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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이 평양에 가려면?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설마’했던 일이 일어났다. 한국 여자축구의 2회 연속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 상당히 불투명해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난적’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됐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특히 이번 B조 예선은 북한 수도 평양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4월 5일 인도전을 시작으로 7일 남·북 대결을 벌이고, 9일과 11일엔 각각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요르단에서 개최될 예정인 내년 여자 아시안컵은 4년 전 이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한 일본 호주 중국, 그리고 개최국인 요르단이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A~D조 예선에서 각조 1위를 차지한 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한국은 결국 여자 축구의 강호인 북한을 적지에서 눌러야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가는 험난한 일정을 받아들었다. 여자 아시안컵 본선 1~5위를 차지해야 2019년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여자 월드컵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윤덕여호’의 2회 연속 여자 월드컵 본선행도 큰 난관에 부딪힌 셈이 됐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0위로 한국(18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그럼에도 지난 2011년 독일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선수들 도핑 양성 반응으로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이 원천 봉쇄됐고, 이에 2014년 여자 아시안컵도 나서질 않았다. 이번 대회 예선을 앞두고 전 대회 성적이 없는 북한은 결국 시드를 받지 못했다. 한국은 북한만 피하면 여자 아시안컵 본선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북한과 마주치게 됐다.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에 가기 위한 절차도 좀 복잡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평양 원정을 가려면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B조 전 경기가 평양에서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 정부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건 1990년 10월 11일 남자 대표팀이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맞붙은 ‘남북 통일축구’가 마지막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도 남·북이 연달아 한 조에 속했으나 당시 북한은 한국전만 홈 경기를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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