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프레미스→클라우드 전환 통해 클라우드 점유율 확대
한국오라클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OCC)'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라클은 새해초 OCC를 선보인데 이어 7일에는 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새로운 솔루션을 소개했다.

OCC는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OCM)'이라는 하드웨어 장치를 이용한 방법으로, OCM을 기업들의 온프레미스 자체 서버에 장착하면 고객 데이터는 그대로 온프레미스 환경에 저장되지만 해당 데이터 이용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 가능하다.
이날 공개한 솔루션은 백업과 복원을 위한 '오라클 ZF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 데이터 손실을 줄이는 '오라클 ZDLRA',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오라클 올플래시 FS 시스템' 등이다. OCC의 완성도를 높여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안정적인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오라클은 OCC을 통해 기존 온프레미스 IT 환경을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손쉽게 전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에 밀렸던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근 한국오라클은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SaaS 클라우드 서비스와 IT 플랫폼을 빌려주는 PaaS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올해안에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AWS가 지키고 있는 IaaS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3년내 점유율 1위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국오라클은 이를 위한 전략으로 올해부터 기존 오라클 솔루션을 도입한 온프레미스 컴퓨팅 환경의 기업 고객을 OCC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은 "기존 오라클 솔루션을 이용중인 고객사 중 10% 정도만 클라우드로 전환했다"라며 "OCC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이 손쉬워진만큼 올해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통적인 IT 인프라는 전체의 약 58%를 차지하고 오는 2020년에는 클라우드 IT 인프라가 50%를 차지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오라클의 주장처럼 아직 시장에는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IT 인프라 환경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과반수 이상 존재한다는 것으로, 오라클의 OCC을 통한 손쉬운 온프레미스→클라우드 전환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
스티브 지바닉 오라클 스토리지 및 클라우드 IaaS, 컨버지드 인프라 그룹 부사장은 이날 "현재 IT비즈니스 환경은 온프레미스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지금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오라클은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체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까지 모두 구축하고 있어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원하는 방식,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데이터센터가 없는 한국오라클이 클라우드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는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OCC는 데이터센터 대신 내놓은 차선책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오라클은 폭넓게 사용 중이던 오라클 온프레미스 솔루션 이용 기업 고객들을 클라우드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