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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가서 잘 살아라
많은 ‘사람의 일’ 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게 다 날씨처럼 느껴져 섬뜩했다. 나의 귀는 듣지 않은지 오래. 나의 눈도 보지 않은지 오래다. 안타깝다는 말들 슬프다는 말들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무엇도 말을 할 만큼 잘 알지 못한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37년의 삶을 채 정리도 못 하고서 허겁지겁 파리로 떠나간다. 엠마는 사람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고 사람들은 나를 볼 때마다 울었지만 나는 이 나이에 공부를 하러 간다는 말이 민망해서 한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영영 가는 것도 아닌데 뭐’ 할 뿐이었다. 이 무심한 사람. 하지만 생각해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채 그 날이 마지막 인지도 모른 채 영영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린 사람들이 잔뜩이다. 또 보자는 빠른 인사로 서로를 지나쳐 열심히 걷다 보니 서로를 그 어느 날의 추억 속에 죽여 놓고 왔다는 걸 한참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된 것이지. 그렇게 실은 그 날에 죽여 놓고서 훗날 늦은 장례식에나 가게 되겠지. 우습다. 책들을 정리했다. 두꺼운 책들은 마음을 묶어 두려 놔두고 반쯤 읽은 책들 꿈을 사려고 무리해서 산 책들은 그만 팔아야지 하고 두 가방 가득 채워 서점을 갔다. ‘53기 김상석’이라고 이름이 도장 찍혀서 1000원의 가격이 일괄적으로 메겨지는 18년 된 영화 이론 책들 중 하나에서 엽서 하나가 흘러나왔다. 20살의 아픈 나에게 21살의 룸메이트가 써 준 오줌색의 엽서. 그 친구는 공군사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친구였는데 재수 없게 굴지 않고 웃긴 광대짓도 곧잘 해서 나랑 함께 선배 방으로 자주 불려 다니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프랑스 공군사관학교로 교환 프로그램을 가기 위해서 우리가 청원에 갇혀 있을 때 서울로 어학원을 다녀 우리의 부러움을 사곤 했었는데.. 준비를 거의 끝 마친 무렵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의 교류 프로그램이 끝이 나버려서 아쉽게도 프랑스로 가지 못 하게 되었었다. 2년의 시간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지. 친구는 불평 한마디 안 했었지만 임관을 하고 꽤 시간이 흐른 후 나를 갑자기 찾아와 퇴역을 하고 싶다는 말을 불쑥 꺼냈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소식이 끊겼다. 그가 함께 지급받은 펜으로 쓴 엽서의 마지막 줄에는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귄 벗이라는 문장이 민망함도 모르고 쓰여 있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후 철이 없던 그의 룸메이트가 프랑스로 떠난다니 웃긴 일이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에서 영화를 배우던 학생 한 명이 연기를 배우겠다고 나를 찾아왔다. 나는 곧 프랑스로 영화 공부를 하러 간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다른 좋은 말들을 챙겨주며 가르치는 일만은 사양했다. 이것 또한 웃긴 일이다. 나의 귀는 듣지 않는지 오래. 나의 눈도 무엇을 보지 않은지 오래다. 내일 나는 무엇도 보지 못 했던 곳으로 무엇도 들리지 않아서 귀가 괴로울 곳으로 기꺼이 간다. 내일부터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못 견뎌 뱉을지 지금의 나로선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무엇을 알아서 뱉는 것이 아닌데. 사실 그저 용기가 없어진 것일 뿐인데. 내가 무서워 못 잡은 쥐 같은 것들이 야금야금 나를 낮춰 가고 있었던 것일 뿐인데. 나는 이제 37년째 적당히 치던 도망을 끝내고 자수를 하려 한다. 추방되어 가는 곳에서 나는 가볍게 돌리던 이름 대신 외우기 힘들어 금방 대답하기도 어려운 숫자로 불리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무슨 이야기를 써야 좋은 지 모르겠다. 다만 내 마음이 자꾸 가는 두 주인공만 불러 세웠을 뿐. 가서 잘 살아라. 할머니 엄마 아빠 형 친구들 동료들 제자들에게서까지 같은 말을 듣고 와서는 개런티처럼 들려준다. 그러니 가서 잘 살아라. W 레오 P Luca Micheli 2019.11.15 파리일기_두려운 날이 우습게 지나갔다
당신이 잘못했어요.
당신이 잘못했어요. A학생은 중학교때부터 왕따였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외모지적받고 장난감 취급 받으며 살아왔다. 하루하루가 비참 수치 창피 죽고싶을뿐... 성인이 된후로 강해보이고 싶었다. 더이상 무시 당하기 싫었다. 화장을 진하게하고 담배도 피워보고 날라리처럼 강한척도 해본다. 그렇게 강하게 하면 잠시 자신을 지켰다는 기쁨이 찾아오지만 이제는 세상 모든 사람과 싸워야하기때문에 매일 강박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조금이라도 무시당한 기분이 느껴지면 그날은 왕따당한 비참함을 재경험해야한다. 그녀는 궁금했다. 왜 나는 이유없이 이렇게 당해야만 하나요? 내가 뭘그리 잘못을 했기에 ㅜ 그녀의 중학교 기억으로 돌아가봤다. 아무일도 아닌데 친구들이 욕하고 놀리는등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친했던 친구마저도 등을 돌린다. 나는 다시 물어봤다. 당신이 이유없이 당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스로 알게끔 계속 추궁했다. "친구들이 괴롭혀도 내가 가만히 있었어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데 그렇게 짓밟아도 가만히 있었던것이다. 그래서 그 못된 괴물들이 희희낙락거리며 아무런 통제없이 무자비한 폭행을 한것이다. 그렇다고 같이 괴물이 되라는것은 아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자기보호를 위한 분노는 필요하다. 맛서 싸우기 어려우면 선생님 부모님 경찰등 가용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징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몇몇 어린괴물들은 약한 동물을 갖고노는 맹수처럼 사람을 가지고 놀기도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선한 본성을 따른다. 그러나 악한 본성 또한 틀림없이 존재한다. 이유없이 당신을 괴롭히는 이들의 행동을 강력하게 제제하지 않으면 그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욕망과 분노의 쓰레기를 약자인 당신에게 버릴것이다. 그들이 알아서 멈추기를 바라면 안된다. 당신이 착하게 살고자 하는 신념을 갖되 모든 사람이 당신과 같을거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될것이다. 내가 꿈틀거리지 않으면 못된 괴물들은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더 커진다. 한번이 쉬울뿐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들이 먼저 멈추는 일은 없다. 나는 이 못된 인간의 무의식 심리를 보고 다소의 씁쓸함을 느꼈다. 나쁜놈들에 대한 이 사회의 응징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당신은 당신을 방치하면 안된다. 그들이 당신을 x신취급을 한것이 사실이지만 화나겠지만 당신이 x신처럼 가만히 있는것도 너무나도 슬픈일이 아닐수 없다. 그렇게 못된 괴물들이 원하는대로 순진하게 착하게 따라주면 안된다. 그들은 당신이 인형처럼 찍소리 하지않고 벌벌떤채로 가만히 있기를 바랄뿐이다. 버텨서 될 문제가 있고 그렇지 않는것이 있다. 명검이 되기 위한 수만번의 두드림이 필요하지만 이런 무자비한 인간학대는 당신의 영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하지말자. 자신을 지킬수 있는 강한사람이 되자. 나쁜 사람이 되고자 하지말자. 자신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분노를 표출할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되자.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강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힘이 있거나 무섭지 않다. 그냥 당신이 계속 아무말 안하고 참고 당하니 그것이 당연한것처럼 하는 나쁜놈이다. 한대 맞아서 고개를 숙일수 있겠지만 그대의 정신은 꿋꿋하게 잘 잡아야한다. 당신은 결코 약자가 아니다. 자신을 지키는 법을 모른것이며 자기 생각이나 감정 표현이 서툰것이며 사회성이 조금 부족해 적응이 부족한것이며 화내야할때 참고 참아야할때 화냈던것이며 지렁이처럼 꿈틀거리지 않았을 뿐이다. 더이상 그대를 피해자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그때는 어떻게 할지 몰라서 당한것이다. 국영수 공부도 참 좋지만 학교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김영국 행복명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