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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 소품 시리즈 02
G-Shock Sky Cockpit GA1000-1ADR
녀석과의 첫 만남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G-Shock Sky Cockpit은 갑작스럽게 내 손목을 차지하게 됐다. 내가 이 모델을 들이기 전까지만 해도 지샥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소위 “군인시계”에 불과했다. 실제로 부대에 있던 사람들 중 상당히 많은 이들이 G-Shock 제품을 착용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원래부터 그 시계를 가지고 있던 사람보다 입대를 위해 구매했거나 선물 받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었다. 잠깐, 첫 문단을 쓰고 나니 잊었던 기억이 돌아왔다. 녀석을 갑작스럽게 구매한 이유가 말이다.

때는 벌써 2년 전인 2015년의 여름. 나는 아내와 함께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휴가 일정에는 서핑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서핑을 하려고 생각하니 그 때 찰만한 시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시계는 앞서 포스팅 했던 Tissot V8이었는데 티쏘 시계를 서핑 할 때 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매우 단순한 논리로 ‘서핑을 할 때 찰 수 있는 시계를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한 번의 서핑을 위해 하루치 숙박비를 (아내 몰래) 시계 사는 데 써버린 것이다.
스카이 콕핏의 선택
시계를 사려고 생각하자 가장 처음 떠오른 것이 지샥의 제품이었다. 방수는 물론 기본으로 되어야 했고 충격에도 강하면서 부담 없이 찰 만한 건 역시 지샥이 으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모델을 골라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지샥에는 워낙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매우 다양하다. 그래도 육•해•공으로 라인업이 나눠져 있기에 서핑을 위해서는 다이버를 위한 프로그맨(Frog Man) 제품을 사면 될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맨은 디자인에서 나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난 좀 더 남성적이면서도 구성진 디자인을 원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으레 그러겠지만 구매를 하려고 마음먹기까지가 어렵지 구매를 하려고 결정하면 이후는 일사천리다. 나도 시계를 사기로 마음먹은 이후로 국내외 사이트를 종횡무진하며 무지하게 마우스 버튼을 눌러댔다. 그러던 끝에 내 눈에 띈 것이 다름아닌 G-Shock Sky Cockpit GA1000.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파일럿을 위한 제품이다. Cockpit이라는 말이 “조종석”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침반과 온도계 기능은 물론이고 비행기가 그려져 있던 내부 인테리어는 한 순간에 내 시선을 사로잡아 버렸다. 녀석을 처음 보고 몇 초 뒤,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문자메시지가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
터프하고 카리스마 있는 디자인
전천후 제품인 지샥답게 패키지도 터프했다. 검정색 정사각형 케이스를 열자 그 안에는 육각형의 철제 통이 들어있었다. 힘을 주어 통을 열자 내 인생 첫 지샥 시계가 스폰지 속에 파묻혀 있었다. 사실 이 순간부터 나는 이미 스카이콕핏에 매료되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두툼하고 튼실한 케이스 측면이 강인한 남성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육중함마저 느껴지는 용두, 밴드와 케이스를 이어주는 나사도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내뿜고 있었다. 시계를 꺼내기도 전부터 매우 강한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시계를 꺼내고 이리 저리 돌려보며 만족감이 더욱 커졌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밴드에는 두 개의 구멍이 뚫려져 있어 더욱 견고하게 체결되는 느낌이었다. 소재는 합성수지(resin)이었기 때문에 오염이나 수분으로부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케이스의 뒷면은 스테인리스 재질이었으며 방수는 20BAR(200M)까지 견딘다고 써있다. 다이버 중급 자격증이 있기는 해도 역시 200M까지 내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서핑 할 때 문제 없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OK!
시원시원한 비쥬얼
G-Shock Sky Cockpit 모델은 제조사의 설명에 의하면 G-Aviation 라인업 중에서 트윈 센서(Twin Sensor)가 탑재된 첫 번째 모델이라고 한다. 트윈 센서란 나침반과 온도측정 센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항공기 조종사를 위한 라인업인 만큼 그들에게 필요한 기능과 디자인을 잘 갖추고 있다. 이를테면 9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즉시 작동하는 나침반 기능이라던가,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는 인덱스와 굵은 시계바늘 등이 그것이다. 정확한 방위 정보와 읽기 쉬운 인덱스는 조종사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Anti-Magnetic Structure를 채택하여 자성으로부터 보호된다고 한다.

나침반 기능은 좌측에 있는 COMP 버튼을 누르면 20초 동안 지속이 된다. 그러면 초침은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 기준침(North Pointer)이 된다. 나침반은 시계바늘뿐만 아니라 디지털 숫자로도 측정이 되어 표시된다. 그래서 보다 정확하게 방위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방위 문제는 다음지도가 모두 해결해 주므로 쓸 일은 없는 기능이다. 마찬가지로 온도를 측정해주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지만 내 체온은 365일 중 364.5일을 평균 36.5도를 유지하므로 쓸 일이 없다. 바깥 체온은 내 손목에 붙어있는 한 정확한 측정도 어려울뿐더러 스마트폰 홈버튼만 눌러도 정확하게 알 수 있으므로 PASS.
알찬 구성의 기능들
스톱워치 기능이나 알람, 세계시간 등의 기능은 여느 다른 전자시계와 다를 바 없다. 다만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돌아가는 좌측 상단의 비행기 모양은 볼 때마다 미소를 짓게 만들 만큼 멋지다. 아마 나침반이나 온도계 기능이 다 없다고 해도 이것 때문에 사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한 눈에 들어오는 인덱스와 시계바늘은 비단 조종사에게뿐만 아니라 일반인인 내게도 참 편리한 요소이기도 하다. 한 가지 특히 마음에 드는 기능적 장점은 바로 백라이트 기능이다. 네온 일루미네이터(Neon Illuminator)라고 해서 밝기도 상당히 밝지만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상 조합이 정말 마음에 든다. (밤에 침대에 누워 아내에게 아름다운 백라이트를 자랑했던 기억이…)
이 시계는 여전히 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손목 위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핑을 위해서 샀던 이 시계는 이제 나의 없어서는 안 될 운동 파트너이다. 거추장스럽게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 않고 운동 전체 시간을 체크하는 게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그리고 충격에도 강하다 보니 여러 모로 안심이 된다.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며 땀을 흘려도, 운동 후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즐길 때에도 굳이 뺄 필요 없는 든든한 녀석은 오래된 편한 친구 같은 존재이다. 앞으로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갑시다.

※보다 생생하게 시계를 보고 싶으신 분은 "반드시" 이어폰을 착용하고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2017 NG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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