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가 입고 걸치는 옷 중에서, 단품으로 코트 만큼 강력하게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아이템도 없을 겁니다. 잘 재단된 멋진 코트는 평범한 터틀넥과 슬랙스 차림에도 사람을 180도 달라보이게 하는 마법을 갖게 하죠.
그도 그럴 것이 코트 만큼 몸의 면적을 가장 많이 가려주는 아이템도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옷의 면적이 가장 커서 자신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아이템이죠. 그래서 코트 만큼은 매우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
트렌드에 휩쓸려서 한 해밖에 입지 못할 코트를 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거예요. 현명하지 못한 소비죠. 지난 카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옷의 가격은 반드시 따져보고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코트가 그래요.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모델이 입은 옷이 멋져 보인다고 구매하면 안된다는 것이에요. 돈은 돈대로 쓰고 오래 입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보죠.
자신이 원하는 코트를 사기 위해 몇 달간 돈을 모아 200만원 가까이 나가는 코트를 아울렛에서 100만원에 구매했다 칩시다. 이 코트를 사기 위해 많은 코트 이미지를 보고, 백화점에서 수십 번 입어보기까지 했어요. 내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싫증나지 않으며 가볍고 따뜻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코트를 100만원을 들여 구매하면, 매 해 결울철마다 이 코트는 내가 가장 애용하는 코트가 될 것입니다. 10년을 입어도 거뜬합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내 몸에 잘 맞으니 코트를 입었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죠. 뭐, 이런 정도 되면 최고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헌데, 트렌드에 영합하려고, 남들이 다 입으니 나도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가장 대세라는 오버사이즈 코트를 고릅니다. 이 코트는 아울렛에서 50만원을 주고 데려왔습니다. 그 시즌 아주 잘 입겠지요. 오버사이즈 열풍이 다음 해까지 이어지면, 뭐 다음 해까지는 더 입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4-5년이 지나도 계속 입을까요? 장담컨대 그러지 못할 겁니다. 대부분 트렌디한 옷는 그 시즌에만 입을 확률이 높습니다. 감각상각을 따져도 100만원 짜리 코트가 훨씬 경제적이라는 걸 알 수 있죠.
1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코트는 대단한 코트 입니다. 그 활용도 면에서 발군이죠. 1년 10만원, 한달 1만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좋은 원단과, 꼼꼼한 바느질, 드라이를 해도 거의 흐트러짐이 없는 형태는 코트의 가치를 알려주죠. 코트는 이런 걸 골라야 합니다.

물론 싼게 비지떡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싸다고 모든 옷이 나쁘진 않습니다. 제가 누누이 이전 카드들에서 얘기해 드린 것처럼 빈프라임에 가면 의외로 100만원의 가치를 가진 2만원 짜리 코트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 가치를 알아보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몫이겠죠.
그러기 위해 우리는 좋은 코트란 어떤 것인지 일단 많이 봐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입고 싶은 코트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게 중요한 겁니다. '자기가 입고 싶은 코트를 발견할 줄 아는 것!'
출발은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이 '패션테러남'이라도 멋진 옷은 한 눈에 그냥 들어오는 법이니까요. 자, 아래 멋진 코트들의 향연을 보시면, 트렌드를 초월한 코트의 아우라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몸 스펙을 정확히 인지한 후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형태를 고르면 되겠습니다~ㅎ)










코트는 선택도 잘 해야 하지만 입고, 벗고, 드는 것도 신중을 기애햐 합니다. 그런 모습에서 코트의 가치와 그 주인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주니까요. 어떻게 벗어 어떻게 드느냐가 그 남자의 엘레강스함의 정도를 나타낸다 하겠습니다.
너무 과장됐다구요? 뭐,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피티워모 사진들을 보면 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겁니다. 어떻게 입고 어떻게 들고 있는지 눈여겨 보세요. 그 사람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시금석은 바로 '코트'라 아니할 수 없어요.
코트는 입고 있는 상태뿐만 아니라 코트를 다루는 방식도 엘레강스 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