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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이전, '신카이 월드' 역주행 안내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은 대상화의 세계다. 거기에는 '나'라는 이름의 주체가 있고 '내가 대하는 것'으로서의 대상이 있다. 주인공이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꿈꾸지 않는 존재들은 끼어들 틈이 없다. 여성과 남성, 청소년과 성인은 '나'에게 있어 각각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개인으로 귀결된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나 하늘 위로 흐르는 뭉게구름, 느릿하게 떨어지는 벚꽃이나 눈발은 '내'가 밟고 선 세계 위에서 아스라이 빛난다. 매일같이 지나는 전철역도, 공원도, 학교도 마찬가지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그 세상이 '나'를 규정한다.

최근 국내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 300만 관객을 돌파한 건 이러한 '신카이 월드'가 일본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 팬덤을 획득했다는 증거다. 이는 사랑하는 이를 구하는 것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작은 주인공'의 이야기란 점에서 '중2병'적 서사의 승리로도 비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쳐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목말라하고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월드'의 가장 첨단이자, 15년여간 이어진 그 세계를 돌아보는 기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이 즈음해서 다시 꺼내어 볼 만한 신카이 마코토의 이전작 4편을 추천한다. 이건 신카이 마코토의 과거이자 <너의 이름은.>의 과거이기도 하다.

<별의 목소리>(2002) "우주 너머까지 가 닿는 그리움의 세계"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유엔군에 선발돼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 소녀 미카코와 지구에 남은 소년 노보루의 교감을 다룬 작품이다. 휴대폰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문자가 전송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는 설정이 큰 줄기다. 화성, 명왕성, 시리우스를 거치며 1일에서 1년, 8년까지 늘어나는 둘 사이의 간극은 '영원'으로 수렴하는 그리움으로 애틋하게 다가온다. "세계란 휴대폰 전파가 닿을 수 있는 곳"이라거나 "우리는 아마 우주와 지상으로 찢어진 연인의 첫 세대"라는 대사는 화룡정점이다.

<별의 목소리>는 첫 단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로 두각을 드러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7개월여 만에 만든 작품이다. 성우 더빙과 음악 이외의 모든 작업을 혼자서 도맡은 만큼 최근 작품들에 비하면 만듦새는 조악하다. 그런데도 두 주인공이 함께하는 해 질 녘 풍경이나 푸른 하늘, 우주 공간과 외계 행성에 대한 묘사에서는 감독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 "같은 꿈을 약속한 이들의 세계"

남북으로 분단된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중학교 동창생인 히로키와 타쿠야가 바다 건너에 있는 거대한 미지의 탑을 동경하고, 그곳에 가기 위해 남몰래 비행기를 만드는 게 영화의 시작이다. 함께 탑에 가기로 약속한 여학생 사유리가 갑작스레 행방불명되면서 두 사람의 꿈 또한 멈춰지고, 각각 아오모리와 도쿄에 떨어져 살게 된 이들이 3년 만에 재회하면서 밝혀지는 사유리와 탑에 대한 비밀이 이야기의 정점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꿈에서 현실로, 고향에서 타지로 향하는 주인공들의 서사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 등장하는 '꿈'과 '평행우주' 등의 모티브는 <너의 이름은>이 연상되는 지점이다. 특히 사유리를 지키는 것과 세계를 지키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히로키와 타쿠야는 망각과 상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특히 후반부 서로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는 에피소드는 <너의 이름은>의 클라이맥스 장면과 놀랄 정도로 닮았다.

<초속 5센티미터>(2007) "현재와 과거의 첫사랑을 대하는 세계"

독립된 세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작품이기도 하고 세 챕터로 연결된 중편 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벚꽃초>는 중학생이 되면서 멀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소년, <코스모나우트>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에게 고백할 날만을 기다리는 소녀의 이야기다. 마지막 단편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어른이 된 남자와 여자가 각각 현실에서 잠시 멈춰 선 채 어린 시절 풋사랑을 추억한다. 영화는 세 이야기에 모두 등장하는 주인공 다카키를 중심으로 각각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으로서 대하는 첫사랑을 세심하게 조명한다.

<초속 5센티미터>는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애잔하다.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나의 마음'에 방점을 찍는 태도가 그렇고, 아련한 아름다움과 슬픔으로 가득 채워진 장면 장면이 그렇다. 시골과 도시를 넘나드는 배경, 밤과 낮, 모든 계절을 아우르는 풍경들은 인물들의 감정을 비추는 데에 특히 주효하다. 철로를 사이에 둔 남녀가 서로 돌아보는 순간 열차가 이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면,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가 하늘 위로 솟아오르는 로켓을 함께 바라보는 장면은 영화가 지닌 감성 그 자체다.

<언어의 정원>(2013) "소년과 여자가 만난 세계"

열다섯 소년 타카오와 스물일곱 여자 유키노의 이야기다. 비 오는 날 도쿄 한복판 공원 정자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이루어지는 교감이 영화의 큰 줄기다.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타카오가 유키노에게 자신의 꿈을 투영하고, 남모르는 상처를 지닌 유키오가 타카오에게 위로받는 전개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특히 조심스레 서로를 향하던 두 사람의 마음이 마침내 서로에게 전해지는 클라이맥스 신은 내내 여유로웠던 영화의 템포 속에서 돌연 가슴을 치며 '필살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언어의 정원>은 신카이 마코토의 이전작들에 비해 한결 힘을 뺀 듯한 작품이다. 흔히 등장하던 교외 지역에 대한 묘사 없이 오직 도쿄를 배경으로 했고, 두 주인공이 만나는 곳은 한 장면을 제외하곤 공원이 전부다. 이들이 각자 따로 등장하는 로케이션이라고 해봤자 학교나 집, 전철역 정도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공원 로케이션은 이 영화의 정수라고 할 만하다. 장마철 내내 비 오는 날마다 정자에서 만나는 타카오와 유키노는 <너의 이름은> 속 타키와 미츠하처럼 둘로만 이어진 세계를 만들어 냈다.

자의식과 대상화로 점철된 '신카이 월드'를 두고 흔히 '세카이계'로 통칭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여중생이 전투요원(?)으로 차출되는 <별의 목소리> 속 설정에서는 <최종병기 그녀>나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흔적이 느껴지고, <초속 5센티미터>의 주인공 타카키에게선 자의식 과잉으로 정작 교감이 불가능한 히키코모리의 모습마저 엿보인다. 그럼에도 신카이 마코토가 매니아층을 넘어 일반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건 그의 세계가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주 멀리 떠난 여자친구의 문자메시지만 기다리던 소년(<별의 목소리>)은 어느새 '그녀'에게 남다른 청사진을 제시했고,(<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폭설이 내리는 밤 수도 없이 연착되는 열차를 타고 그녈 만나러 가기에 이르렀다.(<초속 5센티미터>) 그리고 마침내는 그녀의 상처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한 데 이어(<언어의 정원>) 그녈 구하고 재난까지 막았다.(<너의 이름은.>) 그렇게 '신카이 월드'는 신카이 마코토 개인의 세계에서 우리 모두의 세계로 조금씩 팽창하고 있다. 아직 불완전할지언정, 끊임없이 한 발짝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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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재밌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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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mmer 1999년에 개봉된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메인 테마곡으로, 영화 보다 이 노래를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국내에서 꽤 유명한 곡이지요. 연주 내내 울리는 스타카토의 톡톡 튀는 매력적인 느낌 덕분에 여름날의 소나기 같은 상콤한 청량감이 전해지는 느낌이네요. 출처: http://youtu.be/_t1KvFMUNws 2. 인생의 회전목마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과 소피가 함께 하늘을 걷는 장면에서 흘러나온 '공중산책'과 같은 구성의 음악이에요. 정말 동화 속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몽환적이지요. 기무라 타구야가 연기한 하울의 목소리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더더욱 심쿵했던 아련함이;;; 출처: http://youtu.be/lAfqGyG1738 3. The Bygone Days 팝콘 언니가 매우매우 애정하는 영화 <붉은 돼지>의 OST인 '지난 날'이란 곡이에요.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와 그루브 넘치는 트럼본, 색소폰 솔로를 듣다보면 시나브로 로맨틱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어요. 어두컴컴한 bar에서 독한 술 한 잔 앞에두고 라이브로 듣는다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출처: http://youtu.be/IF91bwbBAtQ 4. 벼랑 위의 포뇨 노래 자체도 귀엽고, 99년생(당시 10살) 노조미의 몸짓 하나하나와 목소리도 귀엽고, 무엇보다 옆에서 인형 흔드는 아저씨도 귀엽네요;;; 웅장한 곡부터 이런 상콤한 동요까지 모두 커버 가능한 히사이시 조 오라버니는 정말... 출처: http://youtu.be/3EP8qjwfNQo 5. One Summer's Day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초반, 자동차를 타고 이사할 집으로 가는 도중에 흘러나온 곡으로, 울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브리 OST로 꼽힌다고도 하네요. 히사이시 조는 곡이 어렵지 않음에도 우아하면서도 감동적인 느낌을 주는지라 더 끌리는 듯 해요. 출처: http://youtu.be/t41DYdwur2U 6. Mononoke Princess 영화 <원령공주>의 메인 테마곡으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죠. 애잔하면서도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신비한 느낌의 선율이 무척 매력적이에요. 눈빛이 너무도 강렬했던 우리의 아시타카 도련님은 잘 살고 계실려나요. 출처: https://youtu.be/zjkJEEBH54Q 7. 바람의 전설 영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주제곡입니다. 피아노 솔로로 연주하다가 팀파니가 '두둥'하며 바이올린 합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 수십번 리플레이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찾아보니 이 영화가 만들어진지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어머나... 출처: http://youtu.be/yAeohVqBcw4 8. A Waltz of Sleigh 히사이시 조는 스튜디오 지브리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요, 이 중 국내 영화나 드라마 OST도 참여를 했었답니다. 그 중 <웰컴 투 동막골>의 '썰매 왈츠'는 신비로우면서도 즐거운 느낌을 동시에 주는 명곡이지요. 물론 영화도 꿀재미 보장요ㅎㅎㅎ 출처: http://youtu.be/6q3tR5nMcWs 9. Always with me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흘러나오던 노래 '언제나 몇 번이라도' 입니다. 참고로 이 곡은 히사이시조가 아닌 'Kimura Yui'가 작곡한 곡입니다. 곡이 너무나 좋아서 넣어 보았어요^^ 잘 들어보시면 여가수의 호흡이 짧은 느낌이 드는데요, 과거에 사고로 성대를 다쳐서 그렇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청아하고 이쁘게 노래하며 잔잔한 여운을 건네주네요. 출처: http://youtu.be/fyp9z351TeY 10. 이웃집 토토로 중독성 있고 발랄한 멜로디로 인해 들을 때 마다 늘 기운이 넘치는 곡이지요. 이 노래를 실내공연장에서 200명의 오케스트라와 800명의 합창단이 함께하니 그 웅대함으로 인한 감동은 상상 이상일 것 같아요. 마지막에 지브리의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히사이시 조가 함께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잊지 못 할 장면이었어요. 출처: http://youtu.be/BdNksb9Rtic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결말 해석[두 세계를 오가게 된 치히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스튜디오 지브리) 몇 가지 감상 겸 비망록 겸 적습니다. 미야자키가 항상 관심을 가졌던 자연과 환경에 관해서, 감독은 이전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이를 언급하거나 관객들의 인식전환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처음 이런 인식이 화면에 나온 장면은 이름 있는 강신이 오물을 뒤집어 쓰고 왔던 장면입니다. 그것을 센의 순수한 손길이 치유해 주었지요. 지금 우리가 깨끗이 하지 못한다면 우리 다음 세대가 그 더러운 것을 치워야 합니다. 자전거부터 낚시줄까지 엉켜있는 그곳을.. 그리고 이 신이 남겨준 '환약'은 세 명이 먹습니다. 센이 조금 베어먹었고,그 다음으로 하쿠가 반, 가오나시가 반을 먹었지요. 센은 이 씬 이후로 조금씩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기 시작합니다. 바다(?) 건너서 날아오던 백룡이 하쿠라는 것을 봤지만, 그게 하쿠인지는 확신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환약을 먹은 다음에 백룡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하쿠'라는 이름이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하쿠가 다쳐 돌아왔을 때, 부모를 다시 사람으로 돌려보낼 유일한 희망이었던 환약 반쪽을 아낌없이 나누어줍니다. 그 환약이 하쿠에게 효험이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 환약이 하쿠에게 효험이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 덕에 하쿠는 마녀의 도장과 하쿠 몸 안에 남아있던 마녀의 주술까지도 몸밖으로 뱉어냅니다. 마녀의 도장 하나 남은 주술, 마녀의 도장에 남아 있던 저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 센이 환약을 조금 먹었던 이후부터 센에게는 마법이 듣지 않게 됩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던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은데요. 따라서 센이 마녀의 도장을 집어든 다음에는 마녀의 도장에 남아 있던 저주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센은 유바바가 남겨둔 주술벌레가 그 저주라고 생각했나 봅니다만. 게다가 센은 유바바의 주술벌레를 한 큐에 날려버리지요. 누군가의 주술을 깨려면 그에 맞먹는 마력을 지녀야 하는데, 센은 이미 이때붙어 유바바에 맞먹는 마력을 지니게 되었거나, 아니면 센에게는 더 이상 마법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는 애기지요. 센은 이후에도 가오나시가 폭주할 때, 가오나시의 본질이 무었인지 알고 있었기에 싸우거나 무시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섭니다. 가오나시에게 남은 반쪽의 환약을 주었던 것도, 가오나시의 뱃속에 있던 점원들과 연관되어 있었겠지요. 또한 가오나시는 단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일본어로 사비시가리야)일 뿐이라는 것도 압니다. 가오나시가 주는 금덩어리 같은 것도 신기루와 비슷한 가짜라는 것을 압니다. 가오나시가 온천을 나와야 얌전해진다는 것도 압니다. 참, 센은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오나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가오나시가 하는 짓이, 제가 재작년부터 어떤 사람에게 했던 행동과 무척 닮아 있다는 것을.. 두번 째로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답니다. 외로워하는 그 몸짓이, 그 사람이 원하지 않는 선물로 그 사람의 환심을 끌려 했던 점이,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을 거부할 때 폭주했던 몸짓이..왜 그리 닮았는지. 보고 있자니 참 부끄럽더군요. 여튼, 센은 폭주하던 가오나시를 온천 바깥으로 데리고 나와, 혼자 제니바의 집으로 향합니다. 제니바의 집 앞에 도착해서 외발등이 마중을 나와도 전혀 놀라지 않지요. 기특한 것^^; 제니바의 집에 도착하여 여러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하쿠 걱정 때문에 안절부절 못합니다. 여기서 뚱땡이 쥐(보오)와 파리새, 가오나시와 제니바가 같이 만든 머리띠를 건네 주지요. 이거 참 중요한 장면입니다. 그냥 주는 선물이 아니거든요. 이거 놓치면 엔딩까지 놓치더라구요. 하쿠, 들어줘. 엄마한테 들은거라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나 어렸을 때 강에 빠진적이 있대. 그 강엔 맨션이 들어와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지금 생각났어. 그 강의 이름은..강의 이름은 코하쿠강. 네 진짜 이름은 코하쿠강이야. 하쿠와 돌아오면서, 치히로는 어렸을 적 이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자기가 어렸을 때 개천에 빠져 죽을 뻔했던 이야기, 그리고 지나가듯이 '그 하천은 매립되어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역시, 감독의 의도가 스쳐지나가듯 나오는 장면인데, 이 대사가 의미하는 것은 하쿠가 이제 돌아갈 집도 없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지요. 하쿠와 치히로의 추억이 어린 그 개천은 이미 사라졌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을 위해 우리는 자연뿐만 아니라 초자연의 영역까지 파괴하고 있다는, 미야자키 감독의 메세지가 아닐까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그 많던 전설과 설화가 사라져가고(물론 일제치하에 일본인들 때문에 많이 사라졌겠지만) 그 많았던 귀신과 산신령들이 사라져갔습니다. 아마도 일본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어왔을 것이고, 미야자키 감독은 이것이 참 안타까웠나 봅니다. 예전의 미야자키라면 이것을 좀 더 친절하게 '회상'하는 장면으로라도 집어넣었겠지만(가령 아파트 매립 과정 같은), 요즘 미야자키 감독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더군요. 개인적인 상상을 덧붙이자면, 하쿠가 처음 유바바를 찾아오게 된 계기도, 자신이 살게될 집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쿠가 그렇게 마법을 원하게 된 계기도, 인간의 간섭 없이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집을 파괴한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쿠는 유바바의 제자가 되었고, 그렇게 기억을 잃어갔습니다. 치히로에게 마법이 듣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치히로가 한번도 망설이지 않고 부모를 찾은 것으로 영화 끝 무렵에 다시 한번 증명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마법으로 변신한 돼지 중에 자기 부모가 없다는 것을 한 큐에 알아봤지요. 기특한 것. 그리고 엔딩을 잘~보면..정말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보면..이 마법의 나라에서 받은 머리띠가 나옵니다.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하쿠의 말 때문에,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던 치히로의 머리에, 마법의 나라에서 묶었던 머리띠가 살짝 빛나는 것이 보입니다. 저는 처음 볼 때 이 장면을 놓쳤고, 많은 사람들이 놓치더군요. 그냥 엔딩이 너무 허무하다고들 생각하나 보던데, 저도 처음에는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보면서, 머리띠를 확인한 순간, 너무 기뻤습니다. 치히로는 이제 마법의 나라와 현실세계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하쿠랑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치히로가 처음 마법의 나라에 갇혀, 몸이 사라져 갈 때 하쿠가 음식을 주지요. 이 음식을 먹어야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 즉,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 쪽 세계의 사람이 다른 쪽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치히로가 묶었던 마법의 머리띠가, 현실 세계에 와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이것은 치히로와 마법세계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겠지요. 처음에는 하쿠가 치히로를 마법나라에 살 수 있도록 해 주었다면, 이제 치히로가 하쿠를 현실세계로 데리고 온 게 아닐까요?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던 것도, 하쿠가 치히로의 머리띠에 붙어서 나올라구 그랬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치히로의 머리띠가 두 세계를 이어주는 어떤 문인지도 모르지요. 오즈의 마법사를 보더라도, 도로시가 신고 온 마녀의 구두 때문에, 도로시는 나중에 다시 오즈로 떠날 수 있습니다. 역시 치히로도 마찬가지겠지요? 치히로의 다음 모험은 아마도 머리띠에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이 머리띠로 감독이 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감독은 아마도 모노노케히메에서 너무 허무하게 끝낸 것이 맘에 걸렸나 봅니다. 두 청춘남녀(?)가 아무런 인연의 끈도 남겨두지 않고 헤어진 것이 너무 안쓰러웠겠죠? 그나저나 모노노케히메의 엔딩에도 이런 여운이 있는지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아무생각없이 봐도 재밌지만, 군데군데 박혀있는 암시와 복선을 잘 살피면서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나중에 디비디로 나오면, 다시 보면서 또 다른 보석이 있는지 살펴 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록 극장에서 울어제끼던 애들과, 뛰어다니던 유치원생들, 개봉 날에도 비가 오던 화면 같은 것 때문에 제대로 감상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비디로 꼭 구입해서 두고두고 봐야겠습니다. “진짜 세계로 나도 돌아갈 수 있을거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응, 꼭이야” “약속했어?” “응, 반드시. 어서 가. 뒤돌아보면 안돼” 출처
결혼 5주년 아침, 아내가 사라졌다.jpg
ㅁㅁ 표시된 부분은 스포방지를 위한 표시이니 영화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에이미의 일기 ✍2005년 1월 8일 나는 미친듯이 행복하다 한 남자를 만났다 근사하고, 멋지고, 쿨한 남자 에이미"당신은 누구죠?" 남자"이 지루한 파티에서 당신을 데려갈 남자죠" 대화도 잘 통하고, 매력적인 남자 '닉' 둘은 첫 눈에 반했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커플이 됐다 그리고... 닉 "에이미. 당신은 똑똑한데도 잘난척하지 않고, □ □□□ 구석이 참 많아" 에이미에게 프로포즈하는 닉 ✍2009년 7월 5일 모두가 우리에게 말하고, 말하고, 또 말했다 결혼은 어려운 거라고 그리고 양보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그래도 에이미는 닉과 함께 하기로 했다 자신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닉의 고향에서ㅠ . . . 닉은 동화작가로 일했고 신혼생활은 행복했다 결혼 2년차, 서점에서 데이트를 하면서도 불타올랐고 🔥🔥🔥🔥🔥🔥🔥 주변에서도 닉과 에이미를 보며 완벽한 부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시에 비혼겟이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었다 에이미"게임 또 샀어?" 닉"응. 사람들 쏴죽이고 싶어서. 난 당신 허락 없인 비디오게임도 못 사?" 𝙒𝙝𝙮𝙧𝙖𝙣𝙤... 말을 ㅈ같이 하는 닉 에이미"너무 써대잖아" 닉은 비디오게임만 산 게 아니었음 닉"자기는 날 믿지를 않아. 내 판단력도 믿지를 않고" 에이미"무슨 소리야?" 닉"그래서 □□□□□ 쓴 거잖아?" 에이미"그 얘긴 왜 또 꺼내?" 닉"꺼낼만 하니까" "이해를 못하겠어. 왜 날 남편 바가지 긁고 조종하는 아내로 만드는거야? 난 그런 여자가 아니야. 당신 아내라고" "하... 미안. 백수는 처음이라 적응이 안돼서 그래" ㅈ같은 닉이었지만, 그래도 품어주는 에이미 그렇게 어느새 결혼 5주년의 아침이 밝았다 어디서 뭐하다 왔는지.. 밖에서 기어들어오는 닉 닉은 알아차렸다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사라졌다는 것을 론다"론다 형사입니다. 이쪽은 길핀 경위고요. 아내 일로 신고하셨죠?" 닉"네. 아내가 사라졌어요. 집은 이렇게 돼있고.. 제가 유난떠는 성격은 아닌데.. 좀 이상하잖아요" 난장판이 된 집을 천천히 둘러보는 형사들 부엌에서 핏자국같은 것이 발견되고 다시 집을 둘러보는데.. 닉 "여긴 아내 서재예요" 론다 "이 책들 기억나요. 진짜 좋아했는데.." 론다"잠깐만. 아내가 '어메이징 에이미'예요?" 닉"네. 맞아요" 에이미의 부모님이 집필한 동화책 '어메이징 에이미' 첼로신동에 □□도 잘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완벽하기로 유명한 그 주인공이 닉의 아내, '에이미'였다 론다"평소라면 성급하게 실종으로 단정짓지 않지만, 집 상태나 최근 □□ □□ □□ □□□을 고려해서 이번 사건을 진지하게 조사할거에요. 감식반이 집 조사할동안 지내실 곳은 있어요?" 닉"네. 여동생 집이요" 론다"다행이네요" 론다"2년간 이곳에서 사셨고, 가게에서 일하고.." 닉"사장입니다" 론다"네. 에이미는 낮에 뭘 하죠? 명문대 나온 분이던데" 닉"글쎄요" 론다"만나볼만한 에이미 친구는요?" 닉"없어요" 론다"전혀 없다고요?" 닉"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랑 가깝게 지냈어요. 요새 동네에 거지 많던데, 그 사람들 조사해 봐요" 론다"조사할 겁니다. 오늘 아침 11시쯤 가게에 가셨던데 그전엔 어디계셨죠?" 닉"9시 반쯤에 집에서 나와서 (스포방지) ㅇㅇㅇ에 갔어요" 론다"같이 가신 분은요?" 닉"고독을 즐기러 혼자 가는 곳입니다" 론다"아내한테 친구가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 혹시 아내가 명문대 나왔다고 거만했나요?" 닉"뉴욕여자라서 그런지 좀 복잡하고 그랬죠" 론다"혹시 □형? 말 나온 김에, 아내 혈액형이 뭐죠?" "몰라요. 찾아봐야 돼요" 닉 づйんй刀│○ㅑ ㅇr는게 뭐○ㅑ 닉이 노답인걸 느꼈는지 론다 형사는 에이미를 빨리 찾는 방법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거기엔 에이미의 부모님도 참석했다 "에이미는 똑똑하고 예쁘고 착한 아이입니다.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으로, 수백만 독자들이 그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컸죠.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딸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사 다 못쓸 정도로 두분 모두 아주 길고 간절하게 말하시는중" 에이미를 찾기위해 호텔에 자원봉사센터도 만들고, □□□도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닉은.. "어.. 에이미가 7월 5일 아침에 집에서 사라졌는데, 납치된것 같습니다. 아내의 행방을 아시는분은 제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끝;;; 저게 끝이었음 그리고... ....웃어? 소시오패스같고 빡치지만 닉이 뭘 어쨌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추측할 수 있는 단서만 있었을 뿐 에이미는 보이지 않았다 <실종 □일째> 조사를 이어가던 론다형사에게 누군가 찾아오는데.. □□"형사님! 잠시만요!!" □□"전 에이미 절친이죠" 론다"오.. 그러시군요, 여시. 어디에 사시나요?" 여시"다섯 집 옆이요. 1032번지" 론다"잘됐네요. 얘기좀 하고 싶었는데.. " 여시"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아니 친한사람 없댔는데... 론다 형사는 우선 현장부터 조사하고 여시를 만나기로 했다 감식반 "주방에 있는건 핏자국이 맞아요" 길핀"그리고 집 임차인이 아내예요. 차도 아내 명의고 □□□□, □□, □□□□ 다 아내 이름이죠. 남편이 운영한다는 가게도요" 론다"그게 이상한건가?" 길핀"남자한테는 치욕이죠" <7월 7일, 실종 □일째> 에이미를 찾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는데 닉은 친구랑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기 바쁜듯함 닉은 뒤늦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갑자기 론다형사에게 다가간다 닉"저 안경 쓴 남자 본 적 있어요?" 론다"다 녹화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리고 한 가지 물어볼게요. ㅇㅇ 알아요? 같은 동네 사는 에이미의 절친" 닉"처음 들어봐요" 론다"□□□□ 엄마인데" 닉"아. 길에서 보면 인사하는 정도지, 절친 아니에요" 론다는 닉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이 닉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닉이 다른 여자와 □□□ □□□□ □□까지 터지며 여론도 안좋게 흘러갔다 결국, TV까지 출연하게 되는 닉 MC"아내를 죽였어요, 닉?" 닉"뭐라고 하는지는 영화로 봐주세요 여시들" MC"하지만 □□를 했잖아요?" "네. □□를 했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어요" 점점 자신이 용의자로 몰리자 닉은 적극적으로 에이미를 찾기 시작하는데... 닉"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 아내였던 에이미가 □□전에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부탁합니다. 행방을 아시는 분은 제보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여성시대의 글입니다." "그리고 차마 제게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는 분들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전 아내의 실종과 아무 관련 없습니다. 경찰에 협조하고 있고,(스포방지) ㅇㅇ도 안 했죠. 에이미는 제 소울메이트입니다. 매력적인 여자에요. 부디 이 사건을 □□□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 " 기자회견때와는 달리, 간절함이 느껴지는 닉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않다 그런데 그 때 □□ "닉!!!!!" 누군가 닉의 이름을 소리치며 앞으로 나오는데.. "닉. □□한 아내를 어떻게 했어요??" 에이미의 절친이었다 "경찰에 말했어요? 에이미가 (스포방지) 00였던 거??" 왓챠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였습니다 출처
왓챠 직원들이 꼽은 2021년 추천작.jpg
영화 <러브레터> 왓챠는 작년 12월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공개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었는데요. 올해 12월에는 올타임 레전드 겨울 로맨스 <러브레터>를 공개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왓챠의 80년대생 직원들이 올해 ‘공개되기만 해봐’하고 벼르던 콘텐츠이기도 한데요. 서비스 준비 소식이 들릴 때마다 ‘오겡기데스까’(잘 지내고 있나요?)를 외치며 눈물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왓챠피디아 회원 31만명이 평가한 평균 별점이 4.0에 달하는 명작 중에 명작 <러브레터>는 공개 직후 주말 시청 분수 1위를 기록하며며 굉장히 “오겡끼함”을 자랑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관객을 불러모으며 화제가 되는 그 이름 <해리포터>. 왓챠는 작년 12월 1일, 시리즈 전편을 모두 공개하며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었는데요. 왓챠를 구독만 하면 전 시리즈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효자 시리즈였어요. 올해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왓챠의 해리포터 인기는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시리즈 첫 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가장 많이 시청됐는데요.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왓챠파티’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콘텐츠 탑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왓챠파티 수십개가 열리면서 자정에 딱 맞춰 주인공 론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함께 듣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왓챠 오리지널 <언프레임드>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4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인데요. 10월 부산영화제에서 첫 공개했을 때 초고속 ‘전석 매진’으로 왓챠 직원들을 설레게 했었죠. 12월 8일 왓챠에 공개되고 왓챠피디아 평균 별점 4.0이라는 찬란한 호평 행진을 이어 나가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른 시청률로 꾸준히 시청되는 작품입니다. ‘현역 배우들이 연출을 뭐 얼마나 하겠어?’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일단 재생 버튼을 눌러보시길 강력 권유하는 바입니다. 신선함, 쫄깃함은 물론 마음 깊은 곳까지 어루만지는 좋은 이야기에 눈과 귀가 즐거운 만듦새까지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Q.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작인데, 뜨지 못한 게 이상한 ‘숨겨진 진주’ 같은 작품도 3개 정도만 꼽아주세요.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 야심 차게 준비한 왓챠 익스클루시브 중 아쉽게도 대중과 소통에는 실패한 콘텐츠인데요. 진짜 별 다섯개 짜리인데 왜 못 떴는지 모르겠어요. 극장가 퀴어 로맨스 필승 공식을 세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연출하고, 전위파 뮤지션 데브 하인즈(블러드 오렌지)가 음악을 맡은 미장센있고 울림 있는 10대 성장물인데요. 한 컷 한 컷 아름답지 아니한 장면이 없고, “세상 속 진짜 나 찾기”라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한국땅에 태어나 유교사상 영향을 받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장벽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제목이라도 한국화해서 <우리는 우리다> 정도로 했더라면 좀 더 친근함을 줬을까 하는 후회에 잠 못 이루는 직원도 있답니다. LGBTQ, 10대 성장 스토리, 질풍노도 로맨스라는 키워드에 끌린다면 인생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을 기다리는 팬이라면 아마 이 영화를 꼭 봐야 할 겁니다. 바로 매즈 미켈슨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매즈 미켈슨이 관객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복수를 해내는 아주 재미있는 킬링타임 액션 영화인데 기대만큼 빵 터지지 않아서 왓챠 직원들이 안타까워하는 콘텐츠랍니다. 이만큼 잘빠진 킬링타임물 만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이 영화는 사실 화려한 액션만 빵빵 터지다 끝나는 빤한 액션영화가 아니다. 마치 <테이큰>처럼 ‘매즈 미켈슨이 악당을 끝까지 쫓아가서 다 처단하겠지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시감이 들 것 같을 장면마다 등장하는 영리한 장르 변주와 헛웃음을 자아내는 피식 포인트들로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아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덴마크어도 영화와 아주 맛깔나게 잘 어울린답니다. 드라마 <디 액트> 사내 스크리닝 때부터 저세상 몰입감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콘텐츠인데 생각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실화기반 범죄 미스터리 심리극으로 <키싱부스>의 조이 킹과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퀘트가 모녀로 등장해 내용보다 더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충격적인 친모 살해 교사 사건을 각색한 웰메이드 드라마에요. 다소 공포장르다운 이미지와 어두운 내용 때문에 재생버튼을 누르기가 선뜻 어려울 수 있지만, 왓챠 정주행률 상위권에 랭크돼 있답니다.
솔로 복귀자를 위한 이별 영화
영화를 보다 보면 세상에 이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 게다가 그들은 왜 이렇게 잘 이어지고 알콩달콩 오손도손 이쁘게 연애를 하는지... 팝콘 언니는 문득문득 아무런 이유 없이 분노 게이지가 올라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거울을 보면 다시 현실 모드로;) 그래서 오늘은 1) 이제 막 연애의 쓴맛을 본 상태거나 2) 현재 헤어질까 말까 고민 중에 있거나 3) 연애란 사치라고 생각하는 분이거나 4) 인생의 낙이 팝콘 언니 포스트 보는 것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별/영/화/특/집 쿨하게 헤어지지 못하는, 구질구질하게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백퍼 공감하는 영화, <연애의 온도> "재회도 곧 이별" 이라는 진리의 공식! 괜히 헤어진 연인에게 다시 만나자고 할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꼬옥 이 영화를 찾아보시길... 연애할 때 리딩하기보다는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스타일이시라면 <500일의 썸머>를 추천드려요. 캐릭터가 독특하거나 제대로 마음을 주지 않는 상대를 만날 경우, 어떠한 상처를 받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이지요. 흐흑. 울 조토끼 옵빠 ㅠ.ㅠ 라면 먹고 갈래요? 로 시작해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까지의 명대사를 남긴 <봄날은 간다> 사랑은 변하지 않아, 다만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뿐이지. 캬아.. 대사 하나하나부터 음악까지 정말 아름다운 영화이지요. 사랑했던 연인과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싶은 적 있으시죠? 이별 후 자신의 기억에서 사랑했던 흔적들을 지워가는 스토리의 <이터널 선샤인>입니다. 팝콘 언니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이별 영화예요. ㅠ.ㅠ 사랑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의 간극을 이겨내지 못하고 헤어짐을 맞이한 분들이라면, 더더욱 가슴이 아려오는 영화이지요. 마지막에 떠난 남자를 두고 혼자 남겨진 조제의 쓸쓸한 뒷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서 잊히질 않아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별하고 난 후 연인을 잊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서 같은 영화. <중경삼림>은 옴니버스식 구성인데요. 이별은 곧 새로운 만남을 뜻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지요. 금성무와 양조위의 리즈 시절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보나쓰! 주옥같은 OST들로 국내에서 대박 흥행에 성공한 영화 <비긴 어게인> 실연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켜 찌질하게 다시 찾아온 연인에게 멋진 이별을 고하지요. 쏠로복귀자 여러분, 최고의 복수는 여러분이 성공하는 것입니다요!ㅋㅋㅋ 'Time waits no one.' 사랑은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입니다. 뽀뽀라도 한 번 하고 헤어졌으면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 텐데 말이죠.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영화, <클로저>에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겠다고 다짐한 남자와 자신만큼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여자. 근데.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헤어지냐구요;; 흑흑 마지막으로 영화 클로저에 삽입되었던 Damien Rice, 일명 쌀아저씨의 'The Blower's Daughter' 뮤직비디오를 준비했어요.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ㅠㅠ 해도 힘들고 안 해도 힘든 연애. 결국, 선택은 자기 몫 이겠지요. 빙글러 여러분의 행복을 빕니다요. xoxo 팝콘언니
<세일러문>으로 보는 마법소녀들의 비즈니스.jpg
일본에 <반다이>라는 유명한 장난감 겸 게임 회사가 있음 건프라와 다마고치 사업을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이라서 건담, 다마고치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음 1990년 초반 일본은 경제 호황 붐이 꺼지고 고도성장의 상징물이었던 메카닉 전대 소년물은 인기가 식어가고 있었음 대부분의 애니 업계에서는 침체기가 찾아왔고, 주인공을 기계에서 끌어 내리고 몸으로 직접 부딪히게 내세우는 등 여러 시도를 해가며 고전 중이었음 건담으로 이미 업계 톱을 달리던 반다이도 어떻게 하면 여아 완구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음 경쟁사들은 리카짱, 요술공주 밍키, 요술 공주 샐리 등으로 60년대부터 여아 완구를 꽉 잡고 있었음 그러던 와중, 잡지 연재와 동시에 애니메이션화가 확정이었던 <세일러문>이 눈에 들어옴 제작진 라인업도 토에이 제작사와 아사히 방송사로 과거에슈퍼 센타이 시리즈를 함께 해서 사이도 좋겠다 (* 파워레인저의 토대인 슈퍼 히어로물) 반다이도 이건 돈 된다 싶었는지 자처해서 상당수의 장난감 스폰을 맡음 92년도에 방영 개시하자마자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반응 폭발 세일러문 완구 수요 급증 의기양양하게 <핑크 네일 슬로스>라는 메이크업 장난감을 출시함 당시 모든 장난감 회사가 그러하듯 여자애들 남자애들 좋아하는 장난감은 정해져 있다는 의식이 지배적이었음 당연히 좋아할 거로 생각했나 봄 투자 대비 더딘 판매율로 다시 회의 들어감 사토 준이치의 인터뷰에 의하면 장갑을 끼는데도 불구하고 스폰서 요청으로 일부러 변신 중에 네일을 올리는 장면을 넣었다고 함 (*구판 애니 1기~2기 제작 감독) 수첩, 콤팩트 등등 여러 완구도 내세웠으나 반다이 눈에는 부진한 실적이었는지 애니 1기부터 제작 중단 말 나옴 그러나 1기 후반부에 신무기문스틱 등장 극중 내내 부진해보이던 세라를 각성시키고 모두에게 마법전사로서의 자질을 인정하게 만듦 기술까지 화려하게 들어가니 실시간 방송 달린 애기들 뒤집어짐 불티나게 잘 팔림 2기 제작 확정 반다이가 문스틱 판매에 매진하면서 토에이도 문스틱 원샷에 정성을 더함 이미지는 멤버들 봉 교차 이 문스틱은 전 시리즈 내내 툭하면 강화해서 효녀 노릇을 제대로 함 그리하여 전성기 동안 '1기 문스틱만' 60만 개를 파는 쾌거를 이룸 딴말인데 원작에서는 1기 문스틱은 싸우던 도중 박살났음 애니판에서는 잃어버린 걸로 했는데 문스틱 판매율을 염려했던 것 같음 달봉 팔이에 제대로 눈을 뜬 반다이 애니 3기 제작에 들어가기 전,타케우치 나오코에게 본인들이 새로운 장난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을 그려 달라고 요청함 (*세일러문 원작자) 그렇게 탄생한 세일러 마법 아이템 <스파이럴 하트 문 로드> 사이코--! 개미친 사이코다----! 애들뿐만 아니라 성인 여성들, 오타쿠 남성들까지 환장함 일단 시각 자료를 위해 가져옴 그동안 나온 세일러문 무기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을 정도로 대박을 침 타케우치 : 오랜만에 기억나네요. 지금까지 없었던 살짝 진품 같은 형태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모 왕실의 스틱 같은 것을 이미지로, 호화롭게 더 호화롭게 라고 디자이너 분께 부탁드렸습니다. 아야 : 이 노력을 요즘 어린이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타케우치 : 반다이 쪽 담당자분이 "이렇게 하면 4전 떨어져"라면서 전 단위로 돈 얘기를 하셨던 걸 잊을 수가 없네요.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계신거지 했더니, 당시 물건을 중국에서 제작하고 있었는데, 제작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담당자가 1엔 이하까지 엄밀하게 교섭하고 있었다나요. 깜짝 놀랐죠. 아야 : 그렇게 해서 이처럼 멋진 물건이 탄생한 것이로군요. 세일러문의 아이템은 전체적으로 어딘가 여성적인 기품이 풍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타케우치가 장난감 제작자들과 자주 만나며 의논했다는 건 본인 피셜이기도 함 시각자료를 위해 가져옴 이때의 세일러문 완구는 반다이 전체 장난감 판매 비중 2위를 차지함 1년에 한화로만 4,000억 원 가량 땡겼다 함... (* 1990년 대 후반 매출 기준 1위 건프라, 공동 2위 드래곤볼..) 덕후들이 "나오코는 의무를 마치고 부자가 되었다" 라고 말할 정도로 반다이의 여아 완구 개척에 개국공신 역을 함 시각자료를 위해 가져옴 그러나, 원작자 포함해 모든 제작진들이 완구 판매 압박감이 컸었는지 타케우치는 후일담 인터뷰에서 제작진들이 자꾸만 애니메니션과 원작 방향에 손을 대 갈등이 잦았다고 말했고, 장난감 제작자들은 출판과 애니 속도에 맞춰 장난감을 만들어야 하니 힘들었다고 토로했음 세일러문 성공에 힘입어 반다이는 다음 마법소녀물로 <꼬마 마법사 레미>, <프리큐어>의 장난감 제작에 들어감 세일러문은 결국 원작자와 저작권 소송이 있었는지라 눈치 덜 보고 완구 PPL을 껴넣을 수 있는 토에이 오리지널 제작으로 들어간 것 같음 그러나 꼬마 마법사 레미는 토에이와 반다이의 마찰로 인한 제작비 부족으로 4기 종영 (난 도레미 팬이라서 완결났을 때 한동안 우울했음... 역시 대기업은... 자선사업가가 아니었음을.....ㅜ) <세일러문>이 요술봉이었다면 <프리큐어>는 비즈 만들기 같은 핸드메이드 완구로 히트침 프리큐어 시리즈는 최장기 여아 장르물로 10년 동안 꾸준히 장난감 연간 판매량 110억 엔을 올림 물론 반다이는 현재 건담과 남아 완구로 더 수익이 크지만, 이로서 여아 남아 완구 팔이 모두 성공함 (이 글 쓰려고 프리큐어 난생 처음 봤는데 애들이 마법봉 안쓰고 주먹으로 승부 봄... 걍 육탄전임.. 여자들의 피땀눈물 가득한 격투기 만화가 보고 싶다? 프리큐어를 보셈...) 이 과정을 쭉 지켜 본 일본문화학자 사이토 쿠미코는 마법소녀물 속 젠더 정체성을 분석한 논문 (* Magic, "Shōjo", and Metamorphosis, The Journal of Asian Studies, 2014)에서 이렇게 말함 일부 문장 발췌해옴 직역이라 어색함 [서구의 '장르' 개념이 줄거리와 배경에 따라 마법 소녀를정의하도록 유도할 수 있지만이 범주를 식별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주로 비즈니스 구조를 사용하는 것이다 [많은 일본 어린이 쇼와 마찬가지로 마법 소녀 애니메이션은 성별로 구분된 장난감을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각 에피소드는 본질적으로소년에게는 25분짜리 상업 마케팅 영웅 시계이고 소녀에게는 마법의 콤팩트이다.] [ 애니메이션에서 겉으로 보기에 권한을 부여받은 소녀 영웅들은 (현실) 소녀들에게 결혼할 때까지 패션, 로맨스, 소비를 추구하고, 결혼하면 좋은 아내와 어머니로서 집에 머물도록 은밀히 가르친다 ] ===== 국내에 소녀문화 분석 참고 도서로는 <요술봉과 분홍제복>,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가 있음! 해외 오타쿠 블로그 참고하며 쓴 거라 오타쿠적 관점 양해부탁해... 출처
제갈량 공명 (諸葛亮 孔明) AD.181~234
"삼국지"가 큰 영향력 갖는 동아시아 3개국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 꼽으라면 중국은 관우, 일본은 조운, 한국은 바로 "제갈량"이다. (예로부터 문을 숭상한 전통기조 탓인지...) 이 칼럼의 첫 포문도 그래서 제갈량으로 준비했다.. 여러분이 읽었던 삼국지에는 잘 나오지 않은 소제들 위주로 갈테니 다들 Focus! 고향은 서주 낭야현.(지금의 장쑤성 쉬저우) 조조가 부친 잃은 빡침으로 서주 제노사이드 자행 시 부친 제갈규가 형주로 거처 옮길 때 함께 이주. 부친 사후 숙부 제갈현 슬하에서 자란다. 3남2녀 중 넷째였고 당시 기준으로 신장이 무려 189cm가량으로 전란과 기근 탓에 성인남성의 평균신장이 140cm중후반이던 3세기 중국 기준 가히 거인이나 진배없던 장신에 용모도 잘 생겼단 기록이 남아있고 마른 체형이였다고 한다. 당시의 선비들의 주류 학업스타일은 토시 하나까지 달달달 외우던 방식이였는데, 제갈량은 그런 암기 위주가 아닌 요약정리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후한 마지막 천자인 헌제와 동갑인데다 사망한 해도 같았다. 그 유명한 유비와의 "삼고초려"는 나관중의 각색이 들어가긴 했으나, 실제로 사료에도 유비가 세 번 찾아간 끝에 제갈량을 만났다고 남아있다. 연의에서처럼 제갈량이 유비를 피한건 아니였고 정말 서로 타이밍이 안맞았으며, 휴대폰도 없던 시절 이다보니 당시로서는 어찌보면 다짜고짜 찾아가서 마침 딱 만나는것도 쉽진 않았기에 그랬던듯 싶다. 그는 딱히 유비를 따를 마음은 없었으나, 임관하여 모실 마땅한 군주가 없던데다 당시 절친이던 서서의 권유도 있고 해서 유비를 모신다.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컷트되던 유망주가 입사제의 하는 중소기업 들어간 꼴. 연의내용과 달리 모친이 인질 잡혀 서서가 조조에게 가기 전까지 한 동안 제갈량과 서서는 유비 휘하에 있었고 방통과도 인척 관계였는데, 제갈량의 누나 중 한 명이 방통의 숙부의 아내.. 즉 숙모였다. 유비에게 임관 후부터 관우, 장비 형제의 그에 대한 텃새는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였다. 장비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재사를 공경하는 편이라 제갈량이 일정 수준 능력을 보인 후로는 그닥 태클이 없었으나, 유비 다음은 자신이라 자부하던 관우의 견제와 경계는 제갈량으로서도 관우 사망시까지 참 벅찬 일이였다. 상명하복이 투철한 전형적인 군인이라 제갈량의 지시도 잘 이행하여 케미가 잘 맞은 덕에 제갈량이 가장 의지하던 무관은 "조운"이였다. "마량"과도 코드가 맞았는지, 사석에서는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촉빠에 제갈량빠던 나관중에 의해 가장 주인공버프 크게 받은 인물 중 하나인 제갈량이였기에 소설 속 모습은 거의 닥터 스트레인지에 가깝게 묘사되나 그도 사람인지라 완벽의 면모만 있던건 아니고...ㅋ 분명 단점도 있었고 매사에 뛰어난건 아니였다. 우리에게 그는 탁월한 전략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로 전장에서의 전략과 전술, 병법에 능했던건 맞으나 당시 그 분야의 최강자는 사실 아니였다. 당대의 평가 등과 커리어들을 볼 때, 그는 전략가보다는 오히려 정치가로서의 실적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업적도 그쪽이 훨씬 많았다. 전체적 판세를 파악하는 전략적 면모는 오히려 주유, 조조가 앞섰고.. 전투에서의 전술적 재량은 방통, 법정에 뒤졌으며.. 후방보급에서는 순욱도 결코 제갈량 못지 않았고 심리전에 있어서는 가후나 정욱이 더 나았고 방어전술은 사마의가 우위였다는 평가가 지배적. 특히 중국에서의 책략,전략가로서의 자질을 따질 때 큰 척도로 삼는 것은 기책.. 쉽게 말해 창의적이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임기응변 더 쉽게 풀어 전술적 "에드립"여부였는데, 제갈량은 앞서 말한 책사들에 비해 이 부분이 특히 좀 빠지는 편이였다. (중국 역사상 이 분야의 갑은 바로 "한신") 역사기록에서나, 소설에서나 제갈량 전술의 주요패턴은 지형 및 기후 등의 사전정보 철저 숙지를 베이스로 한 정석 응용이였던 범생 스타일. 그의 임기응변 부족론에는 반론도 있었는데, 사실 유비를 처음 섬기는 순간부터 오장원에서 숨 거둘 때까지 그는 남만정벌같은 일부를 제하면 대부분 조조~위를 상대하며 늘 열악한 자원과 인력으로 압도적인 적을 맞이했고.... 그가 이끄는 것은 유비세력 & 촉의 거의 전부였기에,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시의 리스크가 큰 기책을 선뜻 쓰기는 무리였다는 반론이 그것. 정치적인 치적은 소설에는 잘 안나오는데, 그는 촉의 경제발전 및 과학기술 개발과 심지어 사법제도 개편 및 군의 현대화 등 여러 분야의 내정에서 눈부신 업적들을 이뤄냈다. 당시 서천지방의 대표적 특산물은 "비단"이였는데 이 비단의 생산량과 퀄리티를 높이고자 다양한 개량을 시도했고, 이 비단사업의 대성공 덕에 촉한의 비단재벌들은 중원의 어지간한 부호들 싸닥션을 날릴 수준의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농지개간과 경작법도 많이 손봤고 천연가스 시추에 성공했으며, 내륙이라 소금이 금값이던 그때에 암염이라는 바위에서 소금을 추출하는 방법도 개발, 놀라운 건 당시로는 의심만 받아도 목이 날아가고 삼족 멸하는건 우습던 위나 오와 달리 전문 수사관 시스템을 도입하여 증거와 증인심문 등 통한 체계적 수사시스템을 구축했던 것도 제갈량이였다. "인간" 제갈량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성격이였고, 상당히 도덕적이였으며 청렴했음은 물론, 매사에 꼼꼼을 넘어 깐깐한 완벽주의자로 자신이 직접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심 못 하는 스타일로서... 지금으로치면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비서실장, 외교부장관, 행정부장관, 산업경제부장관, 감사원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대법원장, 검찰총장을 합친 것보다 많고 다양한 업무들을 일일히 서류 뒤적이며 직접 처리했다. 이런 사람이 부하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직위가 황제 바로 아래인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승상이였기에 이런 사람이 상관이면 아랫것들 여럿 죽어나가는거 일도 아니였다... 제갈량 본인도 끝내 과로사했지만, 위, 촉, 오 통틀어 촉의 고위관료 과로사 비율이 가장 높은건 결코 우연이 아니였다. 참고로 그는 유비 사후 그냥 승상이 아닌, 황태자와 동급에 왕보다 높은 "상국"의 지위였으며, 그의 사후 승상직 자체가 영구 결석 처리되어... 촉한 역사상 유일한 승상이였다. 어벙띠리하기 그지 없던 유선도, 부친 유비의 유조도 있었고 제갈량의 영향력과 충심이 워낙에 굉장했던터라 제갈량을 부친처럼 대했고 꼬박꼬박 경어를 썼으며 제갈량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및 토를 달지 않았다고 한다. 거의 입헌군주제 수준이였으며, 오너는 따로 있으나 전반적 경영은 제갈량이 일임하는 전문 경연인체제의 C.E.O.나 다름 없었다. 지금까지만 보면 퍼펙트같은 제갈량의 단점은 사람 보는 "안목"이 그닥이였다는거다... 촉에서 사람 잘 보는 분야의 최고수는 "유비"였는데, 이에 반해 제갈량은 그 뛰어난 여러 분야에도 불구.. 사람 보는 안목은 별로였다. 그가 발탁한 이들의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장완 - 결과적으로 훌륭했으나 대체로 직무태만인 스타일로서 제갈량이 뒤봐주지 않았다면 유비에게 밉보인 그로서는 진즉 Fired... 마속 - "읍참마속"이란 고사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실패작으로서 전투경험 전무에 글로 전투 배우고 나대다 끝내.....-_-;; 이엄 - 제갈량이 평하길, "육손에 견줄만 하다!"라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육손 근처도 못 감. 양의 - 업무능력에 대해 제갈량이 치켜세웠으나 인성 쓰레기에, 제갈량 사후 위연과의 불화로 위연의 사망을 초래. 위연 - 제갈량이 발탁하진 않았으나, 유비는 잘만 활용한 최고의 맹장이건만 제갈량은 내내 겐세이만 줬고 결국 위연과 양의의 불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를 줌. 강유 - 능력과 인성은 좋았으나, 근자감에 휩싸여 끝없는 북벌시도로 촉한을 멸망으로 가는 특급열차에 태운 일등공신. 마량 & 비위 - 능력 자체는 대단들 했으나 단명. 오에서 마지막에 대장군 직위까지 오른 친형, "제갈근"과는 서로 모시는 주인이 달랐고 둘 다 각자의 소속집단의 중역이였기에 볼 일이 거의 없어 주로 편지를 주고 받았고 막상 만나도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 마흔 후반대에 들어 유일무이한 자식(제갈첨)을 하나 얻었고 꽤나 예뻐했는지, 제갈근에게 어린 첨의 자랑으로 가득 채운 편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 위, 촉, 오는 모두 이민족(그들 기준 오랑캐) 문제가 난제였는데 무력으로 굴복 시키거나 축출 일변도였던 위나 오에 비해 제갈량의 남만정벌은 비록 무력으로 제압은 했으나 이후 먼저 교섭 시도 후, 이민족들로 하여금 지금으로보면 "자치구"개념의 자율통치권을 인정하여 삼국 중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대이민족 대응법을 보여줬다.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맵고 짠 음식도 좋아하지 않았으며 편식이 좀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식사도 정해진 때에, 정해진 장소에서 먹기 보다 대강대강 챙겨서 이런저런 일들을 보며 아무곳에서나 먹었다고 한다.(가정교육이...ㅋ) 이건 정확한 건 아니지만, 무릎이나 고관절 쪽이 좋지 않아서 장년 이후 휠체어 비슷한 작은 의자형 수레를 타고 다녔다는 설이 있다. 적벽대전 앞두고 오에 가서 그곳의 재사들의 다구리를 말발로 역관광 시킨 이야기는 허구다. 짚단을 실은 배를 타고 노숙과 함께 조조군 진영으로 가서 화살 10만 개를 슈킹해온 일화도 허구다. 과로사는 분명해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으로는 "폐결핵"설과 "위암"설이 팽팽하다. 워낙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부족 및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등 암 발병에는 최적이긴 했다. 첫 칼럼인데, 두서도 없거니와 일단 너무 양 많고 내가 봐도 지루하다.... 그래도 뭐 읽을 사람들은 읽겠지 T-T 피드백 괜찮으면 앞으로도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스토리 위주로 갈 예정. 삼국지 관련 궁금증에 대한 질문이나 다뤄줬으면 하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신청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