더니 하나가 와서 집쪽으로 데려가더니 '오늘 왜이렇게오바니?무슨일이야?' 그제야 히잉~ 여차저차해서 이런데 기분이가 안좋다고 투정부리니 다 받아주고 얼러주고 아직 해외근무중인 약혼자 욕도 해주고는 '야,자랑할거 있어,나!' 그러며 울타리로 데려갔다. '어머,얘 꽃핀거봐!소담스러워라!' 울타리에 심어놓은 하얀목단이 꽃을 피우기시작했다.신기하고 감동스러워 호들갑을 떨었더니 친구가 '니 말대로된거잖아.첫해 심어놓고도 겨우겨우 잎만 피우다 시들어버려 캐낼까할때 너가 그랬잖아.잎이 피면 언젠간 꽃도 필꺼야.기다려줘 보라고,내 마음이 성급한거 아니냐고...그렇게 두해를 더 잎만 틔우더니 올해는 정말 생각도 못한 하얀목단이 피어났다?' 그제야 친구가 내게 해주려는 말이 뭔지 이해가 가고 마음에 와닿아 눈물이 핑돌았다. '내가 자꾸 오빠랑 날 비교했구나. 내 처지를 내 상황을 오빠에게 부담지운다 생각했구나.오빠가 잘난것도 사실이지만 그 잘난 오빠가 선택한 나인데,괜히 조바심내고 무리하고 있었구나...'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음이 고맙고 오빠도 보고프고 감정이 복잡해 훌쩍이니 길건너 테라스 아저씨들이, '아니...이쁜 아가씨들이 왜 울어!오빠라 생각하고 일루와요.한잔하자!' '저 오빠있거던요(친오빠,약혼자).오빠 소리 듣기엔 너무 와꾸들이 양심없죠.흥!' 쏘아놓곤 피식 웃었다. 하나랑 길건너로 가려는데 허겁지겁 자전거남이 나타나 지원이를 찾는다. '지원이를 왜 여기서 찾아요? 그리고 지원이가 언제부터 그쪽에 보고하고 다닐사이라고,누가보면 뭐나 되는줄 알겠어요.'정색하며 말로 밟아주곤 지나가려니 손에 든걸 거세게 바닥에 집어던지며 '에잇,ㅅㅂ...어디에 있냐고!' 너무 놀라 있었더니 길건너 테라스에 마동석찜쩌먹는 오빠(?)들이 '뭐야,ㅅㅂ?'하며 우르르 일어나는데 똘복이 뽀뽀질에 깼다. #꿈이야기 #자기만족글 #개꿈
[생소 1] 낮잠 2
모처럼의 이른 퇴근길이었다. 이게 얼마 만인가 싶었다. 승진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것은 변변찮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는 턱없이 미진한 보상이었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 이직을 생각 중이었다. 그 전에 여행이라도……, 아니다. 나는 한동안은 그냥 푹 쉬고만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모든 것이 덧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전철 입구를 올라와 신호등 없는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막 건넜을 무렵이었다. 아저씨…… 아저씨……! 방금 건너온 보도블록 저편의 골목에서부터 누군가를 다급하게 외쳐 부르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서서히 짙어지고 있었다. 남자가 부르는 상대가 나라고 생각해서 돌아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남자의 시선은 분명 이편에 고정돼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남자가 호명하는 상대로 추측되는 사람은 없었다. 조그만 구두수선 방 앞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노인 둘과 좌판에 희멀건 더덕을 늘어놓고 있는 왜소한 노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나는 잠시 멈춰 서 있었고, 남자는 잰걸음으로 보도를 건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상하지만 그가 저 멀리서부터 외쳐 부른 상대는 바로 나인 것 같았다. 결국 그가 당도한 곳은 내가 서 있는 바로 앞이었다. 남자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굉장히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뭘까 이 남자는. 복권 배달하는 분이시죠? 그의 말이었다. 복권이라니. 이건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게다가 그의 말투는 너무나 확신에 찬 것이어서 나는 순간 내 기억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불러대도 이쪽에서 그 정도로 반응이 없었다면 긴가민가할 법도 한데,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과 나를 완벽하게 동일시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내가 복권과 관련됐던 기억은 없었다. 동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복권을 팔았던 기억이 잠시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건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 취업 준비 기간 중 고작 두 달가량 스쳐 가듯 했던 일에 불과했다. 이미 3년도 더 지난 일이다. 게다가 복권 판매도 아니고 복권 배달이라니? 나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닌데요. 나는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무심한 표정과 말투로, 티 나지 않게 최대한 화를 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나는 나 자신이 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이토록 확신에 찬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고유성이 완벽하게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아니에요? 그가 얼굴에서 웃음을 조금씩 거둬들였다. 내 말을 듣고도 다소 의아해하는 것 같았다. 아니라고요. 그가 어리둥절해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사과 한마디 없었지만, 그것은 그의 무례함이라기보다는 여전히, 그가 알고 있는 사람이 나와 동일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데서 오는 일종의 얼떨떨함으로 느껴졌다. 그러자 나 역시 내가 잊고 있는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스스로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가 알고 있는 사람이 다름 아닌 정말 나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멍해진 기분을 떨쳐내고 나 역시 발걸음을 뗐다. 돌아보았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