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와 협상하지만 사실상 제조사 결정, G6는 협상 과정 거치지도 않
오는 10일 통신3사를 통해 정식판매가 시작되는 LG전자의 G6의 출고가가 89만9천800원으로 정해졌다. 왜 하필 이 가격일까. 딱 떨어지는 90만원도 아니고 89만 5천원도 아니다. 스마트폰 출고가는 제조사가 스마트폰 가격을 정하는 내부 공식, 그리고 소비자 구매심리 등 마케팅 상황에 따라 정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착한 가격으로 내리지는 않는 것 같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됐던 V20도 89만9천800원이었고 몇 년 전에 시장에 나와 큰 인기를 끌었던 G3 역시 출시 당시 출고가는 V20과 G6와 같은 가격이었다. LG전자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을 80만원 후반대로 고려할 경우 89만9천800원으로 최종 확정한다고 볼 수 있다. 출시 당시 80만원 후반대 였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32GB)역시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었다.

3일,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출고가의 최종 결정권은 제조사가 갖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등 제조사들과 휴대폰 판매를 담당하는 통신3사가 협의의 과정을 거치지만 공시지원금이 아닌 출고가의 경우 제조사가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협상과정이 있고, 이때 통신3사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최종 결정은 제조사가 정한다.
반면, 출고가가 아닌 공시지원금의 경우 제조사와 통신사가 같이 부담하기 때문에 서로 협상의 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출고가가 먼저 정해지고 공시지원금이 나중에 발표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판매를 담당하기 때문에 출고가를 어떻게든 낮추려고 하고 제조사들은 최대한 높이려고 한다.제조사가 원가나 연구개발 비용으로 출고가를 정하겠다고 결정하면 통신사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은 공식적으로 출고가를 자신들이 정하지 않고 통신3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비싸기 때문에 낮춰야 한다는 여론을 고려해 자신들이 정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출고가를 정하기 전에 통신3사와 협상 과정을 가진다.통신사가 스마트폰의 판매를 담당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사실상 결정한다.
지난달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7에서 공개된 G6의 경우 통신3사와 출고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 중 한 관계자는
단말기 출고가를 협의하는 사업부서의 경우 G6의 출고가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통신사들은 의견을 전달하는 정도고 단말기 출고가의 결정권은 제조사가 갖고 있다.
스마트폰 출고가에는 단말기 원가, 유통 마진, 판매 장려금, 부가가치세, 스마트폰 연구 개발(R&D) 비용 등이 포함돼 결정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출고가 등을 정하는 로직(logic, 공식)이 있다. 원가, 유통마진, 그동안의 개발 비용을 공식에 넣어 출고가를 정한다.
이번 G6의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80만원 후반 대라는 것을 미리 정한 뒤 로직에 따라 산출했을 것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출고가를 낮추려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맞지만 몇 백원까지 깎으려고 하진 않는다.G6나 V20, G3등이 몇백원까지 출고가가 같다는 것은 제조사가 출고가를 결정한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