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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 운영하는 임은선 ‘플라이앤컴퍼니’ 대표 인터뷰

“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YOLO)
캐나다 출신 유명 래퍼 드레이크(Drake)가 지난 2011년 발표한 곡 ‘모토’(The Motto)의 한 소절이다. 후렴구마다 반복되는 ‘욜로’(YOLO)라는 가사는 ‘You only live once’의 머리글자로, 드레이크는 한 음악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에 충실하게 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욜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홍보영상에서 외칠 정도로 삽시간에 최고의 유행어가 됐고, 지난해 9월엔 옥스퍼드 사전에 정식 등록까지 됐다.

최근 2030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욜로’ 라이프. 이에 걸맞게 배달 음식도 좀 더 ‘고급화’ 돼야 한다고 외치는 스타트업이 있다. 치킨·피자·짜장면 등으로 대표되던 배달 음식에서 벗어나 유명 레스토랑이나 숨은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푸드플라이’(Foodfly) 서비스가 주인공이다. 강남, 마포 등 현재 서울 15개 지역의 유명 맛집이나 고급 레스토랑, 수산시장의 횟집, 프랜차이즈 찻집 등과 제휴해 음식 배달을 대행해주는 푸드플라이 서비스 업체 ‘플라이앤컴퍼니’의 임은선(34·사진) 대표를 비즈업이 최근 만났다. 

(임은선 플라이앤컴퍼니 대표)

푸드플라이는 플라이앤컴퍼니가 지난 2011년 론칭한 온디맨드(on demand·주문형) 음식배달 서비스로, 고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넣으면 푸드플라이의 배달원이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받아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푸드플라이는 기존에 배달되지 않던 곳의 음식을 실시간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라며 “할랄푸드(무슬림 음식)나 멕시칸 음식, 해장용 북엇국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식업은 많이 발달해온 반면 배달음식의 종류는 크게 다양해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푸드플라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푸드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식품산업 주요지표’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업 시장은 약 84조원 규모(2014년도 기준)다. 반면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약 12조원 수준. 지난 2011년보다 20배나 성장한 수치지만 여전히 전체 음식점의 85%는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약 40만개 음식점 가운데 1/4곳 정도만 배달을 병행하고 있다”며 “배달서비스 인프라가 계속 발달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배달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시장의 성장은 배달 음식의 다양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차 한 잔, 밥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겠다는 욜로족의 소비 트렌드 등이 더해져 지금껏 족발·피자 등으로 제한됐던 배달 메뉴가 좀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7 외식트렌드 전망’에서도 ‘나홀로 열풍’과 더불어 ‘반(半)외식의 다양화’, ‘패스트 프리미엄’ 등 이른바 ‘럭셔리 음식 소비’를 대세로 꼽았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의 배달 서비스보다 수준 높은 음식,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음식을 배달하겠다는 게 푸드플라이의 콘셉트다. 

https://youtu.be/AuBbPZbH2gU ( 멀쩡한 직장 때려치고 창업한 이유 )

푸드플라이의 수입원은 제휴를 맺은 음식점으로부터의 배달 대행 수수료와 고객이 지불하는 배송비.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음식배달 업계에서 대다수 업체가 수수료 제도를 폐지하며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임 대표는 “배달을 하고 싶어도 여력이 없어 하지 못했던 식당들을 대상으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수수료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편’이라며 “배달대행 덕분에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제휴식당들도 푸드플라이의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푸드플라이와 제휴 중인 1,700여개 식당 가운데 매출 상위 10%에 속하는 곳들은 푸드플라이 배달로만 매달 1,000만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임 대표의 말이다. 고객 또한 최대 3,500원의 ‘배달팁’을 내야 하지만 이용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편. 지난해 말 월평균 배달건수는 약 20만인분에 달한다. 임 대표는 “음식배달에 수수료가 붙는다는 게 한국에서는 낯선 서비스”라면서도 “다양한 메뉴로 배달음식 선택지를 넓히다 보니 고객들이 찾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https://youtu.be/SjtnoFSpDKA ( 배달앱 홍수 속 블루오션을 발견하다. 푸드플라이 )

플라이앤컴퍼니는 이런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에 더해 지난해 7월엔 자체브랜드(PB) 매장인 ‘셰플리’(Chefly)도 개점했다. 셰플리는 손님이 앉는 테이블을 없애고 주방만 둔 배달전문 매장으로, 인건비·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절감해 제철에 맞는 요리를 무료배송한다. 세계적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이나 국내 식당 평가·안내서인 ‘블루리본 서베이’ 등에 선정된 유명 셰프들이 주방을 맡았다. 임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고 배송비도 없다 보니 고객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실제 셰플리는 개점 한 달만에 푸드플라이 전체 가맹점을 제치고 월 주문건수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셰플리와 같은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패스트푸드 2.0’이라고 표현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음식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형태의 레스토랑 대신 셰프가 조리한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집에서 즐기는 ‘온디맨드 레스토랑’의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 임 대표는 “기존의 오프라인 음식점은 음식의 생산과 소비 양쪽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 운영에 비효율성이 많았다”며 “모든 영역의 온라인화가 최근의 패러다임인 만큼 음식 분야에서도 셰플리처럼 온라인 주문만으로 소비하는 때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사∙인포그래픽= 비즈업 조가연 기자 gyjo@bzup.kr 
사진∙영상 촬영 및 편집= 비즈업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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