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p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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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박수치며 떠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화제가 된 고별 연설 만큼이나 다독가로 유명한데요, 며칠 전 국내 매체들이 일제히 뉴욕타임스의 서평 전문기자와의 마지막 인터뷰를 소개했습니다. 34년째 뉴욕타임스에서 서평을 써온 전문 기자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미치코 가쿠타니는 유명작가에도 혹평을 서슴지 않는 언론인인데, 퇴임을 앞둔 대통령을 만나 독서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잘 하는 것도 그가 책을 가까이 한데서 기인하며 그의 페이스북에는 셰익스피어,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전집, 링컨 전 대통령 전집 등이 올라 있었죠. 그는 "백악관 생활에서 생존하게 한 힘은 바로 독서에 있었다"며 "매일 잠들기 전 한 시간씩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었다"고 전했지요.  대학 시절에 말콤 엑스 등 인권운동가나 니체, 사르트르의  철학 서적을 주로 읽었고 대통령 재임 시절에 읽었던 링컨, 킹 목사, 간디, 만델라의 책은 인간 사회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그를 지도자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연대감을 느끼게 해줬다고 해요. 특히, 재임 기간이었던 8년 동안 역사에 대한 안목과 낙관적인 견해에 균형감을 준 건 세익스피어의 고전들이었고 휴가 때도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대통령 자신은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나  중국 SF 소설가 류츠신의 '삼체'를 읽어 문학, 비문학 가리지 않는 다독가임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국내 정서에서도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문학 전문 기자와 인터뷰 하는 그런 파격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들이 주요 매체들로부터 관심을 모은 배경으로 풀이되는데요, 지난 19일자 경향신문에서는 '대통령의 도서목록'이란 제목으로 국내 역대 대통령의 독서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독서 목록을 공개한 것은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였다면서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면 감옥에라도 가고 싶다"는 말로 3만 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김 대통령은 폭 넓은 독서 편력을 나타냈다고요. 두 차례의 망명생활, 자택연금 그리고 신 군부에 의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되었을 때 많은 책을 읽으며 감옥에서 몇 수레의 책을 읽었다는 일화가 알려지기도 한 지도자로 기억됩니다. 다독가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전에 국면 전환에 책을 자주 활용했고 도서의 저자를 중임에 발탁하는 걸로 유명했다고 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영자 출신으로 종이책보다는 e북(전자책)을 즐겨 읽었다고 하는데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피터 언더우드의 '퍼스트 무버' 등 도서를 청와대 참모진에게 추천해주기도 했다죠.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후 소망은 자명종의 힘을 빌리지 않고 실컷 잠을 자고 빈둥거리는 것과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24시간이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대통령이란 직책이 얼마나 고독하고 힘든 자리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링컨 대통령 이후 오바마처럼 책 읽기와 글쓰기로 자신의 인생과 신념, 세계관을 다듬은 미국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최근에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거부할 수 없는 청정에너지의 모멘텀'이라는 제목의 눈문까지 소개된 적이 있는 그가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내다봤어요. 오바마 레터라도 구독해야 할까요? 최근에 만난 중소기업 경영자가 좋은 글을 쓰고 말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 선택이나 문장력을 위해서는 독서량이 많아야 한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움츠리기 쉬운 계절, 좋은 책 한 권 읽어보시길. From Mornin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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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대통령이셨네요. 멋지게 퇴임하셔서 더 보기 좋습니다. 오바마작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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