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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과 일자리의 운명] 아모레퍼시픽 ‘방판 아줌마’ 사라지나?

▲ [사진=tvN '응답하라 1988'방송 캡쳐]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일자리가 소멸의 운명으로 전락하는 대신에 성장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연구진이 지난 달 23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버의 등장으로 택시운전사라는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회사 택시 공급은 8%, 개인택시 공급은 45%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과연 옥스퍼드대의 논문은 진실을 드러낸 것인가. 아니면 조작된 데이터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뉴스투데이는 4차산업혁명의 진전과 전통적 일자리의 운명 간의 실제적 함수관계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아모레 아줌마의 매출액 늘어났지만, 10년동안 매출비중 5분의 1로 급감 큰 화제가 되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추억의 화장품 방문판매원이 등장했다. 드라마 속에서 화장품 방문판매원은 동네 아주머니들을 한 집에 모아 마사지를 해주며 피부 관리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62년 쥬리아 화장품에서 최초로 방문판매 제도를 도입하며 ‘화장품 방문판매원’이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55년전부터 한국 여성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던 직업이다. 4차산업혁명이 인간들의 일자리를 위협해도 화장품 방문 판매원처럼 판매자와 구매자가 정서적인 교감을 기반으로 1:1 맞춤 관리를 하는 서비스 업종은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과거에는 기술의 발달이 방문 판매원을 아모레 매출을 증대시키는 ‘효자’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2000년대 PDA가 도입되며 결제를 그 자리에서 쉽게 할 수 있게 되자, 2008년 전체 매출에서 방문판매는 화장품 매출의 절반 이상인 57.1%를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10년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현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결제와 뷰티 포인트 사용도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급감했다. 정확하게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 몰과 휴대폰 등 화장품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방문 판매원의 입지가 급속하게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판매율은 성장폭이 높지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화장품 방문판매원의 1인 매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양대 산맥 ‘아모레퍼시픽’ & ‘LG생활건강’의 방문 판매원 수만 명 규모

화장품 방문판매 서비스는 그동안 주부층의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개인별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편안하게 구매자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아모레 카운셀러’의 경우 80년대 1만 6000여명에서 2004년 2만 7000명으로 늘어났으며, 2016년 12월 기준 전국적으로 약 3만 5000 여명이 활동 중이며, 방문판매 경로의 고객만 약 240만명에 이른다. 2014년도에는 방문판매의 매출액이 5460억이었으며 매출액의 비중은 16%였고, 2015년 매출액은 6024억으로 늘었지만 비중은 14%로 감소했다. 2016년에는 6282억으로 꾸준히 매출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13%였다.
지속적으로 방문 판매원의 기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면세/온라인 등 채널이 급성장해 매출 비용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방문판매 채널의 중요성을 이전과 동일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적 교감과 친밀한 서비스가 무기인 방문 판매원의 역할은 지속 전망도

그러나 화장품 회사 측은 방문 판매원이라는 직업이 끈기있게 존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모레 퍼시픽 측은 14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카운셀러(방문판매원)가 고객 개인별로 잘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을 추천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카운셀러를 통해 접하게 된 제품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이는 새로운 고객의 추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정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은 세월이 흐르며 영업방식이 현대화되어도 변하지 않았다”고 방문판매원이 여전히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부터 지속적 성장을 위해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아모레 카운셀러의 영업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집중해오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앞서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도 전용 상품들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카운셀러의 역량을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방문판매 매출 비중 지속적 증가…카운셀러 증원 예정

LG생활건강의 경우 2002년 4월 방문판매 화장품 사업을 개시했으며, 방문판매를 통해 후, 숨37, 오휘, 청윤진, 튠에이지 등 총 5개의 화장품 브랜드와 건강기능식품과 미용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 카운셀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 9000여명이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매출액이 2020억으로 방문판매 매출액의 비중이 10%였지만, 2015년 266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액의 비중은 10%대였다. 2016년 역시 매출액은 3260억원 (비중 10%)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2014년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부문 매출액의 37% 수준이던 LG생활건강의 방문판매 매출액은 지난해 51.9%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방문판매는 카운셀러가 고객을 직접 만나서 소통하기 때문에 고객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른 제품과 관리방법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런 장점 때문에 한번 관계를 맺으면 단골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카운셀러를 증원 할 예정이며, 다양한 노하우를 분석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현재 카운셀러 전용 앱을 통해 제품 소개 동영상들을 고객에게 소개해주고, 주부층 외에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직장인 여성들을 위해 회사 근처로 찾아가 제품을 테스터하고 샘플링을 진행하며 고객 개척 및 유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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