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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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에 대한 이야기거리는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매우 많다.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는 미국 대통령으로 여기는 모양이지만, 일단 사소한 것부터 짚어보도록 하자. 스티브 배넌과 마린 르펜이 같이 좋아하는 프랑스 소설이 하나 있다. 제목하여 Le Camp des Saints. 배넌은 이 소설 제목을 형용사처럼 사용한다.

이를테면, "Camp of the Saints 스타일의 침략(참조 1)"이라거나 "Camp of the Saints와 같은 종류(참조 2)", "Camp of the Saints라 부르고 싶다(참조 3)" 등등, 매우 많다. 도대체 이 책이 뭐길래?

프랑스의 소설가 Jean Raspail이 1973년이 지은 이 소설은 줄거리가 간단하다. 인도의 한 선지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프랑스로 이민가려는 내용이다. 그들을 태운 배는 "아르마다"로 불리우며, 프랑스 해안에 도착하자 프랑스 국내 여론은 완전히 갈등에 휩싸인다. 이들을 받아주느냐, 아니면 그냥 다 쏴죽여버리느냐(!)에 기로에 선 프랑스는 남미 출신(!)의 리버럴한 교황의 호소로 인해 결국 이들을 받아들이고 서구 문명은 자멸의 길로 접어든다.

어떠신가? 기사에도 나오지만 마린 르펜은 이 책을 모두들 읽어보라 권하고 있고, 스티브 배넌 역시 이 책을 자기 정책의 근간 중 하나로 삼고 있음이 분명하다. 요는 이렇다. 불법이민의 증가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인식이다. 작가 라스파이는 비-백인 인종이 백인 문명을 침략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기준은, 두둥. 인종이다.

이 기사보다 제대로 된 서평(?)은 폴 케네디(정치외교 분야에서 유명한 그 케네디 맞다)와 매슈 코넬리가 1994년 12월에 작성한 글(참조 4)을 보시기 바란다. 비-히스패닉 백인 비율이 조만간 50%대로 진입하게 될 미국 입장에서는 불법 이민의 창궐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제까지 주류 미국인들이 알고 있던 사회가 더 이상 아니게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배넌을 위시로 한 대안-우파(Alt-right)는 이 책을 일종의 요한 계시록인양 여기고 있다. 르펜을 위시한 프랑스 극우파도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고, 제3세계에서 거주해보신 분들 계시다면 이 책의 내용이 얼마간은 진실임을 알고 계실 것이다. (불법이민자 처벌도 여러분이 아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제3세계 국가들이 훨씬 더 잔인하다. 뉴스에 안 나와서 그렇지.) 책처럼 선지자의 지휘로 백만 단위가 몰려가지는 않지만 끊임 없이 선진국으로 몰려 들어가서, 동화되지 않고 되려 자기 문화를 지키려 하며, 리버럴들이 "PC"의 미명하에 이들을 보호하는 것도 한 몫 거든다는 사실을 말이다.

남의 얘기도 아닌 것이,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인종주의? 맞다. 하지만 허구한 날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틀면 잘사는 선진국들이 나와서 유혹하고 있으니, 하루 빨리 탈조선(?)하고 싶은 이들은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들 모두를 선진국들이 거둘 수는 없다. 이 책의 일반인들 평(참조 5)을 보시기 바란다. 스티브 배넌의 의중을 단순히 "Make America White Again"으로 여긴다면 선거에서 계속 패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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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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