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k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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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성균관 나들이


14살 소년 군주 숙종은 수렴청정없이 바로 친정했다. 몇년 뒤 송시열을 유배보내고, 사약을 내린다. 대신들의 스승, 선대왕들이 쩔쩔맸던 송시열을. 20대 사랑에 빠져, 중전을 폐하고, 희빈을 중전으로, 백일 안된 서왕자를 원자로, 세 살때는 세자로 책봉한다. 몇년 뒤, 폐비를 복위하고, 희빈은 강등된다. 세자 14세, 희빈은 결국 사약을 받는다. 과정마다 환국으로 정국은 요동치고, 피바람이 불었다. 아버지 눈 밖에 난 세자는 집권 노론의 눈가시. 무수리가 낳은 이복동생은 그들의 대안이었다. 눈치로 하루하루 살았다. 그러기를 30년. 숙종이 60세에 죽고, 운좋게도 왕(경종)이 되었다. 노론은 새로운 왕이 병약하다고, 아들이 없다고, 이복동생을 왕세제로 세운다. 경종은 아직 30대 초반이었다. 그래도 왕은 왕. 노론 우두머리를 제거하고, 소론으로 왕권을 굳혔다. 한데, 4년 만에 죽는다. 왕세제, 이제 영조다. 다시 세상은 노론 천하. 피바람이 불 시점에 영조는 탕탕평평을 주장한다.

강력한 부왕이 만든 프레임. 신하들은 죽어나가고, 경종, 영조도 사는 게 살얼음이었다. 경종은 역모에 연류된 왕세제를 죽이지 않았다. 영조는 그런 황형을 고마워하고, 보복의 정치를 끝내려했다. 사도세자가 성균관에 입학할 즘에 탕평비를 세웠다. 성균관 대학 정문에 있다.

설 연후 끝날 나들이는 성균관. 한적했다. 명륜관 볕이 좋았다. (저 편액을 한석봉이 직접 썼다) 탕평비는 뜻에 비해 좀 소홀해보였다.

성균관 앞은 반촌. 이색적인 게 많아 유생들이 즐겼다 한다. 대학로와 겹친다. 오랜 만에 간 대학로. 학림다방은 만원, 비엔나 커피는 맛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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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여행기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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